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9. 11. 19:41

 

 

아, 비건 채식으로도 이토록 즐거운 식사라니!

 

 

 

간밤엔 처음으로 조금 긴 시간동안 명상을 해보았다.

그간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자체로도 다리가 저리고 번잡스런 생각들이 피어올라 10분을 넘기지 못했는데

어제는 어쩐 일로 몸도 마음도 편안했다.

다리가 살짝 불편한 신호를 보낼 때마다 그 감각을 알아차리고 감각에게 자유를 주고나면 

어느새 다시 편안하게 앉아있을 수 있었다. 이런식으로 하다 보면 50분 쯤도 앉아 있을 수 있겠지.

잠도 조금 줄여볼까 해서 새벽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떴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자지 뭘'했더니 세상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ㅜㅜ '좀더 자지 뭘'하는 생각 자체가, 이미 일찍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는 걸 의미한다.

'반드시 일어나겠다' 다짐했다면 일어났을텐데.

조금 자면 다음날 반드시 피곤하고 힘들거란 관념이 혼침에 빠져들게 만든다. 

내일 다시 한번 도전!

 

 

오늘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었다.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 이야기>를 다시 한번 펼쳐보았다.

행복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게 읽는데, 수행이야기는 어딘가 더 어렵게 느껴져서

흔쾌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반복해서 읽다보면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도 보일 것이라 믿으며 읽는다.

이번에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 부분과 '새벽에 샛별처럼 깨어있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공성에 대한 자각을 하려면 비어있음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눈은 이미 있는 것을 보는 것에 길들여져서 비어있는 것을 잘 보지 못한다.

그래도 인식해서 보다 보면 어느 정도는 '비어있구나'하게 되는데,

소리를 통해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 것은 대체 무슨 말일까. 정말이지 어렵다.

수많은 소리들이 들렸다가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는 있어도, 

아예 아무 소리도 안나는 고요에 있지 않는 한, 소리 없음의 소리를 어떻게 알아차릴 수가 있는걸까?

감이 잡힐듯 말듯하다.

 

그리고 음식도 고쳐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

꾸준히 알아차려 언젠가는 반드시 모두 끊어버리고 말아야지.

 

모든 사람들이 연극을 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저마다의 역할을 선택한 사람들. 

단지 연극을 하고 있는 사람들일 뿐인데,

'저 사람은 나쁘다', '저 사람은 옳지 않다', '저 사람이 싫다'

등등의 분별심과 미워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것은 모두 내 과보로 돌아올 뿐이다.

모든 사람들을 관세음보살님으로 볼 줄 알고, 그들을 통해 내 허물을 돌이켜보며

스스로를 맑게 정화시켜 나가는 삶을 살아가기를...

그리고 그 맑은 자리에 자비로운 마음들을 가득 채워나가기를...

 

 

* 참회

모든 생명의 평등함을 알지 못하고 함부로 죽이며 얕잡아보고 괴롭힌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 감사

건강한 몸과 시간적인 여유로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사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합니다. 

 

* 원력

인과의 법칙이 분명한 줄로 알고 모든 악업에 대한 과보를 달게 받으며,

남은 삶은 부처되는 인만 지으며 살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