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나서 마음 다독이는데 좋을 책이나 영화를 찾고 있는데 어렵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5.24 아무런 것도, 아무렇지 않은 것도 (4)



2014,05,24. 테디베어



아주 괜찮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헤어지고 16일.
숫자로 적어놓고 보니 그리 긴 시간은 아닌 듯 싶네.
이 와중에 '헤어진지 얼마나 되었나, 어떤 주기로 괴로워지나'를 분석하고 있는 나를 보면,
참 나답다 싶다.

지난주엔 주중 내내 힘들다가 주말에 좀 괜찮아 지고,
이번주엔 주중 내내 밝다가 주말에 좀 힘들다.

왜 이러는지 정확한 마음을 알고 싶지만 알수는 없고,
그저 운다.

막 헤어진 초반에는 토할 것 처럼 울더니,
요즘은 눈만 좀 빨개지게 운다.

사람들은 내게 참 괜찮아 보인다고 말을 한다.
아주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잘 이겨낸다고.

내 생각에도 그렇다.

나 자신을 심하게 질책하지도 않고,
함께 해온 시간들을 부정하지도 않고,
헤어짐을 후회하지도 않고,
내 괴로움을 남들에게 전이 시키지도 않고.

솔직히 말하자면,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누군가에게 있는 그대로 전하고 싶고,
이해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상대를 만나보지는 못했다.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문제가 있고, 괴로움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문제까지 열린 마음으로 귀기울여 줄 사람을 찾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몇 번의 시도를 해보기는 했으나 번번히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 혼자 있을때 가장 솔직하다.

되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마음아파할 시간은 필요하다.
마음에 낀 먼지가 사라져야 하니까.

그래서 겉보기완 다르게
아무런 것만은 아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가 어려울 뿐.

그래도 나 자신이 괴로워지지 않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측면에선,
아무렇지도 않다.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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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울고싶은 만큼 울고,
    아파하고픈 만큼 아파하며... 그렇게 지금을 다독이시길 바래요.
    그러면 아픔과 상처도 조금 아물고, 마음에 낀 먼지도 사라지겠죠?
    토닥토닥.

    2014.05.24 2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헤어지셨군요.
    저도 예전에 내 자신을 온전히 이야기하고 받아주길 바랐던 적이 있어요.
    물론 그것은 부질없는 행동이었고 헤어지는 데 큰 부분을 차지했었지요.
    참 그래요. 내가 이해 받고 싶은 만큼 내가 이해해주지 못했다는 것...
    그것이 헤어지고 한참 후에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그 말에 공감가요. 나는 나 혼자 있을 때 가장 솔직하다는 말.
    전 가끔 흰돌님 글에서 저를 발견하고 하는데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 나만 이런 생각하고 이런 행동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그래서 알게 모르게 위안이 되는... 그런 생각이요.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지금 겪고 있는 일들도 누군가는 같은 시기에 겪고 있고 겪었었고 겪을 일들일 거예요.
    지금 이런 감정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 그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요?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훗날엔 좋든 나쁘든 추억으로 남을 테니 지금의 감정들을 온전하게 느끼면서 지나가길 바랄게요.

    2014.05.25 0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