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스님의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중 일부.
드디어 읽기 시작한 한자경 님의 <대승기신론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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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참 말랑말랑했던 마음.
단순히 생각의 착각 때문인지, 아니면 나도 모르게 전달되는 마음의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마음들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으려는 태도 자체만으로
괜찮은 거라고 다독여본다.
지난주엔 마음이 안정적이어서 그런가 운전이 더 쉽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마음이 좀 불안정한 나머지 (크게 실수를 한 것은 아니지만) 운전 기술을 배우는 능력이 더뎠다.
처음으로 주차를 배워봤는데 감이 잡힐랑 말랑...
강사님께선 잘 못하는게 당연한 거라고, 도로 주행처럼 연습했으면 잘했을 거라며 응원을 주셨다.
'그러제, 옳제'하며 운전을 잘(?) 했을 때마다 해주시는 말씀이 얼마나 따뜻하게 느껴지던지.
지난주엔 그럴 때마다 '내가 잘난 상'이 올라왔는데, 이번주엔 '위로받으며 의존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공기는 차지만 햇살은 따뜻했던 날.
따뜻한 볕을 쬐며 쪼그려 앉아 오래오래 몸을 뎁히고 싶었다.
충분하게 그러진 못했어도 조금은 그럴 수가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있으니 꼭 웅크려 앉은 고양이가 된 기분이 들었다.
남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 역시 어리석은 아상 때문이다.
'나'라고 부를만 한건 없지만, 어찌되었든 이렇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이것'은
한송이의 꽃을 피우는 작은 식물처럼 존중받아야 하고
다른 것과 비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우며, 그 자체로 온전하다.
내게 주어진 삶에 충실할 것.
이 긴긴 어둠이, 추운 겨울이 지나는 동안 -
메마른 나무들이 그러하듯, 땅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린 방가지똥이 그러하듯,
무엇도 하지 않고 그저 멈춘 채 가만히만 있는 듯 보이는 내가
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성장하고자, 존재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은
스스로가 알고 있다.
항상 부족하고, 실수하고, 어리석지만... 완벽하지 못했어도 그 자체로 온전했던 시간들.
마지막 추위가 지나고 나면, 따뜻한 볕을 쬐며 푸른 잎사귀들을 하나 둘 세워
푸르게 푸르게 자라날 수 있을테지.
그리고 뜨거운 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낼 수 있을테지.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마음은 헤아리려 노력하지 않고,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내 입장의 말을 먼저 내뱉는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사려깊지 못한 어리석음을 참회합니다. _()_
기쁘게 바라봐주시고, 예뻐해주시는 모든 불보살님들께 감사합니다.
찬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무량한 자비의 빛을 비춰주시는 부처님께 감사합니다. _()_
마음을 강하게 단련하여,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비어있는 마음에 오직 자비만을 가득 채워 지혜로운 안목으로 분별하는 날까지,
모든 어리석음과 더러운 때를 씻어낼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 공덕을 일체 중생들께 회향하오며, 온 존재계가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