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긍정일기2016. 10. 10. 19:44

 

 

분홍구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중.

불편했던 마음이 조금씩 편해지는 중.

 

정신분석에 관한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된 것 하나.

내가 존경한다고 여겼던 어른들이

사실은 나 혼자서 이상적인 부모를 설정해 두고, 그에 부합하다 여기며 그렇게 비춰보았던 것.

그리고 그들을 향한 내 태도는 엄마를 향한 끝없는 애정 갈구와 같았고

혹여 잘못보일까 늘 노심초사하고 잘보이려 무던히도 애를 썼다.

조금이라도 잘못 보일라 치면 미리 피하거나 숨어버림으로써

미움 받는 것이 증명되는 것을 아예 막아버렸다. 애초에 가까워질 수 없도록 거리를 두거나.

이런 식으로 틀어진 관계들을 생각하니 또다시 죄책감이 밀려든다.

 

친구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섭섭한 것이 있으면 표현하면 그만인데,

조금도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고 아예 돌아서버렸던 친구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친구들이 내게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를 하면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수 있어' 하며 어찌나 상처를 받았던지.

순수 100%라 자랑하는 백설탕 같은 (사실은 엉망이고 엉터리면서) 삶을 살고 싶었던 걸까.

이런 나하고 친구 한번 해보겠다고 다가왔던 수많은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 또 많이 미안한 마음...

단칼에 돌아서는 나를 보면서 얼마나 어이가 없고 깊은 상처를 받았을까?

 

그러면서도 동시에 이제껏 사귀어 온 친구들 중에서도,

내가 조금이라도 싫은 표현을 했을때 못견뎌 하는 친구가 있다면

더이상 오랜 관계는 유지할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였을 때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더이상 애정 구걸하지 않기.

 

서른 먹고 친구 고민이라니 정말!

 

 

무지무명으로 지었던 지난 과거의 모든 잘못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_()_

스스로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꾸준히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항상 강조해주시고 알려주신 선지식 스승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_()_

스스로에게 진실되며, 무의식의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_()_

모든 선근공덕을 일체 부처님께 회향합니다. _()_

 

Posted by 보리바라봄