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7. 7. 9. 22:18



자꾸 밥이 남아서 밥 양을 줄였더니,

자꾸 배가 고파서 다시 늘려야겠다. ;)

 

 

항상 그때그때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메모해두었다가 일기로 옮기곤 하는데,

오늘은 메모 해둔 이야기가 없다.

어떤 이야기로 일기를 쓰게 될까나...

 

 

일기를 쓰며 틀어 놓은 우리 스님들께서 불러주신 <아미타불> 노래를 듣는다.

아... 정말이지... 너무도 좋다... T_T

 

 

 

서른 한살의 나이가 되고서야,

비로소 처음 사귄 것 같은 친구 승희.

승희랑 광주 <자연생활 채식뷔페>에 가서 맛있는 점심 식사.

무오신채 비건식으로 편안하게 밥을 먹을수 있어서 좋았다. 헤.

 

 

 

파스타에 토마토 소스와 땅콩소스를 합쳤더니 엄청 맛있는 맛... 히.

 

 

 

우리 고운 승희.

_()_

 

 

 

먹을 생각에 들뜬 마음과는 사뭇 다르게 진지한 자세로 밥을 뜨고 있는 내 모습... ㅋㅋㅋ

 

 

 

승희랑 산책하며 발견했던 여름날의 능소화.

비가 내려 벌써 후둑후둑 떨어져 내린 능소화.

승희는 '오늘 만남 중에 비에 젖은 능소화를 보며 함께 발걸음을 멈췄던 게 제일 좋았다.' 라고 했다.

 

 

 

이대로,

더할나위 없이 온전하고 온전해서...

아무런 노력 없이도 원만하고,

만남으로 휴식을 취하고,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그러나 부족한 것 없이 완전한 순간들. 

 

 

 

내게는 그간 표현하지 않은 업에 대한 과보로 답답한 마음,

즉 개아적인 마음으로 통하지 못한 고립된 상태의 장애가 두텁게 있었던 것 같다.

말하자면 일종의 진실성 결여.

부처님 가르침 덕에 이제야 비로소 조금씩 옅어지고 있는 중인지,

조금씩 표현을 시작하고 있다.

내딴엔 너무도 당연해서 담백하게 하는 얘기들을

받는 사람들이 깊이있고 행복하게 여겨주는 모습을 보니까,

되려 내가 더 감사해진다. _()_

 

 

 

저녁엔 껍질째 먹는 참외와, 아삭한 유기농 오이 반쪽.

그리고 한살림에서 저렴하게 구입해온 비건 빵.

 

 

 

 

 

다시 읽는 <지리산 스님들의 못말리는 행복 이야기>.

그토록 밑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은 것 같은데,

대체 그간 뭘 읽은건지 모를 정도로 읽을 때마다 참신하고 새로워서 놀랍다 참.

_()_

 

몸과 말과 마음을 다스려 반드시 선한 삶을 살겠습니다.

몸과 말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계를 지키는 것이며,

그로 인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믿습니다. _()_

 

 

 

오늘은

 

'비어있음'

'천백억화신'

'무량한 몸'

 

이러한 표현들이 어딘지 모르게 와닿는다.

그리고, 2014년 대만법회 때 해주셨던 법문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는데.

이제야 비로소 더 마음에 깊이 와 닿으며,

그 무엇도 원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_()_

 

 

 

자비로운 마음이,

'나' 없이 '비어있음'으로 가능하기를... _()_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집착 없이 순수하게 다가설 수 있기를... _()_

오직 비어있는 마음으로 자비로울 수 있기를... _()_

 

아직은 진리를 명쾌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않은 이대로 온전하기에,

불안하지 않으며 자유롭다.

 

 

거룩하고 위대하신 선지식 스승님께 감사합니다. _()_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과,

에고를 내세워 상을 고집하며,

삿된 소견의 망상으로 고통받은 어리석음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거룩하고 위대하신 불보살님 가피로 하루하루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_()_

깨달음을 얻든, 얻지 못하든 아무 문제 없는 그 자리를 잊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_()_

있는 그대로 이미 자유롭고 행복하며,

모든 존재가 대자대비로 완전하며, 그들이 부처의 화신임을 항상 자각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그러나 정확한 견해로 어리석음과 지극한 선을 구분하여, 실천행을 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업과 장애는 모두 내가 지은 업에서 비롯됨을 잊지 않으며, 원망하는 마음보다 참회하는 마음,

업보의 소멸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옴 마니 반메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