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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9 아름다운 나라, 인도 (10)


발리우드를 중심으로, 세계문화와 지역문화에 대해서 쓴 글이에요.


덧:) 마지막 학기에 좋은 교수님을 만나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일주일에 에이포 한 장씩 글을 쓰고 있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이 화근이 되어 'report 표절 의혹'을 받은 웃지 못할 사건도 있었지만,
이제는 끝나가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류시화 시인의 책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나 <지구별 여행자>를 읽어본 이들은 인도에 대해서 환상을 품곤 한다. 언제나 ‘노 프라블럼!’을 외치는 인도인들이 다 쿨해 보이고, 거지들마저도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명언을 줄줄 외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다녀와 보니 ‘별거 없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류시화 시인이 책을 너무 신비주의적으로 썼다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아직 그 나라에 가보지 못한 내게 인도는 여전히 아름답고 신기한 나라다.

 책을 읽다 보면 인도의 옛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만날 때가 있다. 그리고는 그 단어의 어원과 뜻을 알게 되는데 그때 나는 ‘세상엔 이런 언어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도의 전통 인사말인 나마스떼(Namaste) 역시 산스크리트어다. 이는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인사하다(존경을 표하다, 경배하다)", "나는 이 우주를 모두 담고 있는 당신을 존중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마음과 사랑을 다해 예배드립니다", "나는 빛의 존재인 당신을 존중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그런 인도의 뭄바이 지역에서 인기 있는 영화산업을 일컫는 말이 바로 발리우드다. 발리우드(Bollywood)는 뭄바이(Mumbai)의 미국식 옛 지명인 '봄베이(Bombay)'와 '헐리우드(Hollywood)'의 합성어다. 인도는 1년에 영화를 가장 많이 찍는 나라로 영화에 대한 인도인의 사랑도 그만큼 대단하다. 헐리우드 영화 ‘아바타’가 역대 세계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세상을 누빌 때에도 인도에서 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바타의 매력에 심취해 있을 때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은 영화는 ‘3 idiots’다.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사회 현실에 도전하는 내용의 영화가 인도 영화사상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동원한  헐리우드 영화가 인도의 발리우드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그리고 이 두 편의 영화를 모두 본 나 역시도 인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인도 영화의 매력은 바로 '공감력'에 있다고 본다. 인도인들이 영화를 보며 떠들어대고, 뭘 집어 던지고, 같이 춤까지 추는 것은 인도만의 특성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행위는 영화가 그만큼 흡입력이 있고 공감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사랑과 춤, 웃음으로 풀어낸다.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이야기에 쉽게 동참할 수 있게 한다. 진실성이 담긴 메시지가 관객의 마음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것이다. 예전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선입견을 영화를 통해 녹여내고, 뼈아픈 사회 현실 또한 영화를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세계문화는 어딜 가나 통하는 것이고, 지역문화는 그 지역에서만 유일하게 통하는 것이라면 그 둘의 관계는 대등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지역문화가 좀 더 우위에 있었으면 한다. 인도의 발리우드처럼 말이다. 세계가 한 체제의 영향력 아래 통일되는 것 보다는, 각자가 영역을 만들어 서로 교류할 때에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운 문화가 탄생한다. 그러면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각자의 영역들도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3 idiots’의 주인공 란초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따라가라고 말한다. 문화도 가장 그 나라다울 때 국경을 넘어 세상을 녹인다.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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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저번 학기에 매주 한 편의 글을 써서 제출하는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어욤....
    (성적이 생각했던 것보다 안나와서 실망하긴했지만....ㅎ)

    매주 한 편씩 주제를 정해놓고 글을 써본다는 것.....
    이것 저것 잡다한 지식들을 암기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큰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2010.11.09 05: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저도 성적이 잘 나오기를 바라지만, 토론시간에 말을 너무 아껴서^^; 어려울 듯 해요 ㅋㅋ)

      진짜 공부를 하는 느낌이에요. 히히

      2010.11.09 14:36 신고 [ ADDR : EDIT/ DEL ]
  2. 공감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한번 인도영화를 보아야겠네요.
    인도라 나라를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한데... 더위를 못견디다 보니, 그리고 요즘은 댕기열같은 것이 창궐한다고 하더군요.

    2010.11.09 14: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인님 저는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존재이다> <내 이름은 칸> <3idiots>를 감명 깊게 봤어요. ^^
      인도영화를 많이 본 것도 아니라서.. 저런 영화들을 본 경험을 위주로 글을 썻고요. 헤헤

      발리우드 중에는 인도의 전통과 우주의 불가사의 같은 것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다고 해요.

      2010.11.09 18:35 신고 [ ADDR : EDIT/ DEL ]
  3. 발리우드라는 것.
    사실, 붐바이+"헐리우드"라는 말에서 처럼..
    하나의 자본력 강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한국의 충무로 영화정도로, 지역자본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저자본영화, 비자본영화, 등등의 독립적인 영화문화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주제자체가 지역문화에 대한 것이므로...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저는 미국영화 보다가 제3세계 영화를 보면, 좋다구요-_-
    영미권의 것만 아니어도, 조금만 다른 지역 (이를테면 유럽이나.) 영화를 보면, 많이 다르지요.
    미국냄새가 안난달까-_-

    2010.11.09 2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본력이 강한 영화.. 인가요? -.-
      사실 저는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ㅎㅎ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존재이다>같은 영화는 그렇게 자본이 많이 들어가진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
      음.. 그렇군요.
      그런데 지역문화라는 것이, 꼭 자본이 있고 없고 해서 지역문화가 아니라, 하나의 지역 또는 나라라는 것을 지역문화라고 규정하시고 발리우드를 선정한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요 ^^:)
      좋은 영화추천해주세요! 히히

      2010.11.10 21:41 신고 [ ADDR : EDIT/ DEL ]
  4. 만나는 사람에게 친절하고 존중한다면.. 돈이 들지도 않고 그다지 수고롭지도 않은 그 두가지만 지킨다면 이 세상은 완벽한 Wonderful world가 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문화가 가장 그 나라 다워야 한다는 말씀. 100점 만점에 100점! 인 말씀이세요.^^d

    2010.11.10 0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친절과 존중. 아주 중요한 가치이지요.
      ㅠ.ㅠ
      조금 쌩뚱 맞은 이야기 인데 말이에요,
      얼마 전에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정말 몰랐어요.
      가난한 나라에 여행가서 좋은 옷을 입고 사진을 찍고 돈을 많이 쓰는 관광객들을 그 나라의 사람들이 보면, 실은 가난함을 느끼지 못하고 행복하게 잘 살던 사람들이 불행해진다는 사실을요. '원달러 원달러'외치는 것도, 부유한 국가의 잘못이 크다는 걸 알았어요. 상대적으로 빈곤하게 느껴져서 문명적이지 않은 자신들에게 열등감이 생긴데요.
      아 그 아름다운 라다크라는 지역이 문명세계로 길이 열리면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망가지는지 보고 있자니 정말 안타까웠어요. 보다 친절하고 존중할 수 있는 발전 방법도 있을텐데 말이에요. 흑흑
      그토록 훌륭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할, 제가 너무너무 부러웠던 그런 풍습과 정신들이 사라질까봐 걱정스러웠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가 좋은 방법을 많이 제시했어요. ^^)

      2010.11.10 21:46 신고 [ ADDR : EDIT/ DEL ]
  5. 할리우드에 비해 자본력 강하진 않곘지만...
    사실 충무로 영화들도, 비교적 저예산이잖아요. 아아아아 무튼. 미안해요ㅠ

    2010.11.12 0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헤헤헤 저 지금도 오잉? 하고 있어요. ;; ㅋㅋ
      (영화에 대해선 정말 잘 몰라요ㅜ)
      그냥 웃어요 하하하하
      하나도 안미안 하셔도 돼요! ^^

      2010.11.12 09:5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