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환하고 밝게 떠오른 달. 오늘도 둥근 보름달.
선물 받은 차를 우려마신 아침. 과테말라 블랜딩티.
찻잎의 향(향이 아니라면 뭘까 저 뚜렷한 움직임은...)이 선명한 색을 드리우며 은은히 퍼져나가는 모습을
태어나 처음 보는듯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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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게 해줄 '다리'는 저곳보다 우선되어야 하고,
결국 '저곳'과 다르지 않음이다.
아침 노을.
구름 사이로 희미하지만 아름답게 반짝이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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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그려낸 그림들로 한껏 행복해하고, 기뻐하며
문득 주어진 삶의 행복에 눈물겨워 했으면서도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그만 맥이 빠진다.
사랑하고, 품어 안고, 노래할 땐 뭐든 긍정하고 예쁘게 보이지만
싫증내고, 밀어내고, 거부할 땐 뭐든 부정하고 밉게만 보인다.
아 마음이란 얼마나 믿을 수가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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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냈을때 부정 당할 것이 두려워 항상 꽁꽁 숨기고만 다녔던 버릇이 여전해서
나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한다. 더 문제는 타인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너무 쉽게 깎아내리고, 왜곡하며, 색안경을 끼고 판단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가 아닌 '생각'이 덧씌워진 시선이란, 얼마나 폭력적이고 의미 없는 일인지.
오해하고, 질투하고, 열등의식을 갖고... 이 모든 어긋난 마음들이 지긋지긋하다.
문제 없는 자리가 습관이 되도록 반복해서 사유하고 자각해야지. _()_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나무 불법승 _()_
옴 아 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