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2. 5. 22. 22:00


예전에도 한 번 올린 적이 있었던 뱅크시의 그래피티



그동안 읽은 책들은,
동물의 고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에 읽은 책은
노동자, 어린이 등의 인간의 고통
어떻게 패스트푸드가 번져나갔는지에 대한 배경까지도 드러나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이야기가 최근의 일이 아니라
내 어릴적, 그러니까 90년대에도 그렇게 '극심한 문제가 있었다'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된 것은 얼마 없고
오히려 패스트푸드는 더 빠른 속도로 암처럼 전이되고 있다는 사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얼마 없을 뿐더러,
안다고 한들 과연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을 수 있는가, 하는 것도 문제다. 




p.68
 인터넷의 중요성이 증대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아동 광고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텔레비전이다. 텔레비전 광고의 영향에 대한 논란은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다. 1978년 연방통상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는 7세 이하의 아동에 대한 직접적인 광고의 규제를 추진하였다. 많은 연구를 통해 어린아이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텔레비전 광고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그들은 광고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광고 문안을 모두 사실이라고 믿는다는 것도 밝혀졌다. FTC의 위원장인 마이클 퍼츄크는 어린아이의 미숙함을 노리는 광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아이들은 자신의 순수함을 이용하려는 어른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습니다."


p.82
 교과서 가격이 계속 인상되는 바람에 결국 미국 교육 지구들은 공동 스폰서의 교육 기자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1998년 소비자조합의 교재 관련 조사에 의하면 그 교육 자재의 80%는 스폰서 회사와 그 제품에 대한 호의를 갖게 하는, 불완전하거나 편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록터&겜블의 '디시전 어스' 프로그램은 잘 이루어진 벌목은 실질적으로는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엑슨 교육 재단이 배부한 교재에는 화석 연료는 환경 오염을 거의 유발하지 않으며 대체 에너지는 사용로가 너무 비싸다고 적혀 있다. 미국석탄재단의 지원을 받은 교육 안내 책자는 "지구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해를 입는 것보다는 오히려 득을 많이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하며 온실 효과의 문제를 줄이고자 했다. 또한 목표 독서 단계에 도달한 아이들에게 공짜로 개인용 팬 피자를 상품으로 주는 피자헛의 '북 잇'프로그램 역시 매우 상업적이라고 소비자조합은 말했다. 1999~2000 학기 동안 약 2000만 명의 초등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최근 피자헛은 100만 명의 미취학 아동에게까지 이 프로그램을 확대시켰다.


p.104
 종업원의 훈련 과정을 줄이기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종업원 훈련' 이라는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수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이 회사들은 고용을 창출할 때마다 세금을 공제해주는 각종 연방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몇년간 저소득 노동자를 고용하며 2400달러의 세금을 공제받았다. 1996년 미국 동부 지역을 대상으로 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이런 노동자의 92%가 고용은 되었지만 그들이 얻게 된 일자리는 훈련도 필요 없고 복지 혜택도 없는 시간제 근무직이었다. 이런 정부 보조 프로그램은 원래 가난한 사람들에게 직업 훈련의 기회를 주는 회사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 버거킹, 맥도날드, 트라이콘 글로벌 레스토랑-타코 벨, 피자헛, KFC를 소유하고 있는 외식 기업)


p.171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조향 회사인 IFF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향수 10개 중 6개의 향을 만들고 있다. 에스티 로더의 뷰티풀, 클리니크의 해피, 랄프 로렌의 폴로, 캘빈 클라인의 이터니티가 바로 이 회사 작품이다. 또 방취제, 세제, 목용용 비누, 샴푸, 가구광택제, 마루용 왁스 등 가정용품에 필요한 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런 제품의 향을 만들 때에는 기본적으로 유사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휘발성 화학품을 적절히 배합해 특별한 냄새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셰이빙 크림에서 풍기는 향과 인스턴트 음식에서 풍기는 향의 기본 성분은 같다고 볼 수 있다.


p.242~243
 지저스가 청소를 하고 있던 어느 날, 기계 끄는 것을 깜빡 잊어버린 한 동료 직원이 손가락 두개를 잘리고 쇼크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구급차가 그를 싣고 갔을 때에도 다른 인부들은 작업을 계속 하고 있었다. 손가락을 잘린 그 노동자는 다음 주에 업무에 복귀했다. 감독관은 그에게 말했다. "한 손이 정상이 아니면 다른 손을 사용하면 되겠군." 또 다른 청소부는 기계에 한쪽 팔을 잃었다. 그는 이제 탈의실에서 타월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저스의 말에 따르면 가장 두려운 일은 도살장 지붕의 환기창을 청소하는 일이라고 한다. 환기창은 소기름과 말라붙은 피 때문에 막혀 있다. 모든 것이 얼어붙고 살을 에는 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갑작스런 돌풍 때문에 어둠 속으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집계되고 있진 않지만 도살장 청소업체 직원들의 사망률은 대단히 높다. 그들은 폐기 처분이 쉬운 존재들이다. 불법 체류자에 문맹이며, 돈도 없고, 직업에 대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 말 그대로 산산이 마멸되고 소모되는 존재인 것이다.


p.235
 값싼 음식이 넘쳐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은 최근 들어서였다. 그 결과 우리의 체중은 줄기보다는 늘기 쉽게 되었다. 보건 담당 관리들은 치료가 아닌 예방만이 세계적으로 번지는 비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결론내렸다. 유럽의 소비자 단체들은 아이들을 직접적 대상으로 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금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1992년 스웨덴은 열두 살 미만 아동 대상의 텔레비전 광고를 모두 금지시켰다. 노르웨이, 벨기에, 아일랜드, 네덜란드에서는 아동 프로그램 시간대 광고를 금지했다. 미국 아이들의 식사 습관은 다른 나라들이 피해야 할 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어린이들은 채소의 4분의 1을 포테이토칩과 프렌치 프라이 형태로 섭취한다. 아동 광고를 대상으로 한 유럽연합의 조사에서는 식품광고의 95%가 아이들에게 설탕, 소금, 지방이 함유된 음식을 권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아동 대상 광고를 가장 많이 하는 기업은 바로 맥도날드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5. 13. 11:59


p.52
침묵이란 것도 쌓이고 쌓이면 손에 잡힐 듯 실체감이 느껴진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습니다.



***
마음을 치유하는 한의사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거나 미리 알고서 읽는 책이 아니라
문득 골라든 책이 이렇게 멋진 책일 때는
그 기쁨이 배가 된다.

그동안 모호하게 좋을거라고 어림 짐작만 했던 것들을
아주 단순하고 쉬운 말로 명쾌하게
'~은 ~입니다,' 하고 설명해주는 느낌.
손에 잡은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놓는 날은 흔치 않은데,
간만에 그렇게 읽었다.
참 다정하고 순수한 사람이구나.
난 이런 사람들이 참 좋은줄 알고, 만나고 싶고, 닮고 싶은데
멀었다. 머나먼 길이다. 으허허..

제목과 달리 하나도 어설프지 않은 책을 감탄하면서 읽었다.
갠소해야지..
밑줄 그으면서 다시 읽어야지.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5. 11. 16:39


여행 에세이.

예~전에 읽고 싶어 했던 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빌려서 읽었다. 단숨에.
너무너무 재밌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한장 한장 쉽게 넘어가서 그랬다.

그냥 가볍게 적당히 읽을만 하다.

중간 중간 맘에 드는 문장들도 한 두개 있었지만,
하나도 옮겨 적지는 않았다.


/
여행 작가의 책을 또 보고 싶은데, 찾다가 못 찾아서
눈에 들어오는 '어설픔'이란 책을 빌렸다.
'한 번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한 이들에게'라는 부제가 달린.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5. 10. 20:06





p.57
 해산물 생산에서 '본의 아니게' 죽이는 바람에 전 세계적으로 대략 35종으로 분류되는 해마 중에서 20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오는 수치심이었다. 영양상 필요나 정치적 명분이나 비이성적 증오심이나 어찌하기 힘든 인간들 간의 갈등으로도 아닌, 무차별적으로 일어난 살상에 대한 수치심이었다. 너무나 관심이 없어서, 통조림 참치가 맛있거나(해마는 현대 참치 산업에서 '부수 어획'으로 죽는 바다 동물 100여 종 중 하나이다.) 새우가 오르되브르로 딱 좋다는(그 무엇보다도 새우 트롤망이 해마의 씨를 말리고 있다.) 사실 때문에 나의 문화권에서 정당화되는 죽음에 수치심을 느꼈다.


p.67
 여기에서 온갖 기묘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내가 두 종류의 닭에 대해 알기 전에는 물어볼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 질문들이다. 예를 들면, 산란계가 낳은 수컷들은 모두 어떻게 될까? 만약 인간이 그 닭들한테서 고기를 얻을 계획이 없고, 자연은 그 닭들이 알을 낳도록 만들지 않았다면, 그들은 무슨 기능을 할까?
 그들은 아무 기능도 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태어나는 산란계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평아리들이 1년에 2억 5000만 마리 이상 폐기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p.68-69
새우는 무게로 따졌을 때 전 세계 해산물 중 불과 2퍼센트만을 차지하지만, 새우 트롤망 조업에서 나온 부수 어획은 전 세계 부수 어획의 33퍼센트를 차지한다.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그러한 사실이 무시되기 일쑤다. 우리가 원하는 동물을 접시에 올리려면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죽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음식에 꼬리표를 붙인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인도네시아에서 트롤망으로 잡은 새우에는 "이 새우 0.5킬로그램당 12킬로그램만큼의 다른 동물들이 죽어서 다시 바다로 던져졌음."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이다.
 아니면 참치를 보자. 참치를 잡느라고 쥐가오리, 뾰족살홍어, 긴코상어, 무태상어, 갈라파고스 상어, 밤상어, 샌드타이거상어, 백상아리, 귀상어, 곱상어, 쿠바 곱상어, 환도상어, 청상아리, 청새리상어, 꼬치삼치, 돛새치, 가다랭이, 왕고등어, 삼치, 긴부리청새치, 백새치, 황새치, 돛란도어, 회색쥐치복, 동갈치, 병어, 전갱이, 만세기, 가시복, 난류 전갱이, 멸치, 농어, 날치, 대구, 보통 해마, 감성돔, 붉은개복치, 농어, 참돔, 아귀, 전자리상어, 개복치, 장어, 동갈방어, 투어바리, 게르치, 카사바 고기, 동갈민어, 잿방어, 방어, 보통 도미, 창꼬치, 복어, 붉은거북, 푸른거북, 장수거북, 대모, 켐프바다거북, 노랑코앨버트로스, 발레아레스 슴새, 검은눈썹앨버트로스, 큰검은등갈매기, 큰집게제비갈매기, 긴날깃슴새, 큰회색슴새, 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북방계 로열앨버트로스, 흰머리앨버트로스, 검은슴새, 남극풀마갈매기, 노랑갈매기, 밍크고래, 정어리고래, 긴수염고래, 보통 돌고래, 북방긴수염고래, 검은고래, 혹등고래, 부리고래, 범고래, 쥐돌고래, 향유고래, 청백돌고래, 대서양 알락돌고래, 긴부리돌고래, 청백돌고래, 민부리고래를 비롯해 통상 145종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죽는다.
 상에 차려지는 초밥 한 접시를 생각해 보라. 그러나 이 접시에는 초밥 한 접시를 내기 위해 죽은 그 모든 동물들도 담겨져 있다. 접시의 길이는 1.5미터까지 늘어나야 할지도 모른다.


p.80
 UN과 퓨 위원회에서 좀 더 최근에 발표한 권위 있는 연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축산 동물들이 운송 수단보다 기후 변화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 준다. UN에 따르면, 가축 부분은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의 18퍼센트를 차지하며, 약 40퍼센트나 더 많은 것이다. 축산업은 지구온난화 지수(GWP)가 이산화탄소의 296배에 달하는 인공 아산화질소의 전체 배출량 중에서 65퍼센트를 발생시킬 뿐 아니라, GWP가 이산화탄소보다도 23배나 더 높은 인공 메탄의 전체 배출량 중에서 37퍼센트를 발생시킨다. 가장 최근 자료들은 식단의 역할을 양으로 보여 주기까지 한다. 잡식주의자들은 채식주의자들보다 7배나 많은 온실 가스를 방출한다.


p.82~83
 칠면조 축산업에서는 23~26주, 양계 산업에서는 16~20주가 되어 암컷이 성숙하면 암컷들을 바로 우리에 넣고 조명을 어둡게 합니다. 완전히 깜깜하게 해 놓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다음 아주 저단백질 사료만 먹입니다.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만 먹이는 거죠. 이런 식으로 2~3주쯤 갑니다. 그다음 하루 열여섯 시간, 스무 시간씩 불을 켜 줍니다. 그러면 새들은 봄이 온 줄 알지요. 사료도 고단백질로 줍니다. 새들은 곧장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아주 과학적인 원리에 따르기 때문에, 얼마든지 원하는대로 움직이도록 할 수 있습니다. 야생에서는 봄이 오면 싹이 돋아나고 잔디가 자라고 해가 길어지지요. 새들한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자, 이제 슬슬 알을 낳아야겠어. 봄이 왔잖아." 그러니까 이미 내장된 것을 사람이 톡 건드려 주는 것뿐이지요. 조명, 음식, 먹는 때를 조절함으로써 산업은 새들이 1년 내내 알을 낳게 만들 수 있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는 거죠. 칠면조들은 이제 1년에 알을 120개 낳고, 암탉은 300개를 낳습니다. 자연 상태에서보다 두배 내지는 세 배까지도 많은 양이지요. 그렇게 첫해를 보내고 나면 다음 해에는 새들이 그만큼 알을 많이 낳지 못하기 때문에 도축당합니다. 산업은 알을 적게 낳는 새들을 먹이고 돌보느니 죽여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편이 더 싸게 먹힌다는 사실을 발견한 거지요. 이러한 관행 덕분에 새고기가 오늘날 그렇게 싼 값에 나오게 되었지만, 새들은 그로 인해 고통 받고 있어요.


p. 100~101
 현실보다 감정에 가치를 두는 것, 감상은 흔히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순진함이나 나약함으로 간주된다. 가축들이 사육되는 조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혹은 관심만 보여도) 감상주의자라고 무시를 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누가 감상주의자이고 누가 현실주의자인지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 좋겠다.
 농장 동물들이 어떻게 취급되는지 안다면 동물과 우리 자신에 대한 사실을 대면하거나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될까? 더 값싼 햄버거(아니면 햄버거를 먹는 행위 자체)보다 동정의 감정에 더 큰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은 감정과 충동에서 나온 표현인가 아니면 현실과 우리의 도덕적 직관을 연결시킨 것인가? 
두 친구가 점심 식사를 주문한다 치자. 한 명이 "햄버거가 먹고 싶은 기분인데."이렇게 말하고 햄버거를 주문한다. 또 한 명도 "햄버거를 먹고 싶은 기분이야."라고 말하지만, 어느 순간 무엇을 하고 싶은 기분인지보다 자신에게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다른 것을 주문한다. 누가 감상주의자인가?


p.103
 크누트를 보러 갔다가 배가 고파지면, 그 우리에서 바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공장식 사육으로 키운 돼지고기로 만든 '크누트 소시지'를 파는 매점이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 돼지들은 적어도 크누트 못지않게 영리하고, 우리의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다. 이것이 종간 장벽이다.


p.125
 미성년자 노동법이 생기기 이전에도 열 살짜리 노동자들한테 잘해 주는 업체들이 있었지요. 사회가 미성년자 노동을 금지한 이유는 어린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 해서가 아니라, 힘없는 개인들을 지배할 힘을 기업체에 너무 많이 주면 사회가 부패하기 때문이에요. 동물이 고통 받지 않고 살아갈 권리보다 우리가 동물을 먹을 권리가 더 중요하다가 생각한다면, 사회가 썩어 들어가는 거예요. 그냥 짐작으로 하는 말이 아니에요. 그게 우리의 현실이에요. 공장식 축산업이 어떤 모습인지 보세요. 기술적인 힘이 우리 손에 들어오자마자, 우리가 하나의 사회로서 동물들에게 무슨 짓을 해 왔는지 한 번 보시라고요. '동물 복지'니 '인도적'이니 하는 명목하에 우리가 실제로 무슨 짓을 하는지 보세요. 그런 다음에 여전히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믿을지 결단을 내리세요.


p.129
 농부들한테 무엇을 재배할지 요구하는 쪽은 바로 소비자인데, 정작 소비자들이 마치 농부들이 원해서 그렇게 했다는 식으로 나올 때가 제일 불쾌합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먹을거리를 원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키운 겁니다. 방목으로 키운 닭이 낳은 계란을 원한다며, 훨씬 더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더 말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요. 닭장에서 닭을 키우는 거대한 축사에서 계란을 생산하는 쪽이 더 싸게 먹힙니다. 그게 더 효율적이에요. 다시 말하면, 더 지속 가능하다는 뜻도 되지요. 예, 그 단어가 산업에 반대하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는 건 알지만, 저는 공장식 축산이 더 지속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중국에서 인도, 브라질까지 육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가고 있어요. 그것도 빠른 속도로. 가족농으로 전 세게 백억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p.148
 여기 이 녀석들은 혹한, 눈, 얼음에도 끄떡없어요. 현대 산업의 칠면조들이라면 어림도 없지요. 그런 놈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을 거요. 우리 집 애들은 눈이 한 자씩 쌓여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헤쳐 나갈 수 있다오. 그리고 내 칠면조들은 모두 발톱이 있어요. 날개와 부리도 다 있고, 아무것도 잘라내지 않았소.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았어요. 예방접정도 하지 않고, 항생제도 안 먹여요. 그럴 필요가 없지. 우리 새들은 매일 운동을 하거든. 그리고 이 녀석들 유전자는 함부로 손을 댄 적이 없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강한 면역 체계를 갖고 있지요. 나는 새들을 잃은 적이 없다오. 전 세계 어디에서건 이보다 더 건강한 녀석들을 찾아낼 수 있다면 한 번 내 앞에 데려와 보시구려. 그러면 내 믿어 줄 테니. 산업이 알아낸 것, 이거야말로 진짜배기 혁명인데, 수익을 내려면 건강한 동물은 필요 없다는 거요. 병든 동물이 더 돈이 돼. 아주 적은 돈으로 쓸모 있는 것들은 전부 다 갖고 싶어 하는 우리의 욕심에 동물들이 대가를 치러 온 거요.


p.149~150
 왜 공장의 새들이 한 번에 몽땅 죽는지 아시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새들을 먹는 건 또 어떻고? 일전에 동네 소아과 의사 한 명이 말하기를, 전에는 본 적도 없는 별의별 병들을 다 보고 있다더군요. 소아 당뇨병은 물론이고 의사들이 뭐라고 불러야 할지조차 모르는 염증이랑 자가 면역 질환들이 생겼다더군요. 그리고 여자아이들은 훨씬 더 이른 시기에 사춘기를 맞고, 아이들은 모든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천식은 어떻게 손쓸 수가 없을 지경이라지 뭐요. 다들 그게 우리가 먹는 음식 때문인 줄 알아요. 동물들의 유전자를 함부로 망쳐 놓고 성장 호르몬이니 뭐니 실은 우리도 제대로 잘 모르는 온갖 약들을 먹이지 않소. 그러고는 그 동물들을 먹지. 요즘 아이들은 이런 것을 먹고 자란 첫 세대예요. 아이들을 상대로 과학 실험을 하고 있는 거요. 야구 선수들 열댓 명이 성장 호르몬을 먹었다고 하면 그 난리를 치면서, 정작 우리가 먹는 동물들한테는 그런 짓을 하고 그걸 또 우리 아이들한테 먹이다니 이상하지 않소?


p.187~188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를 휩쓸기 직전인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이 유럽을 유린하는 동안, 전시에 미국의 식량 자원을 최대한 이용할 것을 주창하고 나선 한 여성 단체가 오늘날 식량과 영양에 관한 미국 최고의 전문가들 단체인 미국 영양학회(ADA)의 전신이 되었다. 1990년대 이후 ADA는 건강한 채식주의 식단의 개요를 발표했는데, 이제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숙지하는 기준이 되었다. ADA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동물 제품의 소비를 줄였을 때 얻는 건강상 이점이 문서상으로 충분히 입증되었는데도 이는 배제시켰다. ADA의 관련 과학 논문 요약문을 요약한 세 가지 핵심 문장이 있다. 첫 번째는 다음과 같다.

 잘 짜인 채식주의 식단은 임신기, 수유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포함한 모든 단계의 인생 주기 동안 모든 개인이게, 그리고 운동 선수에게 적합하다.

 두 번째.

채식주의 식단은 포화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식이 섬유, 마그네슘, 포타슘, 비타민 C와 E. 폴산,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 기타 식물성 화학 물질을 다량으로 함유한다.
 
 논문 다른 곳에서도 (운동선수를 포함하여) 채식주의자와 완전 채식주의자들이 단백질을 "필요 이상으로 충분히 섭취"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단백질을 충분히 얻지 못할까 봐 염려스러워서 고기를 먹으려는 생각은 전혀 근거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다른 자료에서는 동물 단백질 섭취가 골다공증, 신장 질병, 요로 결석, 몇몇 암과 관련이 있다고 제시한다. 여전히 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해도, 채식주의자와 완전 채식주의자들이 잡식주의자들보다 더 최적의 단백질 소비를 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세 번째.

 채식주의 식단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미국에서 연간 사망 원인 중 25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심장 질환 위험, 혈압, 고혈압과 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등 수많은 건강상 이점을 가져온다. 채식주의자들은 신체 중량 지수(BMI)가 낮고(즉, 뚱뚱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암 발생률이 낮은 경향이 있다. (미국에서 연간 사망자 중 25퍼센트 가까이가 암으로 죽는다.)
 
 개인의 건강을 위하여 꼭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동물 먹기를 중단해서 건강에 해가 된다면 그것은 물론 채식주의자가 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물론 내 아들에게 동물을 먹여야 할 이유도 될 것이다.


p.205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이용된 많은 품종들 가운데 하나인 돼지는 적당한 거처와 잠자리만 제공해 주면 1년 내내 야외에서 지냈고, 지내고 있으며, 지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엑손 발데즈 호 기름 유출 사건 같은 생태 재앙을 피할 수 있기도 하지만, 돼지들이 즐겨 하는 활동 중 상당수가 뛰기, 놀기, 햇볕 쬐기, 풀 뜯어 먹기, 진흙과 물 뒤집어쓰고 산들바람 쐬기(돼지들은 코에서만 땀을 흘린다.)처럼 야외에서 하기 제일 좋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공장식 축산업 돼지 품종들은 유전자를 너무 많이 바꾸어 놓아서, 이와는 반대로 보통 실내 온도가 조절되는 건물 안에서 햇빛과 계절의 변화로부터 차단되어 키워져야만 한다. 우리는 가장 인공적인 환경이 아니면 어디에서도 살아남을 수 없는 생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는 현대의 유전학 지식의 가공할 힘을 더 고통 받는 동물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적으로 쓰고 있다.


p.228
 미시건에서 일꾼 한 명이 인공 못을 보수하던 중 그만 냄새에 의식을 잃고 거기에 빠졌다. 열다섯 살 된 조카가 그를 구하려고 뛰어들었으나 빠져나오지 못했고, 일꾼의 사촌이 그 10대 소년을 구하기 위해 들어갔으나 역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일꾼의 형이 그들을 구하려고 뛰어들었다가 나오지 못했고, 그다음에는 일꾼의 아버지가 뛰어들었다. 그들 모두 돼지 똥 속에서 죽었다.


p.230
 EPA가 낸 보수적 통계치에 따르면, 닭, 돼지, 소의 배설물은 이미 22개 주 5만 6000킬로미터의 강을 오염시켰다. (참고 삼아 말하자면, 지구의 둘레가 대략 4만 킬로미터이다.) 수로에 공장식 축산 농장이 배출한 똥을 차단하지 못한 결과, 불과 3년 동안 물고기가 떼죽음한 사건이 200차례나 있었다. 이렇게 기록으로 남은 폐사 사건에서만 1300만 마리 물고기가 문자 그대로 똥에 오염되어 죽었다. 이 죽은 물고기들을 죽 이어 놓으면, 시애틀에서 멕시코 국경선까지 태평양 해안 전체 길이와 맞먹을 것이다.


p.239
 새끼 돼지들이 단단한 음식을 더 빨리 먹기 시작할수록, 시장에 출시할 몸무게(100~120킬로그램)에 더 빨리 도달한다. 이 경우 '단단한 음식'에는 도축장에서 나온 부산물인 말라붙은 혈장도 종종 포함된다. (이것을 먹으면 정말로 새끼 돼지들의 살이 오른다. 또한 이것은 위장관의 점막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새끼 돼지들은 그냥 놔두면 대게 15주 정도에 젖을 떼지만, 공장식 축산업에서는 보통 보름만에 젖을 떼는데, 이 기간이 생후 12일까지로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새끼 돼지들은 이렇게 어린 나이에는 단단한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 추가로 약물이 투여된다. 젖을 뗀 돼지들은 '생육실'이라고 하는 두꺼운 철망으로 된 우리에 집어넣어진다. 이 우리들은 차곡차곡 쌓아 두었기 때문에, 위층 우리에서 아래층 동물들 위로 배설물과 소변이 떨어져 내린다. 사육자들은 새끼 돼지들을 최종 목적지인 비좁은 축사로 옮길 때까지 되도록 오래 이런 우리 속에 가두어 둔다. 축사는 어떤 업계 잡지에서 말했듯이 "돼지를 좁은 곳에 잔뜩 밀어 넣어 놓아야 돈이 되기" 때문에 일부러 비좁게 만든다. 움직일 공간도 없어서 동물들은 칼로리를 더 적게 소비하고, 덜 먹고도 살은 더 많이 찌게 된다.


p.291~292
 농담거리로 삼을 만한 것도 없고, 외면할 방법도 없다. 말한 그대로이다. 동물들은 의식이 있는 채로 피를 흘리고, 껍질이 벗겨지고, 절단된다. 이런 일이 항상 일어난다. 업계와 정부도 이를 안다. 살아 있는 동물을 피 흘리게 하나, 껍질을 벗기거나, 절단했다고 거론된 많은 공장들이 자기들의 행동은 업계에서 흔한 일이라고 변명하면서 왜 자기들한테만 그러느냐고 되물었다.


p.325~326
 공장식 축산을 끝장내는 일을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최악의 학대자들에게 돈이 흘러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공장식 축산 제품을 피하는 결정이 쉬울지도 모른다.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힘든 결정일 수도 있다. 힘겨운 결단으로 느끼는 이들(나 역시 이 집단에 포함되었을 수도 있다.)에게 던질 궁극적인 질문은 불편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 이다. 우리는 적어도 이러한 결정이 삼림 파괴를 막고,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오염을 줄이고, 석유 비축량을 아끼고, 미국 전원에 가하는 부담을 줄이고, 인권 학대를 감소시키고, 공공 보건을 향상시키고, 세계 역사상 가장 체계화된 동물 학대를 근절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을 우리가 빠뜨렸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결정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p.329
 지금까지 우리의 음식 선택이 지구의 생태와 동물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에 주로 논의를 한정 지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책 전체를 공공 보건, 노동자들의 권리, 파괴되어 가는 전원 공동체, 또는 전 지구적 빈곤에 관한 이야기로 만들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공장식 축산에 깊이 영향을 받는다. 공장식 축산이 물론 세계 모든 문제의 원인은 아니지만, 그중 얼마나 많은 문제가 거기에서 서로 만나는지 놀랄 만하다.또한 여러분이나 나 같은 사람들이 공장식 축산업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도 똑같이 놀라우면서 전혀 참말 같지 않게 들린다. 


p.338
 세계의 식탁에 가족과 앉아 있건, 내 양심과 함께 앉아 있건, 나에게 공장식 축산은 그저 불합리해 보이는 정도가 아니다. 공장식 축산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비인간적으로 느껴진다. 공장식 축산을 받아들인다면, 즉 내 가족에게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음식을 먹이고, 내 돈으로 공장식 축산을 지탱한다면, 나는 덜 자신다워지고, 덜 우리 할머니 손자다워지고, 덜 아버지다워질 것이다.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다면, 지켜야 할 것도 없는 법이란다."라는 할머니의 말씀도 바로 이런 의미이다.



* * *
동물을 좋아하거나 채식에 관심이 있거나,
지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권유하고 싶은 책.

엄청나게 옮겨 적었구나.
이로써 해산물도 동물과 다르지 않음을 명확히 알게 됐다.
축산, 어업, 농업 가릴 것 없이 모든게 대량으로 기계화 된 공장식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참 슬프다. 우울해지고.
내가 부족한 걸 알아서 더 부끄럽다.
잊지 말아야지. 노력해야지.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2. 4. 22. 10:39


 



p.19
 살아오는 내내, 나는 어디에 있든지 언제나 바깥에 있었다. 난 항상 이미지나 대화의 바깥에 동떨어지고 어긋나 있었다. 마치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말이나 소리를 나 혼자만 듣는 것 같았다. 나는 액자 바깥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유리창 저편에서 그네들이 빤히 듣는 말을 나만 못 듣는 것 같았다.

p.57
 나는 낭트에서 4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긴 세월이다. 내 말은, 한 해, 두 해, 세 해, 네 해라고 치면 한 학년은 대략 10개월에 해당하고 1개월은 30일 혹은 31일인데 그 정도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날들이라는 거다. 시간이나 분 단위로까지는 쪼개지 않겠다. 그렇지만 그 시간들은 아무것도 쓰지 않은 공책의 백지처럼 그냥 공허하게 차곡차곡 쌓였다. 추억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그 추억의 색채는 노출과다 사진처럼 부자연스럽게 날아가 있다.

p.67
 우리의 침묵에는 세상의 무력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의 침묵은 사물의 기원으로, 사물의 진실로 돌아간다.

p.131
난 말이다, 가끔은 그냥 그렇게 있는 게, 내 안에 꽁꽁 갇혀 있는게 더 낫다는 걸 안다. 단 한 번의 눈길로도 흔들릴 수 있고, 누군가가 손만 내밀어도 갑자기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지 불현듯 절감하기 때문이다. 성냥개비로 쌓은 피라미드처럼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지는 건 잠깐이다.

p.258
 노를 만나기 전에 나는 폭력이 고함, 구타, 싸움, 피와 함께 자행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폭력이 침묵 속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으며 때로는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폭력은 상처를 은폐하는 시간, 불가피하게 이어지는 나날들, 결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이 불가능성이다. 폭력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며, 폭력은 입을 다물고 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폭력은 설명을 찾을 수 없는 것, 영원히 불투명하게 남는 바로 그것이다.

p.262
 그래서 나는 폭력이 바로 여기에, 엄마가 나에게 행할 수 없는 그 불가능한 몸짓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원히 유예된 그 몸짓에도 폭력은 깃들어 있다.



/
맘에 남는 문장들이 한 두 개쯤 더 있었는데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낑..
표지 때문인지 어린이 도서 쪽에 있었던 책이다.
언제부턴가 읽을 책 목록에 적어두고는 잊고 있었던 책인데,
도서관 책 정리를 하다가 발견하고는 바로 꺼내서 읽었다.
한참 소설책만 가까이 하다가 또 한 동안은 비소설 분야만 읽었다.
그러다 보니 소설을 얕잡아 보는 경향이 생겼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멋진 소설들이 있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조숙한 천재소녀 루와 길 위의 소녀 노의 이야기. 그리고 소녀라면 한 번쯤은 반할만 한 캐릭터 뤼카(ㅋㅋ)

어떻게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어보려고,
도움을 주려고 손길을 내미는 시도와, 그 속에서 겪는 성장통, 변화들.
대단한 용기다.

루는 내가 정말 천재라고 생각하는 류의 천재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