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내가 마지막 너를 보았을 때
너는 아주 평화롭고, 창 너머 먼 눈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한밤중에도 깨어있고 싶어
나 어릴 땐 철부지로 자랐지만
지금은 알아요 떠나는 것을
엄마품이 아무리 따뜻하지만
때가 되면 떠나요 할 수 없어요
안녕 안녕 안-녕 손을 흔들며
두둥실 두둥실 떠나요
민들레 민들레처럼
돌아오지 않아요 민들레처럼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넓은 세상 볼 줄 알고 작은 풀잎 사랑하는
워- 워- 흔히 없지 예- 예- 볼수 없지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미운 사람 손을 잡고 사랑 노래 불러 주는
워- 워- 흔히 없지 예- 예- 볼수 없지
내가 찾는 아이 매일 볼 수 있지
* * *
워- 워- 볼 수 있지 예 예 볼 수 있지
워- 워 모두 다지 예- 예- 모두 다지
배추는 꽃을 피우지 않아도 그대로 꽃처럼 피어난다. 예쁘네...
세상을 조금도 상하게 하지 않고 오직 향으로, 맛으로, 온 몸으로 존재계를 이익되게 하는 배추.
있는 그대로 대자대비심의 발현... _()_
배추를 먹을 때도 작은 생명들에게 해를 끼치는 나는 매일 몸과 말과 뜻으로 업을 쌓을 뿐이고...
참회합니다. _()_
보글보글 무오신채 채소 라면.
무우척 맛있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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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를 살리는 옷을 사는 걸 참 좋아했는데, 최근 들어 많은 옷들을 정리했다.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 광택이 나는 옷들, 꽃무늬 치마 등등 좀 요란하다 싶은 옷들을 비워냈다.
그런데도 아직도 옷이 많이 남았고, 또 새롭게 사고 싶은 마음들도 여전하다.
참회합니다. _()_
헌옷수거함에 간단히 넣어버리곤 했는데 오늘은 좀 번거로워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를 하고 왔다.
잘한 일 같기는 하지만 마음을 그리 잘 쓴것 같지는 않다.
참회합니다. _()_
잘난 마음이 올라오는 만큼, 그 다음 차례는 보기 좋게 부끄럽고 창피한 일들 뿐이다.
참회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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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로 왼쪽 고관절이 계속해서 아프다.
일상 생활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지만 운동을 할때마다, 그 부위를 쓸 때마다 불편하다.
좋아지겠지, 싶던 것이 생각보다 오래가니 선생님께 한 번 말씀드려 보았다.
역시나 변화하는 과정인 듯 싶은 결론이 났고, 혼자 생각할 때보다 좀 더 안심이 되었다.
근데 이게 몇 년을 갈수도 있다고 -.- 하셨다.
아픈 것은 문제가 아니다. 다 그럴만 한 이유가 있으니까 아픈 것.
열심히 애쓰고 노력하고 있느라 아픈 것.
문제라고 여겼던 것이 더 나아지기 위해 통증을 내며 부단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던 거라고 여기니까
갑자기 고마워지고, 미안해지고,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 고관절에게. ㅎㅎ
몸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마음의 고통도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었으면.
정말 수 없이 반복한 다짐인 것 같은데도 왜 이리 꺾이질 않을까!!!
이마저도 수용해야 하는 거겠지만. _()_
여전히 집착이 심하고, 그래서 쉽게 미워하고, 질투도 잘하고...
그런 마음을 알게 되면 될수록 스스로가 미워지고, 먼지 같아 진다.
정말로 비루하고 하찮은 마음 뿐이다.
참회합니다. _()_
집착과 고통이 있을 때마다 생각을 분석하는 건 오래된 습관이다.
덮어두고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닌, 정확히 알고 고쳐나가는 일이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라 망상에 망상을 더해 끝없이 이어지게 만드는 어리석음이었다. _()_
망상으로 망상을 사유해봐야 망상일 뿐인데.
내가 하는 모든게 망상 뿐이라니 더 답답하고 비참하지만. ㅜㅜ
그래도 바른 부처님 가르침 따라 비어있음의 자각을 하고자 생각하고 마음낼 수 있는 자체로 축복이다.
감사합니다. _()_
앞으로는 머리로 헤아리지 않고 비어있는 본래 성품 자리를 곧바로 자각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요가 선생님이 짧은 시간에 갑자기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몸도 더 그런 것 같다시며.
주변 사람들에게 동작을 하는 선이 예쁘다고 칭찬도 많이 듣고... 스스로도 변화한 것을 느끼고 있고...
그러면서도 기복이 심하다는 말도 잊지 않으셨다.
맞아요. 제가 참 그래요 선생님.
먹는 음식이나, 마음 상태에 따라 몸의 힘과 유연성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어떤 날은 몸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바람이 숭숭 드나들 듯 가볍고 가뿐하면서도 힘이 짱짱하게 들어가는 반면,
어떤 날은 힘도 없고 무겁고 뻣뻣하고 숨도 잘 쉬어지질 않는다.
100년의 꿈을 꾸는 동안 몸을 바르게 잘 쓰며 존재계를 이익되게 하기를 발원합니다. _()_
생명력이 마구마구 넘쳐나는 사람들을 보면 금세 좋아하고 집착하는 마음이 생긴다.
예쁘게 좋아하기만 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면 참 좋을텐데...
집착을 하면 병이 되고, 아픔이 되고, 미움이 되는건데...
참회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들의 행복을 위해 회향하겠습니다.
옴 마니 반메 훔. 무량수 무량광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