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etus'에 해당되는 글 103건

  1. 2011.06.16 귀농학교 수료식 7
  2. 2011.05.22 귀농으로 가는길... 2
  3. 2011.05.14 파프리카 김밥 4
  4. 2011.05.02 풀요리(?) 2
  5. 2011.04.27 농사 6
vegetus2011. 6. 16. 23:46



아, 드디어 두달여간의 귀농학교 수업을 마쳤다. 
오늘은 수료식이 있던날. 수료장과 장미꽃 한 송이, 그리고 호미를 선물로 받았다. 하하
어찌나 뿌듯하던지!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나는 언제쯤 귀농을 할 수 있을까?
언제쯤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내또래 친구들이 스펙쌓기는 집어 치우고 '다같이 농사지으러 가자~'고 했으면 좋겠다.
이루어져라!




"1974년부터 유기농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는 미국 로일 연구소는 유기농업이 인류의 건강뿐 아니라 파괴된 지구를 치유하고 살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 유기농업은 건강한 표토에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해서 가둠으로써 전혀 이런 기능을 못하는 관행농법에 견주어 기후변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 미국의 농토 전부가 유기농으로 전환한다면, 미국에서 사용되는 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없애는 것과 그 효과가 맞먹는다고 한다. …… 이 위기의 시기에 유기농법같은 대안이 존재한다는 것은 축복이며, 유기 농부들은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아닐 수 없다. …… 유기 농부들뿐만 아니라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역시 영웅이다. 그들은 일상 속에서 이런 깨어 있는 소비 행위를 통해 지구를 구하는 일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조길예,' 유기농부, 지구온난화 시대의 진정한 영웅' 中
(한겨례 신문, 2009. 11. 23)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1. 5. 22. 17:49



*
"귀농을 하려면 돈 많이 번 남자를 만나라." 

"추어탕이 진국이에요. 소고기도 들어갔어요."

"술 마셔야지"

마구마구 버려지는 음식물들

철철철 그냥 흘려 보내는 수도꼭지의 물들 


우리들의 슬로건 '생태가치와 자립하는 삶'




나는 왜 이런 것만 기억이 나지?

그냥 나는...

이 속에 섞여 있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이 싫은 건 아닌데...

함께하는 도반이라는 마음이 우러나오지를 않는다.

 

* 덧 : 시중가 얼마라더라?.. 암튼 일반 계란에 비해 무척 비싼 계란이 그 정도 환경에서 자라는거면, 다른 닭들은 도대체....



*
아, 좋은 기억 하나가 생각났다.

틀밭 만들기를 처음으로 해봤다.

틀밭을 만들려면 꽂이(막대)를 땅에 박는 작업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돌로 '팡팡'박다가 잘 안박아지니까 다른 남자어른들이 하라고 놔뒀다가,

다음번에는 벽돌로 온 힘을 다해서 내려 치니까 잘 박혔다. 그래서 속으로

'오 남자들만 하는거 아니구나'했는데 이걸 보던 동기 한 분이,

망치질은 힘으로 하는게 아니라 손의 스냅으로 하는 거라고 하시면서

힘은 최대한 덜 들여야 한다고 하셨다. (장구도 그러는데!) 그래서 그 말씀대로 해보니까 더 잘돼는거다. +_+

몸으로 배우는 일이 몹시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건 내 경험으로 내 재산이 되는거다.

(그 분이 아직 부족하다고 하시기는 했지만... ㅎㅎ)

일을 하시는 모습이며 설명하시는 모습에서 오랜 경험과 연륜이 느껴졌다.

포스가 남달랐달까?

나더러 아빠 따라온 학생인 줄 알았다고 하셨다. ㅋㅋ

망치질하는 요령을 배우고 나니까 그분이 무척 고마웠고 기분도 좋아졌다.

(근데 지금은 힘을 주면 손목부터 발꿈치까지 아프다 ㅠ.ㅠ 엊그제 20kg짜리 쌀을 죽을똥 살똥 옮겨서 더 그런 것 같다)



*
그리고 또...

나를 위해서 여러가지 말씀을 해주시는 어른들도 고마웠다.

내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
오늘 낮에 먹은 비빔밥은 진짜로 맛있었당



*
멋있는 집과 넓은 텃밭도 좋지만... 나는 진짜로 진짜로 소박하게 살고 싶다.

작고 아담하지만 운치있는 집이랑, 딱 먹고 살만한 텃밭으로.

혹시 이것도 과하다고 생각하시면 더 작은데서 깨끗하게 살게요...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1. 5. 14. 21:09



귀농학교 카페에 수업 후기를 올렸다가 상으로 받은 쌀을 섞어서 지은 '현미+잡곡+흰쌀'밥!
거기에다가 참기름, 깨, 소금을 넣고 비벼서 김밥을 돌돌 말았다.
속재료는 파프리카(노랑, 빨강), 오이, 당근, 김치, 오이고추, 단무지, 깻잎 . 히히
지난번에 싼것 보다 더 맛이 좋았다. 아삭아삭 맛있는 김밥 ~ ♡  



김치랑 파프리카를 넣은 김밥




김치를 뺀 김밥 :)



그나저나 요즘 날씨 너무 좋다 ♡

싱그러운 오월!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1. 5. 2. 23:05


흰돌김밥 1호
요즘은 업그레이드돼서 당근은 잘게 썰고, 오이는 절이고, 단무지는 큼직하게 한다. 개망초나 더덕을 곁들이기도 한다. 

 

두부를 졸여서 넣었던 김밥인데 너무 싱거웠다




아래는 11년 4월 16일 아침
엄마랑 둘이서 나물캤던 날에 찍은거 :)
그날 참기름에 깨소금으로 간을 맞춘 밥을 김에 돌돌 말아서 점심으로 먹었는데
어찌나 꿀맛이던지 ㅋㅋ

엉겅퀴

뽀리뱅이

크면 계란꽃이 되는 개망초
 

취나물

명아주


고사리 데쳐서 말리는 모습
 

개망초 데친거 말리는 모습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1. 4. 27. 20:08


고흐의 그림



'내가 언제부터 농사에 관심을 가졌나'를 알아보려고 검색을 해보니까 이런 글이 나온다. 작년 6월 16일의 글이다. 그때는 막 채식을 시작한 때라서 농사를 온통 먹을거리 하고만 연관지어서 생각했던 것 같다. 게다가 살짝 흥분한 것 같은데, 아마도 누군가 내게 "그런건 나이 들어서나 해라"고 했기 때문이겠지. 흐흐


2010/06/16

농사를 짓는 일이,

왜 노후의 일이 되어야 할까?

어째서 일까?

젊어서 해보고 싶은 일 다 해보고

그 다음에 마지막에 남은 일이 시골에 남아서 사는 일인 것 처럼.

 

왜?

 

가장 중요한 것이 먹고 사는 문제 아닌가?

 

좋은 것 먹고 좋은데서 좋은 거 만지고 살고 싶어 하면서...

좋은 일을 하려면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좋은 것은 내가 직접 가꾼 것이 아니고서야

유기농을 사서 먹어야 하는데 이거는 더 힘들다.

비싸지, 구하기도 어렵지, 게다가 우리 주변은 온통 불량식품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먹는 것에 관심이 없다.

오로지 맛이 있으면 된다.

그것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또 내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먹는것으로 인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궁금하다.

나만 잘 살면 되는 건지, 아니면 더불어 잘 살아야 하는건지.

나만 잘 살아도 된다면,

정말 혼자서도 잘 살수 있는지.

나 혼자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건지.

 

농사를 짓는 것이 보잘 것 없는 것일까?

우리 생명의 기초가 되는 먹을 것을 기르는 일인데도?

먹을 거 없이 살수 있어?

얼마나 오래?

 

농삿일은 노후의 일거리로 밀어두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내게 있어 농사는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모두에게 좋은...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