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7. 6. 26. 23:06

 



엄마가 해주신 고사리와, 열무김치.

그리고 애호박을 고춧가루 넣어 볶고, 고추를 쫑쫑 썰었다.

100% 현미로 지은 병아리콩밥.

집에서 키운 오디를 유기농 두유에 넣어 갈아 만든 오디두유!

 

 

 

불안정한 마음을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리라 노력했던 아침.

오늘 하루도 온전히 수용하는 순간들이 되기를 바라며,

두려움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기를 바라며,

그도 아니면 또 다음에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며 시작한 아침. _()_

 

 

 

 

사랑하는 선생님께 아침 일찍 드렸던 오디두유 한잔!

 


내딴엔 무척 용기를 내서 마음을 표현해 본건데 해보니 막상 그렇게 긴장할 일이 아니었다.

마치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날씨는 꿉꿉하고 흐리지만 마음 만큼은 고실고실 윤이 났던 하루. _()_ 

사랑 받으려는 욕심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것이 행복했던 하루.

_()_

 

 

하여튼,

오늘의 용기는 이제껏 맺어온 관계성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켰고,

앞으로도 더 나아지리라 기대할 수 있었다.

 

곁을 내주어야 온기를 느낀다는 말이 참 공감이 된다.

 

 

 

마음의 구멍은 가장 먼저 먹을 것에서 부터 표시가 나는데,

'허기'라는게 먹을 걸로 채워질리 없는데도 먹을 것에 집착한다.

과하게 먹으면 운동할 때 부담이 되서 꼭 후회를 하게 된다.

참회 참회... _()_

 

 

 

우리집에 바퀴벌레가 출현한 후로,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종종 다리나 손가락 여기저기에 없던 상처가 생긴다.

정황상 99.9% 는 바퀴벌레에게 물린거라 확신하는 중...

엉엉.

스님께선 그 독한 산모기에게 뜯기면서도 행복하게 부처님 공부를 지어나갔다고 하셨는데,

'나는 이까짓 바퀴벌레에게 좀 물린 것 가지고 괜찮다!' 라고 생각을 해보면서도,

'이게 다 내 업이지!!!' 라고도 여기면서도,

완전한 수용이 어렵지만,

그래도 바퀴벌레와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이 날지 궁금하고 참회를 많이 해야겠구나, 싶다.

하나 더,

엄청나게 쬐그맣고 까만 바퀴벌레 똥들을 치우는 것도 일이다.

ㅋㅋㅋㅋㅋ ㅠㅠ

그런데 신기한 건 그렇게 더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바퀴벌레가 먹어봤자 얼마나 뭐 더러운 걸 먹겠나 싶다.

더럽기로 따지면 사람 똥이 훨씬 더럽지.

 

 

 

오늘 아침에도 사랑 받지 못했다고 여겨온 순간들을 떠올리며 눈물이 났다.

사실은 그게 아니란 걸 알았으니까.

그나마 마음 한켠에 은연중에 간직하고 있었던 믿음은,

엄마가 나를 보고 환하게 웃고, 나도 엄마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미처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시절의 사진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기억을 흐리게 만들어 놓고,

엄마의 사랑마저도 믿지 못했던 의심이 많던 아이.

하여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항상 의심 먼저 하며 도망치곤 했었다.

 

이런 나를 돌이키다 보니,

부처님을 향한 신심 또한 미미하기 짝이 없어서 또 부끄러워진다... _()_

 

 

 

대신심을 일으키지 못하고 분별하는 개아의식으로 살아가는 어리석음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끈을 놓지 않고 공부를 지어갈 수 있는 인연에 감사합니다. _()_

정확한 사유로 이해하며, 보살행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증명하는 삶을 살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옴 아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