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1. 8. 24. 15:34



                                                                                                                             영화 <세라핀>의 두 장면





p. 44
 매우 민감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다. 단지 누군가 생각을 물으면 주변 세계보다는 내적인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p. 75
 이런 타입은 호기심이 강하면서도 신중하고, 대담하면서도 불안하며, 쉽게 지루해하면서도 쉽게 긴장한다. 또한 적정 수준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런 사람의 내면에서는 왕실의 고문과 충동적이고 전투적인 전사가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p. 172-173
 내성적이라는 것은 단지 외부의 객체보다 주체로 향하고, 자아로 향하며, 안으로 향하는 하나의 경향인 것이다. 내성적인 것은  내면 세계의 '주관적'인 면을 보호하기 위해, 특히 '객관적인'세상에 압도되지 않으려는 욕구와 선택에서 비롯된다.
 
 융은  내성적인 사람들의 가치를 충분히 강조하고 있다.

 그들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풍요롭고 다양한 세상이 순전히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도 존재함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 그들은 말보다는 삶 자체로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 그들의 삶은 우리 문화에 부족한 내부적인 삶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p. 221
 그녀는 무엇보다 눈치가 없었다. 베티는 직장에서 '무리로부터 떨어져' 있어 쉽게 표적이 되었다. 내성적인 매우 민감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자기 일만 끝나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고 곧장 집으로 갔다. 그녀는 종종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잡담을 즐기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 결과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페르소나를 사용해서 어느 정도 잡담을 하고, '아첨꾼'들을 사귀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 그러나 베티는 어떤 면에선 다른 사람들을 거부하고 있었고, 아니면 적어도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게 만들었다. 결국 사람들은 그녀를 도와줄 마음이 생기지 않았고, 그래서 상사는 베티를 모함해도 안전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

민감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열등하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섬세하고 깊이있게 반응하는 것일 뿐!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8. 10. 22:55








p. 214

 일을 하겠다는 노력도, 출가를 하겠다는 노력도 하지 말라. 그대의 그 노력이 장애가 된다. 일어나게 되어 있는 일은 일어날 것이다. 그대의 운명이 일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면 그대가 아무리 일하려 해도안 될 것이요, 일하게 되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을 <더 큰 힘>에게 맡겨 버려라.




/
잘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흥미롭고
쉬우면서도 어렵다!



08/09
김충원, 이정아, 최지연, 이길호
5시, 채식뷔페에서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7. 30. 11:01


✽ marguerites ✽ daisies ✽
✽ marguerites ✽ daisies ✽ by ✿ nicolas_gent ✿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p. 61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심오한 감정은 신비감입니다. 이것은 모든 참된 예술과 과학의 근원입니다.
- 앨버트 아인슈타인


p. 91
경전에 설해진 바에 의하면, 
우리가 붓다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공양은 무상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탐욕으로부터 돌아서기 때문입니다.
무상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의욕(자각)을 얻어 수행하고 정진하기 때문입니다.
무상애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고통에 대한 위대한 대처법이고
종국에 가서는 우리가 궁극적인 진리(空性)를 깨닫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p. 221
"상상력이 의지력보다 더 강하다"고 아브레쫄이 말합니다. 
마음의 긴장을 '의지력으로 쫓아버리려'고 하면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긴장에
긴장을 하나 더 보탤 뿐입니다.
- 왜 상상력이 의지력보다 더 강할까요? 
상상력은 순한 합일적인 에너지인데, 반면에 의지력은 투쟁적이며 분열적인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귀한 말씀이 영어로, 그리고 한글로 풀이되어 있는 책
이런 말씀이라면 영어공부할 마음 나겠다! 
이제 시작만 하면 - ^.^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6. 27. 20:58

다 시 읽 으 삼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1. 6. 18. 14:30







p. 73
 "나, 이름 있어. 내가 지은 이름."
 "그래? 들어 본 적 없는데."
 "아무도 모르니까. 잎싹이라고 불러 줄래?"
 "잎싹? 풀잎, 나뭇잎, 그런 것처럼?"
 "그래, 그런 뜻이야. 그보다 훌륭한 이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잎사귀는 좋은 일만 하니까."
 청둥오리도 잎싹이라는 이름이 어째서 훌륭한지 생각하는 듯 했다. 가끔 부리로 꽁지에 있는 기름을 발라서 깃털을 다듬으며.
 "잎사귀는 꽃의 어머니야. 숨쉬고, 비바람을 견디고, 햇빛을 간직했다가 눈부시게 하얀 꽃을 키워 내지. 아마 잎사귀가 아니면 나무는 못 살 거야. 잎사귀는 정말 훌륭하지."


p. 116-117
 "닭이 들판을 겁낸다고?"
 "물론! 아, 너는 예외지. 하지만 다른 닭들은 뭘 기억할까? 자기 조상들이 새처럼 들판이며 하늘을 맘껏 휘젓고 다녔다는 것도 모를걸?"
 "닭이 새처럼?"
 잎싹은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겨우 먼지만 일으키는 날개로 날다니. 수탉이 돌담에서 날개를 쫙 펴고 뛰어내리는 것을 종종 보기는 했지만 그걸 어떻게 난다고 할 수 있을까. 난다는 것은 적어도 나무보다 높이 떠서 꽤 오랫동안 버티며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일 텐데. 닭도 새처럼 날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날지 못하게 됐을까?"
 잎싹은 날개를 쫙 펴 보았다. 갈대 높이만큼도 날아오늘 것 같지 않은 날개였다. 
 "그저 온종일 먹고 알이나 낳으니 그렇지. 날개는 초라해지고 엉덩이만 커질 수밖에. 그런데도 해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잘난체한다니까."
 오늘따라 우두머리가 측은해 보였다. 수탉 앞에서는 기를 못 펴고, 안 보는 데서 흉이나 보다니.


p. 131
 "엄마, 일어나!"
 머리 위로 바람이 일더니 초록머리 소리가 났다. 잎싹은 눈을 깜작거렸다. 믿을 수가 없었다. 초록머리가 날갯짓하며 공중에 떠 있는 게 아닌가. 간신히 파닥거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분명히 날고 있었다.
 "세상에, 네 날개가 어떻게 된 거니?"
 "정말 굉장하지! 도망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몸이 떠오르잖아. 내가 날 수 있어!"
 초록머리가 기쁨에 들떠서 외쳤다. 잎싹은 가슴이 벅차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미소만 지었다.
 '기적이야!'


p. 152 
 "어리다는 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아가, 너도 이제 한 가지를 배웠구나.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아 정말 좋다 - ♥


1.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메이션이 7월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들었다.

2. 독서토론클럽에서 다음 모임 때는 각자 읽고 싶은 동화책을 읽고 모이기로 했다.

3. 동생이 (자기가 읽으려고) '마당을 나온 암탉'을 빌려왔다.

4. 이 책을 보자마자 '엄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5. 내가 동생 보다 먼저 읽었다. 

6. 토론모임때 이거 이야기 하면 되겠다. (동화책이긴 한데 일반 동화책에 비해 그림이 적은 편이고 글이 많다)

7. 애니메이션도 너~무 기대된다! 아주 오랜만에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다.




아 정말로 정말로 좋구나! 그림체도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

이 책은 한 번 보면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날아라 펭귄'이 생각났다. 이 영화 제목의 의미는 '날 수 없는 펭귄에게 날아라 하면 되겠냐'는 것으로 요즘 아이들에게 공부를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예전에는 펭귄도 날 수 있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진짜 원하는 걸 찾으면 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이해했었다.

하늘을 나는 오리,
초록머리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순간, 그리고 청둥오리떼가 몰려오는 장면에서는 내 마음이 다 벅차 올랐다.
ㅠ_ㅠ
주인공 이름이 '잎싹'이라는 점도 아주 마음에 든다. 꽃을 피워내고 죽으면 거름이 되는 잎사귀를 동경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이 동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너무 좋다.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생각할 거리들이 녹아들어 있다.




삶을 믿을 수 있는 용기 -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은 한 가지 뿐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