'vegetus'에 해당되는 글 103건

  1. 2012.02.07 늙은호박전 10
  2. 2011.12.27 식물성 마요네즈 6
  3. 2011.12.26 책에서 채식까지 6
  4. 2011.12.12 오진 하루 10
  5. 2011.12.10 예쁜 메주 12
vegetus2012. 2. 7. 12:21


잘 익은 호박을



반으로 잘라 (왼쪽은 씨를 긁어낸 모습)



적당하나 크기로 잘라 채칼로 슥슥 긁어



칼로 채를 썰면 이렇게 고운 빛깔이 ^ㅜ^ (실제로 보면 지단보다 훨씬 고운 색 T.Td)



같은 방법으로 호박고구마도



통밀가루와 물을 넣고 자색고구마까지 섞어 반죽한 모습^^d 그런데 너무 묽어요 그래서,



호박을 좀더 숭덩숭덩 썰어 넣고 (채썰지 않아도 얇아서 잘 익어요:)
소금과 설탕간을 하면 바로 (설탕은 몸에 해로우니 조금만 넣어요, 호박과 고구마에서도 단맛이 난답니다)



짜잔~ 맛있게 익혀진 늙은호박 전 ^@^




Tip : 소금과 설탕을 반죽에 넣지 않고 그 전에 김밥오이를 절이듯이 10분정도 절이면 호박에도 간이 배어 맛있다고 합니다. 근데 그냥 해도 맛있어요 ㅋㅋ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1. 12. 27. 15:20


도서관에서 일하게 됐다.
1월 3일 첫 출근 ^.^ 

노구리, 지금보다 더 자주 못 본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마T.T
대신 지금보다 더 알차게 지내서 더 나은 사람이 될게!! 
그리고 시간을 쪼개쪼개 보겠음  

 



간식거리가 댕겨서 만든 식물성 마요네즈!:D
예전부터 만들어 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오늘 내친 김에 후딱 만들었다!
집에 늙은 호박이 있어서 호박 전을 만들어 함께 찍어 먹어 볼 계획이었으나,
호박의 크기가 감당이 안되어(너무 커서)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마요네즈만 만들어 보았다. :D 

아주 간단하다! 들어가는 재료는 ~


두부1/3모, 식물성기름 반숟가락, 땅콩10알, 식초 반숟가락, 두유(묽지 않게 적당히), 소금약간, 꿀 두숟가락



그리고 한번에 믹서기로 갈기만 하면 된다.

땅콩을 넣으면 더 고소하긴 한데 조금씩 알갱이가 생긴다. 넣지 않으면 아주 매끈매끈한 크림이 만들어진다. 
흠, 고소~하니 맛있다 :D


(Tip: 냉장고에 넣고 1주일 정도 두고 먹으면 좋다고 한다, 레몬즙을 넣으면 더 맛이 좋다고!)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1. 12. 26. 11:59




남극의 눈물, 호기심 많고 두려움 없는 펭귄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그런 습관을 길러왔던 것은 아니고, 대학에 입학하고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TV와 컴퓨터로부터 단절되자 자연스레 가까이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소설책으로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여 간 나는 소설책 이외의 책은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고 오로지 내 스스로를 치유할 목적으로 책을 읽어댔다. 아니, 그때는 몰랐다. 소설을 통해 내 자신이 위로를 받고 점차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다른 분야의 책으로도 눈을 돌리게 되었고, 책과 책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끝에 채식에 관한 정보까지 알게 된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렇게 채식에 관한 동영상과 웹툰 까지 보게 됐다. 그리고 마크 롤랜즈의 <동물의 역습>은 채식을 결심하게 되는 결정타를 날렸다.


 채식은 건강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지구의 생태계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소 · 돼지 · 닭 등의 기계적인 사육방식은 환경오염의 대재앙을 불러왔고, 인위적으로 동물의 개체수를 조작한 결과 많은 동물들이 멸종하여 생태는 다양성을 잃었다. 그곳에는 생명의 존엄성도, 다른 생명체가 살아갈 권리도 없었다. 오직 먹을 것에 대한 탐욕과 자본의 논리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나의 관심은 육식의 문제점을 넘어 음식의 중요성과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확장되었다. 음식이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게 되었고, 우리의 식문화가 몹시도 병들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먹는 행위는 단지 주린 배를 채우는 역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다른 생명에 대한 존중, 생물 다양성의 옹호,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 그리고 농부의 소중한 땀 한 방울의 가치를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었다.


 육식에 대한 거부감은 채식에 대한 애착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채식을 실천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식당에서 고기 · 계란 · 유제품 등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이고, 군것질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밖에서 제대로 된 한 끼를 해결하기가 어려워 도시락을 싸서 다녀야 했다. 그렇다고 내가 ‘완벽한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조심한다고 해도 사먹는 음식에는 육식 성분이 들어있게 마련이고, 때로는 나의 식욕에 못 이겨 치즈나 계란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기도 했다. 이것은 지금도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만약 나 혼자서만 채식을 했다면 이를 지키는 일이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채식을 하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다. 책을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도 함께 채식을 하고 있고, 그들과 만나는 자리에선 아무런 불편함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로의 마음을 알고 이해하기 때문에 채식에 대한 결심을 굳건하게 다질 수가 있다. 또한 최근에 불어온 채식 열풍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각종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서도 채식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채식 식료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채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나아질 것이다. 한 사람씩 늘어갈 때마다 나와 지구의 건강이 빠른 속도로 회복 될 것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1. 12. 12. 21:14


첫 도로주행 연습!
먼저 주차 하는 방법을 배웠다.

건너편 주차구역 노란 선에 내 어깨가 오도록 선 다음 후진 기어를 넣고
'우좌좌'라고
오른쪽으로 핸들을 완전히 돌리고 후진으로 보도블럭의 흰색으로 맞춘 다음
좌로 한바퀴 반을 돌려서 바퀴가 흰색 선에 닿도록 하고
다시 좌로 완전히 돌려서 차가 일직선으로 오도록 맞추는 것!

와 다 기억났다 +_+

그리고 나서 휴식 후 도로로 주행을 나갔다.

이렇게 바로 도로에서 운전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ㅋㅋㅋ
오늘은 핸들을 꼭 잡고 가느라
강사님이 하시는 말씀도 잘 안들리고 앞도 잘 안보이는(?) 것 같았다.
그저 지시대로 하느라 혼이 쏙~ 빠진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건 참 좋다,
핸들에 힘을 주지 말고 살짝 살짝 돌리면서 운전을 해야하는데 이게 어렵다.
힘을 안준다고 하는데도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나보다. 
모름지기 장구의 궁편을 칠때도 그렇고
절구질을 할 때도 그렇고 힘만 세개 한다고 되는게 아닌 건 마찬가지인가 보다. 
 


연습을 마치고 나서는 엄마랑 사무실 아저씨랑
외숙모네 부모님 배추밭으로 갔다.
배추를 뽑으러 간거였는데 나는 가을 냉이에 반해서 냉이를 캤다. *_*
널려있는 냉이들을 보니 마음이 '오졌다'
봄에만 꽃이 피는 줄 알았는데 가을에도 꽃이 피어있었다.
칼로 어떻게 뿌리까지 뽑을까 하다가, 한 두개 캐다 보니까 요령이 생겼다.
흔한 냉이라지만 그렇게 지천으로 널려있는 건 처음 봤다. 
열심히 냉이를 캐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다가와서 관심을 보이셨다.
냉이를 캔다고 하니까 '여기도 있다, 여기도 있다'며 뿌리를 싹둑 싹둑 잘라서 캐셨다.
T.T
뿌리까지 캐야 한다고 했더니 '냉이는 뿌리가 맛있는 것이구나, 냉이는 뿌리가 맛있는 것이구나'하셨다.
같은 말을 몇 번 씩 반복하셨다.
이쪽으로 와보라며 냉이가 많은 곳을 알려주셨다. 히히
시간만 있으면 더 많이 캘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한끼 먹을 것은 된다.

엄마한테 '나중에 냉이캐러 오자'고 했더니, '이 멀리까지 오냐'시며 '가까운 곳에 찾아보자'고 하셨다.
 


냉이를 캐고 나서는 집으로 돌아와서 배추를 잘라서 절이는 작업을 했다.
우리 동네는 세 집이 김장을 같은 날 해서 서로서로 도와준다.
배추를 쪼개고 절이고 하는데 아주머니 세 분과 아저씨 한 분이 도와주셨다.
배추를 쪼갤 때 나는 냄새가 참말로 향긋했다.
냄새가 좋다고 했더니 아주머니 한 분이 '너나 좋다고 하지 요즘 누가 좋다고 한다냐'하면서 웃으셨다.
헤헤
쌓여있는 배추를 보니까 '오졌다' 
내일도 어떤 일을 같이 한다고 해서 나는 점심때 냉이김밥을 대접해드리기로 했다.
*ˇ-ˇ*



일을 마치고 시장에 가서 단무지랑 오이랑 두부를 사왔다.
그리고 김밥을 쌌다! 호호호호
먼저 냉이 사진!


냉이는 어쩜 이렇게 뿌리가 하얗고 깨끗한지 모르겠다.
너무 이쁘당 *Y.Y* 
냄새도 향끗하니... 나는 냉이의 맛보다 향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다음은 김밥 사진~
냉이를 듬뿍 듬뿍 넣고 싶었는데, 혹시나 내일 모자랄까봐 조금씩만 넣었다.
시금치도 캐다가 할거니까 그냥 좀 더 넣어서 쌀걸 그랬나보다. :)


아까 배부르게 먹었는데 사진을 보니까 또 먹고싶다;
이래서 자꾸 살이 찌나 ㅋㅋㅋㅋㅋ


내일도 운전연습 잘 하고나서 김밥을 맛있게 싸먹어야겠다, 쿠흐흐@'-'@



오지다 : '오달지다'의 전라도 방언. 마음이 흡족하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1. 12. 10. 17:22




그 누가 메주더러 못생겼다고 했는지!
틀림 없이 직접 만들어보지 않고 보기만 했을거다.
그것도 풀풀 냄새가 나는 것으로만!

오늘 엄마와 함께 메주를 만들었다.
엄마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7시간 정도 메주콩을 삶았다. 붉으스름해질 때까지!
잘 삶아진 메주는 냄새가 고소~하니 조물조물 만지고 싶게 생겼다.
먹어보니까 맛도 있고.

큰 대야에 담긴 메주를 엄마랑 둘이서 열심히 찧었다.
그리고 반찬통에 담아 직육면체 모양을 만들어서 도마에 올린후
토닥토닥 모양을 만들어 나갔다. 
공기가 들어가면 안된다고 해서 꾹꾹 눌러서 만들었다.

메주 만들기는 느낌이 참 좋다. 보드랍고 따뜻하니... ˇ-ˇ*

이번 메주는 나와 남동생이 만들자고 해서 만들게 되었다.
엄마는 된장 먹을 것이 남아있어서 담그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우리의 주장은 묵혀놓아야 더 좋다는 거였다.
남동생은 식객을 통해, 나는 선재스님의 글을 통해 알게되었다. ㅋㅋㅋ
된장을 직접 담궈본 사람도 잠자코 있는데, 된장 만들기를 글로 배운 사람들이 말이 많다 ㅋ_ㅋ

어쨌든, 맛있는 된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고소~한 냄새가 일품, 잘 삶아진 콩



메주가 되기 위해 으깨지고 있는 콩



 반찬통에 담겨 꾹꾹 눌러진 콩

 

손으로 예쁘게 빚어진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의 메주들:)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