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11. 8. 21:56

 

 

어제 오후부터 오늘 저녁 직전까지,

그토록 무거운 마음이었다는게 어이없을만큼 지금은 시원하고 가벼운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 들때, 아무리 알아차리고, 에고가 아닌 전체적인 마음을 먹어보고

온갖 궁리를 하며 수용하려고 노력해봐야

진짜 느끼는 마음을 툭 털어놓지 않는 이상 달라질 건 없다.

또 당장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불편한 마음도 감수할 수 있는 인내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여부를 당장 확인할 수 없는 것과,

기다리고 싶지 않은 것과,

불편하고 싶지 않은 마음,

그리고 혹여 내 잘못이 있었을까 걱정하며 인정하고 싶지 않고,

'그럼 뭐 어때' 여기며 좀 더 떳떳하게 밀고 나가지 못하는 작은 마음이

어두움을 몰고 다녔다.

 

또 한가지 사건은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일어난 일이었는데,

이번에도 먹는 일로 티격태격 하게 되었다.

감정적으로 우워우어어! 퍼붓거나 싸운 것은 아니었지만,

불쾌한 감정을 참거나 숨기지 않고 나름 생각도 해가며 표현을 했는데

그게 매끄럽게 단번에 해결된 일이 아니라서

하루종일 그 기분을 안고서 곰곰이 생각을 했더랬다.

그리고 저녁시간에 드디어 서로 어떻게 느꼈었는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러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상대의 표현만 두고 보면 나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

내가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망설여졌었는데

이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앞으로 또다시 반복되는 일만 생길 것 같아서

이번 만큼은 꼭 얘길 해야지 마음먹고 그대로 드러냈더니

되려 이제야 이해가 된다며 깊이 수긍을 해주는 게 아닌가.

그런 말을 듣고 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좀 더 드러내도 괜찮구나 안심할 수 있었다.

 

이런 걸 보면 나는 아직도 표현하는 부분에선 유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상대가 하는 말이,

여지껏 살아오면서 한번도 그런 사람이 없는데 유독 나랑은 친해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웃을 일인지 모르겠지만 웃음이 난다.

사실 이건 나의 오랜 고민이기도 하다.

도무지 사람들과 깊이 친해지질 않는 병? 업? 그런게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그렇게까지 친해질 사람들을 못 만난 것 뿐이라 위로를 해왔지만,

내 성격에 장애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그건 내 탓이라고, 친해지기 어렵단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자기도 날 보면 어른스럽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뭐라고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그러면서 앞으론 나를 막 대할거라고. ㅋㅋㅋㅋ

 

아아아아아아.

사는게 뭘까.

쪼고만 아이들부터 벌써 사교육에 전쟁이 시작되었다. 엄마들의 그 불안감과 욕심이란.

다들 그토록 행복하자고 아등바등 하는데,

제대로 길을 알고 나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나는 믿고 의지할 선지식 스승님 하나만 보고 나아간다.

 

그 정도로 표현해도 아무일 없다는 걸,

조금 더 내려놓고 바람처럼 가볍게, 자유롭게 살아가도 괜찮다는 걸

행으로써 증명하며 살아가고 싶다.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앞으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반야의 지혜와 자비의 방편으로

보리심을 일구며 세세생생 보살도의 삶을 살겠습니다.

 

부처님 사랑합니다. ♡♡♡

 

 

Posted by 보리바라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