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에 해당되는 글 341건

  1. 2012.03.25 모성 혁명 - 산드라 스타인그래버 4
  2. 2012.03.25 카네기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
  3. 2012.03.13 화 - 틱낫한 14
  4. 2012.03.07 태아는 천재다 - 지쓰코 스세딕 10
  5. 2012.03.07 깨달음 - 법륜 6
책 읽기2012. 3. 25. 20:22

Serena Pulitzer Lederer, Gustav Klimt (1862–1918) 



p. 233
 지금의 산부인과 관행에 대한 주된 불평은 의료 행위가 다음 의료 행위의 도입을 필요로 하는 일련의 과정들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마취로 인해 진통이 중단될 정도로 자궁 수축이 느려지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다시 수축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자궁 촉진제인 피토신을 임산부의 정맥에 주사한다. 이 과정에서 아기가 너무 과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태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초음파 장치에 묶인 임산부는 진통이 심해져도 통증을 덜어내기 위해 자세를 바꿀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더 많은 약을 필요로 하게 된다. 등을 대고 누워있게 되면 분만 시 회음부가 찢어질 위험이높고, 아기가 밖으로 쉽게 나오도록 도와주는 중력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결국은 질 입구를 넓히고 분만을 서두르기 위해 회음부를 절개하게 된다. 마취로 인해 피토신이 필요하고, 피토신으로 인해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모니터링으로 인해 마취가 필요하고, 마취로 인해 회음부 절개가 필요하다. 이런 주장을 뒷바침하는 상당한 자료가 의학 문헌에 있다.
 다른 문제도 있다. 마취는 태아를 밀어내는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경막외 마취는 겸자 분만과 제왕절개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진통이 길어지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소변을 눌 수 없게 되어 의료용 튜브를 삽입해야 한다. 초음파의 경우 깊게 간직되어온 믿음에도 불구하고, 태아를 모니터링한다고 해서 결과를 개선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다. 또한 정교하게 이루어진 몇몇 연구는 회음부 절개가 회음부가 찢어지는 것을 막기는커녕 도리어 그에 일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회음부 절개는 소변보는 것을 힘들게 만들고, 골반 기저부 근육을 약화시키고, 성관계 시 불쾌감을 줄 수 있다.


p. 317
 아기가 젖을 더 많이 먹을수록 엄마가 젖을 더 많이 만들어낸다는 것은 수유라는 일상의 기적이다. 젖의 비율과 양을 잴 필요는 없다. 배고픔이 풍부한 음식을 만들어낸다. 여기에는 끝이 없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줌으로써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진다. 가슴은 점점 비워지는 식품 저장소가 아니라 저절로 차는 그릇이다. 모유 수유 안내 책자에서는 이 현상을 공급과 수요의 법칙이라고 불렀다. 나는 이것을 빵과 물고기의 법칙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대는 기적을 의심하느뇨?

 병을 치료하는 능력은 모유만이 가진 또 다른 신비한 능력이다. 모유를 먹은 아기들은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낮다. 이런 아기들은 호흡기 감염, 내장 감염, 요도관 감염, 중이염, 세균성 뇌수막염에 더 적게 걸린다. 이런 아기들의 경우, 가장 무서운 질병인 유아급사증후군(SIDS,요람사라고도 불리며, 신생아가 호흡 장애를 일으킬 만한 자세로 잠을 자다가 돌연 질식사하는 것으로, 주로 생후 3~5개월 사이에 발생한다-옮긴이 주)이 훨씬 적게 나타난다. 또한 정기적인 면역 과정에 반응해서 더 많은 항체를 생성한다. 이런 경향은 가난한 나라뿐만 아니라 산업화된 잘사는 나라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p. 321
 여러 조사자들이 모유가 가진 건강 증진 효과를 경제적 용어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중 하나를 예로 들면 생후1년 동안 모유를 먹여서 호흡기 질병, 귀 감염, 내장 질병에 걸릴 확률이 감소되는 것만 쳐도 아기 한 명당 331~475달러의 의료비가 절감된다(여기에 더해 분유 대신 젖을 먹임으로써 연 평균 1,000달러의 분유 값이 절약된다. 경제학 세계에서 모유는 공짜 점심과도 같다). 물론 이 계산에는 당뇨병, 알레르기, 천식, 비만, 류마티스성 관절염, 림프종, 백혈병, 대장염, 크론씨 병, 유방암, 난소암 등의 위험 감소로 절약되는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p. 369
 이전에 젖을 먹인 총 기간도 젖에 들어있는 POP 농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 더 오래 젖을 먹일수록 체지방에 들어있는 화학적 오염물이 더 많이 없어질 것이고, 따라서 젖이 더 깨끗할 것이다. 6개월 동안 젖을 먹이고 나면 젖에 들어있는 유기 염소 화합물의 농도가 처음보다 20퍼센트 낮아진다. 18개월이 되면 처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3년 동안 쌍둥이에게 젖을 먹인 미국 엄마의 젖을 관찰하였더니, 젖을 뗄 때쯤 엄마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다이옥신의 부하량이 69퍼센트로 낮아졌다. 달리 말하면 젖을 먹이는 동안 엄마가 자신이 평생 축적한 다이옥신의 3분의 1을 자신의 두 아이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야기다.

(...)

 수유기간 동안 엄마의 식사는 젖에 들어있는 오염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때까지의 식습관은 상당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생선과 해산물을 먹은 여서의 오염이 가장 높고, 고기를 먹은 엄마들은 다소 낮고, 오랜 기간 동안 채식을 한 엄마들의 경우는 더 낮다. 간단히 말하면 먹이 사슬에서 더 높은 위치의 생물을 먹을수록 젖에 들어있는 오염물이 더 많다.


p.390
 젖먹이는 엄마들은 독성 오염을 근원부터 막기 위해 지난 60년 동안 노력해온 전 세계 수많은 이름 없는 시민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공인 변호사, 공중보건 연구가, 기자, 의사, 민선 관료, 과학자, 환경 정책 입안자, 환경공하자, 유기농 재배 농부 등이 포함된다. 또한 시민들을 조직하고 계몽하고 편지를 보내고, 기사를 발표하고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소송을 제기하고 청원서에 서명하고, 이웃들에게 얘기하고, 거리에서 행진하고 시위를 벌이고, 독성 화합물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높여준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포함된다. 이들의 노력 덕택에 아기들에게 먹이는 젖이 오늘날 더 순수해진 것이다.




/
<당신을 살리는 기적의 자연치유-이태근>에서 언급됐을 때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드디어 읽었다. 
생태학자의 관점에서 본 임신과 출산 그리고 모유수유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목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게(?) 환경호르몬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원제는 'Having Faith'로 '믿음을 가지고'란 의미가 되는데 공교롭게도 저자의 첫 번째 아기 이름 역시 페이스다. 내 생각엔 '페이스를 갖고'라는 의미도 노린 것 같다. :3

 의사의 권유에 따라 결막염이 걸린 아기의 눈에 젖을 넣어주었더니 나았다는 얘기는 정말 신기하다! 시간에 따라 젖에 들어있는 영양소의 균형도 달라진다는 것도! 아기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약한 면역력을 보호해주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도 놀랍다. 그러나 모유수유는 다이옥신 등 유기 오염물과 환경 호르몬등도 아기의 입으로 들어가게 한다. 

모유수유에는 장점이 많은 만큼 단점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가 더 낫다고 말하는 저자의 의견에 나도 동의 한다. 농약으로 키운 사과라도 껍질을 까서 먹는 것보다 껍질째 먹는 게 나은 거랑 비슷하다. 오염됐지만 거기에는 치유성분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 보단 먹는게 나은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환경을 아기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야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기는 건강할 권리를 박탈당한다.

지구가 이렇게 오염되어있다는 건 정말 울고 싶은 일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다. 나와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일들은 결코 아무 상관 없는 일이 아니다.  


저자의 홈페이지☞ http://steingraber.com/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3. 25. 14:40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3. 13. 09:46


일러스트레이터 김가영 그림
(이름을 클릭하면 작가님 블로그로 갑니다:) 



p.59
 의사소통의 문이 열려 있을 때 우리는 하지 못할 일이 없다. 그러므로 늘 최선을 다해서 그 문이 항상 열려 있게 해야 한다. 타인과의 평화를 원한다는 의지를 표현해야 한다. 타인의 도움을 요청하라.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마음을 터놓는 것이다. 우리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렇게 분명히 뜻을 밝히고 도움을 구하라.


p.129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느낄 때마다 우리는 그 사람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감사히 여기게 되고, 마음 속 깊이 간직한다.


p.135
화는 우리의 무지, 그릇된 판단, 이해와 연민의 결핍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
'팃낫한? 틱낙한? 이름이 뭐 그래? 틱낫한? 틱낫한..'
중학교땐가? 한참 이 스님의 책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난 솔직히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게 생긴 책을 읽을 여력이 없었다.
대학시절 (이제 대학생이 아니고 대학시절을 회상하고 있고나...T-T) 도서관 서가에 꽂힌 책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한 적도 있었다. 새침한 눈으로 힐끔 바라보고 말았다.

그러다가,

최근에 '화'를 낸 일이 있었다.
딱히 엄청 열받은 것은 아닌데, 화의 불씨가 당겨진 순간 부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내가 화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이를테면 '가방이 땅에 떨어져서 흙탕물이 묻었는데 닦을 휴지가 없어서 화가 나'
'채식 뷔페에 가고 싶었는데 벌써 문 닫을 시간이 되서 화가 나'
'버스는 저쪽에서 타야하는데 니가 이쪽에서 타자고 해서 헛걸음 했잖아, 화가 나'
'또 참아야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지? 화나!'와 같은 것들이었다.

그렇게 부글부글 하다가 노구리가 사준 붕어빵 하나를 입에 물었더니 화가 쑥 들어갔다.

화가 수그러든 후,
'그게 그렇게 화가 날 일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났다고 해서 화풀이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옆에 있는 사람 마음까지 불편하게 한 것은 사실이다.
뭔가 문제가 있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것이 이 책, 틱낫한 스님의 '화(anger)'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화의 불씨는 항상 마음 속에 있으며 화는 그것이 상황에 맞을 때 드러난다는 것.
즉 없던 화가 갑자기 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 한 가지는
화를 내는 사람은 화를 냄으로써 타인에게 피해를 주므로 고통받아야 마땅한 사람이 아니라,
화를 냄과 동시에 이미 고통받고 있으며 보살핌과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 역시 누군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화가 났을 때는 이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보살피고' '끌어 안아야' 한다. 
우리가 아기를 대하듯이.

화가 날때는, 그와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에겐 예전과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믿고, 부정적인 것들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기쁨, 사랑, 감사, 이해 등과 같은 긍정적인 마음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사랑을 꿀떡꿀떡 삼킬 수 있을 만큼 마음을 활짝 열어두고 싶다.
모자란 마음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배울 가능성에 집중하고 점점 더 나아지고 싶다.
더 가볍게, 행복해지고 싶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3. 7. 11:01



                                                                                         2011/11/10, 시멘트 바다 위의 초록섬 2 




요즘 자기 치유, 심리, 분석 등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레 어린시절에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모성 혁명'이란 책과 더불어 이 책까지 읽었다. (모성 혁명은 읽는 중)

사실 이 책은 내가 고른 책은 아니고 추천 받아서 읽게 됐다.

글쓴이 부부는 태교의 목적이 천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를 위해서라고, 천재는 결과일 뿐이라고 말한다.


부모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네 딸은 모두 IQ150이상에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앞선 공부를 하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하다.)
이 부모들이 뛰어나게 똑똑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태교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태아의 가능성을 믿고 사랑과 교육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볼때
이들 부모가 지극히 평범한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뱃속에서 이미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고 있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처럼 민감한 지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뱃속에서 보고 듣고 느낄 뿐만 아니라 좋고/싫음에 대한 반사적인 반응도 보인다. 
특히 뇌세포가 형성되는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엄마에 의한) 겪게 됨으로써,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된다. (생후 2주 만에 말을 하는 등) 



이 책은 1980년대에 나왔지만 과거 선조들의 태교 방식을 보면
이미 태교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p.52
 부인이 아이를 가지면,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자지 않고, 가장자리에 치우쳐서 앉지 않고, 발꿈치를 들어 서지 않는다. 부정한 음식은 먹지 않고, 반듯하게 썰지 않은 고기도 먹지 않는다. 바르게 깔리지 않은 돗자리에 앉지 않고, 부정한 색을 보지 않으며, 음란한 소리를 듣지 않는다. 밤에는 장님처럼 눈을 감고서 시를 읊고 진리를 배운다. 이와 같으면, 태어난 아이는 용모가 단정하고 재주가 넘치는 사람이 된다.

- 유학의 고전 <소학> 中


태교의 중요성은 어떤 과정에서 무뎌지고 변화된 걸까? 

요즘 부모들을 보면 태교나 육아 보다는 돈벌이에 더 치중하고 있다.
그것을 그들이 자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자녀를 위해서 자신들이 희생한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그들을 향한 우호적인 마음만으로는 만족할만한 결과 (심신의 건강과 정서적인 안정과 행복과 같은)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이 자녀를 천재로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현대와 같은 상황에선 그렇게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녀를 천재로 만든 것은 뱃속에 있었을 때부터 공부를 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평안한 환경 속에서 아기가 충분히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따라한다고 해서 모든 부모가 천재 아기를 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먼저 개발해야 할 것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태아는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하나의 씨앗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3. 7. 10:34


                                                                                    2011/11/10, 시멘트 바다 위의 초록섬



p.20


내 고집을 버리면 내 괴로움이 사라진다.
버리면, 
분별이 사라지고, 번뇌가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만 할 수 있어도 번뇌는 훨씬 줄어든다. 옳고 그른 것이 본래 없고 다만 서로의 생각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나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게 된다.






*
가볍게 훑어 보기에 좋아 보이지만,
오래오래 곱씹어 보아야 할 책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