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전에 불교에 대한 아무런 기초도 없고,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스님 법문 들으며 듣는 귀는 생겼다.)
지금에 비해 불심이 그다지 깊지 않을때, 한번 훑어보는 정도로만 읽었던 경전 '금강경'.
'아함경'이랑 '유마경'은 읽다 말았고 (ㅠㅠ)
최근에 파드마 삼바바의 '티벳 사자의 서'를 서문과 해설까지 열심히 읽다가,
드디어 본문이 시작되었는데 그만 읽기가 싫어져서 다시 금강경을 꺼내들었다.
( 불광출판사에서 나온 '금강경강의'로 무비스님께서 해설하신 책이다.)
읽다 보니 뭉클한 부분들이 많아 눈물이 찔끔찔끔 났다.
'아 부처님께서 내게 말씀해주시는구나...'하는 느낌도 들고.
최근에 경험했던 일들도 떠오르면서 내 어리석음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아침에 밥 지을때 넣어서 같이 익혀 먹은 호박고구마!
음식을 만들때 굳이 당근을 넣지는 않는 편인데,
당근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니 부러 넣어보았다. 맛있게 된 당근버섯현미밥.
눈물 났던 구절. ㅠㅜ
아 멋진 분 부처님!!
오랜만의 산책.
역-시나 몸이 무거워 지는 건 마음 때문이고, 마음이 그런 건 몸을 쓰지 않아서다.
마음이 몸이고 몸이 마음이란 얘기.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길을 걸으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다.
두시간 가량을 걷다 보니 광주천을 지나 영산강이 나왔고,
공항이 가까운데 있는지 비행기가 엄청 크게 보였다.
다시 되돌아갈 엄두는 못 내고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옴.
내가 코를 훌쩍거리는 걸 보고 외삼촌이 보내주신 곰보배추효소.
따뜻한 물에 넣어 차로 마신다.
아아 너무 좋다 금강경!!!
금강경 사구게를 수지독송 한 불자가 되겠습니다. _()_
아직 다 읽지도 않았는데 흘낏 넘겨본 부분에서 최근에 내가 억울해했던 것에 어떻게 처신을 했으면 가장 현명했는지가 나와있어서 더 감동했다.
내가 했던 건 진짜 어리석은 대처였고 (열받아하며 내가 옳은 것을 내세우고 상대를 비난하는 마음)
지인이 해준 조언은 아무래도 마음이 편해지지가 않았으며 (더 격한 표현이 있었지만, 요지는 '한 귀로 듣고 흘려보내라')
홍서원 홈피의 참회에 대한 글을 읽었을땐 수긍이 되며 마음이 편안해졌었다.
그러다 오늘 만난 금강경의 글귀는, 참회에 '감사'의 마음까지 느끼게 해주었으니...T-T
어쩌면 같은 현상을 두고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토록 달라질수가 있는걸까!
지혜로운 견해를 갖도록 하는데 이토록 훌륭한 가르침이 있었다니. T_T
책 서문에 보면 '금강반야바라밀'이란
"다이아몬드와 같이 견고하고 날카롭고 빛나는 지혜로써 모든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르침"이라 나오는데,
정말 일리 있는 말씀인 것 같다.
건강한 밥 챙겨먹고, 산책도 하고, 경전을 읽고, 법문도 듣고 ...
오늘 하루는 참 알찬 하루 ♡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_()_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_()_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승가에 귀의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