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에 해당되는 글 437건

  1. 2016.05.21 천사는 오징어 춤을 춰도 천사 :) 4
  2. 2016.05.14 부처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
  3. 2016.05.13 일, 아이들, 그리고 2
  4. 2016.05.10 내 손으로 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2
  5. 2016.04.30 어떤 선한 일을 2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5. 21. 20:52

 

 

 

 

혼자 다녀온 지리산 홍서원에서의 점심공양. 세계 최고의 밥상 ♡

엄청난 낯가림(?) 덕에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다.

 

 

 

 

 

 

/

날마다 화를 내고, 질투를 하고, 욕심을 낸다.

이 모든 것이 무지무명에서 비롯된 일.

겹겹이 쌓인 두터운 업을 관조함으로 하여 서서히 녹여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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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엔 몇가지 옷들을 내다 버리고, 쌓여있던 짐들도 살짝 정리를 해봤고,

화장실 청소에 신지 않던 긴 장화를 잘라 장마철에 신고 다닐 수 있도록 바꾸어 놓았다.

야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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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의지해야지 만이 형상이 보이는 것들은 그림자가 있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밝음 그 자체는 그림자가 없다.

형상의 실체는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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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소리에 불과한 것인데 그를 통해 온갖 상을 지어내고 한치의 의심 없이 그대로 믿어버리고는

불안과 실망, 분노와 같은 고통 속에서 허덕이며 산다.

아이고 아무리 머리로 안다 한들, 실생활에서 마주쳤을때 얼마나 빨리 알아채느냐 이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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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맨날 예쁘다고 해주고. 오징어 춤을 춰도 천사라고 해주고.

우리 꼬꼬마들은 내 어디를 보는 걸까.

마음이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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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등바등 모으는 것들이 죽음 앞에서 얼마나 부질 없고 쓸모 없는가 하는 생각이

찰나에 들면서 갑자기 마음이 풍요로워졌으나, 그럼에도 실생활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부자 마음이 됐다고 기뻐하기도 잠시 쉴새 없이 집착하며 끄달리는 마음과 

이래 저래 핑계대며 가난한 마음을 내는 내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하고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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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에서 이따금씩 점심 메뉴로 '하이라이스'가 나오곤 했는데, 어영부영 먹다가 요번에

무엇이 들었나 확인을 한번 해봤다. 그 동안은 한번 보겠다는 말 한마디가 어려워 못하다가 용기를 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것이, 분말 안엔 '우유, 소고기분말, 양파 …' 등등이 들어 있었다. 채식을 한다더니 눈가리고 아웅이었구나.

 

우유는 비좁은 공간에서 강제로 임신을 당하며 새끼를 낳자마자 떠나보내야 하는 어미소의 눈물이요,

소고기분말은 말 그대로 살아있었던 소를 (한번도 생명답게 살지 못했던) 갈아 가루를 만들어 버린 것이며,

양파는 마음을 들뜨고 산란하게 하여 마음 지키기를 방해한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키고 싶다면, 동시에 다른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착한 마음을 내고 싶다면

먹지 않는게 당연한 일.

 

 

 

/

애견샵에서 판매되는 강아지들의 처참한 실상을 알고서는 그토록 마음아파 하면서 그런 일들이 채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니 어떤 공감이나 들어주고 싶은 마음보다는, 답답함과 싫어하는 마음이 더 크게 일어났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생명들의 목숨을 구해낸 일은 틀림없이 가치 있는 행동이지만 본질적인 원인 (귀엽고 예쁜 동물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 동물을 맛있게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은 결코 끝나지 않는 것임을 모르는 걸까. 강아지도 닭도 돼지도 다 같은 생명이고 고통받아 마땅한 동물이 따로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채식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자비와 지혜의 실천행이다.

물론 나도 이전에는 육식을 했었고, 채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적어도 내 행동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왔다.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일. 바르고 옳다고 믿는 길을 혼자라도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일 뿐이다. 

 

 

 

/

"우리 어른 되서 만나요."

어디서?

"**동 치과 앞에서 만나요."

만나서 뭐하게?

"숨바꼭질 해요."

"나도 갈거야. 내가 차 태워줄게요."

 

어른이 되어서 만나 하자는 일이 고작 숨바꼭질이라니.

그 순수함에 마음이 즐거웠다.

그런데 나는 그때 쯤이면 여기에 없고 산에서 살것 같다고 했더니,

어디냐며 전화해서 물어보면 된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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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적인 도덕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말만 있을 뿐 마음이 없기에. 마음이 없으면 행동도 없기에.

 

 

 

/

새로운 폴더를 하나 만들었다.

꾸준히 공부해 나가기로 마음먹는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5. 14. 20:12

 

 

 

홍서원 점심 공양. 옴아훔_()_ 스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_()_

 

 

 

 

 

새벽부터 일어나 나를 데리고 절에 다녀온 엄마에게

(마음을 낸건 엄마지만 거의 나 때문이었다.)

놀러 갔다 왔으면서 왜 피곤하냐,

무슨 보시를 그렇게 많이 하고 왔냐는 아빠 때문에

좋은 기분이 거의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그러다가 상에 붙잡히지 말라는 스님 말씀이 떠올라

동일시 하지 않으려고 해봤지만 순간이었을 뿐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걱정이 되었다.

혹시 계속해서 뭐라고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러다가 아빠 복만 까먹는 건 아닌지.

 

그래서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 상황을 살펴보니

다행히도 그 이상 상황이 진전된 것은 없었고,

아빠는 아빠를 모르냐며 되려 이런 나를 어이없어 하셨다.

그래서 나는 아빠가 그렇게 얘기할 줄은 몰랐다고 하니

아빠를 아직도 잘 모르니 진짜 딸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했던 손주 얘길 또 하셨다. 결혼도 안했는데...

 

아까 스님께서 엄마한테 '시집 보내려면 부처님 공부 그만 하게 해야된다'고 하셨는데,

엄마는 그 말 뜻을 잘 못 알아 들었는지

부처님 공부 하는 건 괜찮은데 시집은 가야한다고 그게 걱정이라고 하셨다.

부처님 가르침은 사바세계에 집착하지 말고 영원한 무량수무량광의 안식처를

하루 빨리 깨달아 중생들을 대자비의 마음으로 구제하라는 것인데.

부처님 공부를 진짜로 제대로 한다면 결혼 같은건 아예 생각을 안할 것인데.

엄마는 부처님을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휴. 어쨌거나 아빠가 막 심하게 화를 내신건 아니라 다행이다.

아빠는 스님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고,

여기 스님들께선 안그러시니 걱정말라고 했더니,

다행히도 알았다며 수긍하셨다.

저녁은 뭘 먹었냐며, 국수를 먹었다고 하니 안심하는 듯도 하고, 귀엽게 보는 것도 같았다.

 

오늘 스님께서 주신 <두 번째 이야기 책>을 읽고 편히 자야겠다.

사시예불을 드리며 54배는 충분히 한 것 같으니 저녁에 절하는건 패스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이 마음을 이겨내고 남은 54배를 해마쳐야겠다.

방 한켠에 붙여 놓은 아미타부처님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든다. 헤헤.

감사합니다. _()_

 

나무 불법승. 옴아훔!

좀더 간절하고 지극해지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5. 13. 21:49

 

 

 

대체 내 어디가 무서운걸까? 라고 말하기엔 내가 한게 있긴 한데

그래도 맘 속 깊은 곳은 안 무섭다 뭐.

누가 더 좋느냐는 물음에 진저리가 난 새우는 묻기도 전에 "(선생님들) 다 좋아요" 하곤 하는데,

이번엔 무서운지 그렇지 않은지를 물으니 무섭단다. 어디가 무섭냐고 물으니 "얼굴이"란다.

아아 -.-

그래서 부러 이상한 표정을 지어 보이니까 "그렇게 하면 웃겨요"랜다. 푸헤.

 

 

요 몇일 전 한 꼬마는 자기 담임샘이 나를 불러오겠다는 소리만 듣고도 눈물샘이 터져서

엉엉 울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고 나니 도대체 평소 나의 이미지가 어땠던 걸까 싶다. 도깨비 같은가.

급 자기 반성이 되기도 하고... 혼내기만 하고 예뻐해 주는건 부족했나 싶기도 하고.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아이를 불러다가 상황 설명을 해주며 꼭 안아주었는데, 몸집이 너무 작았다.

아직 어린 아이인데 7세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보니 내가 좀 엄하게 굴었나보다. T_T

 

 

4년째 일을 하니 능률이 많이 올랐다.

같은 일을 해도 이전보다 힘을 덜 쓰기 때문에 일의 양은 늘었지만 더 빨리 해낸다.

도저히 못할 듯 해서 주말까지 미뤄뒀던 일들도 이제는 시간 안에 딱딱.

물론 그간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일의 군더더기를 줄여낸 덕도 있다.

 

 

하지만,

일이 끝나고 나서 여력이 남지 않을 정도의 힘을 써버리지는 않을테다.

내겐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이렇게 다짐을 한다고 해도 저녁이면 기운이 빠질 때가 많다.

 

 

이렇게 되는게 시간이 다 해결하며 쉽게 이뤄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나는 느리고 느린 편이다.

다 같이 수업을 하는 날이면 긴장한 탓에 수업 전엔 뭘 먹지도 못했다. 2년 동안이나.

주임을 맡게 되면서부턴 더 애를 쓰게 되었는데,

공동의 일에 있어서 동료들과 분배해서 하기 보다는, 대부분 혼자서 해버리곤 했었다.

그게 겉으로는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싫은 소리를 듣기 싫은 마음이 더 컸다.

함께 또는 같이 하는 사람들이라 생각지 않고, 나 혼자서만 책임을 지려는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제는 조금 달라졌다. 함께 그리고 같이 나아가고 있다.

 

 

 

 

 

저 '모타지만' 글자를 보는 순간 웃음이 빵 터져버릴 것만 같아서 입술을 앙 다물었는데, 결국 '풉'  터져 나오고 말았다. 내 웃는 얼굴을 보고 아이들이 웃는다. 왜 웃었는지는 비밀.

 

 

 

 

 

'노여움'의 사전적 의미를 보니 '분하고 섭섭하여 화가 치미는 감정'이라고 나오는데,

내가 느끼는 '노여움'의 정의는 아이들 보단 어른들의 감정에 어울리는 표현, 그리고 화보다 더 큰 화가 바로 노여움이다. 그래서 노여움의 의미를 묻는 아이에게 그런 식으로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이 단어를 사용해서 문장을 지어보자고 하니 글쎄 저런 문장을. 그래 JW이는 엄마가 화가 나면 노여웠구나. 엄마보다 더 화가 나는구나. 그런데 왜 귀엽지. :)

 

 

 

 

 

모처럼 일찍 일어나서 아침의 독서를. 어스름한 빛이 참 좋았다. 이런 순간을 위해서라도 좀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할텐데. SNS나 인터넷 쇼핑 같은 것에 정신 팔지 말고 말이지.

 

  

 

 

 

아침의 야채죽. 그간 먹어온 밥들 사진도 날 잡아서 올려야지.

어쩌다보니 몇일 지나버린 밥에 물을 붓고 팔팔 끓인 다음 느타리버섯, 당근, 적양배추를 쫑쫑 썰어 넣는다.

좀 더 익힌 다음 소금과 들기름을 샥 돌리고 깨소금을 솔솔 뿌려 마무리!

나무수저로 밥을 먹으니 질감이 색다르고, 숟가락 들기가 가벼워 좋다.

 

 

 

 

 

예쁜 꽃을 선물 받아 책상 한 켠에 두었다.

감사합니다. ♡

 

 

 

 

 

저번엔 친절하게 대해준다며 상장을 만들어 주더니,

요번엔 예쁜 눈으로 보니까 천사같댄다. 엉엉.

너희 아님 내가 어디서 이런 소릴 들어보겠니?

툭툭 말을 내뱉고 잔뜩 눈을 흘겨 뜨던 것이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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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마음엔 쉴새 없이 울리는 카톡은 어울리지 않는다.

고요했던 마음에 흙탕물이 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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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를 2주 넘게 이어오고 있다.

기왕이면 100일 1000인 꾸준히 해 나가고 싶은 마음.

108 이란 숫자가 부담이 되어 계속해 나간다는 건 엄두조차 나질 않았는데

아침에 54배, 저녁에 54배 나누어서 하니 할만 하다. 각각 10분씩 걸린다.

처음에 하루 이틀은 등 근육이 뻐근해 지고, 늦은 날엔 급히 하다 등이 결리기도 했었다.

삼주차에 접어드니 어느 정도 몸에 익은 듯도 하지만 아직은 가뿐한 마음으로 해내지는 못한다.

할수록 더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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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를 전하는 일. 상대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

그 시선 하나만으로 정말 그렇게 움직여지는 걸 보면, 보는 것의 힘이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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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틈틈이 질투를 하며 끝없이 커지는 욕심을 보았다.

날마다 부끄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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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아훔. _()_

내일은 1년에 한번 뿐인 부처님 오신날! 엄마랑 홍서원에 간다. 야호.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5. 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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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이렇게 무오신채 채식을 실천할 수 있다니! 문득 감동을 한바가지 먹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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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은 사실에 대한 관찰이 아니라 내 생각의 덧칠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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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깐 밖에 앉아 바람을 쐬며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데

어쩜 그리 마음이 편안하고 좋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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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마당에 빨래를 널어 햇볕에 말리는 것이 가능한 집.

널찍한 창문 사이로 바람이 숭숭 드나드는 집.

토독토독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집.

자그마한 텃밭에 꽃이며 채소며 심어 기를 수 있는 집.

여름이면 녹음이 짙고, 겨울이면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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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해 받지 못할 감정은 없다.

중요한 건 내가 그렇게 느꼈다는 것.

그가 그렇게 느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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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이미 완전한 그것을 알기 위해 끝없이 체험하고 느껴야 한다.

밖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인데도, 타자를 통한 접촉을 통해서 이런 경험이 가능한 것은 신기한 일이다.

실은 밖이 아니라 안과 밖의 구분이 없고 통으로 하나인 무엇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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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수 있는 요리 중에 적양배추의 가장 올바른 쓰임은 바로바로 떡볶이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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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단단해지기 위해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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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이 넘치는 음식을 먹어야지 생명력이 넘치는 삶을 살수 있다는 건 당연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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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를 옆으로 넘겼더니 나보고 사나이 같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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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남이 있고 나면 마음이 한층 밝아지고 가뿐해진다.

조금 더 사랑할 수 있게 된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6. 4. 30. 18:43

 

 

 

살면서 본 남색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그야말로 푸르른 쪽빛. 살아있는 색.

 (내가 찍은 사진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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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 건 오직 그 순간에만 있을 뿐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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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몰라준다면 마음이 내는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지.

누군가를 미운 눈으로 보면 힘든 것은 나인데.

그런 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이 상황을 온전히 수용하면서 어떻게 벗어나게 되는지 지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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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일곱살이 되더니 남녀 구분을 하면서 애정전선이 싹튼다. 참내.

남자가 있냐는 둥, 결혼을 해준다는 둥, 아가씨라는 둥... 그 와중에 듣고 있던 여자친구가 인상을 찌푸리며

"선생님 아가씨 아니야!!!!"라며 힘주어 얘기하는데,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 그렇지, 너희들이 날 아가씨라고 불러선 안돼지.

ㅋㅋㅋㅋ

아주아주 멋진 사람이랑 결혼할 것 같다는 말은 왠지 기분이 좋았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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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살아오면서 어떤 선한 일을 했을까.

친절한 말 한마디 보다도 툭 쏘는 일이 훨씬 더 많다.

생명 하나 살리지 못하면서 죽이는 일은 어찌 그리도 쉬웠을까.

어제는 아침부터 불쑥 솟는 짜증스런 마음과 그다지도 쉽게 서운함을 느끼려는 나를 보면서

이 얼마나 대접 받길 좋아하고, 남 이해하기를 일도 못하는 사람인가 싶었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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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새싹을 잘 키우니 새싹이란다. 옷도 새싹처럼 초록색을 입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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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는 동안은 식구같이 하나로 지내야 된다고, 불만이 있으면 못쓰는 것이라고,

그럴라면 나가브러야 된다고, 몇 년 있으면 다 풀어진다고 말씀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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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고 해서 자유를 버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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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옷들과 화장, 그 속에서 나름 애를 쓴 채로 서있던 나, 우왕좌왕 모여 애써 웃는 얼굴들을 보고 있자니

하나의 희극, 재미난 연극 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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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커튼, 꽃나무 아래에서.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