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2. 2. 29. 10:42



물에 번지는듯 한 저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물방울 하나가 퍼지는 듯 :-)




p.42 세상은, 그리고 타인은,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그대로 우리를 대접합니다.

p.249
 부정적인 면을 사랑하라고 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보다 앞서고, 공연히 억울한 사람에게 투정을 부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면에서 투정 부리는 어린 자아를 "왜 투정을 부리지?" 하고 궁금해하는 성숙한 자아가 돌보아주라는 뜻입니다. 남이 가진 것을 시기하는 자기가 느껴질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아, 내가 시기하는 구나, 그래도 괜찮아"라고 지지해주는 겁니다. 내면에서 시기하고 분노하는 마음은 바로 성장기에 상처 입은 어린 자기입니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뜻은, 이제는 성인이 된 소울 님께서 아직도 내면에서 투정 부리며 돌봐주기를 바라는 어린 자기를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 성적 관계, 그런 것은 없다 - 자크 라캉
*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 니체
*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 - 이삭 데니슨 
: 작가가 인용한 글귀들 중 인상 깊은 것







* * *

욕망은 본질적으로 충족될 수 없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으로 가는 첫 걸음.

좋고/나쁨 으로 나누는 이분법 적인 시각보다 '나쁨'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용기.


아… 나쁨에 대한 순응!
그러면 더 이상 나쁨도 나쁨이 아닌거구나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서 집어든 책.
나는 공감력이 한참 떨어진다.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어리석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자기가 자초한 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을 볼때는 무척 마음이 아프다.
이럴때 보면 공감하는 능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닌데..)
그래서 그런지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렵다.
처음과 끝은 있는데 '가운데'를 뛰어 넘어버린다.

이 책은 한겨레 상담 코너 '형경과 미라에게' 게시판에서 상담한 내용을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마다 '아픈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고
나 역시도 치유해야할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즘 '어린시절'에 대해서 관심이 간다.
어릴때 형성된 성격이 평생을 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인지 '모성'이나 '육아'에 대해서도 관심이 간다.  

이 책을 읽고 이분이 쓴 다른 책들도 읽고싶어서 빌려왔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부터.
이거 예~~~전에 읽으려다가 안 읽은 책인데, 이제야 보네! 요거는 소설책이다.

한참 소설만 읽던 시절엔 소설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많이 위로받는다는 걸 알았는데,
언제부턴가 소설을 멀리 하면서 부터는 나도 보르게 소설을 폄하하고 있었던 것 같다.
소설도 사람 이야기고, 결국은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자는 이야기인데.

앗 마무리를 못 짓겠다.

암튼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은 참 흥미롭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2. 18. 15:09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2. 14. 10:04


                                                   친절한 손, 마른꽃잎과 펜드로잉, 백은하  




p.29
"여보게! 어떤 사람이 마음을 청정히 하고 논두렁 아래에 앉아 있으면 그 사람이 바로 중일세. 그곳이 절이고 그게 불교라네."
: 법륜스님이 젊은 시절 기존 불교에 대해 비판을 하니, 큰 스님께서 하신 말씀.
정말 감동의 불교다!


p.69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일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고, 나를 주인으로 서게 하는 가장 쉬운 길이에요.
: 이분들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만이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방법은 아닐 것이나, 확실히 쉬운 길은 맞는듯 싶다. (다른 길에 비하면_) 그분들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믿고 따라봐야 한다. (내가 종종 헷갈려 하는 부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때까지. 그리고 스스로 아니라고 느낀다면 훌훌 털어버리면 되고. 아이들이 선생님을 믿고 따르듯 그분들은 내가 스스로 바로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p.74
사랑 그 자체에는 실패가 없어요. 누군가 좋아하면 내 마음도 행복해지고 평안을 느끼지 않습니까. 사랑에 빠지면 행복해지는 사람은 내 사랑을 받은 상대가 아니라 결국 나 자신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랑은 전부 성공입니다. 사랑에는 오직 성공만 있을 뿐입니다.
: 정말로 사랑이라면, 사랑한다면. 


p. 78
 우리는 부부나 연인에게 사랑이란 단어를 붙이는데 실제로 분석해보면 그 관계에 욕심이 가장 많습니다.
: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지만 나 역시도 연애를 하면서 따지는 것 참 많았다. 이런 것은 사랑이 아니지. 내 욕심 챙기자는 이기심이고. 탁 내려놓기. 그리고 사랑하기.


p.109
 청춘은 늘 도전하고 반성해야 해요. 실패를 반성하고 다시 도전하고, 분석해서 새로 도전하며 결과를 만들어내기위한 다양한 시도를 끊임없이 해봐야 합니다.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p.150
 세상의 잣대가 어떻든 세상이 어떻게 흐르든 나만의 관점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 나만의 관점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이에게 통용되는 절대적인 가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알고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그렇지 못한다는 점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뚜렷한 주관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분별심을 내려놓아라'는 말씀을 생각하면 또 헷갈린다. 그러다가도 중도라는 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분명히 바르고 옳은 길을 뜻하는 거라고 하신 다른 스님의 말씀을 떠올려보면, 주관이란게 '계'와 비슷한 걸까? 지킬수록 자유로워지는. 그러니까 뚜렷한 주관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


p.162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소신이 있을 때는 부모님은 물론 주변의 다른 사람 의견을 귀담아들을 필요 없이 내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 생각만 앞세우지 말고 능력 키우기, 그리고 누가 뭐래도 주눅들지 않기.


p.179
 지혜는 자기를 해탈시키고 자신의 행복을 만끽하는 것이고, 자비는 남의 고통을 덜어주는 구체적인 실천 행위입니다.
: 지혜와 자비의 양날개!





* * *
<스님의 주례사>에 끌려서 검색하다가 <방황해도 괜찮아>가 신간 도서로 나온 것을 알고 바로 주문했다.
요즘 이래 저래 마음 흔들리는 내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ㅋㅋ
게다가 선착순으로 법륜스님의 청춘 공감 희망 강의 DVD를 연애편과 성공편 중에 랜덤으로 보내준다기에 망설임이 없었다. 내게는 연애편이 왔다.
역시 좋다. 그런데 나는 이것 보단 <스님의 주례사>가 더 좋았다.
이번 책은 가볍게 밑줄 그으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가? *'-'*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2. 13. 09:45






p.109-110
 그런데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요, 이해 없는 사랑, 이것은 폭력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남자가 여자에게 가서 좋다고 껴안고 키스하면 성추행이 되죠? 그런데 이 남자는 굉장히 억울해해요. 무슨 죄가 있냐는 거죠. 때렸어요? 물건을 뺏었어요? 그저 좋아한 것밖엔 없잖아요. 그러나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폭력이에요. 상대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이죠.

p.181
 이렇게 오히려 격려하는 마음을 내는 게 좋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행복을 위해서예요. 어떤 누구도 나의 행복을 해칠 수 없을 만큼 스스로 서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 * *
스님의 주례사!
드디어 읽었다 :)
이걸 언제부터 눈독들이고 있었더라...
도서관 이번 신간도서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데 작업이 덜 이뤄져서 대출이 불가능하다.
1월부터 주욱... ㅜ
근데 등록자료에서 검색을 해보니까 같은 책이 이미 있었다.
그런데 그건 누가 빌려가서 20일이 넘도록 연체중이다. ㅜㅜ
그러다가 결국 군립도서관에 가서 빌렸다 ㅋㅋ

책이 빅사이즈다:) 글씨도 큼직큼직.
시력이 나쁜 사람을 위한 책인것 같은데 나는 가까운 건 잘 보여서 좀 불편했다 ㅋㅋ
크흐:)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보게되서 기쁘다.
지난주에 주문한 법륜스님의 책 '방황해도 괜찮아'가 오늘 오는데, (두근두근)
이 책도 주문해야지. (작은걸로 ㅋㅋ) 너무 좋아서 10권쯤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데
그럼 10만원이 넘게 들어갈테니까 좀 고민이 된다ㅋㅋㅋㅋ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엄마 아빠도 생각이 나고,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힘들어하는 친구도 생각이 나고,
나와 내 남자친구와의 관계, 친척들한테 한 소리 듣고 우울해하던 나도 생각이 났다.
 
우선 나는,
친척들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친척 또한 아버지의 형제 자매, 그러니까 가족이다.
그런 분들의 입장에선 충분히 그런 생각을 가질수 있고 그 의견을 내게 피력할 수도 있는 건데,
내가 너무 과민방응을 보였다.  
그냥 아니다 싶으면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하고 내 갈 길을 가면 되는거였는데
이번 일을 통해서 나는 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음을 시인했고,
당당하지 못함을 확연히 드러내고 말았다. 끄악..
그래도 이를 통해서 나 자신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준비하고 단련해야지. 
마음을 열고 항상 스스로를 살펴야 한다.

참 재밌는게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는 완전 내편을 들어주는 느낌인데
법륜 스님은 내 입장을 다독여주시면서도 마음 편하게 하는 방법을 일러주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2. 4. 22:05


으항, 아기처럼 해맑으시다:Db



p.46

 앞서 부화한 해충은 살아남는 반면 뒤에 부화한 해충은 무당벌레에게 잡아먹힌다. 자연의 먹이사슬이 이러하다. 해충이 번성해 피해가 커지면 익충이 나오지만, 그래도 해충이 다 사라지지는 않는다. 해충과 익충이 공존하며 어느 한쪽도 모두 사라지는 법이 없다. 대단하다 싶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프로그램을 짜는지 불가사의하기 이를 데 없었다.

:'넓은 시야로 보면 익충도 해충도 없다'고 그는 말한다.


p.97
 인간(人)을 좋게(良) 만든다고 하여 먹을거리(食)이다. 부디 사람에게 좋지 않은 것에 식(食)이란 글자를 붙이지 말아주기 바란다.


p.110
 아무것도 주지 않은 논의 벼는 그동안 뿌리 뻗기에 전념한다. 양쪽에서 한 그루씩 뽑아 보라. 어느 벼의 뿌리가 더 클 것 같은가? 자연재배에서는 먼저 뿌리 부분에 힘을 쓴 다음 상부의 생육을 시작한다. 비료를 준 논의 벼는 영양이 많으므로 뿌리 생육과 관계없이 위로 자라는 데 힘을 쏟는다. 굳이 뿌리를 길게 뻗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과보호를 받는 벼는 병약하게 자라서 병이 발생하기 쉽다.

:어쩜 이리 벼도 사람같은지 

p.186
 나는 표시를 해놓고 오랫동안 관찰했다. 2~3일 지켜보면,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무가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를 뽑아보면 나선 모양의 자취가 남아 있다. 무는 수직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볼트처럼 돌아가면서 자란다. 그러므로 무를 뽑을 때는 거꾸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돌려가면서 뽑아야 한다. 그러면 무가 쉽게 뽑힌다. 당근도 민들레도 마찬가지다. 뿌리와 잎사귀가 함께 움직인다. 그러면서 햇살을 구석구석 받는다.

:와 정말 대단하고 신기한 무다!


p.196
 다시 말하지만 나는 잎맥 모양대로 사과나무 가지를 잘라 기른다. 사과나무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면 잎사귀가 답을 가르쳐준다. 그대로 따라 하면 사과는 기분이 좋은지 잘 자란다.




*
사실 지금 읽어야 할 책은 따로 있는데,
오늘도 도서관에 챙겨가지 않아서 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가
문득 떠오른 '사과가 가르쳐준 것'을 읽게 됐다.

'사과가 가르쳐준 것'이라고 해서 나는 좁은 생각으로 사과에 관해서만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어렵다는 사과나무를 자연재배 방식으로 기르면서 배우게 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그는 10년이나 실패를 거듭하다가 죽음을 결심한 끝에 자연으로부터 힌트를 얻는다.
그래서 결국 사과나무에 꽃을 피우게 되었고 그가 가꾼 사과는 썩지도 않는다.

아 정말 놀랍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수많은 사람들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그가 믿는 길을 걸었다는 점과
놀라운 관찰력으로 묵묵히 자연을 지켜보았다는 점이다.

잠시 소홀히 생각하고 있었던 농사에 대한 애정이 다시 꽃피는 것만 같다.
(여담이지만, 오늘 입춘이다!)

작게라도 열심히 텃밭을 가꿔봐야지. 흣흣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