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에 해당되는 글 341건
- 2011.05.07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2
- 2011.05.07 호미 - 박완서 2
- 2011.05.05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2
- 2011.05.05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4
- 2011.05.05 예언자 - 칼릴 지브란 4
2011.03.03 15:52
Gustav Klimt, Adele Bloch bauer II, 1912
pp. 49-50
일을 하는 관계에서 설레임을 오래 유지시키려면
권력의 관계가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가 아닌,
오직 함께 일을 해나가는 동료임을 알 때,
설레임은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때론 설레임이 무너지고,
두려움으로 변질되는 것조차
과정임을 아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pp. 63-64
그런데, 한참을 아버지와 나, 그리고 향이가 수저질을 하는데도 어머니는 도통 가만히만 계셨다. 음식이 마음에 안 드시나 싶었다. 다른 걸 시켜 드릴까 싶었다. 상차림이 민망해 어머니 얼굴을 못 보고, 나는 그리만 생각했었다. 그러다 용기를 내어 어머니 얼굴을 봤는데, 그 눈을 봤는데 눈물이 그렁해 울고 계셨다. 눈물이 날 만큼 좋으셨던 것이다.
'내가 언제 이런 사랑 받아나 봤겠니.'
내 어머니는 그렇게 싸구려 효도에도 감동하는 그런 분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 일을 두고두고 못 잊는다. 내 얼마나 그녀 알기를 소홀히 했던가.
p. 93
드라마는 대중이 아닌 소수의(낮은 시청률 10퍼센트만 계산해도 4백만인데, 그걸 소수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것일 수도 있고, 재미의 시간이 아닌 고민의 시간일 수도 있으며, 일회성이 아닌 영원성을 지닐 수도 있다.
*
작가님, 이거 책 한권 분량이라고 하기엔 너무해요. 너무 짧다고요.
나는 노희경 작가가 쓴 소설을 읽고싶다. 그치만 드라마작가니까 그건 안되겠지.
2011.02.26 13:38
p.47
그대의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p.55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집요한 불안은 청춘 때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문제는 불안함의 존재 자체보다는 그 불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너무 조급하게 해결하려는 데서 시작된다.
p.129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에 다가섰는데, 막상 그 선택지는 거의 무한대로 다양하다. 무한대로 가까웠던 선택지가 하나둘 줄어들 때, 우리는 나이를 먹는다.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면 당연히 고민의 폭도 좁아진다.
p.153
수영을 잘하려면 연습해야 한다. 매일매일 연습하면서 조금씩 자기 자신을 가꾸어나가야 한다. 중간에 일이 생겨서 하루이틀 거르더라도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해가면서.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말만 몇개 추려 놓았는데, 책에는 훨씬 많이 표시해두고 밑줄을 그어놓았다. 노..랗게. 이 책 참 보배롭다. 너무도 쉽게 안정지향적인 삶을 택하려던 나를 다시 돌려세워준 책. 우울했던 마음도 많이 개고 힘도 난다. 의욕도 생기고!
*) 길호오빠 다시한번 고마워요ㅠ_ㅠ
2011.01.26 13:18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의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솎에 묶어 두지는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돌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 결혼에 대하여,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