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9. 12. 22:48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너무 뿌리 깊다.

예전에는 미처 자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짓는 거라곤 못된 마음 쓰기나, 거친 말, 깎아내리기, 고마워하지 않음 등등.

쓸만한 생각이나 행동은 눈 씻고 찾아도 몇 안된다.

엉엉엉...

부처님 가르침 따라 오직 대원력과 깨달음 만을 향해서 사는 삶은 보통 일이 아니구나.

모자라고 부족한 것 투성이다.

순간 순간 '아 이건 꿈이다', '내가 아니다', '비어있다' 등등의 자각을 하는 것이

예전보다 나아진 점이기는 하지만 진정으로 마음 깊이 와닿지는 않는다.

모든 것이 가식, 왕 가식일 뿐... ㅠ_ㅠ

그래도 집에서 혼자 책을 읽고 생각하고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 보면

잘 할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데...

말부터 바꿔야 할것 같다.

부정적인 말들을 정말 많이 쓰고, 그런 생각들을 한다.

일기 이름이 대긍정일기인데, 이게 뭐람.

휴우...

일하는 것도, 사람들 사귀는 것도 예전만큼 재밌지가 않다.

 

 

* 참회

무지무명의 어리석음과, 가식적인 마음과, 진실되지 못함과, 간절하지 않음과, 이기적인 마음들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돌이켜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주어짐에 감사합니다. _()_

 

* 원력

무지무명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오직 원력과 깨달음을 향한 삶을 살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_()_

 

옴아훔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9. 11. 19:41

 

 

아, 비건 채식으로도 이토록 즐거운 식사라니!

 

 

 

간밤엔 처음으로 조금 긴 시간동안 명상을 해보았다.

그간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자체로도 다리가 저리고 번잡스런 생각들이 피어올라 10분을 넘기지 못했는데

어제는 어쩐 일로 몸도 마음도 편안했다.

다리가 살짝 불편한 신호를 보낼 때마다 그 감각을 알아차리고 감각에게 자유를 주고나면 

어느새 다시 편안하게 앉아있을 수 있었다. 이런식으로 하다 보면 50분 쯤도 앉아 있을 수 있겠지.

잠도 조금 줄여볼까 해서 새벽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떴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자지 뭘'했더니 세상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ㅜㅜ '좀더 자지 뭘'하는 생각 자체가, 이미 일찍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는 걸 의미한다.

'반드시 일어나겠다' 다짐했다면 일어났을텐데.

조금 자면 다음날 반드시 피곤하고 힘들거란 관념이 혼침에 빠져들게 만든다. 

내일 다시 한번 도전!

 

 

오늘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었다.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 이야기>를 다시 한번 펼쳐보았다.

행복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게 읽는데, 수행이야기는 어딘가 더 어렵게 느껴져서

흔쾌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반복해서 읽다보면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도 보일 것이라 믿으며 읽는다.

이번에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 부분과 '새벽에 샛별처럼 깨어있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공성에 대한 자각을 하려면 비어있음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눈은 이미 있는 것을 보는 것에 길들여져서 비어있는 것을 잘 보지 못한다.

그래도 인식해서 보다 보면 어느 정도는 '비어있구나'하게 되는데,

소리를 통해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 것은 대체 무슨 말일까. 정말이지 어렵다.

수많은 소리들이 들렸다가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는 있어도, 

아예 아무 소리도 안나는 고요에 있지 않는 한, 소리 없음의 소리를 어떻게 알아차릴 수가 있는걸까?

감이 잡힐듯 말듯하다.

 

그리고 음식도 고쳐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

꾸준히 알아차려 언젠가는 반드시 모두 끊어버리고 말아야지.

 

모든 사람들이 연극을 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저마다의 역할을 선택한 사람들. 

단지 연극을 하고 있는 사람들일 뿐인데,

'저 사람은 나쁘다', '저 사람은 옳지 않다', '저 사람이 싫다'

등등의 분별심과 미워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것은 모두 내 과보로 돌아올 뿐이다.

모든 사람들을 관세음보살님으로 볼 줄 알고, 그들을 통해 내 허물을 돌이켜보며

스스로를 맑게 정화시켜 나가는 삶을 살아가기를...

그리고 그 맑은 자리에 자비로운 마음들을 가득 채워나가기를...

 

 

* 참회

모든 생명의 평등함을 알지 못하고 함부로 죽이며 얕잡아보고 괴롭힌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건강한 몸과 시간적인 여유로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사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합니다. 

 

* 원력

인과의 법칙이 분명한 줄로 알고 모든 악업에 대한 과보를 달게 받으며,

남은 삶은 부처되는 인만 지으며 살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9. 10. 19:55

 

 

 

 

 

평일에는 그다지도 뜨기 어려웠던 눈이, 알람이 울리자마자 번쩍 뜨였다.

그러고도 빈둥빈둥 누워있긴 했지만... 빠르게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움이 좋았다.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아침 준비를 마치고 카페로 향했는데...

이번엔 어쩐 일인지 한 시간 밖에 앉아 있지 않았는데도 몸이 찌뿌둥 한게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걸었다.

평소 저녁 운동 시간에 걷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적당한 곳이 나올 때까지 타박타박 걸었다.

그러다 끝내 기억 속에 있는 의자는 찾지 못하고,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아 책을 읽었다.

김상운님의 쓴 <왓칭2>.

책을 읽으면서 평소 스님께 들었던 법문이 자연스레 떠올라 내용이 연결 되면서

보다 깊이 있게 이해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비어있음의 무한한 공성. 그걸 꼭 보았으면 좋겠다.

순간 순간 일어나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관찰하면 비어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단지 생각일 뿐이고 진짜 나는 아닌 것이다.

그런 식으로 물질세계와 느낌, 생각 등의 공성을 끝없이 주시해서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어린시절과 학창시절, 어리석은 착각으로 인해 동생을 못살게 굴었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부처님과의 인연으로 진리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합니다. _()_

죽음 앞에서도 담대하여 이 세상이 완전히 꿈임을 깨닫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9. 9. 21:04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_()_

 

 

* 참회

- 오늘 하루는, 볼성 사나운 내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이를테면 그저 듣기 좋은 칭찬에 히죽히죽 웃고 있는 마음이라든지

또 좋게 보이기 위해 하는 입발린 소리와

입으로는 따박따박 좋은 말을 하면서 그에 미치지 못하는 모자란 행동들.

참회합니다... _()_

 

- 나는 여전히 사랑을 받고 표현하는 일에 미숙한데

그것 때문에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에게 애정을 충분히 주지 못할까봐 두렵다.

 

- 실수를 저질렀을때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면,

그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 내지 탓하는 일이 생긴다.

 

- 세상 사람들은 그들에 대한 내 편견을 깨라고 존재하는 것 같다.

예쁘고, 물질적인 부자이고, 지적이고 똑똑한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나는 늘 반대 편에 서서 그들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곤 했었는데,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반대로 나보다 못하다 여겼던 사람들을 향해선 오만한 마음과 무시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모든 잘못들과 어리석음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 내겐 별거 아닐지 몰라도, 다른 사람에겐 별거일 수 있다.

오직 내 입장에서만 분별하며 헤아리지 못한 이기심을 참회합니다.

 

 

 

* 감사

- 이만큼 살아오면서 성장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이보다 더 성장하려면 당연히 쉽지 않겠지. 중요한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까.

잘 가고 있다, 또박또박 뚜벅뚜벅.

 

- 어울리는 사람들이 많이 바뀌고 있다.

어울린다기보단 함께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한 것 같지만.

조금은 불안했는데 이제는 그대로 놓아두련다.

 

- 귀한 일을 하고 싶다면 시간을 귀하게 써야한다.

내가 해야할 일은 내 앞가림을 하는 것 뿐이다.

제 앞가림을 하는 것도 힘든 수준에서 누가 누굴 돕고 이끌겠는가.

어떤 선택에 있어 덮어 가리지 않고 진짜 마음을 알아내고 나면

선택이 훨씬 쉬워진다. 미움 받을 용기도 생기고.

 

- 소통은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

 

- 오늘의 하늘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보는 순간 너무도 아름다워서 이렇게나 좋다고, 여기 보라고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당장이라도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름들과 색색의 고운 빛깔들...

넓은 두 손으로 하늘을 받치듯 길게 휘어진 구름들이

보는 내 마음까지도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반쪽으로 반듯하게 잘린 반달과 그 위를 유유히 흐르는 분홍 구름.

높은 하늘 너머 반대편 하늘엔 남색과 보라색으로 물든 허공이 있었다.

이제 끝인가 방심했을 땐 저쪽 태양과 떨어진 곳에서 능금처럼 붉은 구름이 모였다 사라진다. 

모든 것이 찰나 찰나 생하고 멸하는 모습을 보며

이 세상 또한 꿈과 같아 오직 찰나생 찰나멸 하는 것 뿐이라는 말씀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했다.

허공 속에 그려지는 수많은 그림들이 조금도 머무르지 않고 그저 흐르며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 안에 오직 아름다운 것들만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 원력

마음 속에 광대무변하면서도 아름다우며 자유롭고 밝고 크고 청명하고 순수하고 지혜롭고 자비로우며 한결같은 그림만을 그릴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9. 8. 21:16

 

 

 

우리밀로 만든 통밀빵과, 엄마가 만든 자두잼과, 유기농 식혜와 껍질째 먹는 사과. 야미.

 

 

 

 

* 참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헐뜯는 마음을 참회합니다. _()_

그런 마음을 다른 사람과 서로 나누었음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시원한 바람의 자유로움과

따뜻한 햇살의 정겨움과

밝은 웃음의 기쁨과

생동감 넘치는 사람들을 보며 함께 즐거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원력

바깥 경계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내면의 힘으로 굳건한 마음을 지닐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_()_

 

 

* 일상

화,수,목 3일 연속 늦은 퇴근과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저녁 시간을 혼자서 활용하지 못했더니 힘들다.

월요일엔 운동은 했어도 사람을 만났으니 주중 내내 그랬구나.. 아아 >.<

내일 저녁부터 주말까진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으로 써야지.

걷기운동을 할때 공성에 대한 자각과 열린 마음으로 전체에 대한 사유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자연스레 명상과도 연결이 돼서 마음이 많이 편해진다.

운동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효과를 보고 있다.

걷고싶다. 노을지는 하늘을 보면서!

 

어떤 적절한 타이밍 같은게 있는건지.

내 마음이 편해진 시점과, 여름 내 힘들어 하던 다른 사람의 마음이 풀어진 시점이 비슷하다.

가깝게 지내니 더 잘 느껴지는 걸까.

 

활기차고 기쁨에 겨운 목소리는 듣고 있는 다른 사람마저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