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에 해당되는 글 437건

  1. 2016.02.13 바라봄은 얼마간 나를 버려야 가능한 것 2
  2. 2016.02.01 야- 호 4
  3. 2016.01.27 오늘 마음을 바라봄 2
  4. 2016.01.24 평범한 일상
  5. 2016.01.13 무한한 친절 - 2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2. 13. 22:55

 

 

 

무등산

 

맑은 물

 

저녁 밥상. 매번 비슷한 음식들. 올핸 분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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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설은 온갖 군것질과, 시골 문방구에서 하는 뽑기, 폭죽놀이, 불장난, 친척 언니들과의 만남, 게임, 맛있는 음식…

학창시절의 설은 성적, 대학 이후의 설은 취업과 결혼, 그리고 서른의 설은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고 당당했던 명절.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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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간의 연휴 중에 끄트머리 이틀은 엄마와 시간을 보냈다. 엄마는 언제부턴가 쉬는 날을 그냥 보내는게 너무 아쉽다며 뭐든 하고 싶어 하신다. 그래서 함께 우리집으로 향했고 처음으로 엄마와 단둘이 영화를 봤다. 둘 다 서툴러서 영화를 보러 가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지만, 좋았다. 영화의 제목은 <검사외전>.

 

 이튿 날엔 무등산으로 향했다. 처음 계획은 지리산이었지만 너무 멀 것 같아 무등산으로 바꿨다. 지리산은 다음에 가기로. 그런데 엄마의 산과 내가 의미하는 산은 의미가 달랐다. 나는 공기를 마시며 슬렁슬렁 둘러보는 정도를 떠올린다면, 엄마는 본격 등산이다. ㄱ- 그래서 하게 된 산행. 얼마만의 등산인지 모른다. 그런데 산에 오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우리 엄마는 걷는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인데 등산은 싸복싸복 하셨다. 덕분에 나도 걸을 만 했다. 틈틈이 쉬며 물과 견과류와 과일을 먹었다. 어떤 아저씨는 생강차를 주셨다. 맛이 좋았다. 엄마는 모르는 사람이 저렇게 준다며 "산을 좋아하는 사람 중엔 좋은 사람이 많은것 같다" 했다.

 

 처음부터 정상에 오르길 목표한 건 아니였는데 오르다보니 토끼등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까지 오르게 되었다. 아 나는 정말이지 산에 오르는 취미가 없는데 정상까지 올랐다. 날씨가 참 좋았다. 걸으면 덥고, 멈추면 추웠다. 입석대 - 서석대 라인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나 가만 있음 추워서 엄마 따라 걸어 올라갔다. 그리고 바윗돌에 앉아 엄마랑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다 식은 찬밥에 김, 씻은 김치. 요게 전부였지만 어찌나 맛있던지! 그 어떤 식당의 분위기도 자연이 주는 편하고 맑은 분위기를 따라오진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또 든 생각이, 앞으로 또 엄마와 등산을 가게 된다면 따뜻한 차랑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해야 겠다는 것이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손수 도시락을 준비하고 (채식과 무오신채) 그걸 먹을 기대를 걸며 산에 오르면 오를만 하겠다. ㅋㅋㅋㅋㅋ :P 

 

 무오신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된 목표 찾기를 하고난 다음 곧 실행에 옮겼다. 엄마는 "이제 뭐 먹을래, 식당에도 못 가겠다. 어쩔래, 혼자 살아야겠다"하면서도 의외로 너그러웠다. 된장국에 마늘이랑 파랑 멸치도 빼주시고. 게다가 내가 나물에 오신채를 넣지 말자고 하니 엄마가 내껀 그렇게 해준다고 하셨다, 야호. 그리고 명절때면 엄마가 고사리, 도라지, 죽순 등등의 나물을 하는데 거기에도 넣지 말아달라 했다. 그래야 내가 친척 모임에서도 먹을 음식이 있으니까. 그랬더니 엄마가 웃으셨다. 히. 아빠도 왠지 화를 내실 듯했는데 괜찮으셨고. 히히.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에게도 이야길 꺼냈다. 오신채는 아니고 채식얘기. 그간 어영부영 친구들을 만나면 빵이나 면종류를 먹곤 했는데, 앞으론 채식을 하는 식당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얘기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T_T

 

 다시 무등산으로. 내려오는 길은 정말이지 힘들었다. 내려가도 내려가도 또 내려갈 길이 나왔다. 다 내려와선 다리가 천근만근이더니 다음날 아침에 종아리가 엄청 땡겼다. 그리고 지금도 느릿느릿 걷는다. 조금 보폭을 넓게 걸을라치면 무지 많이 땡겨서 아프다. 덕분에 느리게 천천히 움직인다. 평소 걸으면서도 종아리의 역할 같은 건 떠올려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그간 참 많은 힘을 내고 있었구나'하게 됐다.

 

 오늘 밥을 짓는데 자꾸 엄마가 보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말이지. 나는 냉정한 딸래미라 그런 생각 거의 안하는데...  

엄마라는 친구가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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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할 때 좋아하는 것 : 맛있는 도시락, 맑은 공기, 고요함, 깨끗한 물, 탁 트인 공간, 멀리 내려다 보는 것

등산할 때 싫어하는 것 : 시끄러운 음악,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술냄새, 독한 음식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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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오신채. 드디어 직장에도 얘길 꺼냈다. 그간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용기를 냈다.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얘기할 수 있을까 했는데 결과적으론 절반(?) 정도의 성공이다. 아니 행함 자체만 보면 100인가. 의견 전달이 잘 된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의사 표시는 정확하게 되었다.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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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를 했다. 해본 적은 있지만 참회문을 따라 해보기는 처음이다. 25분 정도 걸리는데 첨엔 내 속도로 하다가, 나중엔 목탁 소리에 맞춰 절을 했다. 그러다가 빨리 끝내고픈 바람에 마음이 급해져 호흡이 흐트러졌다가, 딴생각에 빠져 한구절을 듣지 못하기도 했다. 그간 참회할 거리가 떠오르면서도 진심으로 참회하기는 어려웠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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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릇 없음, 예의 없음을 참회한다.

엄마랑 대화하는 도중에 '욱' 올라오는 나를 보았다. 순간 떠오른 생각이 '이토록 싸가지가 없다니...'였다.

참는다고 참기는 했는데 순간적으로 날카로운 말투가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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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혼자 있을땐 특히나 더 게으름뱅이인데 오늘은 부지런했다. 간밤에 잠도 얼마 안잤는데 하루 종일 움직였다. 약간은 들떠서 정신이 산만한 부분이 있었지만, 집중한 시간들도 꽤 길었다. 뿌듯하다. 아쉬운 점은 바리바리 하고 싶은 것들이 잔뜩이었는데 해야할 일에 치여 하지 못했다는 점. 그래도 내일이 있다!

 집중을 하면 시간이 흐르는게 아니라 녹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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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든, 우쿨렐레든, 영어든, 일이든, 채식이든, 무오신채든, 뭐든. 딱 한번만 더 해보는 마음으로 간다. 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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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신을 보아주길 그토록 갈구한다. 그래서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봐봐요", "봐보세요" 한다. 간절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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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닦여진 길을 걷기 위해서 내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데도 맞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미 닦여진 길이라지만 그 길은 '내'가 있는 한 알수 없는 길이다. 하여 나를 내려놓아야 하고 배움과 반성을 통해 나아가야 한다. 날마다 새로운 내가 되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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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풀 이름을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오늘의 새로운 풀은 바로 '방동사니'. 흔히 보았던 풀이었는데 이름이 이거였다. 생명력이 굉장하다. 놀이도 가능하다. 맛이 없다는데 한방에선 '향부자'란 이름으로 다양한 약효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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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까치꽃이 벌써 피었다. 광대나물과 별꽃은 아직이지만 키가 많이 자랐다. 모두가 겨울인줄 알지만 이미 봄이 보인다.

고로 겨울도 봄도 아니다. 빗소리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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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스스로 치료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생명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한치도 다르지 않다. 햇살, 바람, 흙, 비 만으로도 생명을 키워 나가는 풀처럼, 꽃처럼. 그리고 나무처럼. 이것은 건강하고 맑은 식재료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순간 에고를 벗었을 때에 참된 생명력이 드러나는 사람도 이와 같을거란 생각이 떠올랐다. 에고는 각종 잘못된 음식들이다. 식물에 지나친 비료와 농약, 제초, 비닐 등을 사용하면 생명력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겉은 그럴듯 해도 속은 그렇지 않다. 비유가 깔끔하게 정리가 안되네. 여하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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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은 얼마간 나를 버려야 가능한 것이라는 말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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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바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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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려나 보다. 내 마음 속에서 두근두근 긍정의 신호가 시작됐다.

이런 걸 보면 사람이 성장하는 것도 계절을 타는 듯 하다. 참 신기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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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할거라 느꼈던 나의 시선이 실은 하나도 맞지가 않음을 볼때.

생각이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불확실한 것인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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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두드리는 말,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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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 송이가 피기 위해서 온 우주가 필요하듯이

내 삶이 이어지기 위해서도 온 우주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주의 손바닥 안에 누워 고요히 잠들고 싶다. 영원히 평화롭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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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용기가 없었던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람들 앞에 내비쳤을 때, 그런 나를 과연 누가 사랑해 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그간 꼭꼭 숨기고 드러내지 못했던 것은 아니였나.

그렇게 해서 얻어낸 사랑이 얼마나 간다고 참. 이제는 더이상 숨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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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복을 위해서,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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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어야 할 말들과,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구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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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좋아하고 있었던 계절,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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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소리를 내고 싶어 시작한 음악인데, 함께 하려니 원치 않는 것 또한 수용해야 한다.

배우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게 싫다면 혼자 하면 된다. 우선은 조금 더 참여하고 지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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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음악 취향은 도입에서 끝난다. 앞부분이 좋지 않으면 뒷부분까지 들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로 그 사람의 많은 것을 알아버린 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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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듣는 노래, 보는 책, 먹는 음식이 닮았으면 좋겠다.

그래 책은 달라도 좋아. 노래와 음식이 닮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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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냄새가 난다고 했다. 무슨 냄새냐고 물으니 마음씨 착한 냄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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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것들은 사뿐히 내려 앉는다.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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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따라 삼라만상의 보배를 얻는다는 말은,

중생의 있는 그대로에서 배움을 얻는다는게 아닐까. 모든 것으로부터 존재의 이유를 발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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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법문 동영상 하나를 듣고 기록하는데 성공 했다. 야호!

그런데 무슨 말씀이신지 너무 어렵기도 하고... 그래도 한편으론 이 어려운걸 어찌 한방에 알아먹겠나 싶어서 기는 안죽는다.

이해 하고 싶은 욕심과 자연스런 믿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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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랑하는 가수 OOHYO.

많은 곡들이 좋지만 그 중에서도 Grace는 특히나 좋다.

어떤 사람은 '신이 있다면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은 노래'라고 말했다. 

내가 하는 사랑도 이런 사랑이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받는 사랑이 이런 사랑이라면.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1. 27. 20:28

 

 

 

 

지난 십이월,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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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저래 마음이 무겁고 기운이 쭉쭉 빠지는 날. 이런 날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들이 몰려든다.

어찌 되었건, 내 행동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면 이렇게 신경 쓰일 일도 없을텐데. 자꾸만 눈에 밟히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내 행동이 부끄럽다 여겨지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순간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면 조금 더 유연하게 지나갈 수 있었을텐데,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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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이렇게 어지럽고 힘들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사람일수록 더 힘들겠구나 싶은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어쨌든 당신 몫'이란 틀에 갇혀서 공감과 위로보다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며 반응하곤 했는데.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많이 힘들었겠구나'싶어진다. 뒤늦게나마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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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루 종일 어둡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를 받았더니 내 목소리가 많이 밝아졌다 했다. 이런 말은 전에도 가끔 들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달라졌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다. 이전엔 마냥 물렀다면 이제는 알갱이가 생긴 것 같단다.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다시 찾아주는 건 고맙지만, 그래도 나는 나를 지키겠다. 마음이 바라보는 곳으로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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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꺼두고 무슨 장난을 치려고 그런건지. 다들 숨어서 뭘 하겠다고 그런건지. 한 명이 딱 걸려서 되려 내가 놀래키는 시늉을 했는데, 끝까지 아니라고 발뺌을 하는 것이 귀여웠다. ㅋㅋㅋㅋㅋㅋ 낚여주는 척이라도 할걸 그랬나. ;P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1. 24. 21:39

 

 


 

 

불타는 금요일 이야기.

오전에 너무 신나게 눈싸움을 해서 그런가, 오후가 되니 온 몸이 저려왔다. 쩔음+피곤 정도로 표현하면 되려나.

그럼에도, 금요일이라 그랬는지, 저녁을 먹고 배가 든든해져서 그랬는지 밤 늦게까지 놀수 있는 힘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또 T카페에 가서 루미큐브를 한판 벌였다. 이제 다들 제법 실력이 늘어서는 한 판을 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쿠폰 내기 같은 것도 하지 않아서 덜 재미있을까 했는데 웬걸 아주 재미있었다.

그리고 또 재밌었던 것은 암기력이 좋으면 게임 룰을 이해하는데 편할지 모르나, 적용력이 떨어진다는 것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3행시. 바밤바, 누가바, 죠스바, 빵빠레, 비행기. 이거 꼭 잊어버리지 말고 써먹어야디.

 

 

주말. 이틀 내내 배가 아팠다.

설탕을 많이 먹고, 요가도 안하고 자세도 비뚤어져서 이러는구나 생각하면서 아픔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보고자 나름 노력해 봤지만 택도 없었다. 스님처럼 내 고통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고통이 줄어든다고 생각해보려 했으나 실감이 잘 안나서, 구체적으로 가까운 지인 한 명을 떠올려 보기도 했으나 실패. '으앙 배아파',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 오직 내 배 아픈 것만 보이고 그게 사라지길 바랬다. 배가 아프니까 속도 메슥거려 하면서 아랫배랑 위가 연결되어 있구나 하며 결국 진통제 한 알을 먹었다. (다음날 또 먹었으니 총 두 알.) 이 정도 통증도 수용하지 못해 약을 먹으면서 죽음은 진짜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의지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꾸역꾸역 여기까지 온 것도 잘했다 싶지만 조금은 불안하다. 배가 아파서 그랬어,라고 위안을 삼아 보지만 과연 그래서 그랬을까 의심도 든다. 동영상 법문도 듣고 퍼즐을 맞추 듯 정리 좀 해보려고 했는데 다 물 건너 갔다. 눈이 많이 내려서 눈 구경도 하고 싶었는데 해가 다 지고난 다음에야 겨우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았다. 그나마 책 한 권을 다 읽었는데 새로운 습관을 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완벽한 이상을 향해 걸어 나가는 불완전한 현실주의자가 되고 싶다.

불완전할지라도 조금씩 나아가며 끝끝내는 완전해지는, 온전해지는 존재이고 싶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1. 13. 23:17

 


 

 

존 카밧진의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中

 

 

 

 

어떤 상황에 대해서 상대가 내린 결정과는 상관 없이,

그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을거라 여겼다.

나의 의사 전달은 내 선에서의 최선이라 믿었고

어찌되었건 그의 몫을 인정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 바람과는 다른 선택을 마주하게 되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운해 하는 내 마음을 본다.

자연스럽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실은 존중이 아니라, 내 뜻대로 될거라고 믿는 오만은 아니었을까

돌아보게 된다.

 

바라건데, 이런 내 마음에게도, 그런 선택을 할수 밖에 없었던 그의 지금에게도

한한 친절을 보내고 싶다.

부정하거나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랬구나' 토닥토닥

저버리지 않는 마음을 갖고 싶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