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억의 기록2019. 3. 18. 22:18




은은하게 반짝이던 연두빛깔 상추.

여리고 보드라웠다.



​​

요새 모르겠고 부끄러운 것 투성이라 몸 가눌 길이 없지만,

그 와중에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 하나를 찾았다.

이렇게 상추를 볼때 너무도 행복하다는 점이다... T_T



옆에 있던 작은 냉이도 두어개 뽑아다가 현미국수를 삶은 다음 채수에 넣어 함께 먹었다. 상추랑 토마토도 같이.

냉이는 아주 작았지만... 뿌리 만큼은 새하얗고, 진한 향기가 났다.

또 토마토는... 먹을 때마다 '가득'한 느낌을 주는데,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더이상 무엇도 채울 필요가 없어서

(이런 생각이라도 할 수 있게 해줘서 참 고맙다. T_T)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그 어떤 의도가 담긴  말들보다 편안한 위로가 된다.




벌써 쑥 자라버린 쑥.




수없이 많은 갈래의 길들 중에 무언가를 찾으려고 하니까 답이 없다.

실은 이미 주어져 있기 때문에 아닌 것들만 진지하게 고민해 가면서 빼나가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이렇게 바보 같이 굴고 있다. T-T

대체 부끄러움의 끝은 어디일까... 그동안은 무슨 참회를 해왔고,

앞으로는 어떤 참회를 하려고...

아직도 여전히 이렇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참회도 안하고 있었다니...T_T

이제 그만 징징대야겠다.T_T




아무리 멀리 돌아가고, 느리고 더딘 발걸음이라고 해도...

방향 만큼은 정확하게 확실하게...

마음 만큼은 변치 않기를...

가장 거룩한 삼보와 은혜로우신 선지식 스승님께 기도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