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7. 6. 24. 20:42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할거라는 두려움을 안고 있다.
이런 두려움이 올라올 때마다 신심이 사라지는 것 같고, 자비심이 메마르는 것 같아서 두려워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감정을 피하거나 부인하면,
마음은 더욱 더 늪으로 빠지고 만다.

그래서 다시 타라브랙의 <받아들임>을 읽는다.
있는 그대로 온전한 수용을 위하여. _()_



오랜만에 시골집에 왔다가
내가 온다고 나물을 만들기 위해 부엌 한켠에 엄마가 준비를 해놓은 광경을 보고선 울컥 눈물이 났다.

이토록 사랑 받고 있는데.

어째서 그런 어리석음으로 의심하고, 외면하며, 스스로를 비하하는 선택을 하는 것인지.


100% 무오신채 비건 식으로 차려주신 밥상. _()_
채식을 하지도 불자도 아닌 부모님께서,
내 식생활을 나무라지 않고 이토록 배려해주시는 건, 모두다 자비로우신 불보살님의 가피입니다. _()_

예전엔 채식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를 하면 화가 나고, 주눅이 들곤 했는데
이제는 떳떳하게 대응하고 이렇게 먹는 게 좋다는 걸 말할 수 있게 되었다. _()_


오늘 참 좋았던 내 행동 중에 하나는,
엄마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느끼며 과하게 드러내는게 아니라,
담백하고도 기분좋게 표현했다는 것.
어릴적부터 거부 당할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로서는 실로 어마어마한 변화다. _()_


유기원당으로 매실과 오디청도 담그신 엄마.
어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보약들을 만들어주셔서 정말이지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이미 온전한 자비로움 속에 살아 숨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함의 어리석은 착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참회합니다.
선지식 스승님과 자비로우신 부처님 가르침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나아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두려움 없이 온 존재를 오롯이 껴안을 수 있는 자비심이 이미 갖추어져 있음을 믿는 대신심을 일으키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선근공덕을 고통받는 중생들께 회향합니다.
옴 아 훔. _()_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