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8. 2. 20:48

 

 

 

경주, 봉황대

 

 

 

 

* 참회

- 나를 주장하는 일이 곧 나를 갉아 먹는 일이라는 것을,

내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는 생각이 결국은 모두를 슬프게 만든다는 걸 언제 쯤 완전히 깨우치게 될까. 

옳음 속에는 '착하다, 잘했다, 배려깊다, 지혜롭다'

틀림 속에는 '나쁘다, 이기적이다, 속이 좁다, 어리석다' 등의 관념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는 건데. 불만이 있으면 혹은 싫은 점이 있으면 가볍게 툭, 내비치면 그뿐인데.

싫은 소리를 듣는게 싫어서 살살 피하며 지레짐작 하고 끝에는 마음을 닫아버린다.

이런게 한 두번도 아닌데. 이젠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

 

- 대화의 단절이 벽을 만든다. 벽은 분리와 구분을, 내편과 네편을 가른다.

사소한거라도 '나는 당신에게 호감이 있습니다' 하고 드러내는 표현을 자꾸 연습 해야지.

대화를 했을때와 그렇지 않을때는 얼마나 다른가.

사람들의 표정이, 말투가, 시선이 달라진다.

참회합니다. 옴아훔... _()_

 

- 좋아하는 마음 = 집착하는 마음 = 얽매임

 

- 처음은 누구나 다 어렵고, 어설프고, 힘들고, 낯설고 그런건데.

나도 그랬으면서 그런 시간들을 까맣게 잊었구나.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는건데.

내가 편하니 누구나 다 그런 것처럼 가볍게 생각한 어리석음.

조금 더 친절하고 부드럽지 못했던 어리석음.

미안합니다. _()_ _()_ _()_ ...

 

 

 

* 감사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피하지 않고 주변을 살피다 보면, 뒤를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실마리가 주어진다. 

 

 

 

* 원력

남과 내가 다르지 않음 속에 온전한 평등성을 자각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그래도 그 짜증스런 마음이 솟구치는 와중에 그걸 모두 표현하지 않고 애써 참은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엉뚱한 곳에 화를 냈으면 어쩔뻔 했어! 옴아훔 _()_

작은 선근이라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알아차림과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8. 1. 21:16

 

 

 

 

 

 

 

* 감사

 

- 나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수용.

 

- 못견디게 덥던 밤이 지나가고 아침엔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더위의 정점을 찍고 서서히 식을 때가 온걸까.

가을이 오려면은 멀었겠지만, 선선한 느낌 하나에 기분이 좋아진다.

 

- 좋은 걸 좋다고 하면 될걸

애써 외면하고 아닌척 할 필요가 있나.

좋다. 것두 아주 많이!

모오든 그리움이 마음 안에 있다.

마음 단속 잘 해야지.

 

 

 

* 참회

 

쉼.

바쁘게 내달리던 몸도 마음도 긴장이 풀어지는 시간. 쉼 속에 여러 생각들이 오고 간다.

어떤 생각을 해볼 틈도 일상 속에 빠져 지내다 지난 걸음들을 되새기며 마음을 들여다본다.

요즘 하는 일은, 그야말로 타성에 젖었다.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다 보니 어떤 일정한 틀이 생겼고 그만큼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됐다.

반면에, 그 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으며 그저 정해진 만큼만 딱. 그게 전부다.

처음 시작하던 때의 설렘이나 기대, 흐뭇함이나 보람, 일에 대한 열정, 감사한 마음 등등...

모든게 그저 그렇고 당연한 일이 되버린 것만 같다.

애써 좋은 시선으로 보고 태도를 바꿔보려고 해도 어떤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단순히 밥을 벌어먹는 수단이 아니라, 이상적인 가치를 쫓으며 선택했던 일이었는데.

이제는 내 주관을 가지고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그게 그거, 거기서 거기란 생각이 든다.

반짝반짝 빛나는 생기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 마저도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속상하다.

이게 아닌데!

 

 

 

* 원력

 

하루를 살아도 생동감이 있기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는 지혜를 길러나갈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오늘 하루동안 조금이라도 지은 선근 공덕이 있다면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_()_

조금이라도 부처님 닮아가는 행동을 한 공덕이 있다면 일체 부처님께 회향되어지이다. _()_

옴 아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7. 31. 19:21

 

 

 경주, 첨성대

경주를 좋아하다가, 경주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좋아하게 되버렸다.

 

 

 

* 참회

-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너와 나를 분별하며 내 욕심만 차리고 다른 사람이야 어찌 되든 상관하지 않았던

못된 마음과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_()_ _()_...

 

 

* 감사

- 불법을 만나고 나서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관념들이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

그 중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관념은 '나' 인데, 내가 없다는 건 정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스님 법문을 듣는다. ( ☞ 하나가 되는 기쁨  )

우리의 몸은 여러 종류로 이뤄져 있다는 말씀. 그 중에 허공신(身)만 자각해도

모두가 하나라는 걸 알 수 있다는 말씀이 유독 와닿는다.

아 - 여태껏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거다.

허공, 바람에 의지해 숨을 쉬며 살면서도 저런 사유를 해본 적이 없다니 얼마나 어리석은가.

단지 손으로 만져지는 이 몸만 나라고 여기며, 그 이외의 것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전체가 하나인 허공, 모두가 비어있는 허공이라고 한다면 너와 나의 분별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또 물. 물에 관해서는 조금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땐 물이 순환하는 원리가 참 신기하게 여겨졌고,

내가 쓰는 물이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는 것,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 때문에라도 물을 소중히 써야지 했었다.

다만 물이 나를 이루는 구성 요소 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고, 그때도 물과 나는 명백하게 구분해 인식을 했다.

오늘은 허공 하나만.

처음 듣는 법문도 아닌데 새롭게 알아 듣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반복해서 법문을 들을 맛이 난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너와 나의 분별 없는 일심(一心)의 자리로 회귀하는 것이라니.

감동적이다. T_T

옴아훔.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주시는 선지식 스승님께 귀의합니다. _()_

 

 

* 원력

실컷 놀다 와서 부처님 가르침을 또 소홀히 하진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절대 놓치면 안되겠다는 경각심이 든다.

108배도 무사히 이어가고 있고, 하루 두번 일일기도문을 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8월 3일은 드디어 108배를 100일째 이어가는 날인데,

그 다음부턴 가끔씩 이라도 108배를 하루에 두 번 정도 해보면 어떨까 싶다.

부처님 가르침 중에 들을 때마다 감동적인 것은 '칠불통계'다.

일곱 부처님께서 하나같이 하셨다는 말씀.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모든 악은 끊고 모든 선은 받들어 행하며 스스로를 맑히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요즘 눈에 드는 것이 사홍서원이다.

1. 중생무변서원도 :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습니다.

2. 번뇌무진서원단 : 끝이 없는 번뇌를 모두 끊겠습니다.

3. 법문무량서원학 : 광대무변한 부처님 가르침을 모두 배우겠습니다.

4. 불도무상서원성 : 위 없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며 성불하겠습니다.

 

정확하게 무슨 말씀 인지 확실하게 알아 들은 것은 아니지만, 원력의 중요성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랄까.

 

명상을 하는 것은 도무지 앉아서 가만히 있는게 힘들어서 못할 것만 같았는데,

조금씩이라도 노력해봐야 할 것 같다.

 

 

* 회향

선한 마음에서 비롯한 모든 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얻게 된 모든 이익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 아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7. 29. 21:51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 참회

- 열렬히 좋아하던 것들이 실제를 있는 그대로를 보아서가 아니라

내 마음대로 꾸몄기에 가능했다는 걸 알게 되니 씁쓸해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좋아할 수 있는것은 그들을 안타까워하기 때문이다.

 

-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에겐 보여주지 않을 권리가 있는거겠지, 라고 찝찝한 마음에 합당한 이유를 붙인다.

 

-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가 . . . 생각하다가 실없게도 "뭣이 중헌디!"하는 한물 간 유행어를 떠올린다.

이유가 뭔진 몰라도 이름이 좋지 않다는 소릴 종종 듣는다.

한편으론 다행인 것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보단 별명이나 닉네임 같은 걸 불러주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

그래서 나쁜 이름으로도 잘 살고 있는 걸까 . . . 같은 바보 같은 생각. 

 

 

* 감사

-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은 게으름과의 싸움에서 결정된다.

절제 없이 늘어질 수 있는 순간에도 늘어지기를 선택하지 않을 때.

그런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안겨줄 수 있다.

 

- 사람 좋아하기를 못했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하나 둘 늘려가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착하고 마음이 따뜻하다는 점.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게 좋은 일인가?

 

- 이석원의 산문집 <보통의 존재>를 읽는다.

<불교의 체계적 이해>나 <유식무경>이 이상의 독서라면, 이런 책은 현실의 (지금 내 수준의) 독서다.

예전에는 마냥 외면하거나 억지를 부려가며 책을 읽었는데 이제는 이쪽 저쪽 왔다 갔다 하며 균형을 맞춘다.

지금의 내 수준을 정확히 알고 나아가야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다 보면 영영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다.

감추고 싶은 비루함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작가들을 만나면 위로를 받는다.

 

 

 

이석원 = '언니네 이발관' 보컬.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혼자 추는 춤>이다.

너무도 애절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애잔하다.

 

 

- 좋아하는 목소리들.

언니네 이발관, 김창완, 짙은, 로이킴 등등. 남자이면서도 남성적이기 보단 살짝 여성성(?)이 담긴 목소리를 좋아한다.

반면에 이상은, 시와, 김사월, 이랑 등은 여자이면서도 남성성(?)을 갖고 있는 목소리다. 그래서 좋아한다기 보다는,

좋아하다 보니 그렇다.

 

 

 

* 원력

좋아하는 것이 없을 땐 마음이 가난해서 외로웠고,

좋아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을 땐 회한이 밀려왔다.

좋아하는 걸 하나씩 만들어 나갈 땐 스스로에게 감탄했으며,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언젠가는 잃어버리고 말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커진다.

때문에 더욱 영원해지고 싶다.

 

 

 

* 회향

모든 공덕을 일심(一心)의 자리에 회향합니다. _()_

 

 

 

*

- 다음을 기약하지만 다음은 불확실하다.

 

- 빛나는 사람이 스스로를 그렇지 않다 여기면 보는 사람도 즐겁지 않다.

자신감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7. 24. 17:43

 

 

 

 

 

 

 

* 참회

- 셋이 누워 자는 동안 친구들은 모기에 물렸는데 나만 물리지 않았고,

두 마리의 모기가 친구의 손에 잡혀 죽었다.

_()_

 

-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하루. 이러다 나쁜 습관 될라. _()_

 

- 실은 용기가 없었던 내 잘못이었는데.

불편해 할까봐, 싫은 소리를 할까봐 솔직하지 못했던 내 어리석음 때문이었는데.

친구들 탓을 했던 못난 마음.

나는 많이 변했으니까 하며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과 나를 분리시키고

친구들은 나보다 못하다고 여겼던 어리석은 마음.

솔직하지 못했을 땐 나 잘난 마음에 겨우 버티다가,

솔직해지고 나니 서로가 평등해지면서 갑자기 많이 미안해진다.

 

 

 

* 감사

- 아침에 눈을 떴다가 문득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채식과 무오신채를 실천하려는 것은

내 고집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 대로 따르려는 노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노력은 '내'가 하는게 아니라 '전체의 마음'이 하는 일이렷다! :)

그걸 알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 솔직하게 표현하고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서 노력을 하다보니,

친구들과의 관계도 겉도는 형식이 아니라 예전처럼 친근감이 느껴졌다.

내가 편한 만큼 친구들도 편하게 여겨준다.

직접 차린 밥상에 은근히 감동을 받은 듯 하고, 사랑채의 발우공양 정식도 맛있게 먹어준 친구들.

또 술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그다지 핀잔도 주지 않은 (ㅋㅋ) 고마운 친구들.

어떤 걸 함께 먹을 수 있을까 얘기 하다가

이것도 저것도 다 안되고 겨우 콩국수를 먹는다고 하니

친구 한명이 "너 어려운 선택을 한거니까 끝까지 채식해야해. 고기 먹기만 해봐."하고 말했는데,

그말이 참 고맙겨 여겨졌다.

또 다른 친구는 내가 차려준 밥상을 자기 남자친구에게 보여주며 '채식 밥상'이라고 하니

그 사람 왈 채식하면 건강하지 않다고 했단다. 그래서 친구는 "얘는 그런걸로 채식을 하는게 아니야. 가치관이 그래!"하며

욱 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귀엽다.

채식을 하면 건강하지 않다는 정보 자체는 잘못됐지만,

어쨌거나 친구는 내가 채식을 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고, 고마웠다.

 

- 솔직해지면서 당당해지기도 하는건지, 내 말투가 세단다. -_-

애들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 나 자체가 변한건가,

아니 그동안 감춰져 있던게 드러나는 건가 싶다.

 

- 함께 만나 어울리는 게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을텐데도 겉으로만 틱틱댈 뿐

속으로는 응원해주는 친구의 마음이 참 고맙다. ♡ 

 

 

 

* 원력

외로워하고 괴로워하는 친구들이 안쓰럽다.

겉으로 '외롭다', '괴롭다' 하지 않아도 말투와 표정 속에 다 묻어난다.

친구들의 마음 속에 영원한 평화와 안정이 찾아들기를 발원합니다. _()_

 

 

 

* 회향 

모든 선근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모든 깨우침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아훔... _()_

 

  

 

*

- 와 정말 덥다.

매미는 미얌미얌 운다.

아무리 더워도 찬물로 샤워하는 건 잘 못하는데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찬물 샤워를 했다. 순간적으로 씨-원 하지만,

씻고 나오면 금새 더워진다. =_=;

덥다고 자꾸 에어컨을 틀면 머리가 어지럽다. 그러니 선풍기에 의지하거나

더워도 땀을 흘리고 있어야 한다.

 

- 보통은 아침에 눈뜨자 마자 일일기도문을 외우고 108배를 하는데,

오늘은 친구들이 있어서 저녁에 108배를 했다.

그런데 아침에 할 때보다 훨씬 수월해서 깜짝 놀랐다.

아침에는 막 일어나서 인지 몸이 기름칠이 덜된 기계같은데

오후에는 이런 저런 활동을 하고 난 후라서 비교적 몸이 매끄럽게 움직이나 보다.

흠.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