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1. 5. 4. 21:47


2007.02.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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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그걸 아는 사람은 없다. 우리들 중 아무도, 자신이 얼마나 여러 번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는지 모른다.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죽은 다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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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무는 수백 년을 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그냥 내 나무가 최선을 다하기만을 바라자. 다른 사람, 아니, 다른 모든 사물에 대해 바랄 수 있는 건 그게 다가 아닐까? 그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 왜냐하면, 알고 보면 결국 나무도 인간하고 다른 점이 별로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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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산들바람이 뺨을 스치는 경이로운 감촉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아야 겠다.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에 감사해야지.

재밌고, 뭉클하고, 깨닫게 해주는 이 책 추천!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4. 21:41


2007.02.07 15:02


 
결국 정말로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란 굉장히 멋지고 놀랍고 신나는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 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그런 날들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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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빼고 좋다:)

나도 앤이나 폴 어빙처럼 상상력이 뛰어났으면 좋겠다. 아 부러워!

살다 보면 앤이 앤서니를 때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은 날이 있는거다.

'레드먼드의 앤'도 사야겠다,히히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4. 10:17


2007.02.04 21:47


 
모든 독자는 자기 자신의 독자다. 책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독자가 결코 자신에게서

경험하지 못했을 무언가를 분별해낼 수 있도록,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 기구일 뿐이다. 따라서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기 자신 속에서 깨달을 때,

그 책은 진실하다고 입증된다.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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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좋다, 이 책.

 

나만의 장소를 찾아야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4. 10:15



2007.02.01 23:35


 
가끔 안경이 깨끗할 때 이렇게 엎드려 있으면 서 있을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여. 벌레들이랑 곤충들이 사는 자그마한 것들의 세상이. (...)

난 말야, 저 높은 곳으로 가지 않을 거야. 거기 있는 내 모습은 상상이 안돼. 그보단 이 밑으로 갈 거야. 뿌리들도 있고 두더지 구멍도 있는 곳 말이지. 나와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저 위에서는 길을 잃어 버릴지도 몰라. 이정표가 될 만한 게 없으니까. 이렇게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끝이 어딘지 모르겠어. 사람들은 하늘, 하늘 하지만 하늘은 마냥 투명해.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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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라는 근사한 직업, '정원사'도 역시 마찬가지. 아 멋지다T^T

그림 그리는 거 너무너무 배우고 싶다. 정원사는 나이가 좀 더 많이 들면 하고. 언젠가 나도 '아름다운 상추'를 기를거야.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5. 4. 10:14



2007.02.01 11:01


 
(초콜릿, 고마워. 아주 먼 곳에서 온 듯한 향기가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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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을 때 해야 한다는 법칙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에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은 언제나 자신을 들어낼 가장 좋은 시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시기는 평생에 한 번 반드시 오는 법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시기에 그들을 받아들일 용기를 우리는 갖고 있지 못하다. 그것으로 인해 세상의 빛깔은 조금씩 흐려져간다. 나는 얼마나 흐려진 세상에서 살아왔던가. 내가 갖고 싶었을 때 가질 수 있었던 것들, 내가 만나고 싶었을 때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 내가 가고 싶었을 때 갈 수 있던 곳들, 그들은 이미 내 인생 밖으로 사라졌다. 지금 그들이 내게로 돌아온다고 해도, 나는 그들을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한때 그토록 애타게 갈망했던 것들과 함께, 세상의 빛깔들은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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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린 기분이야, 하고 나는 한숨을 쉬었지만, 골치 아플 게 뭐 있어, 붕어빵 재료와 빵틀이 생겼다면, 그걸로 붕어빵을 구우면 되잖아, 하고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런가. 그런 건가. 나는 잠시 멍한 기분이 되어, 당신이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살아온 적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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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동화같은, 혹은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하는 이야기들. 어쩌면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