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11. 6. 19:34

 

예- 전에 불교에 대한 아무런 기초도 없고,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스님 법문 들으며 듣는 귀는 생겼다.)

지금에 비해 불심이 그다지 깊지 않을때, 한번 훑어보는 정도로만 읽었던 경전 '금강경'.

'아함경'이랑 '유마경'은 읽다 말았고 (ㅠㅠ)

최근에 파드마 삼바바의 '티벳 사자의 서'를 서문과 해설까지 열심히 읽다가,

드디어 본문이 시작되었는데 그만 읽기가 싫어져서 다시 금강경을 꺼내들었다. 

( 불광출판사에서 나온 '금강경강의'로 무비스님께서 해설하신 책이다.) 

  

 

읽다 보니 뭉클한 부분들이 많아 눈물이 찔끔찔끔 났다.

'아 부처님께서 내게 말씀해주시는구나...'하는 느낌도 들고.

 

 

최근에 경험했던 일들도 떠오르면서 내 어리석음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아침에 밥 지을때 넣어서 같이 익혀 먹은 호박고구마!

 

 

 

음식을 만들때 굳이 당근을 넣지는 않는 편인데,

당근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니 부러 넣어보았다. 맛있게 된 당근버섯현미밥.

 

눈물 났던 구절. ㅠㅜ

 

 

아 멋진 분 부처님!!

 

 

오랜만의 산책.

역-시나 몸이 무거워 지는 건 마음 때문이고, 마음이 그런 건 몸을 쓰지 않아서다.

마음이 몸이고 몸이 마음이란 얘기.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길을 걸으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다.

 

 

두시간 가량을 걷다 보니 광주천을 지나 영산강이 나왔고,

공항이 가까운데 있는지 비행기가 엄청 크게 보였다.

다시 되돌아갈 엄두는 못 내고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옴.

 

 

내가 코를 훌쩍거리는 걸 보고 외삼촌이 보내주신 곰보배추효소.

따뜻한 물에 넣어 차로 마신다.

 

 

 

아아 너무 좋다 금강경!!!

금강경 사구게를 수지독송 한 불자가 되겠습니다. _()_

 

아직 다 읽지도 않았는데 흘낏 넘겨본 부분에서 최근에 내가 억울해했던 것에 어떻게 처신을 했으면 가장 현명했는지가 나와있어서 더 감동했다.

내가 했던 건 진짜 어리석은 대처였고 (열받아하며 내가 옳은 것을 내세우고 상대를 비난하는 마음)

지인이 해준 조언은 아무래도 마음이 편해지지가 않았으며 (더 격한 표현이 있었지만, 요지는 '한 귀로 듣고 흘려보내라')

홍서원 홈피의 참회에 대한 글을 읽었을땐 수긍이 되며 마음이 편안해졌었다.

그러다 오늘 만난 금강경의 글귀는, 참회에 '감사'의 마음까지 느끼게 해주었으니...T-T

 

어쩌면 같은 현상을 두고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토록 달라질수가 있는걸까!

 

지혜로운 견해를 갖도록 하는데 이토록 훌륭한 가르침이 있었다니. T_T

책 서문에 보면 '금강반야바라밀'이란

"다이아몬드와 같이 견고하고 날카롭고 빛나는 지혜로써 모든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르침"이라 나오는데,

정말 일리 있는 말씀인 것 같다.

 

건강한 밥 챙겨먹고, 산책도 하고, 경전을 읽고, 법문도 듣고 ...

오늘 하루는 참 알찬 하루 ♡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_()_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_()_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승가에 귀의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11. 5. 19:31





오늘은 마음 놓고 쉬는 날.
이런 저런 내 모습도 못난 부분까지 모두 받아들이는 날.
그러고도 불안해 하지 않는 날.

무지 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참회 합니다.
불법을 만난 인연을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 보리심을 일으키겠습니다.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11. 4. 21:38

 

 

/

으유 -

이놈의 입.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가진 생각이 맞다는 걸 합리화 시키려고

얼마나 쓸데 없는 말을 너벌리고 있었는지.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어리석고, 경망스럽고...

그러면서도 당당하게 옳은 일을 하는 사람처럼 굴고.

갈길이 멀고도 멀다.

반복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들을 끝없이 고쳐 나가고.

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일이 정말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행하지 않고 다다뿌다 말하기 좋아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

오늘 지은 잘못의 참회를 어떻게 해야하나 홍서원 홈피를 둘러보다가

내가 겪은 일을 억울하게 여긴 부분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http://borisim.net/64

삼재에 관한 글인데 특히 이부분이 마음에 와닿는다.

정말 좋은 말씀이다.

 

. . . 

 

첫째는, 자신이 받게 되는 과보에 대해서, 참회의 마음을 내야한다.

안 좋은 일을 당할 때 마다,

'이 고통으로 인해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고, 악업 또한 소멸이 되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남을 해치는 그런 악업은 짓지 않겠습니다.'라고 지극하게 참회를 해야 한다.

. . . 

 

내가 지은 업대로 내가 받는 것이니 부당해할 필요가 없었구나.

억울하다 여기며 분한 마음을 내고, 저사람이 잘못했다 분별하며,

좁은 마음을 내었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_()_

오랜 악습들을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모두 끊어낼 것을 발원합니다. _()_

부처님 가르침 안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_()_

모든 바른 일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11. 3. 22:19

 

 

​간만에 아침에 밥을 먹었더니 속이 든든하고 불량한 음식에 맘이 끄달리지 않아서 좋았다. :-)

 

 

 

 

버섯 탕수육!!!

이런 종류의 음식을 너무 오랜만에 먹어봐서 황송한 마음으로 사진까지 찍었다. 우히 :P

흠- 냠냠. 다시 봐도 기분이 좋구나.

채식을 해서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다는 점이다.

(좋은 점 맞나?)

그래서 웬만하면, 다 맛있고 먹을만하다.

특별히 맛있는게 아니라도 먹을 수 있는 자체에 감사하게 되는.

 

 

 

 

/

기대했던 반응이 돌아오지 않으면 즉각적으로 마음이 시끄러워진다.

'괜히 그랬나' 후회하게 된다. 진심을 담은 내용이면 내용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감정은 '부끄러움', 그리고 원망하는 마음.

 

그건 처음부터 어떤 보답(정서적인 측면에서)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를 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진심을 담은 것이라 해도 그런 계산된 마음은 순수하지 못하다.

이러한 반복이 계속되는 걸 보면 내게 자리잡힌 일종의 생각-마음 연결고리의 관념체계인 것 같다.

 

고치자.

그러나 하루 빨리 고쳐야지 조급해 하기보다 받아들이고 꾸준히 알아차리는 것이 우선.

이런 감정이 찾아 올때마다 '어 왔구나'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그저 바라볼 것.

 

 

/

싫어하는 마음이 고통을 만든다.

순간 순간 관념을 섞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땐 느리게, 또 선명하고 다양하게

순간들과 접촉할 수 있었는데,

관념이 섞여 싫어하는 마음을 내자마자 괴로워하는 내가 보였다.

'시끄러운 것이 싫다. 이것은 잘못 되었다.'

'복잡하고 머리아플 것이다.'

등등의 어리석은 생각이 마음을 괴롭게 만들었다.

그래도 오늘은 그 상황에 욱 올라와서 불평불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인내할 수 있었다.

억지로가 아니라 이런 나를 받아들이면서 ...

이건 정말 잘한 점이다. 토닥토닥.

 

 

/

괜한 서비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

진짜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도 아니고, 진정한 도움을 줄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단지 상대가 원할 것이라는 이유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모두에게 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아 내 아까운 시간. ㅠ_ㅠ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_()_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앞으로는 부처님 가르침 따라 세세생생 대자비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겠습니다.

옴아훔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_()_ _()_

 

작고 큰 자비로움 안에서 살아 숨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11. 2. 18:57

 

 

 

 

 

/

간식거리로 아침을 때우려니 (귀찮기도 하지만 맛있기도 해서) 불량한 저녁식사에 더 집착해서 안되겠다.

좀 귀찮지만 간단히라도 아침에 현미밥을 꼭 먹어야겠다.

하루 중에 한번이라도 현미밥을 먹지 않으면 다른 뭔가를 자꾸 먹고 싶고, 먹어도 든든하지가 않다.

이번주는 넘기고 주말에 밥을 지으려고 했는데 당장에 내일 아침에 먹을 밥을 앉혀놓았다.

이건 참 잘한 일. 토닥토닥 :-)

 

 

/

충격적인 경험보다 더 무서운건 오-랜 습관이다.

아무리 충격을 크게 받는다고 해도, 그게 순간적으로나마 삶에 영향을 주고

변화를 시도하는 정도의 힘을 줄지는 몰라도 근본적인 변화는 일으키지 못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인내, 근성, 꾸준함.

 

'왜 여전히', '어째서 아직도'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질 때마다 자책하고, 그만 포기하고 싶어지고

'역시 안되는가봐' 하며 좌절하게 되는데

이런 생각은 일종의 겸손이 아니라

오히려 오만(겨우 그 정도 노력으로 됐다고 생각한)이고 하루 아침에 승부를 보려는 욕심일 뿐이다.

 

평생 가지고 온 습관을 (어떤 경우에는 있는 줄도 몰랐던) 고치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이제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방향을 바꾸어

정말로 바르고 선한 길로 걸어갈 결심이 선다면 언제 도착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하루 하루 충실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도착할 것이기에.

 

그리고 부정적인 사고방식도 좀 고칠 필요가 있다.

꼭 누군가가 띄워주고 칭찬해주고 인정을 해주어야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걸까?

심한 경우에는 아무리 누가 얘길 해줘도 '그럴리가' 부정하고 귀담아 듣질 않는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건데.

이런 사고방식은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부분에서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인 생각들을 전달하고 있었으니.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내일부턴 꼭 긍정의 방향으로 전환해서 일러주어야지.

너도 좋고 나도 좋은!

 

 

/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듣다보면, 어느새 내 괴로움이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마음 안에 오직 자비로운 마음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제에에에발!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앞으로는 부처님 가르침 따라 세세생생 대자비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겠습니다.

옴아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