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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19 영화 한 편 (6)

 

 

 

 

'일요일의 간식'

얼려두었던 쑥 인절미를 꺼내 살짝 녹인다음, 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구웠는데... 너무 맛있다.

 

 

 

 

포동포동 살이 오른다. 이러는게 한두번도 아닌데.. 이번에야 말로 부정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련다.

1~2kg (아니 3kg...?ㄱ-) 찐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를 너무 닥달하지 말아야지.

어디로 나가도, 사람을 만나도, 혼자 있어도, 뭘 해도, 안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고 싶다.

지금의 문제는 뭘 안하고 싶기도 하고, 한다고 해도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더더욱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상황 같기도 한데, 몸 한구석이 불편하면 마음을 내는게 더 어렵다.

 

 

 

 

 

 

 

 

 

 

영화 '경주'를 봤다.

박해일과 신민아 주연, 장률 감독의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감독 누구지?'하고 검색을 해볼만큼, 다른 영화도 보고 싶을 만큼 좋았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이면서도 한편으론 음울한 분위기, 그러면서도 재미난 풍경들이 펼쳐진다. 가장 좋았던 점은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죽음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 것이다. 인상적인 이미지는 두 개인데, 신민아가 부른 노래 <찻잔>과 함께 아리솔 찻집. 그리고 신민아의 집에 걸려있던 중국 화가 풍자개의 그림. 그림속의 글귀는 중국어 인데 풀이하면 이렇다.

 

 

 

 

 

< 사람들 흩어진 후에 초승달이 뜨고 하늘은 물처럼 맑다. >

 

 

아 좋다_

 

 

 

 

 

영화를 보고 났더니 문득 차를 마시고 싶어져서 간만에 차를 마셨다.

교수님과 함께 만들었던 차... 교수님이 주셨던 차 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이대로도 좋은 맛.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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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구운 인절미... 꿀발라 먹어도 디게 맛나더라구요 :~)

    경주... 잔잔하면서도 뭔가 독특한 영화 같습니다. ^ ^

    영화를 보고 문득 차를 마시고 싶어진 흰돌님이 올리신 사진을 보니
    마셔본지 한참 된 녹차향이 그리워지네요.
    헌데 지금은 집에 커피 밖에 없다능...ㅎ
    아...음...하...ㅠ

    2015.07.21 2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_+ 쫀득쫀득 바삭 달콤... 엇... 또 먹고 싶네요. ^ㅜ^

      그렇죠? 막 흥미진진한 부분은 없으면서도 지루하지 않더라구요.

      헷,
      차 얘기가 나왔으니 차를 한잔 마셔야겠어요. ㅎㅎㅎ
      저두 이 포스팅 후로 오랜만에 마셔보네요.
      집에 차가 없음 왠지 허전할 것 같아요 ㅠ.ㅠ

      2015.08.02 20:52 신고 [ ADDR : EDIT/ DEL ]
  2. 人散後 一鉤新月天如水

    이 글은 '우리들의 7월'이라는 잡지에 나온 글로 장마가 끝난 여름 하루에 대한 노래의 마지막 부분이라서 무더운 지금의 저녁 풍경과 같지요^^

    경주란 영화 CATV에서 일부분만 보았는데, 참 담백한 영화같아 좋았습니다. 완편을 다 보아야할텐데...

    2015.08.03 12:24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그런거였군요. :-) '우리들의 7월'이라는 잡지도 있나요?
      8월 3일에 댓글을 다셨으니.. 그때 쯤이면 정말 엄청 더웠던 여름이었네요. 지금은 어느덧 입추가 지나고 곧 처서가 다가오는 계절이에요.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선선하죠?

      여인님도 보시면 틀림 없이 마음에 드실거예요.

      2015.08.19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 1924년 중국에서 '我們的七月'(우리들의 X월 식으로 발간한 월간지)에 게재된 삽화입니다. 출전은 宋나라 때 謝逸이 천추세라는 곡에 붙인 詞(가사)입니다. 번역은 찾아보아도 없어서 제가 제멋대로 해석해보았습니다.

      千秋歲(夏景)

      楝花飄砌,蔌蔌清香細。
      梅雨過,蘋風起。
      情隨湘水遠,夢繞吳山翠。
      琴書倦,鷓鴣喚起南窗睡。

      密意無人寄,幽恨憑誰洗。
      修竹畔,疏簾裏。
      歌餘塵拂扇,舞罷風掀袂。
      人散後,一鉤新月天如水。

      멀구슬나무꽃 섬돌 위로 떨어지고, 푸성귀들의 싱그러운 내음이 나요
      장마가 그치니 잔잔한 바람 불어옵니다
      마음은 상수를 거슬러 올라가고, 꿈은 오나라 산의 푸르름을 둘렀으니
      음악도 독서도 지겹고, 자고새 울어 그만 남쪽 창 앞에서 졸다가 깨어납니다

      이 은밀한 마음 맡길 이 없고, 이 깊은 한은 누구와 함께 떨어낼까요?
      대나무 밭을 가꾸고, 방 안을 치웁니다
      노래는 남아 할 일없는 부채질로 띠끌을 날리고, 춤이 끝나니 바람이 소매를 흔들어대는군요
      사람들 돌아간 후, 갈고리같은 초생달이 보이니 하늘이 꼭 맑은 물 같아요

      오늘이 처서인 것 같은데...
      정말 이번 여름은 더웠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경주 완편을 다볼 생각입니다.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2015.08.23 11:06 [ ADDR : EDIT/ DEL ]
    • 1924년.... +_+
      우와 여인님 해석까지.... 덜덜. 대단하세요.

      멀구슬나무는 처음 들어보아서 검색을 해보니
      연보라빛 꽃이 청초해요. 이름 탓인지 열매가 꼭 구슬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시(노래) 전체도 참 좋네요 :-) 시를 쓰는 사람들은 왠지 담담한 태도를 보일 것 같은데, 이 노래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좋아요.

      네 처서더라구요. 이제 더위가 확실히 꺾이겠죠?
      한 낮에 걸어다니면서 땀에 절었던 기억이 폴폴... ^^

      이젠 '경주'라는 단어만 봐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 ^_ㅜ
      휴가를 경주로 혼자서 두 번 다녀왔어요. 참 좋았답니다....:)

      2015.08.23 19:1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