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6. 4. 30. 18:23

 

 

 

 

 

 

소설 속에 나오는 <모차르트 39번 심포니>

 

 

 

 

p. 19

 아아, 별들이 어쩌면 그렇게 쓸쓸하던지요.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별들이 어쩌면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던지요. 저는 당신과 10년 만에 도호쿠의 산속에서 뜻밖에 재회한 것이 어쩐 일인지 무척 슬픈 사건처럼 느껴져 견디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것이 슬픈 일이었던 걸까요? 저는 얼굴을 들어 별을 바라보면서 슬프다, 슬프다, 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그러자 한층 슬픔이 더해지더니 10년 전의 그 사건이 스크린에 비치듯이 되살아났습니다.

 

 

 

p. 86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은 어쩌면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아주 불가사의한 것을 모차르트의 부드러운 음악이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슬픔과 기쁨의 공존을 사람들에게 전해 줄 수 있었다, 그걸 묘한 음악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선율로 싸서 아주 간단히, 게다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면서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 모차르트라는 사람의 기적이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주인의 눈에 꼼짝 못하고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표현으로 대답했습니다. 어쩌면 조금 점에 갑자기 제 머릿속에 떠오른 '죽음'이라는 말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어서 저는 그 말에 조종되어 실제로 생각하지도 않은 말을 해 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p. 100

 저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습니다. 어느덧 마음속에서는 불길도, 나무가 튀는 소리도, 주인의 모습도 사라지고 당신과 처음 만났던 대학 시절의 여름날 나무 그늘 아래의 시원함, 당신과 손을 잡고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던 미도스지 국도의 자동차 후미등의 그 어렴풋한 빛, 아버지에게 당신과의 결혼 승낙을 받아 내고 너무 기쁜 나머지 갈 곳도 정하지 않고 한신전철을 탄 날 차창으로 보였던 고베 앞바다의 개개풀린 반짝임등이 <39번> 심포니와 한 덩어리로 어울려 어떤 아련한, 말이 되지 못한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주인이 말한 우주의 불가사의한 구조, 생명의 구조라는 말이 간직하고 있는 어떤 것을 저는 아주 한순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과 한순간의 일이었습니다.

 

 

p. 116

 아가씨한테는 아직도 긴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게 주인의 의견이었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아가씨가 여성으로서 아마 크고 깊은 슬픔을 겪은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성으로서, 게다가 그 젊은 나이에 모차르트의 음악이 가진 비밀을 한순간에 저보다 선명하게 읽어 낼 리가 없거든요.

 

 

p. 148

 저는 조금 전에 자신이 행한 악과 선의 청산을 격렬한 고통과 함께 강요받고 있는 자신을 보고 있었다고 썼습니다. 그건 잘못된 말입니다. 지금 이 편지를 쓰면서 기억을 깊이 파헤쳐 보니 자신이 행한, 아니 행하지 않았더라도 마음속에 품은 악과 선의 청산을 강요받고 정신이 이상해질 만큼의 고뇌와 적요감과 정체를 알 수 없는 회환에 심한 가책을 받았던 것은 죽어가는 자신을 보고 있는 또 하나의 저였습니다. 저는 아마 그때 아주 짧은 순간 죽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저는 뭐였을까요? 저의 육체에서 벗어난, 저의 목숨 자체였던 건 아닐까요?

 

 

p. 149

 그런데 당신의 편지에 쓰여 있던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은 어쩌면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는 구절을 본 순간 저는 이상한 흥분과 오랜 생각에 빠졌습니다. 죽음에 의해 그 생명의 모든 것이 사라져 없어진다는 사고는 어쩌면 인간의 오만한 이성에 의해 만들어진 큰 착각이 아닐까?

 

 

p.155

 당신의 편지를 읽으면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아, 당신이 돗코누마 옆에 있던 그 산막 2층에서 저희가 지나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니요…… . 그뿐 아니라 다시 돗코누마를 따라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는 길로 돌아오는 저희를 몇 시간이나 계속 창가에서 서서 기다렸다니요…… . 저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p. 269

 제가 35년간 잃은 것 중에서 특별히 소중한 것이라면 어머니와 당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 276

 이 편지를 쓰면서 저는 당신에게서 받은 모든 편지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것들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어느 것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저만의 마음의 무늬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딱 하나 글로 전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이라는 것을 본 당신은 그것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 무서워졌다고 썼지요. 하지만 사실은 짧다고 하면 짧다고 할 수 있고 또 길다고 하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강력한 양식이 되는 것을 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이 편지를 대체 어떻게 맺어야 좋을지 저는 펜을 쥔 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는 왜 모차르트의 음악에서 그런 말을 생각해 낸 것일까요?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은 어쩌면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마치 어딘가에서 떨어져 솟아난 것 같은 뜻밖의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말을 편지에 툭 써 넣은 일이 당신에게서 제가 몰랐던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결코 말하지 않았을 말. '모차르트'의 주인이 마치 저에게서 들은 것으로만 착각했던 말. 우주의 불가사의한 구조, 생명의 불가사의한 구조라는 말이 저에게 깊은 전율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 * *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쓰인 문장들이 감동을 준다. 어쩌면 이미 지나가버린 일에 대한 미련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코 풀리지 않았던 마음 속 응어리를 담담하면서도 극적인 표현으로 풀어낸다.

서로 주고 받은 편지는 당사자들에게 어떤 위로가 되었을까. 그럼에도 변함 없는 건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안타까운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운명을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기 위해서 이런 작업들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모쪼록 행복하기를.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무렵 내가 좋아했던 일을 오랜만에 한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에 밑줄을 긋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누군가에게 공감을 구하는 일. 하지만 같은 책이 같은 문장을 읽는다고 해서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땐 조금 외로웠다. 어쨌거나 내가 해야할 일은 보다 선명하게 내 마음을 읽어내는 것.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6. 2. 21. 19:48

 

 

 

믿고 읽는 교수님 추천 도서. >.<

간만에 이런 류의 책을 읽는다. 주기적으로 읽어 줘야 감을 잃지 않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건데!

 

결론적으로,

현미 밥에 채소 먹으며 건강하게 살아요 우리. :D

 

이제 내게 남은 건 밀가루 음식 줄이기. 흠흠. =3

 

 

 

 

 

 

 

 

p. 15

 BBC의 다큐멘터리들을 보면 사자들도 먹을 것이 부족하면 풀을 뜯는다. 인간도 먹을 것이 부족할 때 간혹 육식을 했다. 인간과 DNA가 99% 일치하는 침팬지의 경우도 먹을 것이 부족하면 아주 간혹 육식을 하지만 식사의 대부분은 채식이다.

 

 

 

p. 50

 그들은 야생상태의 순수한 고기를 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훨씬 더 악화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1975년 '세계 동물생산회의'는 '동물성 식품의 영양학적 역할에 대한 재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출판했는데, 거기에는 공장식 사육장의 동물들이 예전 야생상태의 선배들보다 무려 30배나 더 많은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고대 이집트귀족들은 우리보다 30배나 깨끗한 고기를 먹었는데도 담석과 동맥경화로 고생했다는 말이다.

 

 

 

p. 78

 일반적인 식물성 음식만 먹어도 칼슘과 철분과 단백질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고기, 가금류, 낙농제품, 달걀이 영양학적으로 최상의 음식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은 어디에도 없다. 사실 한 쪽의 영양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다른 쪽이 결핍되었음을 의미한다.

 

 

p. 83

 초과된 단백질은 또한 뼈에 손상을 준다. 우리가 두 배의 단백질을 섭취할 때마다 인체의 칼슘은 50%가 소변을 통해서 배출된다.

 

 

p. 84

 그런데 이러한 인체조직에 저장된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이라 불리는 병의 보증수표가 된다. 인슐린저항성은 심장병, 중풍, 제 2형 당뇨의 일등공신이다.

 체중이 증가되면 관절에도 스트레스를 주는데, 이것이 엉덩이와 무릎의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과도한 지방섭취와 체중증가는 인체의 전반적인 세포신진대사를 바꿀 뿐 아니라 암으로 발전시키도록 자극한다.

 

 

p. 93

 인간의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광경을 무수히 지켜보는 것은 마치 매일매일 기적을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p. 114

 논쟁이 심화되자 잇달아 과학적인 증거들이 나오면서 피할 수 없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과도하지 않고 적절한 식물성 단백질이 최고라는 결론이다.

 

 

p.131

 식사에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서 우리는 굳이 동물성 식품을 먹을 필요가 없다. 단백질이 다양하고 칼로리가 에너지 사용에 충분하기만 하면,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도 필수 아미노산 및 비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통곡물, 콩과식물, 야채, 씨앗 및 각종 견과류는 모두 필수 아미노산 및 비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가지고 있다. 또한 식사할 때 이 음식들을 (단백질을 상호보완하기 위하여) 혼합할 필요도 없다.

 

 

p. 139

 소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 낙농업계 (우유, 요구르트, 치즈, 아이스크림 및 기타)의 매출은 1년에 1천억 달러 (1천 1백조원, 2013년 한국예산의 3배)에 달한다. 이들은 이 많은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대략 매년 2억 달러(2.2조원)를 각종 과학연구소 및 홍보단체에 제공한다.

 

 

p. 141

 식물은 칼슘 및 각종 미네랄을 뿌리를 통해서 흙에서 빨아들인다. 식물이 자라면서 칼슘은, 뿌리에서 줄기를 거쳐 열매나 야채 내에 있는 섬유조직에 저장된다.

 

 

p. 149

 유제품은 각종 음식알러지와 심각한 자가면역성 질환의 주범인데, 류마티스관절염, 천식, 다발성경화증 등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킨다. … 유제품은 지방을 만들어서 질병을 낳는다.

 

 

p. 157

 1950년대 이후로 전세계 물고기의 90%가 수산업 비지니스에 의해 사라졌다.

 

 

p. 163

 수은중독은 건강에 매우 위험해서 심장, 신장, 면역계와 신경계 질병의 원인이 된다.

 

 

p. 173

 고기를 버리고 밭에서 나는 그대로의 음식을 먹는 대신에, 채식주의자들은 야채오일이 범벅인데다 정제된 콩가루로 만든 단백질을 밥상 위에 올려 놓는다. 버터 대신에 마아가린을 올려 놓는다. 채소를 먹을 때도 '건강한 음식'이라고 TV에서 선전하는 올리브기름을 다른 사람들처럼 가득 부어 먹는다. 비록 그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해도, 그들 스스로에게는 '나는 동물을 죽이지 않았다'는 위로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동물이 죽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바로 당신이다.

 

 

p.174

 그는 극도의 정크푸드 채식주의자 였던 것이다. 핵심에서 멀리 벗어나 있었다. 좋은 음식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입에 넣지 말고 항상 경계해야한다는 것이 채식주의자들의 첫번째 수칙이다.

 

 

p. 180

 이처럼 견과류는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도 풍부하고 씽사이 자라기에 필수적인 많은 영양소들이 있다. 영양밀도가 아주 높은 반면에, 지방성분이 너무 많아 인간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과도한 지방을 가진 견과류와 씨앗류는 피부에 기름이 끼게 하고 몸무게를 불린다. 많은 사람에게 비만합병증을 일으키는데, 결과적으로 제2형 당뇨와 엉덩이 무릎 등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p.190

 나는 모든 채식주의자들을 존경한다. 그들은 모두 자기 만족도가 강하며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해를 끼치기 보다는, 주위 친구들이나 의사들로부터 단백질과 칼슘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들이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고립될 위험도 감수한다. 그들은 매우 부지런하다. 쇼핑을 할 때도 리스트를 꼼꼼히 살피며, 때로는 불고기 파티의 초대를 정중히 사양하기도 한다. 그들은 배가 고플 때에도 시식용 음식을 지나칠 줄 안다. 거리를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채식주의자들은 진실들을 깨달아가면서 하나 둘씩 깊은 만족감을 갖게 된다. 첫번째 진실은 식물성 음식들이 단백질, 아미노산, 필수지방, 비타민, 미네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는 사실이다. 두번째 진실은 식단에서 고기와 유제품을 제거하면 더 건강해진다는 사실이다. 또한 견과류, 씨앗류들과 고지방 식물성식품을 식단에서빼면 더 이상 살찐 채식주의자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지방만 많고 녹말이 없는 가공된 콩음식과 야채 기름까지 식단에서 뺀다면, 진정으로 건강하고 날씬하며 활기차고 강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지구를 살리고 거기에 사는 인간과 동물을 모두 살리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p.211

 더 건강하게 살고 덜 병에 걸리게 살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녹말음식과 야채와 과일을 먹는 것이다. 그리고 야외(실내가 아닌)에 나가 햇빛을 쬐며 약간의 운동을 하라. 여러분이 지금까지 해온 방법들은 돈을 벌기 위한 비즈니스업계의 도구에 속할 뿐이다. 방 안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손쉽게 알약을 먹고 실내에서 운동을 할 때, 다른 누군가는 돈을 번다. … 나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는 너무도 많아서 트럭 열 대에도 실리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TV나 신문에는 잘 실리지 않는다. 신문과 TV는 제약업계나 식품업계의 광고를 먹어야 존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p. 227

 제2형 당뇨는 비만의 직접적인 결과이다. 전세계적으로 당뇨병이 가장 낮은 지역은 녹말을 주식으로 먹는 지역 사람들이다. 제2형 당뇨는 아시아, 아프리카, 멕시코, 페루의 농촌이나 산촌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지역에서는 식단의 대부분을 녹말에 의지하고 있다.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폴리네시안, 미국내 흑인들에게는 비만과 당뇨지수가 아주 높게 나타나는데, 유전적이거나 그들의 조상들이 녹말중심의 식사를 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들은 그들 조상과 달리 서구식의 고지방, 고단백질 식사를 채택하고 나서 뚱뚱해지고 병이 잦아졌음을 알 수 있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6. 2. 1. 21:28


 

 

2016년 1월의 어느날

 

 

 

 

 

 

예전에 점핑위드러브전에 가서 필립 힐스만 사진집을 사니까 같이 줬던 책인데 꽤 괜찮은 책인듯 하다.

혹시나 약간은 안드로메다 느낌이 있을까 싶어 염려했지만 참고 문헌들을 보고 신뢰할 만 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p. 38

 인간이 괴로움을 겪는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인간이 언어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괴로움을 낳을 수 있는 언어적 기술은 우리 인간에게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중단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p. 39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에서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p. 42

 흔히 괴로움이나 나약함은 우리가 배워야 할 핵심적인 사실들을 알려준다.

 

 

p. 55

 다른 사람의 호흡을 관찰하는 방법은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특히 코칭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호흡을 관찰하면서 상대방과 같이 느끼고, 경우에 따라서는 호흡의 패턴을 같이 맞추는 페이싱 기법도 사용한다. 결국 나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상대방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면 소통이 잘될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에 있어 나와 상대방의 호흡을 관찰하는 것은 아주 유용하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손쉽게 적용해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p. 72

 생각으로부터 행동이 일어난다. 행동으로부터 모든 종류의 결과가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에 투자를 해야 할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것들을 명확하게 바라보고 어떤 생각에 행동을 취해야 하며 어떤 것은 그냥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p. 74-75

 성숙한 마음은 자신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과, 성장과 발달이 그 자체로 만족스럽고 즐겁다는 것을 안다. 성숙함이란 사람이 불확실성 앞에서 편안해지는 법을 배웠다는 것, 그리고 불확실성을 하나의 자연스러운 것으로 끌어안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 (중략) …

 예를 들어 상대방이 무지에 휩싸여 행동할 때 우리는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까? 이때에도 판단을 내려놓고 그냥 바라보자. 판단을 하는 심판관이 아니라 '알아차림'의 상태에 머물도록 하자. 이 상태에 머물면 우리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을 수 있다. 혹은 반응을 해도 상황을 차분히 지켜보면서 그 상황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

 

 

p. 83-84

 지금 이 순간에 고통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가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있는 그대로'에 무의식적으로 저항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반드시 부정적인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내재해 있다. 그런데 이렇게 불평을 하면 스스로를 희생자로 만들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쁜 기운을 전하게 된다.

 

 

p. 99

 감정은 우리의 성격, 행동, 욕구, 경험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한 행동하고 발전하며 배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도 다름 아닌 감정이다. 더 나아가, 흔히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여기는 것조차 전체적인 기능 수행에서는 매우 자연스럽고 유용한 조절 역할을 한다. 좌절감이나 조바심, 혐오감, 화의 감정이 생길 때 우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생산적인 행동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 불안감과 초조함이 들때 혹시 자신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인 것은 아닌지 잠시 돌아보면서 속도를 조절하고 긴장을 늦추는 경우도 있다. 외로움은 자신을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된다. 또 슬픔이 있기에 상실감을 딛고 일어서게 되며, 죄책감이 있기에 정직하게 살아갈 수 있다.

 

 

p. 100

 직감은 머리가 아니라 위장이나 배 속에서 느끼는 것으로 (gut feeling),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맨 처음 생성된 뇌라고 한다. 뇌 속에 들어 있는 신경 전달 물질 수용체 중에서 몇 개는 위장에도 똑같이 들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원시 기관들은 위장을 통해 많은 세계를 느끼고 있다. 정말로 똑똑한 사람은 직관 능력을 계발하기도 한다. 신체 반응 등 뭔가 느낌이 오는 정보가 있으면 어떤 것이든 활용한다. 즉, 평소 의사결정을 잘했을 때의 몸의 반응이나 느낌을 기억했다가 의사결정이 잘되었는지 확인 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p. 104

 상황은 주어진 것이지만 그 상황에 대한 사고 또는 해석의 차이가 다른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고가 사실이 아니라는 중요한 개념으로 이끌어준다.

 

 

p. 105

 좋은 감정에 집착하면 욕심에 빠지게 된다. 반대로, 무엇을 보았을 때 싫은 감정이 들면 화내는 마음이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어떤 것을 보았을 때 무덤덤하다면 어리석은 감정이 일어난다. 무덤덤한 것은 있는 그대로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태이다. 앞에서 알아차리기는 마음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마음의 움직임을 보면 항상 감정을 동반한다. 결국 좋은 감정, 싫은 감정, 무덤덤한 감정, 그 감정들을 정확히 알아차리라는 것이다.

 

 

p. 107

 화를 비롯한 감정들을 알아차린다고 해서 감정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다. 감정은 감정대로 잘 느끼지만 그 감정에 빠져 끌려다니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

 살다 보면 때때로 불편하게 여기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게 필요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슬픔에 빠졌다고 해보자. 이때는 일시적으로 슬픔을 덜어줄 해결책을 찾거나 슬픔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슬픈 감정 그대로 슬퍼할 수 있도록 해서 슬픔을 극복할 수도 있다. 이는 마치 슬픔을 느끼되 슬픔에 빠지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처럼, 슬픔을 있는 그대로 충분히 느끼는 것이다.

 

 

p. 109

 우리는 그것을 자유롭게 느끼면서 바람처럼 흘려보낼 수 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알아차린 그 감정에 재미있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자신을 얽어매는지, 무엇이 이야기를 쏟아내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자유로워지는지를 바라볼 수 있다.

 

 

p. 134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아차리고 바라보는 것, 제 3자의 위치로 이동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 과거나 미래로 이동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 공중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등은 대표적인 관조 기법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는 그 문제에 푹 빠져 있기 때문에 그 문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일럴 때는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면 제대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관조이다.

 

 

p. 155-156

 물리학의 양자 이론에서는 모든 물질은 근본적으로 입자성과 파동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얘기한다. 입자란 돌멩이와 같은 물질의 작은 덩어리이며, 파동이란 물의 파도와 같이 흩어져 퍼질 수 있는 비물질적 떨림으로, 이 둘은 본질적으로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실험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것처럼, 모든 물질의 존재 모습은 그 자체로 고유하게 확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환경, 즉 그 존재를 관찰하기 위한 실험 상황 또는 인식 행위에 따라 입자로서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파동으로서의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입자의 성질을 보기 위해 실험을 하면 입자의 얼굴을 보여주고 파동의 특성을 보기 위해 실험을 하면 파동의 얼굴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관찰자는 이 두 가지 속성 가운데 어느 것을 관찰할 것인가를 먼저 선택해야 하고, 따라서 관찰자 스스로가 관찰 대상의 속성을 함께 지어낸다는 뜻이 된다. 즉, 궁극적으로 물질 현상은 고정된 실체가 아닌 끊임없이 출렁거리는 상호작용과 관계만이 존재하며 인간의 인식 행위도 필연적으로 그 관계 속에 개입된다는 것이다.

 주체와 객체와의 통합은 현대 물리학이 이룩한 가장 위대한 통찰력 중 하나라고 흔히 말한다. 관찰되는 현상은 실험하는 자와 지켜보는 자가 분리될 수 없으며, 보는 방식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는 얘기이다.

 

 

p. 201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고 나면 스스로 설득되어 실행력이 엄청나게 높아진다.

 

 

p. 261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고 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p. 282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늘 알아차리면서 깨어 있어야 한다.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는데 스스로 그 일을 하지 않는 것인지 알아차리면 된다. 쓸데없는 대화에 끌려다니지는 않는지 알아차리면 된다. 도움이 되지도 않고 오히려 해가 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닌지 알아차리면 된다. 결국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p. 288

 우리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대접받고 싶은 바로 그만큼 다른 사람들을 존경과 위엄으로 대하는 것이 최고의 매너이며 인간관계의 황금률이다.

 

 

p. 289-290

 우리가 진정 변화하길 원한다면 진실을 말해야 한다. 즉,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 어떤 부분이 잘 이루어지고 있으며 어떤 부분이 그렇지 못한지 솔직해졌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성장할 준비가 된 것이다. 반면, 진실에서 멀어질 경우 부담스런 문제를 쉽게 무시해버리거나 가짜 해결책을 도입할 수 있다.

 진실을 말할 때 우리는 긍정적인 변화의 힘을 볼 수 있다. 

 

 

 

 

 

아 좋다 책.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다 정리하고 나니 더 좋다. ♡

이 말들을 자꾸 읽어서 내 몸 속에 완전히 각인 되었으면 좋겠다.

267,268 쪽에 나온 질문지를 날 잡아 정리해 봐야겠다. 꼭. +_+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6. 1. 17. 22:54

 

 


 

 

내 입맛대로 진행된 첫 초대:)

생각했던 만큼 편하지 않았고 조금은 경계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시도는 좋았다.

 

 

 

 

 

p.18

 귀 기울여 듣는 자세야말로 마음챙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챙김이란 정말로 소중하게 펼쳐지는 자기 삶과의 친밀감을 계발하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삶은 실제로 정말 소중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당신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 이상으로 말입니다.

 

 

p.35

 그러나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음챙김이란, 당신이 의도적으로 현재 순간에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고 그리고 당신의 목숨이 그것에 달린 것처럼 주의를 기울일 때 '생겨나는' 무엇이다. 이때 일어나는 것은 우리의 자각(알아차림) 자체이다.

 

 

p. 66-67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자동적 혹은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 현실에 관해 생각으로부터 우리 스스로 지어낸 '이야기들'을 더 이상 믿지 않을 때, 또 우리가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을 자각(알아차림) 속에 담아 그것의 실체 없음과 한계, 부정확성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지닌 대단한 힘에 놀랄 때, 우리는 그 순간에 생각의 습관적 패턴에 사로잡히지 않고 생각을 있는 그대로의 '생각'으로 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p. 86

 이런 식으로 어떤 대상이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 될 수 있다. 피부에 닿는 공기의 부드러운 애무와 햇빛의 유희, 누군가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드러난 표정, 몸의 일시적인 수축감, 한순간 마음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생각 등은 모두 우리가 지금 이곳에 온전히 현존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것들이다.

 

 

p.90

 놀랍게도 자각(알아차림)은 우리 경험의 안과 밖의 풍광 모두를 그 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자각(알아차림) 할 때 안과 밖, 아는 자와 앎의 대상, 주체와 객체, 존재와 행위 사이에는 근본적인 구분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

 

 

p. 119

 어쩌면 정말로 당신은 당신이 볼 수 있는 것만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우리가 곰곰이 생각하면서 뼛속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질문이다. 그렇게 하여 우리의 삶을 인도하게 만들어야 하는 질문이다.

 

 

p. 150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지만 앗아갈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그의 마지막 자유, 다시 말해 특정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을 선택하는 자유이다." (참고: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p. 168

 이런 식으로 성냄을 마음챙김하는 것은 심오한 치유의 작업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최소한 일시적으로라도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반응이라는, 자아가 부여한 무의식적인 구속을 해체시키는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후라 해도 조금의 자각(알아차림)은 우리가 그 순간에 매우 실제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만약 우리가 방금 우리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성찰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에 감정적으로 반응한 것이 진정으로 잘한 일인지 성찰한다면 우리는 성냄의 영원한 노예가 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그것은 다음 기회에 (그것은 대개 바로 다음 순간에 뒤따라오는데)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일로부터 생기는 몸의 위축되는 에너지를 느끼도록 허용하고 그것을 더 분명히 볼 것을 기억할 수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그 순간의 거친 에너지에 대해 그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또 강요를 통해 현재 일어나는 현상을 통제하지 않고도 그것이 스스로 일어나 자신의 복잡한 임무를 다한 뒤 사라지게 내버려두는 의도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다. 마치 꺼진 촛불에서 올라오는 연기처럼 말이다.

 

 

p.175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은 불쾌함과 유쾌한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성냄과 탐욕에 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집착과 자기 동일시에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이 존재하는 것이다.

 

 

p.194

 애쓰지 않음의 태도는 결코 사소하게 보아 넘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이미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Posted by 보리바라봄
책 읽기2016. 1. 1. 18:45

 

 

 

 

로즈힙과 히비스커스, 레몬의 만남. 스칼렛. deeep.

 

 

 

 

p.66

 어쨌거나 시도를 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네. 지금의 생활양식을 바꾼다는 것은 그런 거야. 시도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어.

 

 

 

p.123

 나는 옳다, 즉 상대는 틀렸다. 그렇게 생각한 시점에서 논쟁의 초점은 '주장의 타당성'에서 '인간관계의 문제'로 옮겨가네. 즉 '나는 옳다'는 확신이 '이 사람은 틀렸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그러니까 나는 이겨야 한다'며 승패를 다투게 된다네. 이것은 완벽한 권력투쟁일세.

 애초에 주장의 타당성은 승패와 관계가 없어. 자네가 옳다고 믿는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이 어떻든 간에 이야기는 거기서 마무리되어야 하네.

 

 

p.168

 자신의 삶에 대해 자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 그뿐이야. 그 선택에 타인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 하는 것은 타인의 과제이고, 자네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일세.

 

 

p. 186

 자네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 그것은 자네가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스스로의 방침에 따라 살고 있다는 증표일세.

 

 

p. 241-242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볼 때 '자기만의 이상적인 모습'을 멋대로 지어내고, 그것을 기준으로 평가를 내린다네. 예를 들면 부모님 말에 일절 말대꾸를 하지 않고, 공부도 운동도 잘하고, 좋은 대학에 가서 큰 회사에 취직한다. 그런-있을 수도 없는- 이상적인 아이를 만들어놓고 자식과 비교하며 불평을 하고 불만을 갖지. 이상적인 모습을 100점으로 놓고 천천히 점수를 깎는다네. 이거야말로 '평가'라는 발상이지. 그러지 말고 아이를 누구와 비교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보고, 그저 거기에 있어주는 것을 기뻐하고 감사하면 되네. 이상적인 100점에서 감점하지 말고, 0점에서 출발하는 거지. 그러면 '존재' 그 자체로 기뻐할 수 있을 걸세.

 

 

p.260

 자기긍정이란 하지도 못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강하다"라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 걸세. 이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삶의 방식으로 자칫 우월 콤플렉스에 빠질 수 있지. 한편 자기수용이란 '하지 못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걸세. 자신을 속이는 일은 없지. 더 쉽게 설명하자면, 60점짜리 자신에게 "이번에는 운에 나빴던 것뿐이야. 진정한 나는 100점짜리야"라는 말을 들려주는 것이 자기긍정이라네. 반면에 60점짜리 자신을 그대로 60점으로 받아들이고, "100점에 가까워 지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라고 방법을 찾는 것이 자기수용일세.

 

 

p. 302

 그 사람들은 '지금, 여기'를 충실히 살았던 건 아닐까? 즉 길 위에 있는 인생이 아니라 항상 '지금, 여기'를 살았던 거지. 이를테면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꾼 사람은 늘, 당장 연습해야 할 악보를 보면서 한 곡, 한 소절, 한 음에만 집중했을지 모르지.

 

 

p.308

 우리는 좀 더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야 하네. 과거가 보이는 것 같고, 미래가 예측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자네가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지 않고 희미한 빛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일세. 인생은 찰나의 연속이며,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아.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