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etus2009. 5. 29. 21:06

(그림 - 백은하, 카페)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

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

고, 둥둥 산을 넘어, 흰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

고, 바람도 안 불고, 너멋 골 골짜기서 울어 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

어라. 아득히 가 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

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 어린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 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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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타자연습에서 많이 보셨을 듯.. ㅎ

이거 정말 너무너무 좋다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