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7. 29. 21:51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 참회

- 열렬히 좋아하던 것들이 실제를 있는 그대로를 보아서가 아니라

내 마음대로 꾸몄기에 가능했다는 걸 알게 되니 씁쓸해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좋아할 수 있는것은 그들을 안타까워하기 때문이다.

 

-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에겐 보여주지 않을 권리가 있는거겠지, 라고 찝찝한 마음에 합당한 이유를 붙인다.

 

-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가 . . . 생각하다가 실없게도 "뭣이 중헌디!"하는 한물 간 유행어를 떠올린다.

이유가 뭔진 몰라도 이름이 좋지 않다는 소릴 종종 듣는다.

한편으론 다행인 것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보단 별명이나 닉네임 같은 걸 불러주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

그래서 나쁜 이름으로도 잘 살고 있는 걸까 . . . 같은 바보 같은 생각. 

 

 

* 감사

-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은 게으름과의 싸움에서 결정된다.

절제 없이 늘어질 수 있는 순간에도 늘어지기를 선택하지 않을 때.

그런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안겨줄 수 있다.

 

- 사람 좋아하기를 못했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하나 둘 늘려가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착하고 마음이 따뜻하다는 점.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게 좋은 일인가?

 

- 이석원의 산문집 <보통의 존재>를 읽는다.

<불교의 체계적 이해>나 <유식무경>이 이상의 독서라면, 이런 책은 현실의 (지금 내 수준의) 독서다.

예전에는 마냥 외면하거나 억지를 부려가며 책을 읽었는데 이제는 이쪽 저쪽 왔다 갔다 하며 균형을 맞춘다.

지금의 내 수준을 정확히 알고 나아가야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다 보면 영영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다.

감추고 싶은 비루함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작가들을 만나면 위로를 받는다.

 

 

 

이석원 = '언니네 이발관' 보컬.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혼자 추는 춤>이다.

너무도 애절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애잔하다.

 

 

- 좋아하는 목소리들.

언니네 이발관, 김창완, 짙은, 로이킴 등등. 남자이면서도 남성적이기 보단 살짝 여성성(?)이 담긴 목소리를 좋아한다.

반면에 이상은, 시와, 김사월, 이랑 등은 여자이면서도 남성성(?)을 갖고 있는 목소리다. 그래서 좋아한다기 보다는,

좋아하다 보니 그렇다.

 

 

 

* 원력

좋아하는 것이 없을 땐 마음이 가난해서 외로웠고,

좋아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을 땐 회한이 밀려왔다.

좋아하는 걸 하나씩 만들어 나갈 땐 스스로에게 감탄했으며,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언젠가는 잃어버리고 말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커진다.

때문에 더욱 영원해지고 싶다.

 

 

 

* 회향

모든 공덕을 일심(一心)의 자리에 회향합니다. _()_

 

 

 

*

- 다음을 기약하지만 다음은 불확실하다.

 

- 빛나는 사람이 스스로를 그렇지 않다 여기면 보는 사람도 즐겁지 않다.

자신감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7. 28. 23:35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 참회

- 곧바로 할 후회를 남기는 어리석음.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미안해 해야한다.

- 사소한듯 한 부정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로인해 오해가 생긴다.

- 관심이 있어야 궁금해하고 묻는다.
애정이 있어야 걱정도 된다.
너무 좋아하면 집착이 되고, 슬퍼진다.

- 어깨에 갑작스런 담이 걸리며 아프니 짜증이 나고,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또 짜증이 났다.
경주 여행을 계획하며 미리 알아본 무오신채 채식 식당은 없어졌는지 전화를 받지 않고,
오늘 갔던 여행 길에 있는 채식 식당은 들리려 전화를 걸었더니 번호가 바뀌었다며, 혹시 바뀐 연락처를 아느냐 물었더니 "그건 114에 물어보셔야죠"해서 또 짜증이 났다. 그 사람도 분명 그럴만 한 사정이 있을텐데도 그 순간엔 나만 그럴만 하게 여겨진다.

- 계를 지키는데도 분별하며 에고가 작동한다. 내가 어느 정도인지 보인다.

- 모였다가 흩어지는 수많은 사람들.
구분하며 가르는 마음이 스스로를 못나고 외롭게 만든다.


 


* 감사
- 하지만 용산서원은 참 좋았다.
그대로 누웠더니 어깨가 편안해지면서 마음이 쉬어진다.
자유로이 드나드는 바람과 떨어지는 꽃을 보니 그대로 머물러 있기가 좋았다.
그곳에 오신 두 아저씨는
사람들의 욕심은 자연의 섭리와 맞지 않다, 조바심 낼 필요 없다, 꿈을 키워야 한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정신이 중요하다 등등 그곳과 어울리는 주제의 담소를 나누셨다.
대단하다는 말, 용감하다는 말, 취미가 고상하다는 말, 혼자 이런 곳에 오면 마음이 넓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부러 의식하지 않고도 지금 여기에 머무른다. 시간이 녹는다.

- 처음엔 친절하던 사람도 시간이 흘러 더욱 가까워지다보면,
편해짐과 동시에 점점 그의 바닥까지도 드러내 보인다.
변했다고 여기거나 슬퍼할게 아니라 당연한 것.
내 바닥을 끌어올리고 싶다.

 



* 원력
자유롭기를 발원합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보살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작은 공덕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깨우침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7. 27. 19:11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 참회
-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참회합니다.

- 수고하는 몸을 아껴주지 않았음에 참회합니다.

- 스스로의 수준을 모르고 앞지르거나 뒷쳐져 있었음을 참회합니다.

옴아훔_()_


* 감사
두루 도움을 받으며 여행할 수 있음과,
뜨거운 태양 아래 거닐 수 있음과,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음과,
마음 불편하지 않게 음식을 먹을 수 있음과,
꼼꼼하게 마음 써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원력
기운이 팔팔 넘치는 베지테리안이 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 회향
작은 선근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깨우침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아훔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7. 26. 18:41


경주, 기림사



* 참회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누군가에게 수치심을 주었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옴아훔..._()_

* 감사
작고 큰 모든 도움들에 감사합니다.

* 원력
크게 사랑하고 크게 도움을 주며 큰 도움을 받기를 발원합니다.
최고의 사랑을 하며 최고의 사랑을 받고 최고의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회향
작은 선근공덕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부처님 가르침 속의 깨우침을 모든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7. 25. 23:54

* 참회
그 순간에는 몰랐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별 말을 다했다.
정말 바보같이... 바로 직전에 읽었던 책에서 사생활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그랬는데!
그걸 기억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참회합니다_()_

* 감사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지냈다.
그 와중에 득되는 말이 있었던 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휴.

* 원력
어리석음이 지혜로 전환되어 영원히 자비로울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회향
아주 작은 선근이라도 지은게 있다면 일체 중께 회향합니다.
아주 작은 깨우침이라도 부처님 닮은 것이라면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