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etus'에 해당되는 글 103건

  1. 2012.05.22 금잔화 6
  2. 2012.05.22 복합효소 6
  3. 2012.05.19 아카시아 효소 10
  4. 2012.05.17 불두화, 겹카랑코에 6
  5. 2012.05.17 다육식물: 캘린쵸이(=만손초) 9
vegetus2012. 5. 22. 21:11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절반 정도 읽다가 말았는데,
거기에 보면 메리골드 라는 꽃이 나온다. 그 꽃의 뿌리에서는 선충류를 죽이는 물질이 분비된다고 한다.
또 뱀과 기타 곤충들이 싫어하는 향기가 나서 그것들의 접근을 막아준다고 한다.
그런데 메리골드가 우리 말로는 금잔화였다.
어디서 들어본 듯 하면서도 어떤 꽃인지는 잘 기억이 안났는데, 주홍빛을 내는 꽃이다.
검색을 해보니 종류도 다양하다. 길가에 장식용으로도 많이 쓰는 꽃인 것 같다.
내친김에 오늘 한의원에 갔다가 화분으로 여섯개를 사왔다. 그래서 텃밭 여기저기에 골고루 심어주었다.


아직 꽃이 안핀 금잔화
 

이쁘다:)
담에 가면 다른 종류로 사와 볼까 생각중.



그리고 심을 자리가 없어서 못 심었던 애호박이랑 포켓멜론(또는 참외,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ㅜㅜ)을 심었다.
없는 자리를 만들어서 ㅋㅋㅋㅋ
거름기도 없고 조금 척박한 땅인데 잘 자랄지 모르겠다. 액비라도 잘 줘야겠다.

거름기가 없으니 옆에 있던 왕겨라도 조금씩 뿌려주었다.


애호박

이건 참외같다.
본잎이 나왔는데 민달팽이가 먹어버려서 잘렸다. 
그래도 조그맣게 다시 나오고 있다.

처참한 토마토의 옆구리... ㅜㅜ
그 굵고 튼튼한 토마토 줄기를 무언가가 갉아서 먹어버렸다.
절반을 넘게.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잘 자랄수 있을지 모르겠다.
 

엄마가 지지대를 세워주었다.
꼭 병원에서 환자가 링거 달고 끌면서 다니는 그것 같다. ㅜㅋㅋ  

민달팽이의 소행으로 보이는데,
금잔화를 더 사다가 스티로폼 텃밭 근처에다가도 심어야겠다.


 
/
흰돌고래는 안보기로 마음먹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2. 5. 22. 20:54


솔나무 순
 

명감나무 열매

명감나무 잎

섞어놓은 모습, 붉은 것은 뱀딸기 

작약꽃 몇 송이와 설탕 범벅
 

민들레와 쇠무릎

뱀딸기, 먹어보면 별 맛은 없는데 사진으론 엄청 맛있어 보인다

쑥, 소리쟁이

민들레꽃, 세잎클로버와 토끼꽃

유리병에 담근 효소

항아리에 담근 효소 :)




05/18

오늘도 엄마랑 뒷산에 다녀왔다. 오늘은 솔나무 새순을 더 땄다.
나는 솔효소가 솔잎을 따다가 담는 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새로 나온 순을 따는거니까... 솔잎이 아니라 줄기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아직 잎이 나오지 않은 여린 부분을 따는거다.
같은 소나무라고 해도 나무마다 색이나 굵기가 달라서 새순을 딸때 느낌이 다르다. 색이 여리고 두꺼운 것이 찰진 감이 있다. 새순을 한주먹 정도 따서 한꺼번에 냄새를 맡으면, '으아~'싶다. 투명한 송진이 조금씩 묻어나는 곳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정말로 향기롭다.

엄마랑 산을 다니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보면 몽롱한 기분이 들때가 있다. '여기가 어디지'하는 생각도 들고. 숲향기가 온몸을 감싸준다. 나무는 향기를 남긴다.

'소나무 소나무' 하면서도 소나무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나무 새순도 모르고, 엄마가 만들어 놓은 솔효소를 먹으면서도 그게 뾰족한 잎사귀인줄로만 알았다니... 이렇게 좋은 향기도 못맡고.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마음을 여는 것'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대체 왜 이런 생각이 그런 상황에서 나는건지 ㅋㅋㅋㅋ 생각나는 것은 바로바로 적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양 손에 들고 있는 비닐봉다리와 대나무 막대기를 내려놓고 핸드폰 메모장에 눌러적었다. 덕분에 엄마는 좀 기다려야 했다. ^^

마음을 열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관심을 갖는 것이고, 그 다음은 오랜 시간을 공들여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 다음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어디 낯선 장소에 가면 '오픈 마인드', '마음을 열고'라는 말을 자주 쓴다. 마음이란게 열고 싶다고 해서 열리나? 항상 열려 있는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노력을 해야한다. 예전에 나는 '마음이 안열려서 어쩔 수 없다, 타이밍이 안맞다, 친해질 수 없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지레 겁부터 먹고 '~일 것이다'라는 판단을 미리 머릿 속으로 내려놓고서는 더이상 가까워질 수가 없었던 거다.
마음을 열지 않으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선입견으로 인해 생각하는데로 보고 판단해버리기 때문이다.
아 참. 오늘은 솔나무 순을 따다가 이런 생각까지 하고. ㅋㅋ
앞으로는 열린 마음보다 관심, 그리고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인내를 갖도록 해야지.

꼭 스티로폼 장난감 같이 생긴 명감나무 열매도 더 땄다. 그리고 아래 쪽으로 내려와서 뱀딸기랑 토끼꽃이랑 민들레, 쑥, 별꽃, 쇠무릎, 소리쟁이 등등을 뜯었다. 어제는 너무 커서 시들기 직전의 토끼꽃을 땄다고 엄마가 그래서, 오늘은 적당히 핀 꽃들로 골라서 땄다. 이런걸 하고 있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오늘도 장장 세시간 가량을 훑고 왔다.

어제 절여놓은 아카시아 숨이 많이 죽었다. 엄마가 '숨 많이 죽었지?'라고 하는데, 갑자기 '숨이 죽다'라는 표현이 엄청 무섭게 느껴졌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을 해보니까, 조용히 할때도 '숨 죽이고'라는 표현을 쓴다. 또 정말로 죽었다기 보다는, 싱싱한 생기가 없는 대신 발효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내년에도 이런 날이 올까? 엄마랑 둘이서 지낸 날들을 언젠가는 지독히도 그리워하게 될거라는 예감이 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2. 5. 19. 10:17


아카시아 한아름

하얀 꽃송이들:)

줄기를 다듬어 놓은 꽃들.
뭐하러 귀찮게 다듬어서 담나 -.- 싶었는데 그러길 잘 한듯. 흐흐

설탕을 들이 붓는다. 꽃과의 비율은 1:!1 혹은 설탕을 조금 더 많이.

조물조물... 이라기 보단 골고루 섞기 ^.^

설탕 범벅 아카시아. 효소는 발효가 된거라 성분이 바뀌어서 몸에 좋다고 한다:)
단것이 먹고 싶다면 효소를!

엄마와 나의 완성작 ^.^ 어떤 맛이 날까나?




12/05/17

엄마랑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카시아 꽃을 따왔다.
엊그제 '아카시아 효소'를 들은 순간부터 계속 아카시아 생각만 했다. 말을 듣고 보니 가는 길엔 보이지도 않던 아카시아들이 돌아오는 길엔 어찌나 많이 보이 던지ㅋㅋ
꽃을 따는데 맘이 풍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예쁜걸 따서 그런가 기분도 좋고, 향기도 좋고. 엄마도 좋아했다. 아카시아 나무에는 가시가 달려 있는데, 나뭇가지가 쉽게 부러지는 것이 가시가 달린 이유가 될 것 같다. 어쩌면 절개를 지키느라 쉽게 부러지는지도..ㅎㅎ 두 개 정도 부러뜨려 먹었는데.. 미안... 엄마도 부러뜨려서 내가 나무한테 사과하라고 했더니 엄마가 '고의는 아니였다'라며 진짜로 사과를 했다. ㅋㅋㅋ ^^
아카시아를 한아름 들고 코가 파묻히도록 들이마시면 정말로 향기가 좋다. 엄마는 '죽인다'며 '꿀통 속에 있는 것 같다'고 했고, 나는 '아카시아 껌이 아카시아 냄새인 줄 알았네, 낚일뻔 했잖아'라고 했다.
나무로 된 산딸기를 보고 엄마한테 그냥 하는 말로 '집에다가 심을까' 했더니 엄마가 '자연에 있어야 제맛이 난다'고 하셨다. 나는 엄마가 이런 말을 할때가 좋다. (엄마가 하얀 수국을 물그릇에 올려둔걸 보고 밥 공기 엎어둔 것 같다고 할때도 좋았다)
그런데 아카시아 꽃을 다듬다가 애벌레가 나왔을때는 엄마가 죽이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살려준다고 안줬더니 엄마가 뭐라고 했다. 내가 계속 그러니까는 그럼 저기 멀리 대나무숲에다가 두라고 그래서 그렇게 했다. 엄마한테 '살생하지 말라'는 말도 모르냐고 그랬더니 '해충은 죽여도 된다'고 그랬다. 치, 해충 익충 그런 것도 없는데... 벌레도 먹고 살아야지. 내가 심어놓은 걸 댕강댕강 잘라 먹어버릴땐 좀 얄밉지만..

엄마가 쫌만 더 뭐라고 했으면 그냥 죽이도록 내버려 뒀을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살려서 다행이다.

낼은 엄마랑 온갖 야초들을 캐다가 효소를 만들기로 했다. 실은 오늘 다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아카시아밖에 못땄다. 이따 집에가면 아카시아 효소 만들기^~^

이런걸 보면 나도 영 실행력이 없는 사람은 아닌데.
목련꽃차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바로 만들고 말이야. 냉이 씨앗도 훑어오고.
참. 연기해서 대략 2주 남은 컴활 진짜로 더 안미루고 시험 봐야지... ㅋㅋㅋㅋ

살구꽃이 지고 벚꽃이 지고, 진달래, 제비꽃이 진다며 아쉬워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장미, 작약, 아카시아 같은 꽃들이 피어난다. 이런 꽃들이 피고 나니까 아쉬워 할 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당엔 해바라기랑 봉숭아 싹도 올라온다.

텃밭을 가꾸고 꽃을 따다 보니까 이제 '이렇게 안살면 어떻게 사나'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 전엔 어떻게 살았나 싶고. ㅋㅋ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2. 5. 17. 22:14

번식 시키려고 꺾어다가 물에 넣어둔 겹카랑코에와 불두화.
겹카랑코에를 넣어둔지는 몇일이 지나서 뿌리가 나오고 있다.

슬슬 화분에 옮겨야할 듯 한데 마땅한 화분이 없다ㄱ-
아! 그대로 이 컵에다가 심으면 되겠다. ㅎㅎ


요거는 오늘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된 불두화^^
아랫부분에 있는 잎들은 잘라버렸다. 부디 뿌리가 나왔으면!



 
Posted by 보리바라봄
vegetus2012. 5. 17. 22:03


캘린쵸이라 불리는 어린 다육식물을 여섯개 얻어왔다.
(여섯 뿌리? 여섯 포기?;; 단위를 뭐라고 해야하지?T.T) 
엄~청 신기하게 생겨서 내가 계속 보고 있었더니 가져가라며 주셨다.
히히

잎이 독특해서 마법의 잎이라는 별명도 있단다.
만손초면.. 손이 만개라는 뜻인가?^^
엄마 캘린쵸이 잎사귀 둘레에 뿌리가 달린 아기 캘린쵸이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내가 얻어온 어린 캘린쵸이들 :)
이름도 귀엽네.


그간 모아둔 다육식물 화분에 옮겨심었다!


잘 자라려무나. 호호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