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8. 3. 19:02

 



 

 

 

 

 

* 참회

- 아이가 내 머리핀이 예쁘다는데,

거기다 대고 나는 째려보는 듯한 눈빛을 보낸다.

뭐, 별 의미는 없다. 새침떼기 같다고 볼 수도 있고, 괜히 쑥스러워서 이기도 하고,

그만큼 편해서 애정표현으로 볼 수도 있겠고.

그걸 본 다른 샘이 왜 째려보냐고 ㅋㅋㅋㅋ

-.-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음.. 사랑 받는게 영 어색하고 어설픈게 아닌가 싶다.

요즘 같은 사랑은 받아본 적이 없어서. 아니, 받는 걸 느끼고 눈치 챈 적이 없어서.

담에는 꼭 그래, 고마워 해줘야지. :-)

 

 

 

* 감사

- 오늘도 '수고하셨다'는 인사 한마디가 참 따뜻하고 진심으로 느껴져서 감사한 마음.

 

- 아이들이랑 오랜만에 요리 수업을 했다.

맵지 않은 고추를 옥상 텃밭에서 따다가 잘게 썰고, 된장과 밀가루 물을 넣어 반죽해 만든 요리.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해 수업 마무리가 제대로 되진 않았지만,

아이들과 웃고 요리하고 서로 맛있다 이야기 하고.

한 입이라도 더 먹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보니 어찌나 예쁘던지.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보는 흐뭇함 이었다.

자꾸 더 먹으라고 주고 싶은 기분 ㅎㅎㅎ

단지 옥상 텃밭에 올라가 고추를 딴 것 뿐인데 '최고'라고 하고,

또 맛있어서 '최고'라는 아이들이,

더 '최-고' 다. :)

 

- 내 마음에 바람이 불면,

내 마음이 움직이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그 마음이 전해져

그 사람들의 마음에도 바람이 불고,

그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인다.

참, 신기한일.

또 한편으론 조금 두렵다.

사람들이 귀신같이 내 마음을 알아채는 것만 같아서.

조심스럽게, 사랑하며 살아야지.

 

- 사랑이란 어쩌면 따뜻한 손길 한번 느껴보는 일.

아이들과 부침개를 하면서 불을 조심해야 하니 아이 어깨를 잡아주며 같이 전을 뒤집었더니,

마치 내가 아이를 안고 있었던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아이.

그 그림을 보고 옆의 아이가 "선생님이 언제 안아줬냐?"하고 이야기 하니까,

"아니, 선생님이 잡아줬잖아."한다.

이런 사소한 것에도 괜히 미안해진다. 내가 그토록 무뚝뚝해서 이런게 크게 느껴졌을까 싶어지고.

T.T 다정해야져야지. 단 오그라들지 않는 선에서.

 

 

 

 * 원력

-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만 더 헤아려 주면,

다 알아듣고 이해하고 마음이 풀어지는 걸. 좀만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방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드디어 108배 100일째 되는 날! 이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 나갈 예정이다.

모든 공덕을 일심의 자리에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2. 20:48

 

 

 

경주, 봉황대

 

 

 

 

* 참회

- 나를 주장하는 일이 곧 나를 갉아 먹는 일이라는 것을,

내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는 생각이 결국은 모두를 슬프게 만든다는 걸 언제 쯤 완전히 깨우치게 될까. 

옳음 속에는 '착하다, 잘했다, 배려깊다, 지혜롭다'

틀림 속에는 '나쁘다, 이기적이다, 속이 좁다, 어리석다' 등의 관념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는 건데. 불만이 있으면 혹은 싫은 점이 있으면 가볍게 툭, 내비치면 그뿐인데.

싫은 소리를 듣는게 싫어서 살살 피하며 지레짐작 하고 끝에는 마음을 닫아버린다.

이런게 한 두번도 아닌데. 이젠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

 

- 대화의 단절이 벽을 만든다. 벽은 분리와 구분을, 내편과 네편을 가른다.

사소한거라도 '나는 당신에게 호감이 있습니다' 하고 드러내는 표현을 자꾸 연습 해야지.

대화를 했을때와 그렇지 않을때는 얼마나 다른가.

사람들의 표정이, 말투가, 시선이 달라진다.

참회합니다. 옴아훔... _()_

 

- 좋아하는 마음 = 집착하는 마음 = 얽매임

 

- 처음은 누구나 다 어렵고, 어설프고, 힘들고, 낯설고 그런건데.

나도 그랬으면서 그런 시간들을 까맣게 잊었구나.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는건데.

내가 편하니 누구나 다 그런 것처럼 가볍게 생각한 어리석음.

조금 더 친절하고 부드럽지 못했던 어리석음.

미안합니다. _()_ _()_ _()_ ...

 

 

 

* 감사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피하지 않고 주변을 살피다 보면, 뒤를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실마리가 주어진다. 

 

 

 

* 원력

남과 내가 다르지 않음 속에 온전한 평등성을 자각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그래도 그 짜증스런 마음이 솟구치는 와중에 그걸 모두 표현하지 않고 애써 참은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엉뚱한 곳에 화를 냈으면 어쩔뻔 했어! 옴아훔 _()_

작은 선근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알아차림과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1. 21:16

 

 

 

 

 

 

 

* 감사

 

- 나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수용.

 

- 못견디게 덥던 밤이 지나가고 아침엔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더위의 정점을 찍고 서서히 식을 때가 온걸까.

가을이 오려면은 멀었겠지만, 선선한 느낌 하나에 기분이 좋아진다.

 

- 좋은 걸 좋다고 하면 될걸

애써 외면하고 아닌척 할 필요가 있나.

좋다. 것두 아주 많이!

모오든 그리움이 마음 안에 있다.

마음 단속 잘 해야지.

 

 

 

* 참회

 

쉼.

바쁘게 내달리던 몸도 마음도 긴장이 풀어지는 시간. 쉼 속에 여러 생각들이 오고 간다.

어떤 생각을 해볼 틈도 일상 속에 빠져 지내다 지난 걸음들을 되새기며 마음을 들여다본다.

요즘 하는 일은, 그야말로 타성에 젖었다.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다 보니 어떤 일정한 틀이 생겼고 그만큼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됐다.

반면에, 그 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으며 그저 정해진 만큼만 딱. 그게 전부다.

처음 시작하던 때의 설렘이나 기대, 흐뭇함이나 보람, 일에 대한 열정, 감사한 마음 등등...

모든게 그저 그렇고 당연한 일이 되버린 것만 같다.

애써 좋은 시선으로 보고 태도를 바꿔보려고 해도 어떤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단순히 밥을 벌어먹는 수단이 아니라, 이상적인 가치를 쫓으며 선택했던 일이었는데.

이제는 내 주관을 가지고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그게 그거, 거기서 거기란 생각이 든다.

반짝반짝 빛나는 생기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 마저도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속상하다.

이게 아닌데!

 

 

 

* 원력

 

하루를 살아도 생동감이 있기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는 지혜를 길러나갈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오늘 하루동안 조금이라도 지은 선근 공덕이 있다면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_()_

조금이라도 부처님 닮아가는 행동을 한 공덕이 있다면 일체 부처님께 회향되어지이다. _()_

옴 아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7. 31. 19:21

 

 

 경주, 첨성대

경주를 좋아하다가, 경주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좋아하게 되버렸다.

 

 

 

* 참회

-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너와 나를 분별하며 내 욕심만 차리고 다른 사람이야 어찌 되든 상관하지 않았던

못된 마음과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_()_ _()_...

 

 

* 감사

- 불법을 만나고 나서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관념들이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

그 중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관념은 '나' 인데, 내가 없다는 건 정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스님 법문을 듣는다. ( ☞ 하나가 되는 기쁨  )

우리의 몸은 여러 종류로 이뤄져 있다는 말씀. 그 중에 허공신(身)만 자각해도

모두가 하나라는 걸 알 수 있다는 말씀이 유독 와닿는다.

아 - 여태껏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거다.

허공, 바람에 의지해 숨을 쉬며 살면서도 저런 사유를 해본 적이 없다니 얼마나 어리석은가.

단지 손으로 만져지는 이 몸만 나라고 여기며, 그 이외의 것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전체가 하나인 허공, 모두가 비어있는 허공이라고 한다면 너와 나의 분별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또 물. 물에 관해서는 조금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땐 물이 순환하는 원리가 참 신기하게 여겨졌고,

내가 쓰는 물이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는 것,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 때문에라도 물을 소중히 써야지 했었다.

다만 물이 나를 이루는 구성 요소 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고, 그때도 물과 나는 명백하게 구분해 인식을 했다.

오늘은 허공 하나만.

처음 듣는 법문도 아닌데 새롭게 알아 듣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반복해서 법문을 들을 맛이 난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너와 나의 분별 없는 일심(一心)의 자리로 회귀하는 것이라니.

감동적이다. T_T

옴아훔.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주시는 선지식 스승님께 귀의합니다. _()_

 

 

* 원력

실컷 놀다 와서 부처님 가르침을 또 소홀히 하진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절대 놓치면 안되겠다는 경각심이 든다.

108배도 무사히 이어가고 있고, 하루 두번 일일기도문을 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8월 3일은 드디어 108배를 100일째 이어가는 날인데,

그 다음부턴 가끔씩 이라도 108배를 하루에 두 번 정도 해보면 어떨까 싶다.

부처님 가르침 중에 들을 때마다 감동적인 것은 '칠불통계'다.

일곱 부처님께서 하나같이 하셨다는 말씀.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모든 악은 끊고 모든 선은 받들어 행하며 스스로를 맑히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요즘 눈에 드는 것이 사홍서원이다.

1. 중생무변서원도 :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습니다.

2. 번뇌무진서원단 : 끝이 없는 번뇌를 모두 끊겠습니다.

3. 법문무량서원학 : 광대무변한 부처님 가르침을 모두 배우겠습니다.

4. 불도무상서원성 : 위 없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며 성불하겠습니다.

 

정확하게 무슨 말씀 인지 확실하게 알아 들은 것은 아니지만, 원력의 중요성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랄까.

 

명상을 하는 것은 도무지 앉아서 가만히 있는게 힘들어서 못할 것만 같았는데,

조금씩이라도 노력해봐야 할 것 같다.

 

 

* 회향

선한 마음에서 비롯한 모든 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얻게 된 모든 이익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 아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7. 30. 18:53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사서 고생한 날.

주말을 알차게 보낼 연구를 하다가 '광주 여행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광주근대문화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양림동엘 다녀왔는데, 그야말로 헛수고만 하고 돌아왔다. 가옥, 고택, 사택 등등 이름난 몇몇 건물들을 둘러보고 지금 같지 않은 골목들을 거닐었다. 요즘 같지 않은 제법 정겨운 느낌이 없던 것은 아니었는데도 크게 인상적이거나 감명 깊지는 않았다. 오직 '덥다'로 결론지어지는 피부의 압도적인 감각만이 강렬하게 와닿았다. 혼자라도 사진을 찍으려는 욕심으로 셀카봉까지 마련했지만 '사진은 무슨' 하며 꺼내지도 않았다. 자기애가 강해서 사진을 찍고 싶었던게 아니라, 스스로 그런걸 못하니까 찍히면서 '사랑 받는구나' 확인 받고 싶었던 거였나. 혼자서 찍고 찍혀봐야 '그래서 뭐' 싶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이 더운 여름을 어떻게들 보내고 있을까? 몇일 전 까지만 해도 이정도의 더위는 아니였는데, 밤중에 에어컨을 틀지 않았더니 잠을 설칠 지경의 더위가 찾아왔다. 집에만 있자니 늘어지고, 밖으로 돌자니 더위먹기 딱 좋고. 어디 시원한데 들어가서 더위를 피하는 것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밖에서 뭘 찾아 느끼려 들지 말고 적당한 곳에 머무르며 차라리 책을 읽거나 사색을 즐기면서 스스로의 내면을 살피는 편이 훨씬 의미 있어 보인다.

 

어제 일기에 착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좋아진다는 얘길 했었다. 그런데 이건 아주 주관적인 관점일 뿐이고, 게다가 나는 착하지도 마음이 따뜻하지도 못하다. 오히려 못되먹고 옹졸한 축에 속한다. 저런걸 써놓고 보니 마치 '내 자신이 그런 사람이다'라고 말한 듯한 기분이 돼버려서 (괜히 혼자 뜨끔해져서) 이렇게라도 변명의 글을 남긴다.

 

바보같은 습관들은 '이젠 됐다' 싶을 때 어김없이 찾아와 '아직이거든?' 하며 뒷통수를 친다. 그래서 부끄럽고 할 말이 없다.

여기도 저기도 아닌 중간에 서 있는게 '지금의 나' 이고, 그래서 여전히 외로워하고 또 그리워 한다.

좋-아 하는 사람들이랑 매일 얼굴을 보면서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지닌 형태라 한들 이것 역시 집착일 텐데도 불구하고. 오늘은 이만.

(블로그 주소를 바꾸었더니 블로그로 유입되는 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원했었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진 것 같기도 하고.)

 

 

 

* 참회

바라면서도 먼저 들어줄 생각은 못하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 감사

불볕 더위에 몸 상하지 않고 돌아올 수 있었으므로 감사합니다.

* 원력

영원히 머무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모든 선한 마음을 일체의 자리에 회향합니다. _()_

옴 아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