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심의 새싹'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3.18 법성게 8. 일즉일체다즉일
  2. 2016.05.23 훈습 일기 1, 좀 더 깊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
  3. 2016.03.27 법성게 외우기 (6)
법성게2018.03.18 15:04




일즉일체다즉일 (一卽一切多卽一) -  한 일, 곧 즉, 한 일, 모두 체, 많을 다, 곧 즉, 한 일 

: 하나가 모두이고 모두가 하나이다.

 

(법성게의 '일즉일체다즉일' 구절을 보니 스님 법문 중에 '에고를 붓다로 꽃피워라' 가 떠올라서, 다시 들어보며 사유해 본다.

_()_)


쌀 한 톨 속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말이 있다.

작은 먼지처럼 보이는 하나의 쌀을 위하여 시원한 바람이, 속살거리는 비가, 따듯한 햇살이, 견고하지만 부드러운 땅이 자비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니까 한 톨의 작은 씨앗 속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 _()_

그래서 한 톨의 작은 씨앗이라도 결코 작지 않으며, 귀한 생명력을 발현시켜 다시 온 우주를 먹여 살린다. _()_

우주가 없으면 한 톨의 쌀이 없고, 한 톨의 쌀이 없으면 우주도 없다.

바다가 물방울이요, 물방울이 바다다.


이렇듯 하나 속에 우주가 담겨있음을, 하나가 곧 우주임을 진정으로 믿고 알게 된다면

하나가 드러내는 상은 진리의 아름다운 상이 된다.

삼독심의 개아가 아닌, 대자비의 여럿을 위하는 마음.

나와 상대를 구분하는 집착과 애착에서 벗어나 본래부터 하나임을 자각하여 평화로이 안주할 수 있다.

하나의 물방울은 전체 바다의 대자대비심으로 꽃피워져야 한다.

전체가 나임을 알면 당연하고도 자연스레 발현될 일이기에, 지금 당장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안달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본래 그러하므로 처음부터 안심하는 마음으로 출발하면 된다.

다만 깨우쳐 알지 못하였기에 어리석은 미혹을 살피고 또 살펴서 하나씩 하나씩 닦아 나아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잘나고 못남 없이, 크고 작음 없이 평등한 지혜의 마음 속에서 

모두가 소중하고 귀한 보배인 다보여래, 대자비의 붓다가 발현된다. _()_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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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긍정일기2016.05.23 21:27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행복이야기>

 

2010년부터 시작해 일곱번째 읽은 책.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색색이 곱게도 칠해놨구나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이제야 좀 알아 듣는 귀가 생긴 것 같다. 보는 눈이 생긴건가.

 

 

 

 

/

 수업 중에 아이 하나가 빨간 용액이 든 병을 엎지르는 바람에 실험이 멈춰졌다. 실험 전 내가 주의를 주었던 부분은 오차가 있게 되면 실험을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은 아이가 실수하기가 무섭게 '실패다' '실패야'하고 이야기 했다. 실수를 저지른 아이는 평소의 성향과는 다르게 스스로 잘못했다 여겼는지 잔뜩 긴장한듯 보였고, 나는 아이에게 손에 묻은 용액을 씻고 오라 일렀다.

 

 쏟아진 액체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조심성 없이!', '걸레 가져와서 닦기 귀찮다' 였는데 대놓고 티를 내진 않았어도 '불쾌함'의 감정이 들었던 것은 분명했다. 예전 같았으면 "조심해야지요"하면서 다그쳤을 것도 같은데 이번에는 그러지는 않았다.

 

 손을 씻고 온 아이는 그제서야 조금 마음이 괜찮아 졌는지 "친구들아 미안해", "선생님 죄송합니다."하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사과를 했다. 그때 순간적으로 느꼈던 것이, 아이 스스로도 충분히 그런 감정들을 느끼고 있는데 그간 내가 먼저 말을 내뱉음으로 하여 아이들의 죄책감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더 키워온건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이다. 오늘도 내 생각을 먼저 뱉어버렸다면 분명히 아이의 태도 같은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고, 곧바로 '조심성 없는 아이'로 낙인을 찍어버렸을 텐데 차분히 걸레질을 하고 보니 아이는 너무도 미안해 하고 있는 것이었다. "괜찮아"하고 말은 해주었지만, 다른 아이들이 "실패야"라고 했을 때 '그럴 수도 있다, 다시 하면 된다'는 말을 진심으로 해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리고 실험을 실패한다는 표현을 써서 미리 겁을 준것 자체가 어리석었음을, 저 한마디 말로 인해 아이들에게 부정의 마음을 심어준 것에 죄책감이 든다. 틀리면 다시 하면 되는 건데. 심혈을 기울이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리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쓴 표현이 이토록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말았다.

 

 물론 실험은 계속 진행되었고 몇번의 시행착오가 있기는 했지만 성공적으로 맺을 수가 있었다. 아이는 조금 후에 배가 아프다는 얘기를 했는데 아마도 긴장한 마음에서 비롯된 신경통이 아니었을까 싶다. 말이 끝나기가 무색하게 점심 밥도 맛있게 잘 먹고 큰 탈은 없었기에 다행이었만, 후에라도 좀 더 따뜻하게 위로해주지 못한 내 좁은 마음 때문에 참 미안해진다.  

 

 앞으로는 나 자신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펴 말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경솔하게 하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순간을 깨우쳤으니 계속해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그간 깊게 길들여 놓은 부정적인 습관으로부터 멀어지고 새롭운 긍정의 길을 닦아 나갈 수 있겠지.

 

 

 

 

/

 오늘 하루중에 가장 기뻤던 일이 무엇이었을까 떠올려 보니, 깔깔 웃는 아이를 바라보면 나도 깔깔 거리며 따라서 웃던 순간이었다. 가장 기쁜 순간은 이런 것이구나. 이토록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데. 이런게 비어있으면서도 그대로 원만한 마음인걸까. 이런 순간을 선물해준 오늘에게 감사하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이치를 받아들여, 나의 상을 내려놓으니 수용하는 폭이 좀 더 커졌다. 그로 인해 한뼘 쯤은 더 행복해진 마음에 감사하다. 기쁨도 괴로움도 수용하는 대긍정의 마음이 나를 항상 기쁜 존재로, 문제 없이 충만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놓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이런 큰 믿음으로 조바심을 내지 않으며 차분히 나 자신만을 바꿔 나가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이루어진다. 바른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과 지금의 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를 써준 온 우주에 머리 숙여 감사하는 마음... 옴아훔 _()_

 

 

 

 

/

 이런 깨우침을 주는 내 주변의 사람들을 귀한 존재로 알고 함부로 얕보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가식적인 정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자비심으로 대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그 어떤 것 앞에서도 떳떳한 삶이기를 바래본다.

또한

 일할 땐 일,  공부할 땐 공부. 꾸준히 게으름 피우지 않으며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기를.

 

 

 

 

/

 오늘 품은 긍정의 마음이 온 존재계에 영향을 미쳐 다함께 행복해지기를.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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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게2016.03.27 18:12

 

 

 

 

 

 

법성게 사경집을 두 권 쓰니 순서대로 외우진 못해도 7글자씩 기억은 났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 암기력이 좋지 않다는 핑계를 대며 조금씩 외우다 보니 세 달이 넘도록 외우질 못하는 거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맘 먹고 외우니 곰방 외워지는 걸... -.-

 

 

 

1. 법성원융무이상

2. 제법부동본래적

3. 무명무상절일체

4. 증지소지비여경

5. 진성심심극미묘

6. 불수자성수연성

7. 일중일체다중일

8. 일즉일체다즉일

9. 일미진중함시방

10. 일체진중역여시

11. 무량원겁즉일념

12. 일념즉시무량겁

13. 구세십세호상즉

14. 잉불잡란격별성

15. 초발심시변정각

16. 생사열반상공화

17. 이사명연무분별

18. 시불보현대인경

19. 능인해인삼매중

20. 번출여의부사의

21. 우보익생만허공

22. 중생수기득이익

23. 시고행자환본제

24. 파식망상필부득

25. 무연선교착여의

26. 귀가수분득자량

27. 이다라니무진보

28. 장엄법계실보전

29. 궁좌실제중도상

30. 구래부동명위불

 

 

 

무연선교착여의 빼고 순서랑 틀린 글자 없이 다 맞았다. :) 캬캬.

의미는 여전히 잘 모르지만, 일단 외운다.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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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에 절에서 예불 드릴 때 반야심경과 함께 범성게를 외우곤 했었어요.
    음은 생각이 가물가물 나는데, 뜻은 저도 아직 공부해본 적이 없네요.

    그나저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 길지 않은 글에 세상의 이치를 담아내었다는 것이....

    낸중에 뜻도 공부하시면 저도 갈쳐주세욤~ㅎㅎ^ ^

    2016.03.30 2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와 ~ :) 반야심경과 법성게를 외우셨다니.
      엄청 반가운데요. ^^

      네. 그 이치를 다 깨우치진 못했지만
      어떤 것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거란 믿음은 있어요 *_*

      크하하. 네 알겠습니다! ㅋㅋ

      2016.04.03 22:38 신고 [ ADDR : EDIT/ DEL ]
  2. 제 댓글을 수정하다가 달아주신 댓글을 날려버렸네요.
    법성게 전문 광역은 키로그로 되어 있어서, 그냥 변주 1~3을 올렸습니다. 번역글은 법성게 하단의 한줄 글입니다. 법성게 번역글이 다수 있으나, 번역글조차 또 다시 해석이 필요한 바, 제가 멋대로 번역해 본 것입니다.
    수냐=Sunya=空=법성, 아얄라=八識=진여=여래장=진성, 인드라의 그물은 우주에 가득한 구슬 중 하나에 빛이 비추이면 그 빛이 다른 구슬에 반사되고 반사된 빛이 또 다른 구슬에 비추는 장엄함을 의미합니다.

    2016.05.25 12:33 [ ADDR : EDIT/ DEL : REPLY ]
    • ^-^
      앞으로 법성게를 한줄씩 차분히 사유해볼 계획인데,
      여인님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차분히 읽어보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인드라망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구슬 하나에 빛이, 그 빛이 또 반사되어 다른 구슬에, 그렇게 구슬들이 서로 비춘다는 말씀이 왠지 모르게 와닿습니다. 너무 멋져요 :)

      2016.05.25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번역이 아닌 유투브에 나와 있는 영인스님 독경 속의 법성게 우리말 번역이 마음에 듭니다.

      https://youtu.be/0Gdr36C6SVE

      이 유투브 속의 독경을 글로 써 보니 번역에 문제가 많습니다.

      다른 번역을 구했는데 훨씬 좋습니다.

      법성은 원융하여 두 가지 모습이 없고, 모든 법은 움직이지 않아 본래 고요하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어 일체를 끊어버렸으니, 증득한 지혜로 알 바이며 나머지의 경계가 아니다.
      참된 성품은 심히 깊고 미묘하여, 스스로의 성품을 지키지 않고 인연에 따라 이루나니,
      하나 가운데 일체가 있고 여럿 가운데 하나가 있으며, 하나가 곧 일체이고 여럿이 곧 하나이다.
      하나의 작은 띠끌이 시방세계를 머금었고, 모든 띠끌 가운데도 또한 이와 같으며,

      한량없는 먼 겁(시간)이 곧 한 생각이고, 한 생각하는 그때가 바로 한량없는 겁(시간)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시간 속의 세상이 서로 함께 있으나, 서로 섞이지 않고 각기 독자성을 갖는다.
      처음 발심했을 때가 바로 정각을 이루는 순간이고, 생사와 열반이 항상 하나처럼 화합한다.
      이치와 현상이 모호하여 분별할 수 없으니, 모든 부처님과 보현보살 같은 대인의 경지이다.
      부처님(能仁)은 해인삼매 중에서, 뜻과 같이 불가사의한 경지에 드나들면서

      보배로운 비로 허공을 가득 채워 중생을 이롭게 하니, 중생은 근기에 따라 이익을 얻는다.
      이 까닭에 수행자가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면, 망상을 쉬지 않고는 반드시 불가능할 것이다.
      인연에 걸림이 없는 신묘한 방편을 뜻대로 잡아, 분수에 따라 귀가할 때 쓸 재물과 양식으로 삼는다.
      진리의 언어인 다라니의 다함없는 보배로써, 법계라는 실다운 보배궁전을 장엄하고,
      마침내 참다운 고향의 중도라는 평상에 앉고보니,예로부터 움직인 적이 없었기에 부처님이라고 이름 한다.

      한글해석 세민스님

      2016.05.26 17:06 [ ADDR : EDIT/ DEL ]
    • 와 이렇게 직접 남겨주시다니!!
      감사합니다. T-T 말씀하신 것처럼 인터넷에 한 구절씩 찾아보아도 무슨 소린지 모르게 쓰여있는 해석들이 많아서 통 알아 듣질 못했었는데, 이 번역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말 자체는 어렵게 적혀있지 않아서 받아들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드디어 내일이 금요일이니, 주말에 마음공부 할 생각에 신이 납니다. ㅎㅎ 이번 주말은 법성게와 함께 보내보겠습니다. ㅎㅎㅎㅎ
      구래부동명위불, 너무 근사해요. 뭔가 시작과 끝이 다시 만나 하나를 이루는 느낌이에요. 출발해서 겨우 도착했더니 이미 출발할 필요조차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듯한...

      2016.05.26 21:2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