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게2018. 3. 18. 15:04




일즉일체다즉일 (一卽一切多卽一) -  한 일, 곧 즉, 한 일, 모두 체, 많을 다, 곧 즉, 한 일 

: 하나가 모두이고 모두가 하나이다.

 

(법성게의 '일즉일체다즉일' 구절을 보니 스님 법문 중에 '에고를 붓다로 꽃피워라' 가 떠올라서, 다시 들어보며 사유해 본다.

_()_)


쌀 한 톨 속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말이 있다.

작은 먼지처럼 보이는 하나의 쌀을 위하여 시원한 바람이, 속살거리는 비가, 따듯한 햇살이, 견고하지만 부드러운 땅이 자비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니까 한 톨의 작은 씨앗 속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 _()_

그래서 한 톨의 작은 씨앗이라도 결코 작지 않으며, 귀한 생명력을 발현시켜 다시 온 우주를 먹여 살린다. _()_

우주가 없으면 한 톨의 쌀이 없고, 한 톨의 쌀이 없으면 우주도 없다.

바다가 물방울이요, 물방울이 바다다.


이렇듯 하나 속에 우주가 담겨있음을, 하나가 곧 우주임을 진정으로 믿고 알게 된다면

하나가 드러내는 상은 진리의 아름다운 상이 된다.

삼독심의 개아가 아닌, 대자비의 여럿을 위하는 마음.

나와 상대를 구분하는 집착과 애착에서 벗어나 본래부터 하나임을 자각하여 평화로이 안주할 수 있다.

하나의 물방울은 전체 바다의 대자대비심으로 꽃피워져야 한다.

전체가 나임을 알면 당연하고도 자연스레 발현될 일이기에, 지금 당장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안달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본래 그러하므로 처음부터 안심하는 마음으로 출발하면 된다.

다만 깨우쳐 알지 못하였기에 어리석은 미혹을 살피고 또 살펴서 하나씩 하나씩 닦아 나아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잘나고 못남 없이, 크고 작음 없이 평등한 지혜의 마음 속에서 

모두가 소중하고 귀한 보배인 다보여래, 대자비의 붓다가 발현된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