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1. 9. 22. 20:22

                                                     헬렌 * 스콧 니어링 부부




pp. 216-217

낭비한다고 관대한 게 아니듯, 절약한다고 해서 인색한 것은 아니다. 경제적이라고 해서, 음식의 양도 적고 다양성도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알뜰한 것은 현명하게 구입하고, 잘 만들고, 남은 재료가 보기 좋게 식탁에 다시 나오는 것을 뜻한다.
크리스틴 터훈 헤릭, <살림을 쉽게>, 1888

 미국 가정에서 낭비하는 것을 가지고, 같은 환경이라면 프랑스에서는 유복하게 살 수 있다고들 한다. 지나친 비약은 아닌 것 같다. 내 어머니는 네덜란드 인인데 절약 정신이 대단했다. 절약하는 태도는 어머니에게 배웠다. (반면 호화롭게 사는 여동생은 어머니가 치즈 껍지를 벗기는 데서 낭비하는 것을 배웠다.) 껍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는 사람이 감자나 사과 깎는 것을 보고 살림하는 태도(일반적으로 성격까지)를 가늠한다. 사과 씨 부분을 많이 도려내거나, 껍질을 두껍게 깎는다면 낭비와 사치가 심한 사람이다. 나는 그런 사람은 낭비하는 부류로 분류해서 부엌일을 도와준다고 해도 사양한다. 나처럼 껍질을 얇게 깎는다면, 여러 면에서 신중하고 절약하는 부류이다.




* * * 

헬렌이 오래된 책들에서 모아놓은 주옥같은 글귀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멀게는 2~3백년도 더 된 이야기들.
지금이야 지나친 육식 과잉의 시대라 채식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지만
그땐 그렇지도 않았을텐데 그럼에도 채식에 관해 깊이 사유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간은 다른 동물이 먹는 양을 다 합한 것보다 많은 고기를 게걸스레 소비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가장 큰 파괴자이며, 필요 이상으로 남용한다.
                                        -조르주 루이 레클레르 드 뷔퐁, <자연사>, 1749



채식을 하게 되서 다행이다.
마음이 다잡아졌다.
교수님 생각도 나고.. 기분이 좋아졌다.
완벽하진 못해도 더 열심해 해야지.
내가 기른 채소들로 맛있고 간소한 식탁을 차리고 싶다.
조금은 우아하게!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9. 16. 17:47
그냥..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을만 했던 책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9. 8. 09:59

침대와 책 - 정혜윤
 
왠지 조금 심통나면서도 그녀가 읽은 책들을 나도 읽어보고자 하는 욕구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은 책은 스탕달의 연애론이다.
그러나 읽지 않을 듯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8. 26. 22:36


이 책은 있는 그대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여러 면모들을 합쳐서 새로 그려낸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충분히 존재할 법한 가상 국가의 수준에 맞춰
국가들 사이의 협업관계에 대한 폭넓은 연구에 기초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들이 대안적 소비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한다.


 

p.122-123
 최근 발표된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보통의 미국인도 매년 약 50㎢의 농장과 산림에서 생산되는 것과 같은 양의 자원을 소비한다. 구보 씨와 같은 한국인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와 같은 양의 자원을 소비한다. 구보 씨와 같은 한국인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와 같은 소비 생활을 바꾸지 않는다면 곧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전세계인들이 그 정도로 자원을 소비하는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에 그렇게 하려면 지구 네 개만큼의 자원 생산 지대를 필요로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지금 지구인에게는 지구와 같은 규모를 가진 세 개의 행성만큼 생산지가 부족한 셈이다. 만약 전세계인들이 미구인들만큼 오염 물질을 뿜어낸다면, 그것이 초래할 온실 가스를 흡수하기 위해 적어도 아홉 개의 행성이나 대기층이 더 필요하다. 우리가 조만간 이 부족한 행성들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다가올 것은 대파멸뿐이다.

 


이런 책을 종종 읽어야겠다.
나태해졌던 머리에 다시 정신이 든다. (살짝)

마음이 못되먹으니까 겉모습에 집착하게 되고, 괜히 애꿎은 사람들까지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T-T

원죄는 잘 몰라도,
내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질렀는지는 확실히 알겠다.

가장 소중한 것들은 항상 곁에서 아낌없이 나눠주는데
이렇게 바로 가까이에서 부족함 없이 … 

흔적 없이 살다가 가고싶다.
아니, 보통 시민으로서 대안적 소비를 통해 최소한의 흔적을 남기고 살아갈 수 있다면!
무지무지 어렵겠지만!!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8. 26. 17:46


진짜 이 많은 중국인들을 누가 다 먹여살리지?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 처럼) 중국인들도 갈수록 고기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기타 유제품과 함께
반면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엄청난 속도로 줄어가고 있다. (사람이 고기를 먹는데 왜 농사지을 땅이 필요하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동물이 먹는 곡물을 감당하려면 그 전보다 더 많은 땅이 필요하다.) 그래서 심각하다.
중국이 식량 수입국이 되면 세계 경제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처음 그의 책이 출판되었을때 중국 정부는 그를 비난하며 그런 일은 없을거라 호언 장담했지만,


브라운 교수의 예언대로 중국은 1998년에 식량생산이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가 작년에는 WHO 가맹 후 처음으로 농산물 순수입국으로 전락했다. 
                                                                                          2005년 4월 7일, 데일리 차이나, http://dailychina.net




개발이 진행될수록, 생활 수준이 향상할수록
더 많은 에너지 집약적 기술이 필요하고 필연적으로 더 많은 자연 파괴가 일어난다.
우리가 좀 더 나은 편의, 좀 더 나은 소비, 좀 더 나은 입맛을 외치는 동안 지구는 죽어간다.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는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