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에 해당되는 글 341건

  1. 2009.11.05 自신감 - 랄프 왈도 에머슨 6
  2. 2009.10.19 헬렌 켈러 자서전 11
  3. 2009.09.20 반 고흐, 영혼의 편지 4
  4. 2009.08.24 벽오금학도 - 이외수 12
  5. 2009.07.30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3 8
책 읽기2009. 11. 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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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스스로 진리라고 생각한 것이 모든 사람에게도 진리일 거라고 믿는 것. 이것이 곧 뛰어난 재주다. 당신의 마음에 담아둔 확신을 말하라. 그러면 그것이 보편적인 견해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속으로 간직했던 생각이 때가 되면 구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맨 처음 했던 생각은, 마지막에 이르면 다시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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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에 존재하는 힘은 자연계에서는 없던 새로운 힘이며, 자기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자기 자신 말고 아무도 모른다. 자기 자신도 그것을 실제로 해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한다. 어떤 사람의 얼굴이나 성격 또는 어떤 면이 누군가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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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야 할 일은 모두 내가 관심을 가진 것들일 뿐,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개의치 않는다. 이 원칙은, 일상 생활에서나 학문 활동에서나 똑같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이것이 우등과 열등을 구별하는 완전한 척도가 될 것이다. 세상에는 당신의 의무가 무엇인지를 당사자인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게 마련이므로 그 분별은 더 어렵다. 여론의 흐름에 따라 세상을 사는 일은 쉬운 일이다. 그러므로 위인이란, 군중의 한 가운데 있으면서 철저하게 온화한 태도로 고고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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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하다는 것은 사실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정신에 관한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사람과, 책, 세상, 모두 엄청나다...

이런 책을 여기 내가 읽는 것 자체도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09. 10. 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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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거나 나는 오래도록 정규 수업이라는 걸 받지 않았다. 매우 진지하고도 열심히 공부할 때에도 그것은 일이라기보다 놀이에 가까웠다. 선생님은 항상 모든 것을 아름다운 이야기나 시로 옮겨 가르치셨다. 선생님은 내가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하는 것을 자신 역시 어린 소녀인 양 함께 느끼고 나누셨다. 많은 아이들이 단조롭기 그지없고 그래서 더욱 고통스럽기만 한 문법처럼 어려운 계산이나 더 어려운 수학의 정의들을 공포에 가까울 정도로 두려워하고 걱정하는데 사실 나에겐 그것들을 배우던 일이 소중한 추억 가운데 하나다.

 나는 설리번 선생님께서 왜 그토록 유별나리만치 내가 하고 싶어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주려고 하셨는지 설명할 수 없다. … 건조하고 삭막하기 짝이 없는 과학기술마저도 차귽차근 주제마다 실제처럼 생동감 넘치게 가르치셨으므로 배운 것을 잊거나 하는 일은 결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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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 도시, 온갖 화려함과 떠들썩함이 출렁이는 황금의 그늘에서 벗어나 숲과 들로, 단순 정직한 생활로 돌아가라. 그러면 그대들의 자식들은 고귀한 나무처럼 당당하게 자랄 것이요, 그들의 생각 또한 길가에 핀 꽃처럼 아름답고 순결해지리라. 한 일 년 도시생활을 겪어보지 않았던들 나 또한 이런 생각을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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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던 헬렌. 외모에서 조차 그 품위가 느껴진다. 그녀는 눈과 귀가 멀었어도 눈과 귀가 있는 사람보다 세상의 본질을 더 정확히 꿰뚫었다.

 

음, 여기다가 주저리주저리 뭐라고 쓰기보다 같은 책을 읽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헬렌켈러가 얼마나 훌륭하고 뛰어난 인물인지를 아는 것 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어제 신문기사에서 초중고생의 17%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했다.)

 

배우는 입장에선 헬렌같고, 가르치는 입장에선 설리번같은 사람이고 싶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09. 9. 2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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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직도 네가 평범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고 했지. 그러면서 너는 왜 네 영혼 속에 있는 최상의 가치를 죽여 없애려는 거냐? 그렇게 한다면, 네가 겁내는 일이 이루어지고 말 것이다. 사람이 왜 평범하게 되다고 생각하니? 그건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오늘은 이것에 따르고 내일은 다른 것에 맞추면서, 세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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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을 변형하고 재구성하고 전환해서 그리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 '부정확성'을 배우고 싶다. 그걸 거짓말이라 부른다면, 그래도 좋다. 그러나 그 거짓말은 있는 그대로의 융통성 없는 진실보다 더 '진실한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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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늘 두 가지 생각 중 하나에 사로잡혀 있다. 하나는 물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색에 대한 탐구이다. 색채를 통해서 무언가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서로 보완해주는 두 가지 색을 결합함으로써 연인의 사랑을 보여주는 일, 그 색을 혼합하거나 대조를 이루어서 마음의 신비로운 떨림을 표현하는 일, 얼굴을 어두운 배경에 대비되는 밝은 톤의 광채로 빛나게 해서 어떤 사상을 표현하는 일, 별을 그려서 희망을 표현하는 일, 석양을 통해 어떤 사람의 열정을 표현하는 일, 이런 건 결코 눈속임이라 할 수 없다. 실제로 존재하는 걸 표현하는 것이니까. 그렇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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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점은, 글을 쓰려면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네 믿음이다. 제발 그러지 말아라, 내 소중한 동생아. 차라리 춤을 배우든지, 장교나 서기 혹은 누구든 네 가까이 있는 사람과 사랑을 하렴. 한 번도 좋고 여러 번도 좋다. 네덜란드에서 공부를 하느니 차라리, 그래 차라리 바보짓을 몇 번이든 하렴. 공부는 사람을 둔하게 만들 뿐이다. 공부하겠다는 말은 듣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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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왜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어쩌다 이런 책을 집어들었을까!!!!!!!!

책을 사서 다시 읽어야겠다. 밑줄을 그으면서 꼼꼼하게 표시해야겠다.

그를 따라서 그가 존경했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봐야겠다. (자세히!)

처음으로 사랑하는 화가가 생겼다.

고흐는 슬퍼서 더 아름답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09. 8. 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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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해가 빠져 있는 물로만 차를 달이고 밥을 짓고 먹을 갈아야 해요."

"풍류가 있기 때문이니라."

"풍류가 뭔데요"

"아름다움을 즐기는 마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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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 나무 들은 아름답고자 하는 소망에 의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만들고 씨앗을 싹틔우는 것이니라. 본디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그 소망은 비단 풀과 나무 들뿐만 아니라 모든 만물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존재의 이유이니라.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인즉 행복이란 바로 마음이 아름다워진 상태가아니면 느낄 수가 없는 감정이니라. 따라서 아름다움을 모를때 사람은 불행한 법이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은 자신이 우주와 힙일된 아름다움을 획득하고 그것을 관조함에 있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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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재란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체험이었던가. 모든 것들 속에 자신이 들어 있었다. 모든 것들 속에 무선낭도 들어 있었다. 그 어떤 것과 편재되어도 마치 모태 속에들어앉아 있을 때처럼 행복하고 안온한 상태였다. 그는 바람이 될 수도 있었고 물결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이슬이 될 수도 있었고 햇빛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태양이 될 수도 있었고 하늘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먼지가 될 수도 있었고 우주가 될 수도 있었다. 우주만물 중에 자비롭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자비로운 것들 중에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외수

 

첨 읽은 이외수 선생님의 책. 앞으로 더 많이 읽어야지^^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읽어나가도 지루하지 않은 책.

저는 팬이 될거에요><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09. 7. 30. 12:39



 누가 나에게 여행하는 동안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묻는다면 절망에 파묻히지 않고 기쁨에 점령당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말하겠다. 내 앞에 있는 고통에 절망은 하되, 과장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죽을 것같이 아파도 밥을 하고, 친구들에게 메일을 보낼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도 여전히 돈도 직업도 없늘 테지만, 먹고사는 문제는 돌아가서 고민할 것이다. 기쁨도 마찬가지다. 내일 당장 누군가 나에게 1억을 준다고 해도 그 1억이 결국은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딱 하루만 기뻐할 것이다. 삶의 무게를 짓누르는 고통은 피할 수는 없겠지만, 짓눌리는 무게 이상으로 고통 받지는 않으리라. 딱 아플 만큼만 아프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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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아르헨티나, 페루, 쿠바, 볼리비아 등등 그다지 잘 아는 것도 없지만 느낌만으로 가고 싶은 남미. 그래서 남미 여행기를 골라 보았다. 1,2,3 권인데 3권이 제일 재밌어 보여서 마무리 부터 보게됐네. ㅎ

 표지에 달라 붙은 사람들의 칭찬이 좀 과하다 싶었다. '유쾌하다', '재밌다', '탁월한 선택이다', '뜬눈으로 봐야한다' 며 지은이를 너무 치켜세우는 것 같아서. 처음엔 괜히 '끌림'과 비교하며 경계했지만, 이 사람 말하는 거 정말 웃긴다. 그래서 나도 곧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보는 것 만으로 즐거운데 내 눈으로 보고, 만지고, 느낀다면 어떤 기분일까? 소매치기에게 털린다거나 강도를 만난다거나 하는 두려움도 있겠지만 요런 것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그들이 배우고 겪는 것들이 너무도 매력적이다. 나처럼 말로만 잘 하는 사람은 직접 경험하고 느껴 보아야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아아

 자신의 약한 면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멋지다. 또 포장하지 않는 솔직함도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