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etus2017. 4. 15. 21:42

 

 

오랜만의 더블 포스팅.

그냥 그날 일기에 썼으면 좋았을 걸. ^^;

공들여 제대로 쓰겠다는 생각에 남겨두었더니 미루다간 못 올리지 싶어,

가능한 선에서 올려본다.

 

경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음식점 연화바루.

젓갈은 물론 오신채도 쓰지 않고, 국내산 재료로 (아마도 대부분 유기농 재료인 듯 싶다)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이런 밥집 처음이라 너무도 감동... ㅠㅠ

 

 

생일날이라 특식으로 주문해 먹어보았는데, ^^

배부를 즈음 비빔밥이 또 한상 차려져 나온다. 푸히히.. 엄청 배부른데 다 먹었다.

 

 

 

소스가 참 독특했던 탕수육.

새콤한 맛이 없는데도 맛있어서 스프처럼 떠먹었던!!!!

 

 

 

누룽지까지 고소한 맛으로 환상의 조화. :D

 

 

 

반찬 하나하나 식감이 살아있고,

비슷한 듯 보이면서도 향이 모두 제 것을 지키고 있었다.

또 먹고 싶어라...

 

 

 

음식을 다 먹고서 너무도 반가워 했더니,

사장님 또한 채식하는 손님들이 오면 반갑다시며 좋아하셨다.

꼭 비건채식을 하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시고. _()_

 

이렇게 좋은 식당이 오래오래 머물렀으면! 그 이로움이 널리널리 알려지기를 기원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7. 1. 7. 20:34









요리를 하느라 너무 힘을 쓰는 바람에 기운이 빠져 게으름을 피우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음식은 최대한 소박하게 차려 먹으며 수행하는 것에 더 힘을 쓰겠습니다.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하오며,
앞으로는 부처님 가르침 따라 세세생생 대자비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겠습니다.
모든 선근공덕을 고통 받는 중생께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7. 1. 3. 22:43

 

 

어제는 제것의 얼룩덜룩함에 흠칫 놀라 그리도 창피하더니만,

그런 시간이 지나고 나니 한결 밝고 부드러운 시간이 찾아왔다.

 

틀림 없이 예전과 같은 상황임에도,

당황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부딪히거나 소리를 내지 않으며), 그대로 수용하고 흐를 수가 있었다.

아 - 비어있음이란, 이토록 오묘하고 심오한 것이었구나.

내가 텅 비어있으면 무엇도 문제 될 것이 없는 것 이었구나.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만 상을 내었습니다... _()_

 

 

 

아침.

수수를 넣은 현미밥에, 시금치를 넣어 끓인 김치찌개.

모두 유기농 또는 무농약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시금치를 한봉다리 사다 두었더니 너무도 요긴하다!!)

 

 

웬만해선 이런 사진 잘 찍지 않지만, 너무 맛있어가지고요... :P

이름하야 포항초김치찌개. 시금치김치찌개. 무오신채 비건 음식. :)

 

주변 사람들에게도 올해엔 '칼같이' 채식하고 말거라고 당당하게 선언하구요.

쇼핑도 안 한다고 선언하구요.

(물론 입방정이 심한 탓에 다들 믿어주진 않는 눈치지만... 이정도 결정심은 있어줘야, 뭐라도 나아지는 거니까요.)

 

 

짜잔~ 간만에 내사진 ㅋㅋㅋ

스님께 화장이 좋지 않다는 말씀을 듣고서 처음엔 차마 엄두도 내지 못했었지만,

조금씩 하나씩 화장을 지워간다. (본격적으론 지난 여름부터)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눈썹 그리는 펜슬, 립스틱, 파우더, 파운데이션, 썬크림, 로션 ...

이리 적고 보니 엄청 바르고 그리고 다녔구나. 그래도 나 정도면 거의 화장하지 않는 편인데... ^^;

특별한 날이 아니면 눈화장 같은 건 안하긴 했지만 그걸 빼도 많네. 

이젠 얼굴에 화장품은 딱 유기농비비크림 한가지만 바르게 되었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어성초 스킨이랑.)

요것도 실은 사회생활만 아니면 없애버리면 좋을진데,

어찌 되었건 직장을 다니면서는 아예 빼기가 어려워 임시 방편으로 택했다.

방학 동안 화장하지 않고 다녔더니 저녁에 세수할때 너무 편하고 좋았다.

아침에 번거롭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고. 영영 그렇게 살기를.

 

 

화장 중독자(?) 였을땐 맨얼굴은 어딘지 아파보여서 영 기분이 안 좋았는데,

완전한 채식을 하고, 마음 기운이 밝아지면서부터는 그런 어둠(!)이 점차 옅어짐을 느낀다.

 

 

아 오늘의 감동 덩어리.

 

 

선물이란 정말 마음이었구나, 깨닫게 된 '선물 사건'.

엉엉.

 

 

 

드디어 차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茶란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시간'

'환하고 밝은 것에서 부터 새까만 어두움 까지'

'그저 전부인 것'

'온전히 끌어 안는 자비로움...'

차 한잔 마시다가 그만 시인이 되어버렸다. ^^;

 

 

올해는 내가 태어나 살아온 시간 중에 가장 아름다울 수 있을 것만 같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름답지 않은 적이 없었을 테지만. 단지 내가 몰랐던 것 뿐이었을 테지만.

 

 

이 모든 것은 오직 부처님 덕분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르게 가르쳐 주시는 선지식 스승님 덕분입니다.

이분법의 세계를 벗어나 원만하고 항상하며 걸림없이 통하는 세상으로 건너갈때까지.

오직 나무 불법승_()_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삼보에 귀의합니다.

세세생생 대자대비로 보살도의 삶을 살겠습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7. 1. 1. 18:47



 

유기농콩두부 1/3, 오일 반 숟가락, 소금 한 꼬집, 캐슈넛 10개 정도, 유기농콩두유 적당히

요렇게 넣고 믹서기에 갈면 채식크림이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이런 저런 걸 첨가하면 다양한 종류의 크림이 되는데, 이번엔 고구마랑 발사믹드레싱을 살짝 첨가했더니, 그럴듯한 맛이다.

딸기가 먹고 싶어서... 무농약 딸기로 사먹었는데 진짜 조금에 엄~청 비싸서,

봄이 올 때까진 안 먹을 예정. ㅎㅎ

​빵은 궁전제과에서 구입한 호두치아바타인데 우리밀과 수입유기농밀을 섞어 만든 빵이다.

 

 

 

점심으로 먹었던 우리통밀국수.

집에 있는 재료로만 한건데 무척이나 그럴듯 해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

가지는 약간의 물로만 살짝 익히면 쫄깃한 맛이 나고 (간장에 찍어 먹는다),

버섯 또한 소금과 후추를 뿌려 볶으면 맛도 향도 최고로 좋다!

 

 

 

먹고 싶은 대로 얹어서 먹기. 얌얌.

 

 

 

 

저녁엔 남은 재료에 국내산 유기농 콩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끓였더니 맑은 국이 되었다.

 

 

 

아~ 이로써 일주일 간의 방학 생활이 끝이 났다. ㅠ_ㅠ

여느때보다 알차고 실속있게 보낸 시간이었던지라 더 아쉽다.

혼자 책을 읽고 법문을 들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마음이 더 튼튼하고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일부턴 출근!!!! 저녁 전까진 바쁠테지만, 틈틈이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치있게 써야겠다.

그리고 음식을 해먹는 일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지. '목숨 걸고 편식하는' 사람들처럼 바깥 음식도 철저히 가리고!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하듯 말을 하지만, 사실은 모두 그들 자신에 대한 것일 뿐

선하지도 옳지도 않은 말들을 너무도 쉽게 확신을 갖고 내뱉는다.

그렇기에 그대로 믿거나 의지하려 들었다가는 상대방과 나 모두에게 독이 된다.

그동안 그런 말들을 다 믿은 것은 아니었지만,

심하게 겸손한 자세를 취하느라 (비굴했던 걸까) 분명히 어딘가 훌륭한 점이 있을것이다 하고

생각도 해보고 내 견해와 부딪힐땐 생각을 해보면서도 혼란스러웠다.

지금도 여전히 그럴땐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고민스럽지만, 적어도 앞으론 그대로 듣고만 있지는 말아야겠다.

적당히 기회를 봐서 필요한 부분은 꼭 분명하게 표현을 해야지.

 

 

생각으로 망상을 지으며 미워하는 마음을 내는 어리석음과 분별심을 참회합니다. _()_

여유있는 몸으로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_()_

보다 진실되고 선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수용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일체 중생께 모든 선근 공덕을 회향합니다. _()_

옴아훔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대긍정일기2016. 11. 29. 21:09


새송이버섯이랑 당근을 넣은 무오신채김치볶음밥 + 청국장 + 무농약 귤

아침 챙겨먹는 재미.

 

 

 

운동을 시작한 첫날 '목표는 근육'이라 해놓고선,

바로 다음주 두번째로 다녀온 날엔 곧바로 근육운동을 포기하는 나를 보면서

또다시 '이렇게 생겨먹었다'는 자기비하에 빠져들고 있었는데,

이런 얘기를 HJ에게 했더니, 그럴 수도 있는거라고, 그런 걸 통해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수 있지 않느냐고 해서 참 큰 힘이 되었다.

휴 =3 툭 하면 건강한 자기 반성이 아닌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빨랫줄의 옷가지같은 내 귀와, 조금도 오래 고민해보지 않고 쉽게 판단해버리는 얕은 마음.

앞으론 좀 더 신중히 고민하고 내뱉고 결정해야겠다.

 

이런 성향은 쉽게 기뻐하고 쉽게 좌절하는 성격에서도 드러난다.

조그마한 것 하나가지고 크~~~게 부풀려서 방방 들뜨고,

마찬가지로 아주 사소한 것 하나가지고 또 크~~~게 부풀려서 낙담하고 우울해한다.

아아 정말이지, 더이상 이러고 싶지 않다.

항상 그 자리에서 그저 바라보는 자로 남을 수 있었으면.

충분히 느끼되 흔들리지 않았으면.

 

그래도, 나날이 성장해 나가는거니까.

현재의 내 위치에서 정확히 출발해야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

그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스스로 이해해주라는 말,

그런 말들에 눈물이 날것같다.

 

 

무지무명의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다른 모든 중생들 역시 깊이 사랑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앞으로는 건강한 자기반성으로 꾸준히 나아가며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서 용기를 북돋우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뿌리 깊은 부정의 사고를 긍정의 사고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 따라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옴아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