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에 해당되는 글 437건

  1. 2015.05.17 시간 순서가 뒤섞인 일기 4
  2. 2015.05.06 시선 머무름 6
  3. 2015.05.03 휴일 산책 6
  4. 2015.04.22 살아있음 4
  5. 2015.04.18 스무살 마지막 4월, 봄 4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5. 17. 21:01

 

 






 


소비는 이런것에 해야하구나 싶게 만든 그릇들.

이제 쇼핑은 작작하고 찰지게 돈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장담은 못해도 노력은 해봐야지.

엄마가 보내준 반찬들을 예쁜 그릇에 담아먹었다. 자체로 사랑이고 음식느님임 ;P

 

 

 

 

 

 

 

 

2주만에 겨우 요가를 했다. 오랜만에 하려니 힘이 들어서 슬렁슬렁 했는데도 다음날 온 몸이 쑤셨다. 그리고 산이라고 보기도 힘든 코스의 무등산 산책을 했는데, 그 다음 날 다리가 땡땡해졌다. 정강이 쪽 근육을 맞은 느낌이다.

 

몇 년만에 야구장엘 갔는데 엄청 재미있었다. 야구 경기의 룰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안다. 학교에 다닐때 족구를 해봤으니까. ㅋㅋ

야구장에 몰려든 엄청난 인파를 보고서 '저 사람들은 대체 다 어디서 이렇게 몰려들어서 이런 걸 보려는 걸까...'했는데 응원을 해보니까 그 마음들이 이해가 됐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치맥 없이도 재미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나는 맥주랑 피자를 먹었는데 먹으면서도 속이 편하지만은 않았으므로 담부턴 내가 먹을 뭔가를 준비해서 가져가야지 싶었다. 가볍게 먹어야지 그러지 않으면 응원을 할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 손에 뭘 들고 있어야 하니까.

이번 야구 경기 관람으로 볼, 스트라이크, 아웃, 파울 등등 더 많은 경기 규칙을 이해했다. 근데 나는 이 야구 자체보다는 응원하는게 너무 재밌는거다. 엄청 크게 진짜 열심히 응원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팬심이란 이런건가 싶었다. 팬심에서 우러난 응원은 아니었지만서도 ㅋㅋㅋㅋ 응원을 주도하는 아저씨의 몸동작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광주가 홈그라운드인 기아는 지다가 홈런을 쳤고 4:4를 만들었다가 5:5가 되었다가 결국 7:5로 두산베어스 팀에게 졌다. 뭐 크게 속상하지는 않다. 응원 자체가 너무 재미져서... (팬심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담에 또 야구장엘 간다면 더 만만의 준비를 (응원할) 하고 야구장엘 가겠다.

  

어울리기보다 경계하기가 쉽다. 이런 경계심을 사람들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마음에 없는 일을 하고 싶진 않다.

 

주말마다 약간의 우울감이 찾아오는 이유가 대체 뭔지 모르겠다. 혹시나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그런건가 싶었는데 역시나 만나도 허기진 마음이 여전했다. 군것질 욕구도 상승한다. 대체 왜... 하고 궁금해 하지만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대로 괜찮다.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이래도 저래도 싫은걸 보면 가만 두는게 상책이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봤다. 신형철의 책 <정확한 사랑의 실험>을 1/4가량 남겨두고 읽지 않고 있는데, 그보다 책 속에 나오는 영화를 보는게 재미있어서 인듯 싶다. <로렌스 애니웨이>와 <가장 따뜻한 색 블루>도 정말 좋았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시계가 11시 반을 가리키는 걸 보고 깜짝 놀랬다. 아무리 늦게 잤기로서니 이렇게 늦게까지 자다니........ 일찍 자야지 더 많이 놀수 있구나.........

 

 

 

Posted by 보리바라봄

 

 


빛과 그림자. 나뭇잎들.

 


그림자 얼룩.


 

햇살. 음영.

 


이런데 많이 다니고 싶다.

 


고귀한 사람...

 


네모 블럭 사이 이끼들.

 


빛과 음영. 걷기.

 


꽃들이 팡 하고 터져서 승천할 것 같다. 뿜어져 오르는 연기 같기도 하고.


 

 

휴식.

 


어떤 가게일까. 꽃이 활짝 핀걸 보니 문을 닫은 곳은 아닌듯 하다.

 


의자.

 


저기 나무 아래엔... 아이를 안고서 들뜬 목소리로 "저기 흰 꽃좀 봐봐"하는 여자가 있었다.

 






 

 

 

/

그만 조심스러워 하기. 경계심 늦추기.

나는 좀 예의가 없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배려해주는 만큼 상대와 가까워지지 못한다.

더 친해지고 싶은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상당부분 맞는거 같다.

 

 

총론

[당신은 아기사슴 입니다]
천진난만한 웃음과 애교가 가득하지만, 처음 대하는 세상에 잔뜩 움츠러든 아기사슴.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일에 대해서 경계심을 가지고 상대방을 살핍니다. 가장 친해지기 힘든 타입이지만, 일단 친해지고 나면 오히려 태도가 자연스럽고 뻔뻔한 구석도 발견하게 됩니다. 순진하고 잔머리를 많이 쓰지 않는 성격으로 흥정이나 논쟁에는 약하지만, 그런 성격 덕분에 사귐을 더할수록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게 됩니다. 자연식을 좋아하고, 매 번 가던 곳에만 다시 가는,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타입입니다.

성격

크래파스첫경험은 언제나 두려워요. 초면인 사람에게는 누구나 긴장을 하기 마련이지만, 아기사슴은 그러한 상황 자체가 두려움입니다. 경계심을 풀지 않고, 상대방을 관찰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자신을 잘 표현해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참모습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런 사람이었네? 처음 친해지기는 힘들지만 일단 사이가 좋아지면 아기사슴은 뻔뻔스러운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기면서 제멋대로 행동합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아기사슴의 천성적인 순진무구 때문입니다. 만인의 연인이 되고 싶어요. 교제를 나누는 것이 서툴러서 남들과 친해지기가 힘들어서인지,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마음을 연 상대라고 해도 항상 그 사람의 호의를 확인하고 싶어 하죠.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늘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남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표현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는 곳이 뻔해요. 자신에게 익숙하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대나 장소만을 찾기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기사슴은 그런 상황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죠. 한 번 화나면 무서워요. 좋고 싫은 것은 확실한데,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은 불만이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다가 한꺼번에 폭발하기 때문에, 한 번 화나면 평소의 귀여운 모습과는 다르게 무척 무섭게 변하기도 합니다. 그 모습에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놀라게 되죠. 흥정하는 것을 싫어해요. 순진한 마음을 가진 아기사슴은 흥정을 잘 하지 못하고, 자신의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흥정 같은 것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요. 그렇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오래 사귈수록 신뢰가 점점 쌓이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 마음에 반하는 것이죠.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해요. 상대하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게 되는 어른들보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은 부담스러워 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잘 돌보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아기사슴의 캐릭터는 아이를 키우거나 가르치는 쪽의 일에 잘 맞습니다. 자연식이 좋아요. 식품에 들어가는 조미료나 첨가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자연식 애호가들이 많습니다. 식품의 성분을 꼼꼼하게 따지는 사람 중에서 아기사슴이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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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때의 나와 사람들과 있을 때의 나를 비교해 보니 그 차이가 극심하다.

혼자 있을 때가 훨씬 못났다....... 이런 고민을 털어 놓았더니 이번에도

"그게 나쁜거예요? 다 그런거 아닌가?"라고 얘기해준다.

무겁게 꺼내놓은 얘기들을 가볍게 툭툭 털어주니까 자꾸 꺼내게 되고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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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그래도 혼자 있을 때의 나의 모습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용기를 냈다.

대학생들이 프리허그를 하는데 도저히 혼자서 먼저 다가가 프리허그는 못하겠고... 심리 상담만 받고 왔다.

ㅋㅋㅋㅋㅋㅋㅋ

비를 맞는 내 모습을 그려보라고 했던가.

나는 비와 나무와 웃고 있는 나를 그렸다.

비는 딱 맞아도 괜찮을 정도로 내리고 나는 나무 아래에 서 있기 때문에 비를 조금만 맞고 있다.

이걸 분석해준 친구는 

"스트레스가 심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을때 특별한 해소법은 없는 것 같아요. 그 방법을 찾으시면 좋겠어요." 한다.

저 친구가 뭘 알고 저렇게 분석을 해준걸까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어쨌거나 이런 결과는 상대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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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의지/나보다 나음을 인정하는 것(표면적인 부분에서)

나는 진짜 나약하다. 그래서 '같이'가 필요하다.

동시에 이런 관계 속에서도 주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주고,받는거다. 궁극적으론 주고 받는다는 경계가 사라지길 바란다.

같이 있는 시간과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재는 양팔저울의 무게가 같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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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하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해놓고서 혼자 있을때 과자먹고 우유먹고 다 하는거 보면

진짜 참.. 나 자신이 비웃어진다. 이래서 자꾸 의지하려고 드나 싶다. 같이 하고 싶어서.

팽... 이런 고민도 털어놓으면 인간적으로 느껴져서 좋다고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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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 건전지를 샀다. 헤. 근데 아마도 좀 쓰다가 카메라 욕심을 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디지털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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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월요일이 아니라 수요일이라니, 아유 행복해. ♡

 

 

 

 

 

Posted by 보리바라봄

 

 

 

일요일 오후의 산책.

누군가에게 연락을 할까, 말까를 수없이 망설이다

결국엔 이렇게 혼자서 걷는다.

 


간밤에 내린 비로 떨어져 내린 이팝나무 꽃잎들.

꼭 흰 쌀밥처럼 생겼다. 

 

 

 


주중에 내린 비엔 끄떡 않고 잘 붙어 있길래 '벚나무보다 강하구나' 했었는데,

역시 시간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꽃 한송이를 들여다 보면 이렇게 생겼다.

 

 

 






이 꽃은 수레국화다.

푸른 빛에 끌려 가까이 들여다보게 된 꽃. 사진으론 연보라 빛이 돌게 나왔지만 실제론 푸른색이다.

작년에 베란다에서 키우다가 죽고 말았던 꽃인데, 이렇게 야생에선 강인하게 자라고 있구나.

 

 



잎과 꽃을 얼마 피워올리지 못한 나무가 있어서 찍어보았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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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녹색이 도는 풍뎅이를 가까이에서 찍어보고 싶었는데 초점이 잡히질 않았다.

풍뎅이의 날개 속에 풍뎅이를 보는 내 얼굴이 비치는 걸 찍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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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빵, 과자, 각종 밀가루 음식, 계란, 유제품, 해산물 등.. 고기라고 이름 붙여진 것 빼곤 다 먹게 됐다.

남 탓을 할 순 없고 순전히 내 의지와 표현이 부족한 탓인데, 지금 느끼는 건 언젠가는 온전한 채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 가급적이면 지금 여기의 삶에서 이뤄지면 좋겠고, 그게 어렵다면 그 다음 일터에선 반드시 그랬으면 좋겠다.

채식하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 혹은 이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친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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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한가지 색만 남는다면 그건 아마도 초록.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4. 22. 22:25

 

 

지난주에도 그러더니 요번 월요일에도 우울이 찾아왔다. 이번엔 주변 사람들까지 알아챌 정도라 좀 뜨끔했다.

이런게 찾아오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게 아니라 대체 이유가 뭔지 샅샅이 뒤지게 된다.

그런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건 아니지만서도.

 

 

내린 결론은 복합적이다.

 

 

우울 원인 후보 1. 날씨

내내 우울했던 봄 날씨가 단단히 한 몫 한다. 자꾸만 구름이 끼는 바람에 해를 보지 못하는 날이면 힘이 쭉쭉 빠진다.

땅에 드리우는 그늘 만큼이나 얼굴에도 그림자가 진다.

 

우울 원인 후보 2. 엄마

지난주였던가, 엄마를 보고 왔는데 어찌나 가엾던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며칠 후 혼자 세수를 하다가 떠올린 엄마 생각에 문득 서러워져서 수건에 얼굴을 박고 울었다. 참 웃긴다. 언제부터 그렇게 효녀였다고. 한때나마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가졌다는게 죄스러워서 더 슬펐다.

 

우울 원인 후보 3. 미래

아무래도 미래가 너무 암울하다. 이 땅의 미래가. 그렇게 뾰족한 걸 싫어하면서도 내 자신이 잔뜩 뾰족해져서는 다 들이 받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누구든 붙잡고 정신 좀 차리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고. 이걸 실행에 옮겼다면 제정신이 아니었을텐데 여기서 그쳐서 다행이다.

 

 

 

 

이렇게 우울한 이유들이 있음에도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건,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게 정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 지금껏 한 번도 그런 생각을 못했었는데 (왜냐면 내가 제일 잘났으니까. 혹은 제일 못났거나.) 이제야 그런 생각이 든다. 한 없이 맑고 투명한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면 눈물이 날 것 같다.

 

내가 우울해 한다고 마음을 써주는 사람들도 참 고마웠다. 이런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건 정말이지 큰 행운이다.

 

 

 

 

 

이번엔 화제 전환.

그냥 일상 속에서 느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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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때 몸을 쓰면 (특히 요가) 기분이 한결 나아질 때가 (늘 그렇지는 않다) 많다.  

땀을 흘리면 더 그렇다.

그간 얼마나 쭈구리같이 살았는지 어깨가 참 아프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보단 많이 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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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이 정말 좋다.

오늘은 영어 문을 두드렸더니 소리 내어 원서를 읽고, 영화를 반복해서 들으라는 얘길 들었다.

처음 듣는 얘기가 아니었음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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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일어나는 시간이 매일 빨라진다는 걸 핸드폰 숫자로 확인한다. 해랑 닮고 싶어서 내 알람 시간도 해와 같이 한다.

그러나 내 생체 시계 대로 일어난다. 큭... 이 봄이 지나고 나면 해처럼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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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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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알기 위해서 그 사람이 먹는 음식을 볼 때가 있다. 그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고, 함께 있을 때의 느낌을 살핀다.

듣는 음악을 본다. 그의 시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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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도 그렇게 '심플'한걸 찾더니, 그 사이 변덕이 찾아와서는 화려한 걸 찾는다.

이런 내 얘길 한심하다는 투로 했더니 이렇게 얘기해주는 사람이 있다.

 

"다 어울린다는 거예요. 좋아하는게 많다는 거예요."   

 

 

 

 

 

 

다시 화제 전환. 어제/오늘의 사진.

 

 


출근길 지나는 아름다운 공간.

초록은 힘이 세다. BIG LOVE. BIG GREEN.

 

 


 

퇴근 길에 만난 달, 별, 그리고 가로등 불빛.

 

 


 

레몬 구두.

 

 

 


ㅋㅋㅋㅋ 귀여운 궁둥이.

어쩌자고 내가 뒤에서 자기처럼 수그리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지를 확인하는걸까.

"선생님 진짜 뒤에 있어요?"하면서도 자기 눈으로 확인 하지 않고 말로만 묻는다.

그렇게 믿어주는 모습이 기특해서 같이 놀았다.

물론 딴짓도 하면서. 크크.





협동심 놀이. 이걸 했더니 성격 다 나온다 아주. 

무너지고 다시 세우기를 여러 차례. 드디어 성공.

정말로 오랜만에 아이들 모두가 아름다워서 마음이 뭉클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4. 18. 11:33

 

 

 

 

 

 

 

포근할 것만 같았던 봄은 이렇게도 흐리게 흘러간다.

벚꽃이 만개하자마자 하늘은 구름들이 에워감쌌고, 서늘한 봄바람이 불었다.

벚꽃이 다 떨어질 때까지도 흐리던 하늘, 투닥투닥 흩내리던 비. 그리고 이제는 노오란 유채가 만발했다.

 

물론 늘 흐리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틈틈이 햇살이 내리 비춰질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마음은 평화로웠고, 포근했고, 따스했다.

 

 

 

손잡이가 떨어져 나간 냄비, 금이 간 그릇, 어떤 타박…

그런 것들이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렇게 쓰고 나면 내가 피해자인 듯한 느낌을 주지만

실은 내가 자진해서 그런 마음을 낸다는 것을 안다.

 

월요일 아침 쏟아져 내린 커피. 이 경험은 신선했다.

종이를 서서히 갈색으로 물들이던 커피가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했으니까.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서는 듯 했고 '내가 뭘 하고 있는거야' 싶었다.

 

 

 

나는 늘 우울한 마음이 찾아올때면 우울할리가 없다며 부정해왔다.

늘 기뻐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그걸 알고나서부터는 좋든 싫든 감싸안고 가기로 마음 먹었으나,

그런 마음에서 헤어나오는게 힘들었다.

그런데 이 쏟아져 내린 커피를 경험하며 순간적으로 우울한 감정에서 빠져 나오는 나를 보면서

어쩌면 자발적인 힘으로 벗어날수도 있는거겠구나 싶었다. 우울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빠져나갈 수 있는.

 

 

 

흐리지만, 그래도 봄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