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를 넣고 끓인 고추장죽.
고추장만 넣었으면 칼칼했을텐데, 들깨를 넣으니까 부드럽다.
요즘 아침죽 끓이는 재미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마음은 자비심 뿐 아니라 아프고 슬퍼하는 마음도 있다.
그게 왜 인상적인 것인지 알지 못했는데, 이제 안다.
슬퍼하는 마음 속에서 따듯한 마음,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을 어여쁘게 바라보는 예쁜 눈,
처음 보든, 오랫동안 보아왔든, 나이가 많든 적든, 구분 않고 존중하며 대하던 마음,
그런 마음들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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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게 다다.
여기서 더 나아가려면 이런 삶의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일주일이 납작하게 눌려버린 것처럼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버린다.
그러면서도 온갖 번뇌와 쓸데 없는 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참아내야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 속에서 건져내는 가치 있는 내용물은
단 몇 장이라도, 몇 분이라도 부처님 가르침 따라 책을 읽고 사유하는 것만 못하다.
시간과 노력의 투자 대비 너무도 미약한 결과물인 것...
하루에 쓰는 마음 중에 찾을 수 있는 거라곤 얼룩덜룩한 마음 뿐.
무시 이래로 지어온 습기와 업이 얼마나 두터울까 두려워진다.
어서 빨리 부지런히 떨쳐내고 바른 생각과 지혜로 전환시킬 수 있기를... _()_
미미한 자비심을 참회합니다.
미미한 신심을 참회합니다.
자아를 살려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참회합니다.
자아를 살리면 아무리 바르려고 노력해봐야,
가식일 뿐임을... 쉽게 변심하는 마음을 참회합니다.
배은망덕한 마음을 참회합니다.
비루한 마음 씀을 참회합니다...
ㅠㅠ
마음이 너무 볼품 없어서 창피하다.
아 큰일이다!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부처님 법 만난 인연에 감사합니다.
부처님 가르침 따라 세세생생 보살도의 삶을 살겠습니다.
부처님에 의지하여 자등명 법등명 하겠습니다.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 마니 반메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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