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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16 4살 승미와 독서멘토링^^ (14)


                                                                                                                  - 경주에서 찍은 꽃밭 (10/08/28)



어제에 이어 오늘 두 번째 독서멘토링을 했다. 
내 수준에 누군가에게 멘토가 된다니 말도 안되지만,
이름이 거창해서 '멘토'지 그냥 그림책 보면서 같이 놀다가 왔다. 

상대는 4살 여자아이 승미. ^^ 
(같이 멘토링 활동을 하는 학생들 중에는 멘티가 어른이거나 청소년인 경우도 있다)
인후염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꼬마다. 어제는 열이 있었는데 오늘은 많이 내렸다.
낯가림도 없고 막내라 그런지 애교도 넘치는데다가 아주 적극적이라서 딱 '사랑받겠구나' 싶은 아이다.
얼굴도 귀염성이 있고 예쁘다 *

아직 글씨를 몰라 그냥 그림만 보여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승미는 그림책도 '읽을 줄 안다'
내가 읽어주러 갔는데 되려 내게 읽어준다고 해서 어떻게 읽나 봤더니,
가령 노란 뱀 그림이 있으면

"뱀이 꼬불꼬불 해요"
한다.

아이구 귀여워 ㅋㅋㅋㅋ

또 내가 홍학 네 마리가 그려진 그림을 보고

"이게 뭘까?"했더니,

 '엄마, 아빠, 오빠, 애기 가족'이란다.
내 눈엔 그냥 똑같은 새 네 마리로 보였는데...
그림을 보면서 '스토리'(?)를 생각하는 걸 보면서
역시 어린아이들은 상상력(창의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승미를 관찰하면서 또 한 가지 느낀 것이 있다.

글쎄, 옆에 같이 입원해 있는 남자아이가 엄마한테 혼나며 울고 있는데
승미는 그걸 보면서 웃는게 아닌가?
그것도 아주 해맑게!
처음엔 속으로
'친구가 우는데 보고 웃다니.. '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승미는 아직 울고 웃는 것의 차이를 잘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웃음 = 기쁨 = 행복
울음 = 슬픔 = 불행 (기쁠때 우는 것은 예외)

이라는 '이분법'이 존재하지만
어린 승미에게는 아직 그런 것이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승미는 방긋방긋 참 많이도 웃는다.

'에코캠프'같다가 웃음 치료를 받으면서 들은 말인데
아이들은 하루에 300~400회 웃는다고 한다.
반면에 나이가 들수록 웃음이 줄어드는데,
성인은 하루 평균 14회 정도 웃는다고 한다.

킁.

어릴 땐 그렇게도 웃을 일이 많았는데
왜 어른이 될수록 웃을 일이 줄어드는 걸까?

많이 웃어야지!

어린 아이 눈에 비친 세상을 맘 속에 담고싶다. 그리고 배우고 싶다.
구별 없는 순수한 마음!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흐흐 )



※ 네 살 여자아이(승미)의 특징: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 그림의 모양보다는 색에 더 집중한다. 같은 색 찾는 것을 좋아한다. 표정을 따라하거나 동물 소리를 내면 좋아한다. 말을 할때 앞 뒤가 안 맞는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제 오지마', '모르는 언니야' 했다가도 금방 '가지마', '안녕' 한다. 집중하는 시간이 아주 짧다. 산만하다. 활동적이다. 잘 웃는다. 스티커를 좋아한다. 자기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한다. 낯가림이 없다. 악세사리나 물건에 관심이 많다. 사진을 좋아한다. 




Posted by 정아(正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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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주 귀여운 꼬마아가씨의 이야기인데 잠시 마음이 흐려지는건 아이들의 뛰어난 재창조의 능력을 한편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기존사회의 틀에 가두어버리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되어서요..
    얼마전 흰돌님의 블로그에서도 교육에 대한 글을 보고 공감도 하고 그랬는데, 정말 사회생활과 지식습득에 필요한 기존 기초교육을 하면서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과 관심을 더욱 발달시킬 수 있으면 참 좋은 교육이 될터인데라는 생각이 드네요.^^;

    몇 해전에 TV방송에서 어릴 때 천재로 알려졌다 자라면서 평범해져 버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본 적도 있네요.

    꽃밭이 참 이쁘네요. ^^

    2010.09.16 2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회생활과 지식습득에 필요한 기초교육을 하면서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과 관심을 더욱 발달시키는 교육. 아주 좋아요! ㅎㅎ 이런 생각을 많은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가지고 있다면 더디게나마 교육이 변할것 같은데 말이에요.

      아마 많은 아이들이 그럴 것 같아요. 누구나 창의력을 가지고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능력이 있을텐데, 그걸 억지로 틀에 끼워 맞추려니 모두가 평범해져버리는 것 같아요.

      경주에 갔다가 찍은 사진이에요. 실제로 보면 더욱 예쁘답니다. 주홍빛을 사진으로 담아낼 수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2010.09.18 23:04 신고 [ ADDR : EDIT/ DEL ]
  2. 여러가지 좋은 활동들을 많이 하시네요^ ^
    4살에 독서를...(그림책이긴 하지만.....)
    난 4살 때 뭐하고 있었지???ㅎㅎ

    아이들의 순수함과 해맑음.......
    아이와 지내다보면 되려 배운는 것이 참 많은 것 같아요...

    2010.09.17 07: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벌써 유치원에도 다닌데요 ㅎㅎ
      -.-
      요즘 아이들 교육이 참 빠르죠 ?
      하긴 0세 교육이란 용어도 들어봤어요.

      네. 배운다는 것이 꼭 윗 사람에게 아랫사람이 배우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일방적인 배움보다는 쌍방으로 서로 배우는거요. 히 -

      2010.09.18 23:06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시태

    난 또 승마 한다고 봤음.

    2010.09.17 14:17 [ ADDR : EDIT/ DEL : REPLY ]
  4. 꽃밭에 빛이 감도는 것 같습니다.
    흰돌고래님은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그만큼 씩 더 커지고 느끼는 것도 많아지겠지요?
    4살배기 꼬마아이가 눈에 선합니다.

    2010.09.17 1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정말 빛이 감도는 꽃밭이었어요.
      주홍빛이 한들한들.. 노을이 살고 있는 꽃밭.

      그만큼 씩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정말.
      느끼는 것도.. 하나 둘 늘어가는 것 같기는 한데
      여전히 어렵고 모르겠는 것 투성이에요ㅠㅠ

      오랜만에 어린아이를 봐서 신기했어요.
      그 순수함이 부럽기도 하고요.

      2010.09.18 23:08 신고 [ ADDR : EDIT/ DEL ]
  5. 봄눈별

    승미가 되려 스승님이 되고 있는 상황이군요.
    그런 상황을 좋아해요.
    아이들에게만 배울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배우는 일을요..
    행복한 글입니다.

    2010.09.20 10:05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일방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면 더 좋은 관계가 될수 있겠지요.
      특히 아이들은 선입견이 없는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울것이 아주 많고요 . 히히

      2010.09.23 21:34 신고 [ ADDR : EDIT/ DEL ]
  6. 흰돌님의 향기가 전해져 오는 듯 합니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그런 향기.. 부럽습니다^^

    2010.09.20 12:40 [ ADDR : EDIT/ DEL : REPLY ]
    • 저의 향기요? ^^
      갑자기 특별한 향기를 가진 사람이 된것만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고맙습니다.

      2010.09.23 21:35 신고 [ ADDR : EDIT/ DEL ]
  7. 봉봉

    어머. 사진!!! 흰돌고래님 그림을 그리시더니.. 이제 사진도 그림처럼..

    2010.09.27 00:2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