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1. 1. 4. 19:11

http://www.dsweetvery.com/ soony draw

 

 

 

p.257~258

 

에리봉  당신은 그 글에서 "모든 민족학자는 자신의 『고백록』을 쓴다"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아를 거쳐서 자아로부터 벗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항시 개인적인 정체성의 감정, 자아 감정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선언했습니다.

 

레비스트로스  나로서는 그 점에서 모순을 느끼지 않아요. 

만일 어떤 사람이 개인적인 정체성의 감정이 없다면, 

그 사람은 특별한 상황을 겪은 후에 자아를 포착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테지요. 

민족지학적 경험은 연구자를 벗어나는 어떤 것에 대한 경험적인 탐구입니다. 

만일 내가 내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안다면, 이국 땅에서 모험하며 자신을 찾으러 갈 필요가 없겠지요.

 

에리봉  당신은 자신의 자아를 잘 모른다고 생각합니까?

 

레비스트로스  거의 몰라요.

 

에리봉  그 점은 당신에게만 고유한 것인가요, 아니면 인류 정신의 특성인가요?

 

레비스트로스  그게 나만의 특성이라고 자부하진 않겠어요. 

개인적인 정체성의 감정을 우리에게 부과한 것은 바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에리봉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라고 

그의 저서들에 서명하게 만드는 것도 사회입니까?

 

레비스트로스  그래요. 사회는 당신이 어떤 사람이기를 원하며, 

그 사람이 자신이 행하고 말하는 바의 책임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만일 이 사회적인 압력이 없다면, 개인적인 정체성의 감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험한다고 믿는 것처럼 강렬하지는 않다고 확신해요.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0. 10. 12. 19:08

                                                              웃는 예수님 그림 :)

 

 

 

p. 521

 

 만일 스승이 활동하고,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며, 어떤 유토피아를 위하여 대대적인 운동을 일으킨다면 그대들에게는 쉬울 것이다. 그대들이 간디를 이해하기는 쉬울 것이다. 계속적인 운동,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면 종교적인 활동,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헌신, 이러한 간디의 모습을 보면 그가 마하트마, 즉 위대한 영혼이라는 것을 이해하기는 쉬울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오로지 운동만이 있고 그 운동은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속세를 떠나 히말라야로 들어가서 침묵을 지키는 사람-활동하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이해하기는 쉬울 것이다. 그는 아무런 봉사도, 사회활동도, 종교활동도 하지 않으며 의식(儀式)도 행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침묵만 지키면서 그곳에 앉아 있을 뿐이다. 그대들은 그를 이해할 수 있다. 그는 휴식 속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양쪽 다 하나의 극단을 택하고 있다. 그들이 훌륭한 사람일 수는 있다. -세상에는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완전하지가 않다. 그들은 아버지의 표식을 보여주지 못한다. 완전함이 그 표식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예수와 같아져야 한다. 움직이지만 침묵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운동과 휴식-그건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세상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러나 또한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 대립되는 것이 만나는 곳에 궁극의 것이 나타난다. 그대가 하나만 선택하면 그대는 빗나간 것이다. 죄를 짓는 것이다. 과녁을 놓친 것이다. 선택하지 말라! 이 때문에 노자나 예수, 또는 다른 이들이 선택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선택하면 그대는 실패한다. 선택 없이 존재하라. 움직임이 있도록 하라. 휴식이 있도록 하라. 그리고 운동과 휴식이 함께 휴식하게 하라. 단일음이 되지 말고 교향곡이 되어라. 단일음은 단순하며 거기에 어려움은 없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0. 10. 12. 19:03


                                                                                                       그림_ Vincent Van Gogh


p. 67

 어떤 여정은 곧은 직선으로 뻗어 있고 어떤 여정은 빙빙 에두르는 길이다. 어떤 여행은 영웅적이고 어떤 여행은 두려움과 혼란 투성이다. 하지만 모든 여행은 정직하게 따르기만 한다면 우리의 진정한 기쁨이 세상의 절실한 요구를 만나는 어떤 지점으로 이끌어 준다.



p. 74

 "반면에 내 뒤에서는 수많은 길이 닫히고 있다네, 이 역시 삶이 나를 준비된 길로 이끌어 주는 또 하나의 방법이겠지."

 


p. 88

 "빈민들에게 선행을 베풀면서 그들에게 감사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그랬다간 당신이 베푼 것은 얄팍하고 일시적인 것이 되고 말 겁니다. 빈민들에게 필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런 건 그들을 더 가난하게 할 뿐입니다. 베풀어야 할 게 있을 때만 베푸세요. 주는 것 자체가 보답이라고 여기는 사람만 베푸세요."

 


p. 89

 나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을 나타내는 하나의 징후는 소위 탈진이라는 상태이다. 대개는 너무 많은 것을 주려는 데서 나오는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내 경험상 탈진은 내가 갖지 않은 것을 주려고 할 때 나오는 결과이다. 탈진은 분명 공허함이지만 내가 가진 것을 주는 데서 나오는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주려고 해도 아무 것도 없음이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p. 116

 누군가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그것은 자신이 소멸되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을 경험하는 이에게는 생명을 주는 일이다. 그 친구의 행동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수님이 발을 씻어 준다는 성경의 이야기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0. 7. 28. 22:44



hallo,마른꽃잎과 펜드로잉, 백은하

 

 

피터 톰킨스, 크리스토퍼 버드

 

 

 

'식물의 소통법'이라는 강좌 제목을 내 맘대로 만들어서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교재로 쓰면 딱 알맞겠다. 크크. <장미의 부름>보다 더 깊이 파고 드는 책이다.

 

생각도 하고, 느낄 줄도 알고, 사랑받으면 더 잘 자라고, 음악을 듣고, 사람을 치유하고 교감하고, 

우주와 교신하는, 연금술을 할 줄 아는, 진짜 신비로운 식물이다.

 

책을 읽다가 책에서 떨어진 스크랩 자료를 몇개 보았다. 누가 이렇게 고이 모셔두었을까? 

내가 갖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다시 곱게 넣어두었다. 그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플라톤은 '인간은 거꾸로 서있는 식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이 거꾸로 서있는 인간이다'라고 했단다.

<채식주의자>에서 주인공 영혜도 물구나무를 서면서 자기를 나무라고 했는데.. 

그럼 사람이 식물이라고 생각했나보다.

 

책을 읽을수록 얼른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통밀과 국화를 함께 심고, 풀의 소중함을 알고

(민들레는 뿌리를 통해 땅속 깊이 들어있는 미네랄 등을 끌어온다), 

이야기도 하고, 건강하게 먹고, 사랑하고... 농약, 해충제 등은 절대 안된다. 

유기농, 아주 순수한 유기농으로 지어야지. 꽃밭과 채소밭, 야생식물 나물밭도 만들고 싶다.

 

농부는 나의 꿈!

나이 많이 들어서 한적한 시골생활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으로 농삿일을 하고 싶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가치를 느끼고, 배우고, 깨닫고 싶다. 

우리가 진짜 알아야 할 것들을 보듬어 가면서 -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0. 5. 24. 22:00



p.69
 "그래도 사막을 경계하라고 네게 일러 주길 잘했지."
 프랑스에서, 나는 이 가르침을 가슴에 새겨 두고 있다. 주의를 기울이면 내게 나타나는 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이따금 나는 기차표를 사서 미지의 목적지로 향한다. 아무것도 정해 둔 바가 없으니 아마도 목적지에 이르기 전에 멈춰 설 것이다.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도 언제나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나는 여행자를 이끄는 천사인 우연의 안내에 나 자신을 내맡긴다.


p. 78
 내 꿈은 거대하다. 그 꿈은 '어린 왕자'의 신비로운 별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 대한 내 믿음과 상상을 풍부하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어린 왕자>이다. 첫 페이지는 내 희망을 넘어서서 나를 감동시켰다.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치는 걸 아이들이 용서해 주기 바란다. 한 가지 변명을 하자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내 친구가 어른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명을 하자면, 그 친구는 모든 걸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책까지도. 세 번째 변명을 하자면, 그는 프랑스에서 배고프고 추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위로가 필요하다. 이런 모든 변명으로도 충분치 않다면, 나는 이 책을 그의 어린 시절에 바치고 싶다. 어른들도 모두 처음에는 아이였다(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래서 나는 '바치는 말'을 이렇게 바로잡는다.
 '어린 시절의 레옹 베르트에게.'

 이 첫 줄에서부터 생텍쥐페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가 말을 걸어 준 것은 아직 어린 나였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그 몇 년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알아보았음을.


p. 87
 많은 이들이 내 동생이 선택한 인생을 놓고 의아해한다. 하지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마코에서 동생은 정보처리사였으나 그 삶은 그에게 맞지 않았다. 바마코 사회에서 그는 쉬이 대치될 수 있는 졸개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 투아레그족에게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는 자신의 공동체 안에서 하나의 실체다. 그에겐 자기 자리가 있고, 그자신 그대로 인정받는다. 그에게는 민족의 정기를 양식으로 삼는 삶이 필요했다.


p. 145
 내게 삶의 교훈을 준 스승을 들라 하면,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그리고 사막을 말하겠다. 인생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그들에게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막은 위대한 스승이다. 사막뿐만이 아니라 자연이 곧 위대한 스승이다. 사막에서 살며 나는 인내하는 법과 사랑을 배웠다. 신에 대한 믿음도 그 안에서 키워 나갔다. 그러나 사막이 가르쳐 주는 것들을 이해하려면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사막은 무無, 침묵, 영혼의 깊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스승이다. 사막에서라면 사람들은 누구든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p. 164
 나이 듦 속에서 지혜의 샘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고장에서 '나이 들다'라는 말은 성스럽다는 뜻에 가깝다. 나이 듦이란 젊음을 만드는 것이기에 아름답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맞춰 성장할 줄을 모른다. 오히려 시간을 잡아 두려고 한다. 하지만 나이 듦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을 말해주는 삶의 이야기이므로.

 

 

 

무사는 책 한권으로 꿈을 꿨다.

생텍쥐 페리에게 어린왕자의 형제들이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단지 그 이유만으로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