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8. 10. 15. 19:57





현미밥에 고사리나물과 감태김 잘라 넣고 낫또와 간장에 비벼 먹었다.

맛있다 짱!




워낙에 아프질 않는 편인데, 간만에 아파보니까 이래저래 얻어지는 게 참 많다. 

그 중에 가장 좋은 건 몸과 마음의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것.

요새 들어 어영부영 밥 대신 당면 같은 것 먹고 떼울 때가 많았는데

그런 과정에서 빈 강정처럼 영양 없이 식탐만 더 늘렸던 것 같다.

참회합니다. _()_ ㅠㅠ

위장이 약해서 종종 체하는 거라고 여겼는데,

반대로 그만큼 예민하기 때문에 아껴줄 수 있고 알맞게 보호해줄 수도 있는 거구나 알아차린다.

잘 느끼고 반응하기 때문에... 깨어있고 살아있을 수 있으니까. :)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젊은 사람이 이석증에 걸리는 경우는 신경성, 스트레스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요 얼마간... 약간의 마음 앓이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렇게 큰 거 였나?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또 간사한게,

아프니까 아주 냉정하게 이성적인 판단이 되는 듯 싶더니

좀 살만 하니까 금새 오래된 집착의 습관대로 되돌아가 행동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많이 아파야겠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또 좋았던 점은... 걱정해주는 고마운 마음들. ^^

어떤 분이 

'갑각류가 성장하는 때는 오직 탈피 직후의 가장 약한 상태일 때이고 사람의 마음도 같은 것 같다'

는 얘기를 전해주셨다.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저 말도 참 멋진 말이다!

성장이 탈피 전이 아닌 직'후'에 일어난다는 것에서 이미 시작된 변화 라 안심이 되고

그게 강인함이 아닌 약한 상태일 때라는 점에도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내 의지처가 어디인지 보다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눈물부터 날 만큼 다 알아지는 것 같은...

너무 감성적인 상태라 그랬을까 싶으면서도, 그만큼 또렷하고 확실하게 보였다.


참 어제 느꼈던 서러움이나 슬픔과는 달랐던 그 감정은 바로 '안도감'이었다.

요가를 할때나 스트레칭을 할때 힘을 모두 빼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 마음과 닮았다.

'내려놓아도 괜찮다'는 위안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위안 속에서 눈물이 나는 건 왜일까?




* 참회, 감사, 원력, 회향의 마음


다른 존재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살아온 모든 잘못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직접 경험하고 겪어봐야 아는 어리석음을 마음 깊이 참회합니다. _()_


가장 거룩한 삼보와 은혜로우신 선지식 스승님께 목숨 다새 귀의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보호해 주시고 어여쁘게 여겨주시는 불보살님들께 감사합니다. _()_

다정하고 따듯한 마음을 지닌 일체 중생들을... 수희 찬탄합니다. _()_


나와 남을 둘로 여기지 않으며... 잘 이해하고 보호하여 보살펴 주기를 발원합니다. _()_

일체 중생들의 소리를 좀 더 잘 귀기울여 들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번뇌 망상을 제거하고 부처님 가르침 따라 바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들의 모든 고통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회향하겠습니다. _()_


무량수 무량광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옴 마니 반메 훔.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