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죽음 앞에 한없이 초라하고 무력한 내 모습을 본다.
불교의 생사관을 믿는자로서 이제 남은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또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메마른 마음으로 어떤 사랑을 할수 있을까...
사는 일이란 건 고작 먹고 자는 일일 뿐이다.
그 과정이란 얼마나 비참하고 비루한지.
켜켜이 쌓인 생의 흔적들이 온 몸에 얼룩처럼 들러붙어있는 것을 보면 비참해진다.
어쩌면 밝고 아름답다고 여겨왔던 모든 것들이 나에 대한 집착을 강하게 하고,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더욱 왜곡해 왔던 건 아닐까.
어둡고 칙칙한 그림자들이 이 삶의 진짜 얼굴이었던 건 아닐까.
아무리 외면하려 해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진실 같은 것.
'내'가 있는 한 희망하고 덧칠했던 모든 긍정들은
막연하고도 아무런 근거 없는 환상일 뿐이다.
무엇도 덧칠해지지 않은 맨얼굴이 반짝반짝 잘 닦여서 빛날 수 있었으면...
하지만 그러기엔 내가 지닌 근기가 너무도 부족하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리석음의 늪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 같다.
삶과 죽음의 문제를 가장 빠르고 쉽게, 정확하게 해결하는 법이 주어진다 해도
오직 지혜로운 자만이 그 길을 선택하고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비루하고 나약한 삶에 한 줄기 빛이 내려진 인연에 감사합니다. _()_
모든 중생들을 대자비의 마음으로 껴안을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중생께 회향합니다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