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에 해당되는 글 438건

  1. 2020.03.06 이러니 저러니 누굴 탓해도 결국
  2. 2020.03.04 이름은 샐러드의 축복
  3. 2020.02.28 생긴대로 살아요
  4. 2020.02.27 밝음을 쫓는 본능에 의지하면서
  5. 2019.04.24 머무른 적 없던 봄이



 

3월이지만 자꾸만 시작이 느려지는 계절.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봄.

 

'봄이 왔는데 봄 같지가 않아요.' 라는 말에

'정아보살은 봄이에요. 생동감이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 

 

 

 

진달래는 아직이지만 실내의 진달래는 지금이다.

 

단단하고 부드러운 진달래의 선. 우아하다.

 

 

 

해질 무렵의 풍경.

광주 도심의 사찰 무각사. 경내에 있는 로터스 북카페.

 

 

 

하늘이 맑아서

 

 

 

사진을 찰칵.

 

 

 

 

요가는 가야겠고, 말은 해야겠고.

아침부터 힘들여 말하게 되는 (만드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한다.

 

 

코로나의 원인은 동물을 먹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다.

이 글을 본 누군가는 나를 싫어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반했다'고 한다.

ㅋㅋㅋㅋ ♡_

 

 

 

 

 

두유를 바꿨더니 꾸덕하게 된 채식요거트. 

묽은 요거트에 비해 맛은 덜하지만 포만감은 높다.

딸기쨈, 크랜베리, 아가베시럽을 넣었는데 그냥 먹는게 맛있다.

 

 

 

 

 

아침부터 화가 났다. 어젯밤부터 이어져온 화.

아니 오래전 꾹 눌러 놓았던 화가 다시 올라왔다.

오직 내 내면에서 일어나 담겨져 있었던 묵은 감정. 

 

이러니 저러니 누굴 탓해도 결국 내 문제.

 

화가 날 땐 착해지는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풀리고 나면 다시 이해와 사랑의 마음이 생겨난다. 솔직해지고.

아픈 마음의 정점을 찍고 나서야, '힘들다'는 말을 내뱉을 수 있었다.

 

 

 

올리브절임과 콜라비, 당근채를 썰어 넣은 밥.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 거냐고,

'혁신'이란 말을 들었다. 흐헤헤.

 

흰쌀이 떨어지면 다시 현미 생활로 돌아가야지.

 

 

 

 

 

 

수박쌈무를 곁들이고, 누트리셔널이스트와 채식겨자소스를 뿌렸다.

첫 입은 너무 짜서 밥을 더 넣고 섞어 먹었다. 가볍고 든든한 샐러드밥.

'밥이 넘 예뻐요'하고 칭찬을 들었다.

 

'반짝 반짝 빛나는 정아님' 예쁜 말을 들었다.

 

채식에 관한 적극적인 질문을 들었고,

 

위로와 격려와 조언의 말씀을 들었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아침부터 화가 나서 뿔난 상태였던 것 치고는

화와 무력감으로부터 전환이 빨랐고,

하루를 망쳐놓치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던 거겠지... ^____________^

 

무적 대긍정으로 으랏차차~~~!!!!!!!

 

옴 마니 반메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올리브유 + 발사믹식초 조합 드레싱 샐러드를 좋아한다.

빵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채소를 자를때 느껴지는 신선함과 예쁨을 보는 일도 즐겁다.

 

 

 

세발나물과 송이토마토.

 

 

 

금귤이 나온다.

그냥 먹으면 셔서 부담스러운데 이렇게 얇게 자르면 새콤하면서 단맛이 느껴진다.

쓴 맛이 싫다면 씨를 빼고, 같이 먹으면 씨의 영양까지 더해진다.

 

 

 

 

토마토는 사랑스럽다.

 

 

 

 

압착 귀리인 오트밀, 아마란스, 치아씨드, 햄프씨드.

아마란스는 너무 작아서 잘 씹지 않으면 소화가 되지 않고 위장을 그냥 통과해버린다.

재료들을 조심성 없이 쓰다가 들이붓게 되었는데

꼭 흰 꽃눈이 듬뿍 내린 것 같다. 그래서 이름은 샐러드의 축복. ♡

 

 

 

이렇게 가득한 축복이라면 얼마든지 들이부어도, 쏟아내어도 좋지.

 

 

 

그리고 나도 축복을 받는다. 언어의 축복. 마음의 축복. 봉봉나무의 축복.

 

 

 

"애쓰고 있어요 정아씨.

이번 삶도 날마다 살아내고 있는 것 대단해요!

제가 십 삼사년을 지켜보고 있잖아요..

정아씨 대학 때부터 쭉 ㅎㅎㅎㅎ

잘 자라고 있어요. 정아씨 나무. 내 나무와 엄청 멀리 있지만 바람 불면 여기까지 향기가 날아오고.."

 

"정아씨를 보는 내 마음은 언제나 귀엽고 보드랍고 사랑스러운 어떤 존재를 보는 느낌이에요.

흔들려도 예뻐요.

바람부는데 안 흔들릴 나무는 없죠."

 

 

 

소중한 것들을 표현하면서 얻는 힘, 새로운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의지를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반복해서 '우울하다, 아프다'고 말하는 자신이 구차해져서 입을 다물고, 

멋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일도, 

있는 그대로의 (진실일지 모르는) 마음에도 하나 하나 상처 입어가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같은 일기를 몰래 쓰며 지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마음은 점점 더 찢어져 가는대도 계속해서 버텼다.

어떻게 그랬을까?

생각 하나를 바꾸니까 갑자기 대단하고, 고맙고, 미안해진다. 훌쩍.

 

 

 

 

미움과, 원망, 용서, 그리고 무식해서 안쓰러웠던 인내를 배우던 지난 일년.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들 세상에 살 뿐인데,

그들 세상을 내 세계로 들여와 내 세상을 흐린 탓으로

나는 흐려져 버렸다. 흐린 사람은 흐릴 수밖에 없지.

가득히 흐리면서 아플 수 있었던 시간도 어쩌면 축복의 시간.

더 나은 세상을 받아들이기 위한 기다림과 준비의 시간.

이제는 스스로에게 긍정과 인정의 시간을 선물하기로 했다.

 

 

 

 

자동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예민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력한다.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인다. 움직여 토마토를 자르면 토마토가 예뻐서 기분이 좋아진다.

완전하고, 가득하다.

 

 

 

 

해초류떡살볶이.

 

 

 

 

다시마, 톳, 건모자반, 미역을 불렸다가 고추장과 함께 끓이고 토마토와 올리브절임

 

 

 

 

마지막에 세발나물을 얹어 먹을 때 섞는다.

 

 

 

 

맛도 좋은데 장건강까지 책임지는 채식요거트!!!!!!!!!

<요거베리 요거트 메이커> 에 비건 전용 유산균 <비건 요거트 스타터>와 두유를 넣고 만든다.  

 

 

 

다 됐고 나만 생각, 다 냅두고 나만 보살피잔 생각을 자주 한다.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세상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도 사랑할 수 있다.

나를 잘 보살피는 일이 온 우주를 보살피는 일이다.

 

 

 

이틀 전 새벽에 번쩍 눈을 떠서 후다닥 써내려간 글.

 

 

<내가 나답지 못할때 마음에 벽이 생긴다. 나다울 수 없는 건 상대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고, 겉으로 드러나지 못한 자아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중에 벽을 친다. 벽이 있는 한 누구도 만날 수 없다. 만나도 만난게 아니다. 이해하고 존중하는 줄 알았던, 그러다 스스로를 바꾸려고 했던 시도가 마음을 뒤흔든다. 흔들리는 마음을 지켜주던 건 다름아닌 ‘욱’하는 성질이었다. ‘신경쇠약’이나 ‘우울증’일리 없다고 소리쳤다. 우울하면 아픈게 당연한거지 그럼 웃냐. 그런데 난 자주 웃었다. 웃을 수 있는 레벨이 아닌데도. 도저히 웃지 못할 지경이 되어서야 겨우 귀를 기울인다.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는 내면의 소리를 잘 듣지 않고 끝없이 덮어둔다면, 이런 식으로 뜬금없이 폭발한다. 폭발해봤자 순하디 순해서 뭔가를 집어던지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누군가를 때리는게 아니고, 혼자서 돌이 된다. 그냥 돌만 되면 그대로 점점 더 나빠진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기 때문에 방편으로 현실도피를 시작한다. Across the universe, 낫띵s 고나 체인g 마이 월ㄷ, 이런 노랫말을 기억하면서. (예전엔 그게 도망이란 걸 인지하지 못했지만) 나는 자주 도망쳤다. 기계에 쓰는 ‘스펙’이란 단어를 사람에 가져다 붙이는 '노예화'가 기분 나빠서 농사를 짓겠다고 도망쳤고, 정을 사랑으로 착각했기에 취업으로 도망쳤다. (나름의 합리적인 구실도 있긴 했지만.) 그 다음 도망은 가장 서글픈 도망이 되었는데, 그건 스스로에게 진실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 걸음 더 떼지 못하도록, 나보다 더 정직한 몸이, 발을 붙들어 놓았다. 발병. 이번의 도피는 <빨간머리 앤> 이었다. 앤은 자주 대놓고 성질을 냈고, 마구 뛰쳐나갔다. 그런데 그 화는 언제나 당연해서 사랑스러웠다. 활활 타오르는 강렬한 마음을 붉은 머리가 드러내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였다. 내가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알고 이해하고 존중하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만날 수가 없다. 맨얼굴을 꽁꽁 숨기고는 닿을 수가 없는 법. 옳고 그름을 떠나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버리는 사람의 진실함에 반하는 이유다. 도망을 치면 그제서야 나를 만난다. 도망치지 않고 붙들려 있을수록 점점 더 작아지고 약해진다. 적어도 도망은 행동이다. 도망에는 개인의 연약함과 진실함이 담겨있다. 이렇게 자꾸 도망치다보면 언젠가는 움직이지 않고도 단단하게 버텨 지켜낼 수 있겠지. 그렇게라도 버릴 수가 없었던 흰돌고래를, 별을.>

 

Posted by 보리바라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느낌과 기억의 기록2020. 2. 28. 20:57

 

 

그동안 '인내'의 시간이라 여겨왔던 날들이 실은 끝까지 놓지 못하고 붙들어온 의도, 
결국엔 자기 존중이 아닌 시선과 요구에 지배당한 시간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침부터 맛있게 샐러드를 먹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배가 고파서 오트밀을 넣은 된장죽을 끓였다.

 

 

조금 무식하게 인내한 나머지

관절이 흔들리고, 매일 발이 붓고, 종일 기운이 없고, 졸음이 쏟아져 오고, 시름시름 점점 의욕을 잃어가는데도

'노력하면 될거야' 애써 다짐하면서 끝없이 새로운 방법과 문제점들을 찾아 나갔다.

 

 

 

 

잘 참는 것도 병.

 

 

 

간만에 식욕이 돌아와서 국수를 한가득히 먹으려고 행여 부족할까봐 한살림 납작당면까지 넣어서 삶았지만

남았다. ^ㅜ^

 

 

 

 

 

 

탱글탱글.

통밀국수는 익혀도 익은 것 같지가 않아서 현미국수만 먹다가,

토종 앉은뱅이 통밀국수로 삶아봤는데, 잘 익는다. :)

 

 

 

 

 

 

채식 조미료, 당근, 양배추, 케일을 넣어 끓인 채수.

 

 

 

 

 

 

배만 덜 불렀어도 간장에 고춧가루 뿌려서 비벼먹었을텐데. ^^

 

 

 

 

 

 

채식 요거트를 만들어보려고 얼마 전에 프로바이오틱스로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단순한 보조도구를 알아보다가 알게된 제품인데,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요거트 메이커에 유산균과 두유를 넣어서 만든다.

내일이 기대된다. 히히. 

 

 

 

옳고 그름을 떠나, 잘나고 못남을 떠나, 좋고 나쁨을 떠나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 보호하는 일. 필요하다면 표현하고 선을 긋는 일.

점점 더 바르게. 섬세하고 확실하게 다듬어 가는 일. 아 이걸 배우려고 그동안 앓았구나.

 

 

생긴대로 살아야겠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느낌과 기억의 기록2020. 2. 27. 18:00

 

 

 

오랜만의 일상 소식. :-)

 

 

 

 

오랫동안 자주 화가 났다.

 

 

스트레스를 받느라 영 맥을 못추던 끝에 조금씩 좋아지고 있을 무렵...

 

더이상 내 의지론 어쩔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으니. 그건 바로 우리나라를 한참 들썩이게 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질환. 코비드19. (covid-19)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내가 사는 지역에 확진자가 나타났을 때까지만 해도

겁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 문제 없다구' 당당하게 마주하면서.

 

그러다 맨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 찾아왔다.

단조롭기 그지 없는 일상에 더이상 내 힘으론 어쩔 수 없는 타격이 가해졌을때...

걷잡을 수 없는 화가 일어났다.

 

모든 일들이 '기승전-채식'으로 연결되는 사고가 작동했고,

애써 참아온 시간들이 통째로 겹쳐지면서 마음이 배배 꼬였다.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생각들이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이러다간 어느 누구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햇살이 내리비치던 아침.

밝음을 쫓는 본능에 의지하면서 길을 걸었다.

 

 

 

꽃들이 잠을 자고 있었다.

 

 

 

 

이미 꽃을 피웠는데도 찬 이슬에 스스로를 보호하느라고

꽃잎을 오므리고 잠을 자고 있었다.

 

 

동병상련.

 

 

'저기요. 동물 좀 그만 드세요. 박쥐도, 돼지도, 닭도, 소도 너무 많이 먹잖아요.

너무 많이 죽잖아요.

그래서 당신도 아프잖아요.'

 

 

쓰러진 동물들의 피와 눈물이 바이러스로 다시 태어났다.

 

 

 

 

세상 일이야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는 듯 하늘은 파랗고 잎은 푸르다.

 

 

 

 

나비 같은 꽃들이 하얗게 피었다.

 

 

 

 

최소한의 힘만 쓰다가는 자꾸만 무력해질 것 같아서 밥을 지었다.

콜라비를 채썰고 식초와 소금물에 담가두었던 연근, 팽이버섯을 넣었다.

 

짭짤한 대저토마토와 달콤 상큼 금귤, 케일을 먹기 좋게 썰었다.

압착 귀리인 오트밀과 아마란스 씨를 뿌리고 핑크솔트로 비벼둔 다음,

발사믹식초를 섞은 올리브유를 끼얹으면 맛있고 싱싱한 샐러드 완성!

 

 

 

밥이랑 같이 먹기가 밋밋하다면 머스타드소스와 간장을 뿌리면 된다.

웬만한 식재료는 아이허브 (kr.iherb.com)나 생협 등에서 질좋은 것으로 구할 수 있다.

모두 무농약/유기농 채식.

 

 

 

 

빵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고... :P

 

 

코로나 corona는 왕관, 

일식이나 월식 때 해나 달 둘레에 생기는 광환의 의미가 있다.

 

박쥐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

잘못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탐욕과 어리석음에,

부족한 자비와 연민심에 있다.

 

햇살이 언제고 따스한 것처럼,

볕을 두른 말간 얼굴도 미소 지을 수 있기를.

 

Posted by 보리바라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9. 4. 24. 07:54




지난 봄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꽃,

그리고 다시 꽃들.

4월 초.

오죽 힘이 없었으면...

아침에 뜨는 해의 기운을 얻으려고 산책을 나섰던 날들.




한 밤 중에 붉은 가로등 불빛에 비친 꽃을 본 적은 있어도,

아침 햇살에 물든 꽃들은 태어나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붉은 태양의 마음이 담긴 꽃들이에요' 라고 얘기하면서

행복해 했다.




버들강아지도 피어오르고.




넘쳐 쏟아질 듯 가득한 꽃들이 풍요로운 마음을 일러주었다.






작고 하얀 꽃나무. 조팝나무.




작고 깨끗한 꽃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된다.

꽃말은 '단정한 사랑, 노력, 매력' 또

'하찮은 일, 헛수고, 노련하다.'


세상에 하찮은게 어디 있고, 헛된 수고가 어디에 있느냐고 되물었다.




아무리 봄이라도 아침에는 한 겨울 같이 추웠는데,

낮은 곳에 핀 꽃들도 그걸 아는지 온 몸으로 서리를 맞고 있었다.





알알이 들어찬 물방울들이 반짝이는 모습에 위안을 받았다.





'봄꽃이라 추울텐데... 이렇게 얼어 붙어도 괜찮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을 뒤로하고,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당당하게 추워하자'라는 태도를 배웠다.




지나고 보면 별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




법회가 있었던 제주에서도 해를 보려고 바다로 산책을 나갔었다.

귤빛으로 반짝이던 물결들.




구름이 끼어 흐렸지만 조금 있으니 선명한 아침 해가 솟아났다.




시원한 바닷소리에 마음까지 시원해지던 풍경.




창 밖의 봄.




김영갑 갤러리에서 보았던 모과나무 꽃.





'당신 정말 하고 싶은 것만 하시네요.'라는 노랫말과
​'어머니 젖가슴 같은 오름과 소리쳐 울 때가 더 아름다운 제주바다를 처음 만나곤 열병을 앓았다.'

는 문장을 담았다.




​ 

고뇌하는 작은 돌인형들. 어딘지 우울하게 보이는게 꼭 내 모습 같아서 T-T

담았었다.




'아무리 깊다고 한들, 그게 말로 전해지지는 않을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참 별거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담백하게 전한다.

기대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마음이 어떻게 되는 건 아니어서 일까..

그럼에도 꼭 그만큼 맞닿는 걸 보면 안도하며 기뻐한다.


그동안 받은 만큼, 뒤로 물러나지 않고 책임을 지는 것이 내게 주어진 몫이다.


_()_




​막 시작된 봄을 지나 무르 익은 봄에는 겹벚꽃이 한창이고.




앙증맞은 꽃마리도 예쁘게 피었다.





이건 새로 들인 화분 '박쥐란'. 박쥐를 닮았다.

또 사슴 뿔을 닮아서 '사슴란'이라고도 부른다.





한 번도 몸 아픈 것 때문에 두려움을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오-래된 불편함이 이리저리 엉기고 겹쳐지면서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도드라졌다. 

'아무것도 아니야'라던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알아볼수록 끝도 없이 드러나는 '~일지도 모른다'는 식의 병명들 덕분에

걱정의 눈덩이가 커져가기 시작했고, 불안했다. 

'마음 좀 먹어보려고 했더니 이게 뭐야' 

'업보가 얼마나 두꺼우면' 하면서 울적했는데... T_T

다시금 정신을 가다듬으며 몸의 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그리고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돌려잡았고 내 잘못들을 찾아 사과하며 보살피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괜찮아지는 모습에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온갖 생색 다 내면서 '건강 같은거'라고 생각했던 마음, 

다른 사람들의 병과 고통에 연민의 마음이 부족했던 잘못들을 참회할 수 있었던 건...

그 과정에서 얻은 복이다.

_()_



한 번도 머무른 적 없던 봄이 이어지고 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