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3.27 대긍정일기 668, 그 웃는 얼굴이 보고 싶었던 거라
  2. 2015.10.02 살아있음 2
  3. 2014.09.15 친구해요 12
대긍정일기2018. 3. 27. 23:14



<다행이야, 그날의 내가 있어서>

소중한 친구 승희의 책. _()_ *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마음 가득 행복한 한편, 또 너무도 괴롭기도 하다.

도무지 기다려줄 것 같지 않은 시간은 지나치게 빠르게 흘러버려서 무섭고 두렵다.

나의 바람과는 관련 없이 흘러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행복과 괴로움이 뒤섞인 마음이다.


어제는 완전히 깨져버린 잠의 리듬을 다시 회복하리라 다짐하며 잠을 청하려다,

'승희 책 딱 한 꼭지만 보고 자야지' 했다.


매번 마음이 힘들 때마다... ‘수용’, ‘받아들임’에 대해 자각하고 떠올리지만,

여전히 낯설고, 어렵고, 잘 모르겠다.

‘꼭 처음 겪어보는 사람인 것 같네.’ 싶을 만큼.


승희가 쓴 글을 읽으며...

‘고민도 나를 키웠다’는 승희의 말에 그제야 비로소 ‘맞다, 있는 그대로 괜찮은 거였지.’ 마음에 위로를 삼았다.


떠올려보면 스승님께서도 늘 하셨던 말씀이다.


고통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이고, 번뇌는 발전하기 위한 좋은 약이 된다고.

번뇌 즉 보리라고.

번뇌 망상이 깨달음의 재료이니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기뻐하라고... _()_


번뇌 망상과 여전히 함께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그러면서 조금 더 읽다보니... 엄머나 내 얘기가. ˘-˘
기쁘고 부끄러운 것도 잠시...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죽기 위해서였구나.’라는 문장에 오래오래 시선을 둔다.
돌이켜보면... 간절해지는 순간들은 늘 끝을 염두에 두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다.
지난 봄 아팠을 승희는, 얼마만큼의 간절함으로 살아내며 글을 썼던 걸까......


나 역시도 내내 앓았던 그 봄.


우린 서로 다른 눈덩이를 굴렸지만 어쩌면 같은 눈덩이를 끌어 안고 그렇게 자라났을지도 모른다.
깊은 마음을 감당하지 못하고 숨겨버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선물 같은 문장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_()_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의 크기는 결코 작아지지 않았지만,

이만큼 버텨내는 걸 보면 눈덩이를 굴려온 보람이 있다.

승희 덕분에 더 큰 눈덩이를 굴려도 그저 행복해질 수 있을 것만 같은 밤이었다. 고마워 승희야. ♡




김달진 님의 <법구경>을 읽는다.


정을 함부로 놀려 악마에게 시달리면서 일생을 마치려는 잘못을 참회합니다. _()_

힘써 구경의 안락을 구하지 않은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꾸짖어 주시는 부처님께 감사합니다. _()_




환의 세계가 실상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_()_



스스로 짓는 해악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남들의 해악에만 잣대를 들이대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지옥, 아귀, 축생도 도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내 먼 옛날로부터 수없는 행을 닦아 불도를 이룬 것은, 바로 죄와 고통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한 것 뿐."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시는 선지식 스승님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_()_



몸과 마음과 행이 하나되지 않는 잘못을 참회합니다. _()_

신구의가 하나되기를 발원합니다. _()_

비어있는 공성임을 알아차릴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지극한 믿음으로 하여 흔들리지 않는 마음 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정삼업 진언: 옴 사바바바 수다 살바 달마 사바바바 수도함!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
자기 자신을 위하라는 말을 여전히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건 말로 전해서 알아들을 수 있는 류의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저가 자신이 가장 소중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한다고 해서,

정말 그렇게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그러한 가치를 전해주려는 마음은 참 소중하고 귀한 것이지만... _()_



그러면서도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를 그렇게 대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보살펴주지 못했구나’하는 마음이 어떤 의지 없이도 자연스럽게 들면서,

스스로를 보다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대하게 된다.

꼭 ‘내’가 아니라 '개별의 다른 무언가'를 대하는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내 몸이 그렇게 느껴지듯 또 다른 별개의 ‘나’를 만나는 것만 같다.
내 몸을 다루는 느낌과, 나와 구분지어진(것처럼 보이는) 어떤 사람들에 대해 품는 마음이 같을 때가 있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다)

이렇게 되면, 뭐가 나를 위한 일이고 남을 위한 일이지 구분이 어려워진다.
법성원융무이상. 법의 성품은 원만하게 통하며 두 가지 상이 아니다.
진성심심극미묘. 참된 성품은 깊고 깊어 지극히 오묘하기에. 지극한 마음을 낼 때마다 또 다른 문이 열린다. _()_



매번 힘들어 하다가도, 결국엔 매번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확인하고게 된다.

그럴 때마다 흐물한 풍선에서 피익- 바람이 빠지듯, 얼마나 허망하고 어이가 없는지. 

그럼에도 늘 똑같이 같은 마음 상태에 걸려드는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면

정말로 업장이 두텁고, 정말로 어리석고, 좀 등신같기도 하고... 

어이 없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_()_


망상과 친구 하기를 발원합니다. _()_
마음을 튼튼히 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친구임을 완전하게 믿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그 웃는 얼굴이 보고 싶었던 거라... 꼭 그것 뿐이었던 거라...

그렇게도 애태우며 불안해 하는 스스로에게 연민심을 품습니다.

불안한 마음 그대로 자비의 마음임을 수희 찬탄합니다... _()_

내 마음을 거울처럼 비추는 순수하고 여린 아이들의 마음을 수희 찬탄합니다... _()_





* 참회, 감사, 원력, 회향의 마음


마음 속에 짓는 얼룩을 참회합니다.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 버리는 바람에,

찌푸리는 얼굴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잘못을 참회합니다. 

'그게 아니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아주 싫어하는 잘못을 참회합니다.
스스로 주장심이 얼마나 강한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미워하는 마음 내었음을 참회합니다.
비어있음을 자각 못한 잘못을 참회합니다.
걸림 없는 마음을 잊어버린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명상하는 습관을 잘 들이지 못한 잘못을 참회합니다. _()_


이제껏 살아오며 심하게 아픈적이 없어서, 건강한 줄로만 알았는데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어리석음이었음을 알아차립니다. 참회합니다. 

귀기울일 줄 모르고, 바라볼 줄 모르며, 들여다볼 줄 몰랐으매 참회합니다.
척추는 휘어있고, 경추는 굽어있고, 어깨뼈는 말리도록 스스로 귀하게 보살펴주지 못하였음을 참회합니다.

이상을 느낄 정도로 불편한 건 아니지만 분명한 사실이기에,

불편하진 않더라도 몸과 마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건 아니기에...

앞으로는 잘 보살피며 잘 쓰고 잘 회향하겠습니다.

고맙게 잘 쓰다가 미련 없이 툭 털고 벗어버리기를 발원합니다. _()_


가만히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보살님들께 감사드리며 수희 찬탄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 안에 잘 간직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환하게 예뻐해주시는 보살님들을 수희 찬탄드리며 감사합니다. 

정말 귀엽고, 정말 사랑스럽고, 정말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으매 감사합니다.
모든 중생께 늘 그러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번뇌 망상 속에서도 늘 웃는 마음이기를 발원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언제나 당당하기를 발원합니다.
아무 문제 없는 마음이기를 발원합니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선지식 스승님께 감사합니다. _()_

모든 선근 공덕을 거룩하고 위대하신 선지식 스승님께 회향하여,

일체 중생들께 더욱 크나큰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_()_


무량수 무량광 나무아미타불! _()_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5. 10. 2. 20:33

 

 

 

 

 

 

 

 

 

요즘 즐겨 듣는 곡 3.

 

 

 

 

 

파닥파닥 살아있는 순간들이 있다. 이를테면 배가 고프지 않다거나, 움직여도 힘들지 않다거나, 노력하게 되는, 열심이게 되는, 듣고 바라보게 되는, 눈빛이 사랑스럽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

 

 

 


 

'믿어달라'는 말을 하기 전에 믿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말을 하게 한다는 건 미안한 일이다.

믿어주지 못한다고 원망하기 전에 믿음직한 사람이 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

상대를 적이라 규정하고 단죄를 내리기는 얼마나 쉬운가.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런 행동은 오해와 오만에 불과하다는 걸 금방 깨닫게 된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라는 말씀은 진리다. 다만 완벽하지 않음을 받아들이면서도 주눅들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은 반드시 필요하다.

 

 


 



 

"선생님, 눈에 특징이 있어요."

"뭔데?"

"친구가 있어요."

 


 



날씨가 선선하다가도 좀 덥다 싶더니 어느새 춥다고 느껴질 만큼 쌀쌀해졌다.

벚잎은 물들기가 무섭게 떨어져 내린다.

하늘이 청명하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9. 15. 23:46

2014/09/15, 낙서



무슨 똥꼬집인지 졸리면 자야지. 꾹꾹 참고 결국엔 이러고 있다.
내가 이런 타입이 아닌데. 다음 날을 생각해서 일찍 자는 타입인데.
어느새 성격이 또 바뀌었나보다.

이제 진짜 자야지.

'친구'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
잘 나오지도 않는 볼펜으로 꾹꾹 눌러서 써본다.

친구, 해요.

그 많던 다정한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블로그를 시작한지 어언...햇수론 6년차. 만으론 5년 좀 넘었다.
(난 이걸 매번 생각해야지 안다. 때론 흔적을 뒤져야만 알고;)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데 ?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고,
소식이 궁금하지만 아득한 사람들도 있고,
여전히 안부를 주고 받는 사람들도 있다.

뭐랄까...
얼굴 한번 본 적 없으면서도
그립다.

그리고 지금 이 사람들이 소중하다.


음, 친구해요.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