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3 15:52
Gustav Klimt, Adele Bloch bauer II, 1912
pp. 49-50
일을 하는 관계에서 설레임을 오래 유지시키려면
권력의 관계가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가 아닌,
오직 함께 일을 해나가는 동료임을 알 때,
설레임은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때론 설레임이 무너지고,
두려움으로 변질되는 것조차
과정임을 아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pp. 63-64
그런데, 한참을 아버지와 나, 그리고 향이가 수저질을 하는데도 어머니는 도통 가만히만 계셨다. 음식이 마음에 안 드시나 싶었다. 다른 걸 시켜 드릴까 싶었다. 상차림이 민망해 어머니 얼굴을 못 보고, 나는 그리만 생각했었다. 그러다 용기를 내어 어머니 얼굴을 봤는데, 그 눈을 봤는데 눈물이 그렁해 울고 계셨다. 눈물이 날 만큼 좋으셨던 것이다.
'내가 언제 이런 사랑 받아나 봤겠니.'
내 어머니는 그렇게 싸구려 효도에도 감동하는 그런 분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 일을 두고두고 못 잊는다. 내 얼마나 그녀 알기를 소홀히 했던가.
p. 93
드라마는 대중이 아닌 소수의(낮은 시청률 10퍼센트만 계산해도 4백만인데, 그걸 소수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것일 수도 있고, 재미의 시간이 아닌 고민의 시간일 수도 있으며, 일회성이 아닌 영원성을 지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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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이거 책 한권 분량이라고 하기엔 너무해요. 너무 짧다고요.
나는 노희경 작가가 쓴 소설을 읽고싶다. 그치만 드라마작가니까 그건 안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