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에 해당되는 글 437건

  1. 2015.08.30 1/2 이사
  2. 2015.08.23 어쩌다 삶, 2
  3. 2015.08.19 요즘 나는, 2
  4. 2015.08.02 하필이면 다정한 낯섦이라, 2
  5. 2015.07.19 영화 한 편 6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8. 30. 20:16

 


가을은 벚나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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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를 내고 살던 집에서 전세집으로 옮기게 됐다. 방 크기는 더 작아진 샘이지만 쓸데 없는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 정돈을 잘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그 환한 빛. 이제껏 살아왔던 집들은 빛이 조금 밖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 집은 늦은 오후가 되도록 밝은 빛이 들어온다. 게다가 탁 트힌 창 밖을 볼 수 있다는 것. 아 또 있다. 넓은 창이 두개나 있어 선풍기를 튼 것처럼 바람이 드나든다. 으하하. 늘어놓다 보니 좋은 점이 많구먼.

 

절반의 이삿짐을 미리 날라두었다. 그리고 좀 더 실용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리빙박스'란 것을 구입하게 되었다. 주렁주렁 옷을 걸어둘 행거도 새로 마련했다. 행거는 HY가 이사 선물이라며 사주었다. 아... T-T 이삿짐을 날라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데 이런 선물까지 사주시다니... 내가 고마워 하니까 "돈은 이럴 때 쓰라고 버는 거라고 생각해"하신다. 아- 역시 회장님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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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대략 네시간 동안 짐싸기와 청소를 했다. 제대로 쓰지 않아 먼지가 낀 가방들, 올 여름 내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 이것들을 싸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

 

'이 중에 진짜 소중한게 있나'

 

없다. 그러다 보니 급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중요한 건 다 빠트리고 '기타등등'으로 인해 살아지고 있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사라지는 중인... 수많은 짐더미 속에서 소중한게 없다니. 찌꺼기만 그득그득 하다니. 꾸덕꾸덕 욕심만 채우며 사는구나 싶은... 하지만 잠시 후 화장실의 묵은 때를 빡빡 문지르다 보니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이 되면서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묵은 때를 닦아내는 건 너무 더럽고 힘이 드니까 자주 청소를 해야 하는구나, 했다.

양을 줄이고 질을 높이는 삶을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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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찾았던 첫 번째 경주에서 두 번째 경주까지의 간격이 너무도 좁았던 나머지 여행 후유증의 길이를 알지 못했다. 두 번째 여행이 끝나고 나서야 그 후유증은 열흥정도 였구나 했다.

이런 저런 일상들이 진한 인상을 남기며 사라진다.

요즘은 가을로 넘어가는 문턱을 바라보는게 좋다. 하나 둘 변해가는 나뭇잎, 아침의 쌀쌀한 공기, 초저녁의 맑은 달, 조금은 길어진 옷차림. 그리고 모기장 없이 맞는 밤.

여름이 힘들이는 만큼 자라게 한다면, 가을은 마음에 가장 선명한 파문을 일으키는 계절이다. 올 가을은 어떤 무늬일까나.

 

여름의 성장에 대한 내 말에 공감을 해주던 그 공명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 울림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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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배우고 싶다. 가지고 다니기 편하면서도 동시에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걸로 고르면 우쿨렐레가 제일 무난한 듯.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8. 23. 19:35

 

 

 

 

 

윙크 처음 해보는 HY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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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벚나무로부터. 벚나무 잎이 하나 둘 씩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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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껏 드러내 보이자, 하다가도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면 애지 어른이냐, 하다가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아무 일도 없을 땐 '기쁨'을 바라게 되고, 기쁨의 끝은 '슬픔'이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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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 보고 싶다.

친구가 보고싶다고 해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봤는데... 높은 평점이 의아한 영화였다.

'그 정도는 아니잖아?'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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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올 여름은 참 뜨거웠고, 길었던 것 같다. 힘들었던 것도 같다.

여름은 매번 힘겨운 계절인건가. 또 그만큼 쑥쑥 자라나는 때인가.

시간의 속도는 농도가 결정할까. 농도 짙은 시간들이 맘 속에서 맴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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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때가 그래서인지, 남자 얘기 혹은 결혼 얘기를 성별과 가까운 정도를 구분하지 않고 자주 듣게 된다.

'네 -'하고 말지만, 실은 듣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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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 카스를 좋아하는데 시-원한 맥주는 하이트도 맛있구나...

작년 여름엔 여름 내내 캔맥주를 (무알콜로다가..) 쟁여두고 마셨었는데,

올핸 그러지 않았다. 그러다 여름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맥주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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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서원을 세워보자.

내 곁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 많이 웃고, 보살펴주고, 사랑하겠다.

실상은 나 아닌 것이 없다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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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자상하고 부드러운 천사같은 선생님이면 좋겠는데, 포기하기로.

하지만 진심은 그런걸로.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8. 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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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그리고..)에 빠져서 허우적 허우적. 벌써 오랜 일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일이다. 아- 이다지도 짙은 시간의 농도라니...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나 자신이 경멸스럽다. 이러다가 말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 마음이란 변하고야 마는게 본성이라 얄밉고도 밉다. 변하기 싫다. 한결 같고 싶다. 영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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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잘랐다. 머리를 기를 때면 '잘라야지'하고, 잘랐을 때면 '길어야지' 하게 되는데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 그래서 그냥 층이 난 걸 모두 다듬었더니 다시 단발 머리가 되었다. 사람들은 내 머릴 보고 '벌써 길어버렸다'고 하는데, 내가 봄에 자르고 이제 가을이 된건데 이게 어떻게 벌써야... 흥. 실은 아침에 눈을 뜨고서 파마를 해버리고 싶은 맘이 불쑥 들었는데 '또 반복이냐' 싶어서 접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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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리듬이 깨지고 나면 다시 회복하기가 힘이 든다. 늘 습관처럼 하던 것들도 여지없이 흐트러진다. 나에게 딱 들러 붙어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일상이 힘을 잃는다. 이런걸 보면 일상이란 것도 실은 하나의 틀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다. 나와 거리가 없었던 게 아니였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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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넘게 요가를 하면 뭔가 많이 달라져있을 줄 알았는데 나처럼 야매로 하면 (주 2회) 아무런 티가 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빠지기도 밥 먹듯이 했으니... 눈에 띄는 효과는 초반 3개월 정도로 끝이 났다. 하하하... 그래도 그만두지는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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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서 콧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보면 '날 편하게 느끼는구나' 하게 된다. 노래란 건 마음에서 나오는거라,

어색하면 나오기가 힘들다. 곁에서 흥얼거려주는 사람들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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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를 못 내겠어요. 자꾸 숨기게 돼요." 했다.

"평소에 티 잘 내잖아." 하시고는 "흑심이 있어서 그래"하고 덧붙이셨다.

그렇지... 마음이 깔끔하면 티를 못낼건 뭐냐. 나도 모르게 배려라는 이름으로 또 아닌 척 하는건가.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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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건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 뿐이다.

날마다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점점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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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목소리와 말투까지 달라진다는'나'라는 상이 모든 관계마다 변한다는 걸 의미한다.

나는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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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피부로부터.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선선하다.

계절은 귀로부터. 매미 대신 귀또리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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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박노해_ 별은 너에게로.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Posted by 보리바라봄

 


- 떠나오던 날의 딮 -

 

 

 

 

 

 길 것만 같았던 구일 간의 휴식이 오늘로 끝이 난다.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의 회귀.

 뭐, 일상이 있으니까 쉼에도 의미가 있는거겠지, 라고 생각은 해보는데 하필이면 그 휴식이 다정했던 바람에 약간의(?) 후유증이 남아버렸다.

 

 

 휴식을 위해 떠났던 장소는 경주, 영화 <경주>의 그 경주다.

 경주는 두어번 가봤기 때문에 아주 낯선 곳은 아님에도, 나 혼자 떠났다는 면에서, 혹은 지금 여기의 사건에 온전히 집중했다는 점에서 낯선 곳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선택하고 알아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홀로 떠나는 여행이기에 좀 더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집중하게 된다. 그런 주의는 이방인이기에 가능한 것이라 때로 더 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성격이 워낙 즉흥적인 편이라 (특히 혼자 하는 것에 있어서는 더더욱) 꼼꼼한 여행 계획은 세우지 못한다. 그렇다고 날로(대충) 다녀오고 싶은 건 아니였고, 자연스레 일어나는 상황에 맞춰 움직이고 싶었다.

 

 

 경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은 순간부터 지금 여기의 감각에 집중하고 있었다. 차창 밖을 빠르게 스치는 수많은 풍경들, 그리고 머릿속 소음들 - 그런데 그 소음들이 자꾸 마음을 물렁하게 만들었다. 소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픈 마음이었고, 그게 찔끔 찔끔 눈물이 나게 만들었다. 그래서 한층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경주 땅을 디딜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 날짜에 태풍이 온다고 해서 살짝은 긴장이 되기도 하여 연기를 해야하나 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 '비오면 비맞으면 되고, 그게 안되면 게스트하우스에서만 머물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그런데 다행인지 3일 내내 날씨가 맑았다. 그것도 아주 '쨍' 하도록.

 

 

 첫날은 긴긴 버스 이동시간만으로 일정의 절반은 지나갔고, 숙소에 들러 짐을 맡긴 다음 곧바로 자전거를 빌려 경주 시내권을 돌았다. 자전거를 빌려 나오는데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인사가 "살아서 돌아오세요"였다. "네"하고 대답하면서도, '설마 죽겠냐' 싶었는데 얼마 후에 그 인사의 의미가 충분히 이해가 됐다. 불타는 듯한 더위 아래 자전거를 끌고 다니며 '나도 온 몸에서 땀이 나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새삼스레 알게 됐으니까.

 아는게 없어서 방향만 얼추 정해 도착한 곳이 국립경주박물관이었다. 아 - 여행지로써의 박물관이라니. 천년의 유물들을 보며 '우오~!'싶은 마음이 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만,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일단 너무 더웠다. 4시가 넘어서 얼른 숙소에 입실이 가능해지기만을 기다렸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첨성대를 스쳐 지나며 '아 여기가 와보긴 했던 곳이구나'했다.

 

 

 4시 땡 입실 후 샤워먼저 하고 나와 1층 라운지로 내려갔다. 찬찬히 경주여행 계획을 짜볼 요량으로. 경주역 앞 관광안내소에서 가져온 지도와 게스트하우스 내에 비치된 책 두어권을 가지고 창가쪽 의자에 자리잡았다. 내 뒷쪽 넓은 테이블엔 사장님과 스텝님(역시 이 호칭은 영 어색하다.. 스텝님이라니.... ㅋㅋㅋ)이 계셨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낯설어하며 낯가림을 하느라 어울려 앉아있진 못했다.

 그런데 들려온 안타까운 소식. 저녁에 예정되었던 야간투어가 신청인원 미달로 취소가 됐다는거다. 엉엉. 이거라도 해야지 여행 첫날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어떻게든 나 혼자라도 시간을 보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짐을 다시 정리하고 내려와 밖으로 나가려는데 이번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다시 야간투어가 가능하게 됐다는 것. 그 소식에 내 얼굴에 웃음이 번졌는지, 나더러 표정이 밝아졌다고 했다.

 히. 이렇게 된거 그럼 어디 멀리 나갈 필요 없이 숙소 부근의 골목들을 산책하고 돌아왔다. 한 손에는 복숭아를 들고서 야금야금 베어먹으며. 그리고 하늘을 향해 복숭아를 들고는 사진을 찍었는데, 문득 난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런걸 찍고 있는 걸까 싶었더랬다.

 

 

 숙소로 돌아와 사장님, 산이 스텝과 그리고 같이 야간투어를 할 여자분과 함께 복숭아를 깎아서 나눠먹었다. 평소엔 그다지 과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여행을 와서 보니까 과일 만큼 가볍게 나누기 편한 것도 없는 듯 싶다. 야간투어가 시작되기 전까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지를 추천 받아 다음날 일정을 정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건데 무계획으로 여행을 떠나면 어떻게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홀로 떠나온 여행이지만 나 혼자만의 힘으론 순조로운 여행이 되기가 어렵다.

  

 

 야간 투어 코스는, 안압지 - 첨성대 - 월정교 - 서출지 순으로 이어졌다.

 안압지는 바다를 상징한다는데 어느 곳에서 보아도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넓다고 한다. 이곳은 조선시대 때 폐허가 된 곳에 오리와 기러기가 많아 찾아 '안압지'라 불리다가 후에, 신라시대 때의 지명을 되찾아 '동궁과 월지'란 이름으로 바뀌었단다. (오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 근데 난 안압지엔 들어가지 않고 부근의 연꽃 구경만 했다. 예전에 한 번 다녀온 기억이 있어서 들어가지 않은거였는데, 돌아와 생각해보니 그래도 들어가는게 좋았겠다 싶다. :-)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다는 첨성대, 그리고 첨성대를 이루고 있는 돌들의 의미(요건 기억이 잘...), 월정교에 얽힌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 서출지의 일타 쌍피... 역시 한 번 들은 이야기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참 좋았다는 것. 아무리 오랜 유물이라도 아는 것이 없으면 온전히 느끼는 것이 어렵다는 걸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요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됐다. 그리고 그 앎이란 것도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한 번 체화된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로 들으면 더 좋다는 것 또한 알게 됐다.

 친구끼리 여행을 온 대학생 두 명, 직장을 다닌다는 여자 친구들 두 명, 출장 나온 김에 왔다는 한 분, 그리고 산이스텝과 나까지 모두 일곱명이 한 밤 중의 경주를 거닐었다.

 

 

숙소로 돌아와 조금씩 가져온 술과 안주로 이야기를 채우고 이날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둘째, 셋째날 이야기는 언제 어떻게 쓸지 모르니까 (안쓸지도) 지금 여기에 미리 적어야겠다.

 

 

낯선 곳에서의 여행자가 돌아올 곳 또한 낯선 곳이었지만, 그 낯선 곳에 다정함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섬세한 장소가 주는 특유의 안정감과 그 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따뜻함이, 여행을 끝난 후에도 자꾸 그곳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휴 =3

담에 찾을땐 찻잎을 조금 싸가지고 가야겠다. 귀한거니까, 귀한 사람들이랑 나눠먹을 수 있도록.

다른 계절의 모습들이 궁금해지는 장소가 생겨서 참 다행이다.

 

 

( 뭔가.. 게스트하우스 이름은 비밀로 하고 싶은데 넓은 맘으로 공개해야지. 같은 곳에 다녀오신 다른 분들을 보니까 대부분 게스트하우스 후기를 사진으로 채우셨던데 그건 딮블로그에 많이 올라왔으니, 나는 무형의 것들을 -이를테면 '느낌'같은- 글로 남긴거라 위로를 삼아본다. ㅋㅋㅋ 담에 또 가면 디테일하게 사진을 찍어서 다시 후기 도전 :D )

 

 

 

 

 

http://deeep.co.kr/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7. 19. 23:42

 

 

 

 

'일요일의 간식'

얼려두었던 쑥 인절미를 꺼내 살짝 녹인다음, 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구웠는데... 너무 맛있다.

 

 

 

 

포동포동 살이 오른다. 이러는게 한두번도 아닌데.. 이번에야 말로 부정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련다.

1~2kg (아니 3kg...?ㄱ-) 찐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를 너무 닥달하지 말아야지.

어디로 나가도, 사람을 만나도, 혼자 있어도, 뭘 해도, 안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고 싶다.

지금의 문제는 뭘 안하고 싶기도 하고, 한다고 해도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더더욱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상황 같기도 한데, 몸 한구석이 불편하면 마음을 내는게 더 어렵다.

 

 

 

 

 

 

 

 

 

 

영화 '경주'를 봤다.

박해일과 신민아 주연, 장률 감독의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감독 누구지?'하고 검색을 해볼만큼, 다른 영화도 보고 싶을 만큼 좋았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이면서도 한편으론 음울한 분위기, 그러면서도 재미난 풍경들이 펼쳐진다. 가장 좋았던 점은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죽음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 것이다. 인상적인 이미지는 두 개인데, 신민아가 부른 노래 <찻잔>과 함께 아리솔 찻집. 그리고 신민아의 집에 걸려있던 중국 화가 풍자개의 그림. 그림속의 글귀는 중국어 인데 풀이하면 이렇다.

 

 

 

 

 

< 사람들 흩어진 후에 초승달이 뜨고 하늘은 물처럼 맑다. >

 

 

아 좋다_

 

 

 

 

 

영화를 보고 났더니 문득 차를 마시고 싶어져서 간만에 차를 마셨다.

교수님과 함께 만들었던 차... 교수님이 주셨던 차 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이대로도 좋은 맛.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