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etus2011. 5. 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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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하려면 돈 많이 번 남자를 만나라." 

"추어탕이 진국이에요. 소고기도 들어갔어요."

"술 마셔야지"

마구마구 버려지는 음식물들

철철철 그냥 흘려 보내는 수도꼭지의 물들 


우리들의 슬로건 '생태가치와 자립하는 삶'




나는 왜 이런 것만 기억이 나지?

그냥 나는...

이 속에 섞여 있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이 싫은 건 아닌데...

함께하는 도반이라는 마음이 우러나오지를 않는다.

 

* 덧 : 시중가 얼마라더라?.. 암튼 일반 계란에 비해 무척 비싼 계란이 그 정도 환경에서 자라는거면, 다른 닭들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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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은 기억 하나가 생각났다.

틀밭 만들기를 처음으로 해봤다.

틀밭을 만들려면 꽂이(막대)를 땅에 박는 작업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돌로 '팡팡'박다가 잘 안박아지니까 다른 남자어른들이 하라고 놔뒀다가,

다음번에는 벽돌로 온 힘을 다해서 내려 치니까 잘 박혔다. 그래서 속으로

'오 남자들만 하는거 아니구나'했는데 이걸 보던 동기 한 분이,

망치질은 힘으로 하는게 아니라 손의 스냅으로 하는 거라고 하시면서

힘은 최대한 덜 들여야 한다고 하셨다. (장구도 그러는데!) 그래서 그 말씀대로 해보니까 더 잘돼는거다. +_+

몸으로 배우는 일이 몹시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건 내 경험으로 내 재산이 되는거다.

(그 분이 아직 부족하다고 하시기는 했지만... ㅎㅎ)

일을 하시는 모습이며 설명하시는 모습에서 오랜 경험과 연륜이 느껴졌다.

포스가 남달랐달까?

나더러 아빠 따라온 학생인 줄 알았다고 하셨다. ㅋㅋ

망치질하는 요령을 배우고 나니까 그분이 무척 고마웠고 기분도 좋아졌다.

(근데 지금은 힘을 주면 손목부터 발꿈치까지 아프다 ㅠ.ㅠ 엊그제 20kg짜리 쌀을 죽을똥 살똥 옮겨서 더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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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나를 위해서 여러가지 말씀을 해주시는 어른들도 고마웠다.

내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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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먹은 비빔밥은 진짜로 맛있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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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집과 넓은 텃밭도 좋지만... 나는 진짜로 진짜로 소박하게 살고 싶다.

작고 아담하지만 운치있는 집이랑, 딱 먹고 살만한 텃밭으로.

혹시 이것도 과하다고 생각하시면 더 작은데서 깨끗하게 살게요...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