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1. 5. 4. 10:07


2007.01.11 10:13


 
"자신만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으면 돼. 자신만 갖고 싶은 것을 살 수 있으면 돼. 하지만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자신보다도 상대방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만약 먹을 것이 조금 밖에 없으면 나는 내 몫을 아키에게 주고 싶어. 가진 돈이 적다면 나보다 아키가 원하는 것을 사고 싶어. 아키가 맛있다고 생각하면 내 배가 부르고, 아키한테 기쁜 일은 나의 기쁜 일이야. 그게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야. 그 이상 소중한 것이 달리 뭐가 있다고 생각해? 나는 떠오르지 않아. 자신의 안에서 사람을 좋아하는 능력을 발견한 인간은 노벨상을 받은 어떤 발견보다도 소중한 발견을 했다고 생각해. 그걸 깨닫지 않으면, 깨달으려고 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하는 편이 나아. 혹성에든 뭐든 충돌해서 빨리 사라져버리는 편이 낫다고."

 

/

"지금 중대한 사실을 깨달았어."

"이번엔 뭐?"

창 밖을 보고 있던 그녀는 조금 귀찮다는 듯 돌아보았다.

"아키의 생일은 12월 17일이잖아."

"사쿠짱 생일은 12월 24일이고."

"그렇다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나서 아키가 없었던 적은, 지금까지 단 1초도 없었어."

"그렇게 되나?"

"내가 태어난 이후의 세계는 전부 아키가 있는 세계였던 거야."

그녀는 난처한 듯 눈썹을 모았다.

"나한테 있어서 아키가 없는 세계는 완전히 미지의 세상이고, 그런 것이 존재할지 어떨지조차 모르겠어."

"괜찮아. 내가 없어져도 이 지구는 계속 존재해."

"알게 뭐야."

 

 

 

 


 

사쿠짱의 말투가 좋아.

음-

부럽군.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4. 10:05


2007.01.10 11:21


계절은 아름답게 돌아오고,

재미있고 즐거운 날들은 조금 슬프게 지나간다.

 

 

 

 

 

 

 


 

모자와 오이와 숫자2의 이야기.

느낌이 좋았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4. 10:05


2007.01.09 11:48


 
"저, 와타나베, 정말 날 좋아해?"

"물론이지."

"그럼 내 부탁 두 가지만 들어줄래?"

"세 가지라도 들어주지."

그녀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두 가지면 돼. 두가지면 충분해. 하나는 자기가 이렇게 날 만나러 와줘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하는 것. 정말 기쁘고, 정말 구제받은 것 같애. 혹시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해도 말이야."

"또 만나러 올 거야. 다른 하나는 뭐지?"

"나를 꼭 기억해 줬으면 하는 것. 내가 존재했고, 이렇게 와타나베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언제까지라도 기억해 줄래?"

"물론 언제까지라도 기억하지" 하고 나는 대답했다.

나오코는 아무 말 없이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나뭇가지 사이로 새어드는 가을 햇살이 그녀의 어깨 위에서 하늘하늘 춤추고 있었다.

 

/

나는 그렇게 타오르는 순진 무구한 동경을 벌써 까마득한 옛날에 어딘가에 잊어버리고 왔기에, 그런 것이 한때 내 속에 존재했다는 것조차도 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한 채 살아온 것이다. 하쓰미 씨가 뒤흔들어 놓은 것은 내 속에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던 '나 자신의 일부'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거의 울어버릴 것 같은 슬픔을 느꼈다.

 

 


 

'노르웨이의 숲'

끝없이 잃고 잃는다.

잃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내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야지(...)

부디 내가 잊더라도,

언젠가는 기억할 수 있도록

작게나마 남아있어줘!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4. 10:03



2006.12.16 14:43


 
 /

 "인생은 내기다. 이건 진짜라네. 나이만은 먹을 만큼 먹은 우리가 하는 말이니까 틀림없어.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나름의 위기를 헤쳐왔으니까. 인간은 한순간, 한순간 내기를 하면서 살고 있네. 순간순간을 선택하면서 산다고 바꿔 말해도 되겠지."

 

 /

 그 감동은 모든 것이 제자리에 들어맞았다는 쾌감이다. 어째서 쾌감일까? 그리고 '잘 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이야기 같은 착각을 하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인간에게는 몇 종류의 이야기가 입력되어 있는 것이리라. 입력된 이야기와 일치하면 빙고(!) 상태가 된다.

 

 


.............♣

 

네시까지 잠 안자고 읽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 안에 있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이 책의 느낌이 《삼월은 붉은 구렁을》같다.

끝없이 이어지는 '잘 된 이야기'.

온다 리쿠 멋지다'-'

 

아))))))작가..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4. 10:02


2006.12.07 09:50


 

 
"잘 가. 참, 내 비밀을 말해 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그건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

 

스무살에 다시 만난 나만의 어린왕자,

잊지 않을거야.

다음에 또 만나:-)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