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4. 5. 24. 15:45



2014,05,24. 테디베어



아주 괜찮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헤어지고 16일.
숫자로 적어놓고 보니 그리 긴 시간은 아닌 듯 싶네.
이 와중에 '헤어진지 얼마나 되었나, 어떤 주기로 괴로워지나'를 분석하고 있는 나를 보면,
참 나답다 싶다.

지난주엔 주중 내내 힘들다가 주말에 좀 괜찮아 지고,
이번주엔 주중 내내 밝다가 주말에 좀 힘들다.

왜 이러는지 정확한 마음을 알고 싶지만 알수는 없고,
그저 운다.

막 헤어진 초반에는 토할 것 처럼 울더니,
요즘은 눈만 좀 빨개지게 운다.

사람들은 내게 참 괜찮아 보인다고 말을 한다.
아주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잘 이겨낸다고.

내 생각에도 그렇다.

나 자신을 심하게 질책하지도 않고,
함께 해온 시간들을 부정하지도 않고,
헤어짐을 후회하지도 않고,
내 괴로움을 남들에게 전이 시키지도 않고.

솔직히 말하자면,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누군가에게 있는 그대로 전하고 싶고,
이해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상대를 만나보지는 못했다.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문제가 있고, 괴로움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문제까지 열린 마음으로 귀기울여 줄 사람을 찾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몇 번의 시도를 해보기는 했으나 번번히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 혼자 있을때 가장 솔직하다.

되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마음아파할 시간은 필요하다.
마음에 낀 먼지가 사라져야 하니까.

그래서 겉보기완 다르게
아무런 것만은 아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가 어려울 뿐.

그래도 나 자신이 괴로워지지 않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측면에선,
아무렇지도 않다.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