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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1. 11. 21:04

 

 

 

 

이상은, 담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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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는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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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스쳐 지나가는 마음을 지나,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은 느림. 하얀 눈이 펑펑. 지금 여기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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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 나도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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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 자기 긍정이 아닌 자기 수용.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삶.

하지만 까딱하면 자기 합리화에 빠져들 수 있으니 덮어 가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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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고, 시선 하나 만큼은 기억해 주었으면.

오래토록 지켜보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흔들리지 않는 그런 시선 하나가 언제까지라도 이리 와 닿는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그렇게만 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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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으로부터, 그리고 마음 다함.

 

 

 

 

Posted by 보리바라봄

 

 


 

 

 

오랜만에 일기를 쓰고 싶은 날.

무슨 말이든 하고 싶은데 첫 시작부터 막힌다.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무언가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주 혼자인 삶은 불가능 하다는 걸 알면서도 멍청하게 그런 사람도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까, 그 누구에게도,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않는다, 느끼면서도 멀쩡한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 있을까 하고.

그러면서 나만 이러는 걸까, 한다.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의 평가나 시선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굳세게 걸어가는 사람이.

나도 한때는 그랬던 것도 같고. 지금은 뭐가 부족하고 모자라게 느껴져서 이런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실은 충분히 사랑받고, 예쁨 받고 있는데... 그럼에도 부족하다 여겨지는 건, 내가 나를 봐주지 않기 때문인가.

눈빛의 세기를 키워야지.  

 

됐고. 지금은 노력을 할 때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경주, Deeep.

 

 

 

 

 오래 전부터 이미 넘치도록 받아왔을 사랑을 모르는 건 나 자신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숨쉬며 생각하고 타자를 두드리는 것 자체가 그 사랑의 증명임을, 머리 뿐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깨닫고 싶다. 사랑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하면서도 나는 그런 사랑들을 꾸준히 외면해 왔다. 대체 무엇 때문에?

 결코 사라지지 않을 시선이 그립다. 그 온전한 믿음으로부터 자양분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부단히 쏟아져 내리는 빛을 맞으며 새해에도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기를. 자존하기를.

 스무날들아 안녕. 서른엔 좀 더 용기를 내보자!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12. 14. 23:02

 

 

 

 

이랑, 삐이삐이

 

 

 

 

 답답함을 느낄 적마다 '뭐가 문제지?' 생각하는 대신에 구멍이 뻥뻥 뚫린 그물을 떠올리기로 했다.

센 바람이든 숨결 처럼 여린 바람이든, 그 어떤 바람도 자유롭다. 자유롭게 구멍과 구멍 사이를 드나들며 그저 바라보는 자이고 싶다.

 

 

 내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대체 생각이란건 있는 건지 싶어 한참을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를 두고 골몰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나' 라고 부를 만한 것을 드디어 찾았다 싶어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좋아하고, 공감하고, 느끼는 바가 있었던 밑줄들이 모두 나 자신을 향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어쩜 그렇게 까맣게 몰랐을까 하면서도 모든게 신기하고 소중해서 눈물이 났다.

 

 

 그러다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이번에는 반대로 '나'라고 부를 만한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어떻게 찾은 자아인데 없다니, 아무 것도 아니라니. 사실 아무 것도 아닌 건 아녔는데 (아닌 동시에 특별했는데),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더욱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어 갔다. 보잘것 없으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여, 내 의지나 공들임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게 여겼다. 뭘 하려는 것 자체가 방해가 될 뿐이구나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젠 노력할 수 있어서 다행인 마음이다. '응무소주 이생기심' 이토록 멋진 표현이 있다는 걸 이찌감치 알았으면서도 그 의미를 자꾸만 잊거나 왜곡한다. 머무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는 것. 기대하거나 욕심을 내거나 무리하지 않고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 더 하고자 하면 열등함에 빠져들고, 안일하게 있다가는 게으름과 무거움에 짓눌린다. 지금 여기에서 이대로 만족하되, 다만 해보는 일. 그대로 노력하는 일. 정말이지 노력해도 되는거라 다행이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까봐, 이것도 저것도 아니어야 할까봐 걱정이었는데 말이다.

 

 

 실은 꾸준히 무언가를 해보고 '최선을 다했구나' 느껴본 일이 없어서, 죽기 전에 한번 쯤은 그리 살아보고 싶었다.

 

 

 

 

 

*

삐이삐이_ 이랑

 

'하지만 내일을 기다리는 것처럼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함께 부르고 싶어 계속 만나고 싶어 함께 춤추고 싶어' 여길 빼먹고 부르다니...T.T...

아쉬워라. 담에 다시 도전!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12. 6. 22:33

 

 

 

 

*

사랑 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한수 위라고 여기지만, 여전히 나는 사랑 받음으로써 내 안의 사랑을 확인한다.

상대를 향해 온 마음을 기울이지 못 한다면 몸이라도 기울이고 싶은데 그 마저도 쉽지가 않다.

상대를 투영하는 눈에는 언제나 내가 있어서 그저 바라보는 일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흐린 침묵 옆에 어떤 위로도 해줄 수가 없었지만, 적어도 따뜻한 온기 쯤은 전해졌기를.

그리고 당신의 눈 또한 보여지는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말하고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타인의 사랑으로 하여 나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게 가능해 진다면, 타인을 향한 내 사랑도 지금보단 훨씬 더 무르익을 수 있겠지.

 

 

 

 

 

 

 

*

여름 내 나뭇잎들이 드넓은 하늘을 가리는 동안, 나는 내내 머물러만 있었다.

웅크리고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 보였지만 실은 늘 그리고, 그리워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야 비로소 다시 움직이고 있다.

 

 

 

 

 

 

 

*

마음이 차오를 때면 말랑말랑해진다. 민감한 더듬이를 달고 소리를 듣는다.

소리에도 마음이 있어 마음 길이 보인다. 예쁜 말을 하다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어쩔땐 감정 과잉 상태 같기도 하다만.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